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 천 개의 인생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이의수 지음 / 토네이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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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어사전에 후회라는 단어가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를 추억하면 웃을 일, 참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도 있지만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막심한 일도 있게 마련이다. 후회할 일이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늘 만족과 행복으로 가득찰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원래부터 그렇게 되기 힘든 모양인가 보다.


20대 시절이 있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누구보다 나 잘난 맛에 살았던 그 시절이었다. 어른들의 조언은 잔소리라 생각되었고, 세상의 어떤 규범과 규칙도 나에게는 내 행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이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누구도 간섭하지 말라고 외치고 또 외쳤다. 30대로 넘어가도 그 근성은 변하지 않았다. 그 어떤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았고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 하나도 인생을 버텼다. 하지만 30대 중반 느즈막히 결혼을 하고 또 마흔이 다되어 가는 나이에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내 젊은 시절의 말과 행동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이제 40대로 접어든지 몇해 지나지 않았지만 제목을 보니 정말 울컥하는 마음에 깊은 한숨이 쏟아진다. 내가 제일 잘난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였다는 것을 지금은 깨닫는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제대로 할 수 없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할 수 없으면서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했던 그 모든 행동들이 지금은 모두 '후회'라는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끄집어 내서 기억을 되살리면 되살릴수록 가슴을 치며 후회하게 된다.


나에게 정말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을 지나 평균수명으로 따지면 인생의 반환점을 돈 나이에 접어들게 되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남은 시간은 보낸 시간보다 속도감있게 다가오고 있다. 저자가 인용한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의 문장이 나의 마음을 후벼판다. [젊은이는 늙기는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려우니 / 촌음의 시간도 가벼이 보내서는 안 되는 것].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일까.


20~30대 시절엔 시간이 언제나 차고도 넘치는 줄 알았다. 쓰고 또 써도 마르지 않는 샘인 줄만 알았던 시간 앞에서는, 누구나 후회의 깊은 한숨을 내리쉴 수 밖에는 없는 걸까.  - p.23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사람들, 특히 노인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이 젊은이들에게 하는 깨알같은 조언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또 많은 젊은이를 만나 그들의 고민과 생각을 듣고 그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노인들로부터 구했다.


1장에서 일과 직장에 대한 조언에 이어 2장에서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을 이어간다. 먼저 현명한 결혼생활의 출발점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맞추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실감한다. 그저 마냥 좋은 모습만 보이던 연애생활에서 직접 결혼 이후 한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때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결혼생활도 하나의 사회생활이므로 서로에게 배려의 마음과 이에티켓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 기억조차 삶의 축복이라는 조언도 마음에 담아둘 만하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상대적인 차이만 있을 뿐 어렵고 힘든 시절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이 지난 뒤 다시 절망에 빠질지 아니면 감사의 고백을 하게 될지는 내 마음가짐에 달린 듯 하다. 가장 힘든 순간에 했던 메모를 나중에 다시 꺼내보며 힘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본다. 나의 가장 힘들었던 순간, 그 순간의 악몽같은 기억은 지금 내 삶의 자양분이다. 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은 살아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기록으로 남길 만한 어려움이 있다는 건 삶의 큰 축복이다.  - p.156


누구나 꿈꾸는 행복에 대한 나의 관점을 바꾸게 된 이야기도 있다. '70퍼센트 행복만으로 충분하다'라는 제목의 행복론인데 30대에는 30대만의 행복이 있고 40대에는 40대만의 행복이 있듯이 어느 순간 행복이 지나가면 또다른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꽉찬 행복이 아니라 조금은 여유롭게 행복을 정의하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70퍼센트 행복론은 100퍼센트의 기대치와 만족감을 창출하는 그야말로 훌륭한 인생 공식이라고 나는 감히 자부한다. 자식농사에도 70퍼센트 만족하고 30퍼센트의 여유를 주면 서로가 행복해진다. 이루기 힘든 영역인 30퍼센트를 이루기 위해 서로를 몰아붙이는 힘겨운 삶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또 다른 다음 단계의 목표가 계속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p.208


20대 시절의 생각과 40대 시절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60대가 되면 또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이라는 선물을 후회없이 사용하기 위해서 인생선배들의 조언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인생을 잘 살았건, 못살았건 오랜 인생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인생 선배들의 많은 조언들로 가득차 있다. 사실 나는 이 조언들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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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에 숨겨진 시대의 비밀
김성윤 지음 / 지식공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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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분석하여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정적인 시간, 즉 사건이 발생했던 그 시점의 상황을 파악하여 인사이트를 얻는 방법이 하나가 있고, 또하나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연속선상에서 전후 사정을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의 원인들과 그로 인한 자신의 때를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포인트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지만 어떤 특정 시점에서 어떤 사람은 어려운 때를 살고 어떤 사람은 잘 풀리는 때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으로 봤을 때 흥망성쇠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공평한 결과라는 것이다. 또하나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마음'과 '생각'이다.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1만시간의 법칙을 통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1만시간을 투자했을 때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햇듯이 저자는 15년의 기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15년의 기간은 개인에게 적용할 수 도 있지만 기업이나 국가에게 적용할 수도 있다. 15년을 기준으로 다양한 기간이 파생될 수 있겠지만 그 기본은 15년이라고 하면서 책 첫부분에 사례로 제시한 것은 우리나라 대통령의 재임기간 비교자료이다. 시간의 흐름에서 살펴봐야 할 것은 시간은 한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방향으로 흘러가다가 어떤 지점에 이르러서는 그 힘이 쇠퇴하여 반대방향으로 가게 되는 전환점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흐름과 방향전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방향의 진행과 전환이 변화를 가져오며, 방향의 전환이 일어나는 이유는 어느 시점인가에 따라서 진행하는 흐름의 강도가 강한 곳이 있고 약한 곳도 있으며, 마지막에는 그 흐름의 강도가 소멸되는 곳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흐름의 강도가 소멸되는 그 때에 방향의 전환이 발생합니다.  - p.48


이 시간의 흐름을 통해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그 변화의 대상으로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생각, 감정, 의지, 양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책 내용을 봐서는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 같다. 마음 및 생각과 관련하여 저자의 생각을 인용해 보면 더 이해하기 쉬울 듯 싶다.


시대의 흐름이란 결국 인간관계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그 인간관계 영역의 형성과 그 주체는 사람이며, 사람의 본체는 마음이기 때문에 마음에 흐름이 있다면 인간사회의 흐름이 존재하고 사회의 흐름이 존재한다면 시대의 흐름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시대의 흐름의 근원지는 바로 사람의 마음입니다.  - p.72


인생의 모습은 대부분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의해서 결정되고 그 마음의 주동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바로 생각입니다. 마음에서 주동적인 이 생각이 긍정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으면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긍정적인 마음의 패턴을 만들고 그 긍정적인 마음의 패턴은 긍정적인 생활을 이끌어 냅니다. 긍정적인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그 사람의 인생에서 점차 부정적인 것들의 크기는 줄어들고 긍정적인 것들의 크기는 크게 확장되게 됩니다.  - p.206


시간의 흐름은 크게 4단계로 진행된다고 이야기한다. 첫번째 단계는 흐름의 생성(초기)단계로서 씨앗을 품고 꿈을 정하여 꿈의 설계도를 그리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 단계는 흐름의 성장단계로서 꿈이 자라나는 단계이며 이 단계에서 우리는 강한 의지력, 성실, 여유, 인내 등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번째 흐름의 완성단계는 꽃을 피우고 열매는 맺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 저자는 '교만'이 가장 위험한 변화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말그대로 완성단계이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는 것에 대해 교만하고 독선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그 능력은 바로 '겸손'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대체로 성공단계에 이르면 성공의 단계를 지속적으로 지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성공의 단계에 도달하였다가 몇 년 되지 않아 하락의 길을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체로 그 원인을 자세히 보면 이러한 교만의 요소가 그 중심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p.125


마지막 네번째 단계는 흐름의 수면단계로서 소멸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특히 독서를 권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과 함께 책의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정신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는 것이다. 책의 곳곳에서 불평과 불만,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과 밝은 마음을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다.


부정적인 것에 노출되어 버리면 세상을 불평하게 되고 모든 사람이 잘못을 행하고 있는 것이 일상화된 것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의 인생이 성공한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세상을 불평하지 마십시오. 세상을 불평하는 사람에게 세상이 도움을 주고 성공을 준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p.96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았다고 해도 주어지는 결과가 형편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의 흐름은 방향이 전환되는 힘이 생겨나기 때문에 정말 그 흐름을 잘 파악하였다면 자신의 때를 준비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참 희망이 되는 메시지였다. 1만 시간이 되었든 15년이 되었든 스스로 묵묵히 준비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 더 큰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마음의 뜻이 높은 사람은 작고 낮은 가치에 쉽게 만족하여 머무르지 않습니다. 뜻이 높아서 가치가 높은 것을 성취하고자 달려갑니다. 적극적으로 달려가되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때가 오지 않았을지라도 기다리고 계속 전진합니다. 자기 인생의 가치를 낮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가치가 높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달려갑니다.  - p.186


부록으로는 본문 내용에 부가적으로 크리스찬들을 위한 자기계발을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성경을 열심히 보라는 권유인데 나같이 게으른 크리스천들에게는 큰 찔림이 되는 메시지였다.

 

http://techleader.net/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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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쉬게 하라 - 나를 괴롭히는 집착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정은지 옮김 / 토네이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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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잡동사니 같은 생각이 머리 속을 뒤죽박죽 뒤섞어 놓는다. 하던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게도 하고 때로는 잠을 이루지 못하게도 한다. 그 모든 생각의 근원은 '지식'으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생각할 수 없듯이 우리가 아는 것을 기반으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어난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이 진짜 사실일까.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지식 중에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지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지식보다 더 중요하고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움'으로부터 얻어지는 지혜이다. 우리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을 없앨 수는 없다. 우리가 생각을 쉬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리를 차지하고 있는 생각을 '교체'하는 것이다. 이 책은 머리 속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생각으로부터 쉼을 얻기 위해 생각을 교체하라고 조언한다. 



책의 저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생각을 교체하기 위한 방법을 붓다의 명언들을 이해함으로써 찾고자 했다. 따라서 책의 내용은 수타니파타를 비롯한 이 세상에서 붓다가 남긴 발자취와 문장들을 해설하여 혼란스러운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세상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한다. 머리말에서 저자가 말한대로 붓다는 고통과 욕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해방시킨 남자가 아니던가.


두려움을 안고 사는 인생은 매 순간을 격류와 씨름하며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내가 타고 있는 배가 풍랑에 흔들리더라도 너울거리는 물살 저편에 물보라 한 방울도 닿지 않은 평온한 모래톱이 있음을 기억하라.  p.24


사실 이런 짤막한 문구들이 나열된 책들은 한꺼번에 읽기에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조금씩 몇페이지씩 읽어가며 명상과 성찰을 통해 삶에 적용해 보는 경험이 필요해 보인다. 어찌보면 일상생활에서 들어봄직한 말들이 많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내 지금 상태를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는 나를 질타하고 있기도 하고 또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기도 한다.


붓다의 말에서 가져온 내용이다보니 인간의 삶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에 불교 색채가 가득하다. 불교는 나 스스로 해탈과 구원을 얻고자 하는 종교가 아닐까. 책의 곳곳에 나오는 내용들은 남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고 나 스스로 해결하라는 말들로 고통의 해법을 제안하고 있다. "고통의 원인이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고통에 대한 책임도 우리 자신에게 있다.(p.30)", "타인이 우리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일은 불가능하다. 스스로 깨끗해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p.26)", "당신의 가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p.53)",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은 오직 스스로의 마음 뿐이다.(p.74)"


때로는 기독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대목도 있다. 기독교에서는 재물이건 자녀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고 세상에서 잠시 내가 맡아서 관리하고 있다는 '청지기' 정신을 강조한다. 종교의 깊은 깨달음을 결국 맞닿아 있는 것인가. 수타니파타 1장에 나온다는 말을 인용해 본다.


재산이 내 것이라고 여기는 마음에서 집착은 시작된다. 아이가 내 아이라고 여기는 마음에서 집착은 시작된다. 왜 재산이, 왜 아이가 당신 것인가? 당신 자신조차 당신 것이 아니거늘.  - p.31


실천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럴싸한 말을 늘어놓아도 스스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는 단지 한심한 게으름뱅이에 지나지 않는다.(p.55)", "가르침을 받은 대로 행동하라. 그러면 고통도 사라진다.(p.46)", 


비교하지 말라는 조언들도 인상적이다. "자신의 손에 주어진 것을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손에 쥔 것만 부러워한다면 당신은 불행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다.(p.59)", "마음이 동요되지 않으려면 일체의 비교와 평가를 삼가라(p.45)"


목이 마르면 물을 직접 찾아나서야 한다. 저 멀리 지평선 뒤에 숨은 오아시스 타령을 하는 자보다 발 아래 땅을 파는 사람이 물을 얻을 수 있다.  - p.43


책은 전체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 장 앞부분은 붓다의 명언을 해설하기 전에 저자가 해당 주제에 대한 에세이 형태의 글을 2~3페이지에 걸쳐 싣고 있다. 본문에 있는 말들도 좋지만 저자가 각 장 앞에 쓴 내용도 좋은 것들이 참 많다. 많은 깨달음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주지면 한편으로 식상해 보이는 잠언 문구들이 마음에 와닿으려면 조금은 열린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향기로운 나무를 감싸고 있는 잎이 그 향기를 온 천지에 퍼뜨리는 것처럼 선한 향기를 지닌 사람과 가까이 하라.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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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포인트 - 전쟁같은 광고 경쟁에서 승리한 피티 여전사의 26년 기획 실전 매뉴얼
유재하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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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창의력과 기획력을 찾아보자는 욕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기획력과 통찰력을 무엇으로부터 나오는가. 저자는 킬링 포인트는 찾는 것으로 출발하고 있다. 저자가 현업에서 26년간 기획과 프리젠테이션으로 쌓은 노하우를 책을 통해서 전하고 있으니 한 단어로 요약한 것이 바로 책 제목과 같은 '킬링 포인트'이다.



킬링 포인트는 말그대로 '죽여주는' 포인트이되 핵심은 나와 상대 모두를 '살리는' 포인트이다(p.14). 같은 내용이라도 더 간결하고 더 전략적으로 풀어내는 설득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p.22). 저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킬링 포인트의 8가지 원칙으로 이 책의 내용을 시작한다. 8가지 원칙 중 첫번째로 제시한 것은 '감성'이다. 


모든 선택은 감정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논리의 변별력이 덜할 때는 말이다. (중략) '설득' 하면 흔히 '논리'와 '이성'만을 떠올린다. 그래서 각종 데이터와 소비자 조사가 난무하는 기획안에, 목청을 높이며 마치 웅변하듯 딱딱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감성'이다. (중략) 논리적인 내용물을 어떤 '감성코드'에 담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 pp.27~28


감성의 킬링 포인트와 함께 제안한 8가지 킬링 포인트는 사고유형별 킬링 포인트, 우선순위의 킬링 포인트, 문제분석의 킬링포인트, 소비자분석의 킬링 포인트, 설득의 킬링 포인트, 차별화의 킬링 포인트, 기획마인드의 킬링 포인트 등이다.


문제분석의 킬링 포인트도 인상적이다. 문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킬링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의 핵심정보를 찾아야 한다. 남들이 다 아는 뻔한 정보로는 킬링 포인트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경쟁사보다 '더' 규모가 크고, '더' 캠페인을 많이 했고, '더'잘 모시겠다는 식의 'better' 전략으로는 유일한 회사로 보일 수 없다. 그 외의 것이 필요하다. 나만의 킬링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 p.74


남과 다른 포인트를 찾아내기 위해서 세가지 저자만의 방법을 제안하는데 하나는 대형서점에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제를 정하지 않고 수다를 떠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상과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모두 내 스타일의 방법들이다. 대형 서점에 가는 이유로 문제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 휴식하기 위함이라는 저자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나는 절대 문제를 풀려고 서점에 가지 않는다. 대신 휴식을 하러 간다. 그런 마음으로 편안하게 이 책 저 책 훑어보는데, 특히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 예를 들면 요리, 육아, 만화책 등의 코너에서부터 음반 코너를 거쳐 미치게 좋아하는 문구 코너를 돌아다니며 서점여행을 한다. 그러다보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머릿속에 넣어놓았던 것들이 책들과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인사이트가 반짝거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 p.83


설득의 킬링 포인트에서는 '공감'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결국 기획이란 일방적인 설득이 아니라 나의 아이디어에 클라이언트와 소비자가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다(p.103). 차별화의 킬링 포인트에서는 비교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기획자의 일이 늘 '경쟁' 속에 있다보니 '비교'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경쟁하지 말고 창조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Part 2에서는 킬링 포인트를 찾아내는 아이디어 발상법이라는 주제로 다섯 가지 중요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Part 3은 킬링 포인트를 만드는 사람, 즉 '킬링 포인터로 진화하라'라는 주제로 성공 기획자가 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으며, Part 4에서는 실제 우리 주변에서 유행했던 광고 사례를 통해 실제 기획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실제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소설과 같이 풀어내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아쉬운 점은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이야기한 사례들이 다소 철지난 단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합병된 KTF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가 하면 스마트폰으로 대체된 PDA라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언급까지 2013년 시점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웬지 예전에 작성된 책을 올해 다시 출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출간일을 살펴보았더니 2008년 1판이 나왔고 올해 개정판으로 나온 책이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좋지만 군데군데 약간의 옛날 느낌이 나는 내용들은 대체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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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뱃살과의 전쟁 - 몸 좀 되는 남자들 전성시대
우에모리 미오 지음, 이소영 옮김 / 스타일조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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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가 갑자기 늘어난 경우 또는 뱃살이 갑자기 많아진 경우 우리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뱃살이 많이 나오는 경우 우리는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위기감도 느끼게 된다. 뱃살은 2,30대에도 생길 수 있는 것이지만 특히 40대를 넘어서면서 건강이 예전같이 않다는 느낌이 들면서 뱃살의 위험성을 인지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뱃살을 줄이는 방법으로 식사 조절,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등 세가지를 계획하고 실천하게 된다. 정말 '무모한' 주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이 세가지 요소들의 무용론을 주장한다. 전체적인 몸무게를 줄이는 다이어트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뱃살이라는 특정 부위의 살만 빼는 것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뱃살 다이어트 비법은 '드로인(draw in) 뱃살운동'이라는 것이다. 이름을 봐서는 거창할 것 같지만 배에 힘을 주어 배를 집어 넣는 동작을 말하는데 저자는 이 드로인 뱃살운동이 뱃살을 줄이는 데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다이어트에 대한 일념으로 결국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스포츠 트레이너를 양성하는 전문학교에도 다니고 피트니스 클럽에서 일하면서 운동치료와 에어로빅 지도를 했었지만 뱃살만을 빼기 위한 실천적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나는 요통 방지 코르셋을 착용하고 고통을 참으며 운동하던 모순에서 벗어났다. 동시에 무리한 식사 조절을 그만두고 평소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신경 쓰다 보니 몸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략) 고생고생하며 늘 노력하지 않으면 살을 뺄 수 없다는 것은 엄청난 오해이다. 오히려 많은 노력을 들여 무리하게 하는 운동이 다이어트를 실패로 이끈다.  - p.33


앞서 말한대로 식사 조절, 근력운동, 유산소 운동을 다이어트 3요소라고 하며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지만 '뱃살'만을 줄이는데는 역부족이라고 하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 것이다. 그 이유를 2장에서 언급한다.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뱃살을 빼기 위한 운동 방법을 설명한다. 


운동을 그만두는 순간 줄었던 체중이 되돌아오기 시작한다. 아무리 건강한 다이어트법도 평생 계속할 수는 없다. 정확히 말해 '다이어트를 계속하는 동안에너는 다이어트는 성공적'일 수 있다. 하지만 중단하는 순간 실패하고 만다. 운동으로 하는 다이어트는 더 어렵다. 운동을 하면 식욕이 왕성해져서 식사 조절이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식사량만 줄이는 다이어트를 하면 기초대사가 저하될 위험이 있다. 게다가 다이어트 할 부위를 고를 수도 없다.  - p.173


약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올바른 자세로 하는 것도 좋은 운동방법이라고 소개한다. 나 역시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운동이 고작 그 정도기때문에 잠시 위안을 삼기도 했다. 또한 스트레칭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현대인 누구나의 몸에 꼭 필요한 것이 스트레칭이다. 몸을 늘리면 왜 좋을까? 정답은 '혈액순환 촉진'이다. 정확히 말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 p.207


공부에 왕도가 없다고 하듯이 다이어트에도 지름길은 없을 것이다. 다양한 방법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결국은 나 자신의 몸상태와 체질, 그리고 주변 환경에 맞추어 내 의지를 조금만 곁들인다면 더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 개발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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