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불안의 책』을 올해의 첫 책으로 정하고 읽기 시작하다.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집안의 노동자』를 조심스레 읽다.

오민석,『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를 흥얼거리며 읽다.

미셸 푸코,『담론의 질서』를 꼴랑 20쪽 읽고 집어던졌다가 쭈뼛쭈뼛 푸코에게 사과하고 다시 책꽂이에 꽂다...... 




1


나이는 참 불쌍하다. 나잇값 한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겨우 본전치기 한다는 뜻이고, 그 이외의 경우에 나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부정적인 대사에 동원되며 부정적인 말 속에서 알록달록하게 변주된다. 그 나이 먹도록, 그 나이 먹고서, 나이 먹었다고, 나이만 먹으면, 나이를 똥구멍으로 먹었나. 실은 알아서 떠먹여 주는 것이라 입을 꾹 닫고 있어도 나이는 피부가 먹고, 아랫배가 먹고, 연골이 먹고, 머리숱이 먹고, 머리 색이 먹고, 똥구멍이 먹고, 지들이 알아서 다 쳐먹는다. 특히 똥구멍.


지금 논쟁과 전쟁 사이 어디쯤 있어 보이는 어떤 충돌이 알라딘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역사가 짧은 syo는 이곳에 터잡고 이런 논쟁을 처음 만났다. 두 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나 없었나 아무 것도 모르는 syo가 한 분이 쓴 글에 댓글을 하나 달았는데(심지어 거기다가도 사정을 모른다고 써놨다......), 다른 분 글에 언급이 되었길래 거기에 가서 글을 좀 읽다가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얼굴이 다 붉어졌다. 사실 syo의 좌우명은 "좌우명 좀 그만 만들자"인데, 그런 좌우명이 나오게 한 무수히 많은 좌우명 가운데 큼직한 하나가 "모르고 깝치지 말자"다. 이놈은 좌우명 사전에 등록된 지 벌써 오래라 syo와 아주 친숙한 사인데, 알고 지낸지 꽤 되었다고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오냐오냐 했다가 제대로 발등을 찍은 꼴이다.


자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을, 그것도 무슨 사정인지 하등 모르는 상태에서, 닉네임이 직접 적시된 특정인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는 걸로 읽히는 댓글을 남기는 것은 나쁜 짓이다. 게다가 그 일에 대해 특정한 견해나 의도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글을 쓰는 것은 멍청하기까지 한 짓이다. syo가 시종일관 욕하던 그 한심한 놈이 거울 안에 있다. 새해 벽두부터 똥구멍이 나 몰래 내 나이를 훔쳐먹었음을 알았다.


syo는 문빠를 비난하는 사람과 내가 문빠다 하며 참전하는 사람이 정의하는 두 "문빠"가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몇 번 언급하는 일이지만, 지난 대선기간 정의당을 가장 아프게 때린 사람들이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과하다고 생각한 적도 꽤 있다. 그러나 syo는 그들을 비난, 심지어 비판할 자격도 없다. syo는 곰발님이 좋다. 곰발님이 쓰시는 글의 겉과 속이 다 좋다. 물론 지금도 syo의 글은 후지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모자란 놈일때부터 곰발님의 글을 선망하면서 손을 놀렸다. "곰빠"라 해도 부인하지는 못할 상태인데, 그러다보니 평소에 달던 장난스런 똥댓글을 아무 생각 없이 남겨 잘 알지도 못하는 신지님을 조롱한 셈이 되었다. 신지님은 자신의 글에 반대를 표현하거나 비판, 비난하는 것은 괜찮은 일이라 하셨는데, syo가 댓글을 남긴 시점엔 신지님의 글을 1도 읽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 syo의 쓰레기성을 증명해 주는 지점이다. 비판이나 비난의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그건 욕을 더 먹을 이유지,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두 분 사이에 벌어진 일은 syo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의견을 보탤 일은 아닌 듯 하다. 그러지도 않았지만. 아직도 두 분 사이에 오가는 일이 뭔지, 그 뒤의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syo는 모른다(알 필요도, 알 생각도 없다). 바로 그 '모른다'는 게 죄목이다. 신지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죄송합니다. 아무 생각도 없었고, 악의도 없었지만, 그래서 더 죄송합니다.




2


그렇게 똥구멍이 내 나이는 훔쳐먹었지만 어쨌든 신림동에 위치한 한 고시원에 무사히 안착하여 서울에서의 두 번째 낮을 맞이했다. 어제는 남산에 기어올라가 책 여섯 권을 빌려 돌아왔다. 오르막을 깡총깡총 뛰어 오르는데 허파가 이럴바엔 차라리 담배를 피라며 앓는 소리를 냈지만 오랜만에 허파랑 대화를 해서 마냥 좋았다. 눈이 온 뒤라 길바닥이 위협적이었는데 익스트림해서 마냥 좋았다. 여전히 서울 버스는 밀도가 장난이 아니고, 검은 롱패딩의 육방향 입체 공격에 마치 침대차라도 탄 것처럼 푹신푹신하게 집까지 올 수 있어서 마냥 좋았다. 대구였으면 수십 개의 쌍시옷을 투척했을 상황에도 여기가 서울이라 마냥 좋았다. syo는 복잡한 게 싫다. 그렇지만 복잡한 서울은 좋다. 사람 많은 게 싫다. 그렇지만 사람 많은 서울은 좋다. 자본주의가 싫다. 그렇지만 자본의 심장 서울은 좋다. 미친 놈 아냐, 이거?




3


전설적인 알라딘의 독서왕 시이소오님이 2017년의 독서왕으로 syo를 지목하셨다. syo는 재빨리 부정한 다음 독서왕 대신 '독서이조판서' 정도에 봉해 주실 것을 제안했지만 시이소오님께서는 이를 겸손 떠는 걸로 받아들이신 듯하다. 그러나 실제로 syo가 아는 범위 안에서도 syo는 2017년의 독서왕이 아니다. 깐도리님께서 1300권 넘게 읽으셨다고 밝히신 바, 페이스가 1000권 페이스지 실제로는 700권 남짓밖에 읽지 못한 syo를 자꾸 높이시면 이거 쥐구멍 뚫게 드릴이라도 사와야 하는 판이다. 심지어 그 분은 꼬박꼬박 리뷰 페이퍼도 쓰신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다른 분들이 syo에게 어떻게 그리 많이 읽었냐고 하실 때마다, 정말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나처럼 백수라면, 친구도 돈도 없어서 책 빌려 보는 게 낙인 생활을 하다보면, 저 정도는 읽어질텐데, 왜들 이렇게 놀라시는 거지? 그러나 1300권의 거대한 파도 앞에 섰을 때, syo의 떡 벌어진 입에서 자동으로 이런 말이 나왔다. 와, 어떻게 저렇게 많이 읽지?  




4


이제 저녁이다. 다시 책을 좀 읽고, 어제 만든 방정식, "고독한 서울 생활 + 신년 = 독거 노인 생활"을 기념하여 혼닭 한 마리 해야겠다. 이웃님들의 가정에도 복이 충만하고 치킨이 풍만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독서하는 피조물'이다. 단어를 섭취하고,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어가 존재의 수단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단어를 통해 현실을 파악하고, 자아도 확인한다.
_ 알베르토 망구엘,『은유가 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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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01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소아 책 정말 좋습니다. 내 평생의 10권 가운데 하나로 뽑을 정도로...
하여튼 저 때문에 난처를 겪으셨다니 죄송합니다..
글구.. 서울이시군요... 언제일지는 모르나 혹시 한번 정말 외로우실 때 저에게 술 한잔 사달라는 메시지 한 번 주시기 바랍니다. 열공하시기 바랍니다. 쇼 님 파이팅 ~

syo 2018-01-01 16:57   좋아요 1 | URL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곰발님 페이퍼에서 불안의 책 언급하신 거 보고 이삿짐 박스에 집어넣은 거예요 ㅎ

곰발님 때문에 난처를 겪은 게 아니라, 제가 뭣모르고 깝친 거죠. 신지님이 저를 난처하게 하신 것도 없구요. 그냥 제가 절로 쪽팔렸습니다.

곰발님과의 술찬스 이용권은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쥐고 있다가 써야겠습니다. 곰빠에게 너무 큰 선물을 선사하시는군요. 감사합니다~

2018-01-01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1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짜라투스트라 2018-01-0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많이 읽으셨네요ㅎㅎ 그나저나 논쟁때문에 힘든 일이 있었군요. 힘을 내시기를... 제가 아예 글을 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syo 2018-01-01 17:27   좋아요 0 | URL
아뇨 ㅎㅎㅎ 제가 힘든 건 없었어요. 쪽팔린 건 있었구요.
짜라님께서도 많이 읽으셨잖아요. 저랑 같이 독서 판서 하실까요?

병판 어떠세요 ㅋㅋㅋ


짜라투스트라 2018-01-01 17:28   좋아요 0 | URL
병판이 뭡니까??

syo 2018-01-01 17:32   좋아요 0 | URL
병조판서요 ㅋㅋㅋㅋ
짜라님도 많이 읽으셨으나 독서왕의 왕좌는 이미 다른 분이 차지하셨으니까,
정2품 판서 정도로 권해 보았습니다ㅎㅎ

짜라투스트라 2018-01-01 17:3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는 지방직으로 해주세요. 실제로 지방에 살고 있기도 하고요

겨울호랑이 2018-01-0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syo님은 2018년 정초 시간적, 공간적 변화가 있었네요. 2018년을 마감할 때 긍정적인 변화로 기억하시길 기원합니다^^:

syo 2018-01-01 23: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ㅠㅠ 정말 여기저기서 힘나는 말씀들이 쏟아지네요... 좋은 분들 ㅠㅜ

2018-01-01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1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18-01-0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사정인지 모르지만 반성하는 syo님 모습은 귀감이 되네요. 그렇게 철저하게 스스로를 반성하기 어렵잖아요.
서울생활이 너무 외롭지 않기를 빕니다^^

syo 2018-01-01 23:27   좋아요 0 | URL
벌써 슬그머니 외롭습니다 ㅋㅋㅋㅋ 아오

cyrus 2018-01-01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소식 들려오길 바랍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유레카님을 만났을 때 유레카님도 syo님을 만나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어요. 책방에서 유레카님과 시간을 보냈을 때 마르크스 관련 책이 있으면 사서 syo님에게 보낼려고 했는데 없었어요. 조만간 기프티북으로 책 선물 보낼 수 있으니 기대하세요. ^^

syo 2018-01-01 23:28   좋아요 0 | URL
아니 이런 ㅋㅋㅋㅋㅋ 말씀만으로 너무 감사한데 실제로 기츠티북을 받으면 감사해서 터져버릴까봐 걱정됩니다....

스윗듀 2018-01-01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동지여... 화이팅입니다아🤗

syo 2018-01-01 23:29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동지여. 이제 정말 코앞입니다.😐

시이소오 2018-01-02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신림동 입성하셨군요. 서울대 방향 으로도 도서관 하나 있어요. 쬐끔 후지긴 했지만. 깐도리님이 계셨군요. 그래도 제 마음속 독서왕은 syo 님 이십니다 ^^

syo 2018-01-02 12:10   좋아요 0 | URL
아오 ㅋㅋㅋㅋ 그리고 제 마음속 독서왕은 언제나 시이소오님이구요.

비연 2018-01-0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뭔일이 있었는지 저만 모르고 있는 건가요..ㅜㅜ 알라딘 마을은, 잊을만 하면 논쟁들이 있곤 하죠.
거기에서 상처받는 사람도 생기고, 떠나는 사람도 생기고...
그냥 저는 늘 관망(?)하는 자세이지만 늘 어쩔 줄 모르기도 합니다..
syo님 서울에 입성하신 것 같네요. 제게는 여기 이름 나오는 모든 분이 독서왕이신지라.. 다들 홧팅하시고~^^

syo 2018-01-02 15:20   좋아요 0 | URL
서울에 입성했으니, 올해는 홈구장에서 야구를 보는 기회가 있겠어요!! 그 홈이 잠실이 될지 고척이 될지 아직 고민 중이지만....

비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01-02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0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님은 페소아에 빠지고 말 거야....넘 좋아서 미치면 안 되는데(((걱정))) 공부에 지장이 생길까 염려ㅎ 오죽하면 타부키가 페소아 빙의되어서 글을 썼겠습니까ㅎ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요, 독서 이조판서님^^(놀리는 게 아니라 재밌어서ㅎ)

syo 2018-01-02 18:10   좋아요 1 | URL
꼴랑 30쪽 읽었는데 벌써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갈마님도 방랑하지 마시고 한 자리 맡으시지요. 독서암행어사라도.....

AgalmA 2018-01-02 18:12   좋아요 0 | URL
전 오늘 독서 안 하고 음반리뷰 디제잉 중인뎁쇼ㅋㅋ

syo 2018-01-02 18:1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독서장악원제조 아갈마님. 종1품이세요.

프리즘메이커 2018-01-03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700권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18-01-03 08:44   좋아요 0 | URL
프메님두요!! 새해 복 다 받으세요. 몽땅 다!!^^

2018-01-03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3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 서재의 달인이 되었다. 하반기만 반짝 팠지만 어쨌든 올해는 나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썼으므로 기꺼이 스스로를 칭찬한다. 자식, 참 잘했어요. 그나저나 작년에는 무슨 수로 서재의 달인을 달았던 걸까?


유종의 미를 거두면 참 좋았겠는데 사실은 지금 며칠째 책 한 장을 못 읽고 있다. 한 번 내려놓으니까 손이 아예 안 간다. 이렇게 책 줄이는 일이 쉬웠는데 그간 왜 못했던 걸까. 다음 주부터는 독서생활 대신 독거생활이 시작될 예정이다. 슬기로운 독거생활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평소같으면 말일까지 기다렸다가 정리 포스팅을 했겠으나 이런 식이면 별 의미가 없겠다. 어차피 더 읽을 것 같지도, 읽어질 것 같지도 않으니 올해의 독서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공부로 불타는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171209-171228 30권



1. 싱글맨 

: 이셔우드의 책들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좋은 책 같다. '조지'의 이 하루를 빚기 위해 몇십 년을 또다른 조지로 살고 생각하고 글을 썼던 이셔우드의 조금은 지친 눈빛이 책 너머에서 물끄러미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


2.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 야무차는 철학 입문서 분야에서는 썩 믿을 만한 저자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술 자체에 재미가 탑재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구처럼 이것만 알면 3분만에 뭘 할 수 있다는 둥, 거래처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둥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겠다.


3. 러시아 혁명사 강의

: 러시아 혁명에 대한 개설도 물론 좋지만, 그 후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다양한 운동들을 얕게나마 알려주는 데에 큰 매력이 있다. 박노자는 사랑이고, 그간 그의 다른 책들에 비하면 오히려 이 책은 상당히 온건한다는 느낌인데.


4. 동성애 is

: 길게 언급할 가치도 없는 최고의 쓰레기. 숫자로 호도하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우선, 위생의 문제는 그야말로 위생적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한 이야기고. 사랑과 섹스를 불가분으로 생각하며, 섹스하면 당연히 삽입성교를 떠올리므로 사랑은 불가피하게 삽입성교라는 결론을 낸 당신의 남근주의적 사고에 대한 비난은 차치하고, 댁의 말대로 정말로 에이즈 감염이 동성간 성교와 깊은 관련이 있고, 에이즈가 정말로 동성애를 절멸시켜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쳤을 때, 이성간 성교도 에이즈를 옮기지 않는 것은 아닌데, 그럼 댁은 댁의 바람대로 동성애가 완전히 절멸되고 이제 에이즈를 옮기는 성교 양식이 이성간 성교 말고는 남지 않은 상황이 오면, 그때 같은 논리로 이성애도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할 셈이신지? 종이. 나무. 산소. 제발 지구 생태 공동체에 파괴적 영향만 끼치는 쓰레기는 만들지 말자. 그것도 크나큰 죄입니다.




5. 철학 읽는 힘

: 예전에 깠던 책. 야무차와 비교해 보려고 슬슬 넘겨가며 한 번 다시 읽어봤지만, 추천할 일은 여전히 없겠네요.


6. 아저씨 도감

: 이 땅이나 저 땅이나 아저씨들이란. 천년만년 이 도감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살겠다는 건 아무래도 이루기 어려운 꿈일 듯.


7.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 어쩐지 다른 독자들은 일기와 산문은 감점이지만, <도쿄 이야기> 각본으로 만회하고 남음이 있다는 감상이지만, syo의 눈에는 일기도 참 좋다. 포탄 떨어지는데 하루도 거름 없이 매일 일기를 쓰는 오즈는 사실 영화를 잘 모르는 syo에겐 거의 미지의 인물이지만, 읽고 보니 어쩐지 농담 잘 하지만 만만하게 보고 깝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매서운 남자일 것 같다. 뱉어 놓고 보니 아무 말이네.


8. HOW TO READ 푸코

: 바야흐로 푸코에 덤벙 빠져들 때인가...... 몸에 물 묻히고 팔다리도 풀고 깊은 물에 들어가야 하니까, 그럴 땐 이 책입니다.




9.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

: 잘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삐끗했는데, 끈질기게 다시 돌아가 읽어내고 싶지가 않았다. 입문서로는 그다지 좋지가 않고. 입문서로 좋은 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 이해가 쉬운 책이지, 다 아는 사람이 보았을 때 이건 기초적 개념들 모아놓은 거니까 초보들이 읽으면 되겠구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은 아니니까. 사실 누구도 이 책을 입문서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 함정이긴 합니다만......


10. 우리는 어떻게 북소믈리에가 될까

: 다시 봐도 함량 미달이네요.


11. 그 개와 같은 말

: 신간이 나오면 책꽂이에 꼬박꼬박 채워 넣을 작가인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중. 작가도 좀 더 자라고, syo는 더 많이 자라서,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어떤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12. 은유가 된 독자

: 내가 책 좀 읽는다, 그래서 세상이 나를 똑똑하다고 칭찬한다, 하신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책을 좀 많이 읽는다, 그래서 세상이 나더러 멍청하다고 타박한다, 하신다면 당신을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 책바보(책을 사랑하는 독자는 책바보가 되고) 만세! 책벌레(책에 걸신들린 독자는 책벌레가 된다) 만세!




13. 오독

: C. S. 루이스가 이런 사람이었나 할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에다, 심지어 마음 따뜻해지는 존댓말 체, 분량도 그리 두툼하지 않은 그런 책인데, 왜 이렇게 절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을까. 안 맞아서 그렇지 뭐.


14.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 와, 이런 사람이 있구나, 그러고 끝.


15. 헬페미니스트 선언

: 역시 어렵다. 페미니즘은 어렵고, 남자한텐 더 어렵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일은 갈수록 쉽지 않고, 심지어는 말할 수 없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일도 만만치 않고. 꾸준하고 묵묵히 갈 수밖에.


16. 페미니즘의 작은 역사

: 정말 '작은' 역사다. 좋은 역사책 좀 더 있고, 이 분량 이 함량에 13000원은 아무래도 좀 너무했네.




17.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7가지

: 고등학교 때, <누드 교과서>라는 놈이 나타나 히트를 쳤다. 교과서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는 편견과 맞서서 존댓말 구어체로 말랑말랑하게 구성한 좋은 참고서였다.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라믄 뭐하겠노. 쌈 잘하는 놈 주먹은 그놈을 벗겨놓고 맞아도 아프듯이, 어려운 과목은 누드를 만들어도 어렵다.


18. 그래픽 평전 스피노자

: 사실 스티븐 내들러의 스피노자 평전이 있긴 한데, 걔는 알차지만 좀 지루한 감이 있다. 게다가 종이 질도 별로고. 이 짧은 만화 평전 한 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스피노자의 저작을 읽는 일이겠다.


19. 질문하는 책들

: 정확히 언제부터였을까, 이동진이 내는 책이 정말 내겐 거의 필요가 없구나, 하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 것이..... 문제도 안 보고 해답지만 읽는 기분이었다.


20. 하룻밤의 지식여행 : 페미니즘

: 도서관 서가에 꽂혔길래 툭 꺼내서 읽어 보았다. 25년 전 책. 자꾸 하룻밤에 뭘 해치울려고 하면 안 되는 건데.




21. 나혼자 끝내는 독학 일본어 문법

22. 시사인 534


23. 세상을 뒤흔든 사상

: 읽을 책만 한 250권 늘었다. 근심도 늘고 한숨도 같이 늘었다. 지성은 안 늘고 주름만 는다.


24.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1

: 이런 책 좀 더 있으면 좋겠다. 숲노래님의 꾸준한 활약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25. 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

: 미셸 푸코의 한계 지점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진짜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사상의 국경선이 어디인지 짚어내기 위해서는 그 사상의 곳곳을 두루 다녀볼 필요가 있을테니, 그래서 이 책이 입문서로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26. 자기만의 방

: 1장을 겨우겨우 넘겼더니 2장부터는 미끄러지듯 읽힌다. 한 권 샀다. 아직 이 책이 없었다니.....


27.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

: 실컷 웃었다. 간혹 부적절한 농담 있었고, 그렇게 평가되는 것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겠지만, 그건 좋은 일이다.


28. 언니들의 페미니즘

: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요......




29. 패러데이와 맥스웰

: 학창시절, 이 사람들 덕분에 공짜로 참 많이 늙을 수 있었다. 그들도 태생이 완성형 괴물은 아니며 그들 역시 푸릇푸릇한 시절, 개고생 딥빡하던 시절이 었었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당연한 그 사실이 왜 이리 놀라울까.


30. 미셸 푸코, 1926-1984

: 와, 어렵다. 이제 푸코를 좀 알아가고 싶으시다던 고양이라디오님께 추천했는데, 또 추천 헛발질. syo는 역시 추천똥볼러.




올해 5월, 그간 읽어놓은 목록들을 전부 삭제하고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시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북플은 syo가 이렇게 읽었다고 말한다.


201705 : 60권

201706 : 83권

201707 : 81권

201708 : 106권

201709 : 126권

201710 : 95권

201711 : 70권

201712 : 6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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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689권


한 달 86권 페이스였는데 이렇게 12달을 채웠다면 1032권을 읽을 수 있었겠다. 꿈의 연 1000권. 독하게 마음만 먹으면 하루 중 23시간 30분 정도를 독서에만 쓸 수도 있었던 여유로운 백수생활과, 친구 없고 돈 없는 방구석 생활양식에 이 영광을 돌린다. 물론 저 689권 안에는 만화책에, 입문서에, 100쪽도 안되는 책들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읽은 권수만 늘리려는 목적을 가진 인간이라면 취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얍삽이가 골고루 들어있었으므로, 실질 독서량이 얼마인지 가늠하기는 어려워도 저것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은 자명하다. 실제로 2017년 5월 이전의 syo를 떠올려 보면, 지금 그다지 나은 사람이 되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평생 다시는 이 페이스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기록에 남긴다. 2017년은 syo에게, 여전히 뭐 하나 갖춘 것도 이룬 것도 없이 또 한줌 늙어가는데 탕진한 한 해였지만, 그런 가운데 어쨌든 읽을만큼 읽어 봤다는 것, 하자고 들면 한 해 천 권도 읽을 수 있는 무지막지한 놈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했다는 것, 돈 한푼 못 벌어들이는 syo는 자본주의의 안경으로 보면 그야말로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지만, 그 안경을 벗고 봤을 때도 여전히 쓰레기로 보이는 핵노답 구제불능까지는 아니라는 것, 뭐 그런 것들을 얻어 가진 뜨뜻한 한 해로 기억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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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12-28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뭉클하고 가슴 뜨겁습니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

syo 2017-12-28 22: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북다님,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시이소오 2017-12-2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록을 깰수 있는 사람은 3년에 만권 읽었다는 김모씨말고는 불가능해보이네요. 대단하심돠^^

syo 2017-12-28 23:27   좋아요 0 | URL
아, 그 김모씨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시이소오님의 칭찬이라 더 각별합니다^^

토큰 2017-1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달에 100권 이상..

syo 2017-12-28 23:47   좋아요 0 | URL
저때는 정말 하루종일 읽기만 했던 기억입니다.....

이하라 2017-12-2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해야 syo님처럼 읽을수 있을지... 부러울뿐입니다^^;;;

syo 2017-12-28 23:48   좋아요 0 | URL
만만한 책들을 골라 그냥 수량이나 채워보자는 식으로 읽은 결과입니다^^;; 과찬이세요.

이하라 2017-12-29 00:01   좋아요 0 | URL
독서란 것이 그렇게 쌓이고 익은 지식들이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믿고 있기에 열정어린 독서가 syo님에게 과찬은 아닌 것 같습니다^^

syo 2017-12-29 01:16   좋아요 0 | URL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앞으로 더 열심히 읽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리는데, 내년에는 책 안 읽고 먹고사는 일에 골몰해보겠다는 희한한 다짐을 하게 되네요 ㅎㅎㅎ

스윗듀 2017-12-29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님! 그나저나 공부 시작하시면 이곳에 발길을 끊으실 건가요...?

syo 2017-12-29 08:43   좋아요 0 | URL
발길을 딱 끊기야 하겠습니까만은, 독서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접속량도 줄어들지 않을까 해요.🤔

라로 2017-12-2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무리 권수를 채우려는 독서를 하신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읽으실 수 있을까요?? 언제 비결이라도 아니면 나는 이렇게 읽는다 뭐 그런 글 올려주길( 처음 다는 댓글이지만 제 글에 여러번 좋아요 해주셔서 괜히 친한 척~~~^^;;;)
동성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니!!! 1970년대 사고방식으로 2017년에 책을 낸 거에요???에휴
C.S.루이스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해요. 참 좋은데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는 작가에요. 제 영어 교수님이 수업시간마다 추천하시는데....😅
저는 2013년부터 알라딘 활동을 잘 못하다가 올 후반기 다시 시작해서 님을 잘 몰랐는데 정식으로 반갑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서재 달인 되신 것 축하해요!!😃

syo 2017-12-29 08:4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라로님 반갑습니다😀
실은 이게 라로님께서 다신 두번째 댓글이세요. 몇달 전이었고 그때는 제 프로필 이미지가 다른 거여서 아마 헷갈리신 듯 해요 ㅎㅎㅎㅎ

저도 라로님의 글, 알라딘에서 라로님의 손에서만 나오는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2018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라로 2017-12-29 14:14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하 그랬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원래 댓글 단 건 잘 기억하는 편인데 syo 님이 이미지를 바꾸셔서 그렇네요!!!
농담,,,,이런 경우 흔하지 않아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저도 앞으로 님의 글을 애독하게 될 것 같아요.^^

2018년, 저도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요.

단발머리 2017-12-2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러시아 혁명사 강의,는 우리집에도 있는데 나는 왜 아직인가요.
12. 은유가 된 독자,는 난 좀 어려웠어요. 중간에 포기. 책바보 책벌레가 아직 아닌가봐요~~
19. 질문하는 책들, syo님 말을 이해합니다.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syo님이 그러하다는 게 이해됩니다.
29. 패러데이와 맥스웰, 어마어마한 분들이네요. 공짜로 늙게 해주신....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syo님 글을 읽을 때마다 즐거웠어요. 나도 이렇게 많이 읽고 싶다, 결심을 독려하기도 했고요.
어떻게 해도 난... 일년에 1000권 이렇게는 못 읽겠지만요, ㅎㅎㅎㅎㅎㅎㅎ
참,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진짜 달인이시죠~~ syo님은!!! (엄지척!!)

syo 2017-12-29 09:4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의 우쭈쭈 덕분에 달인이 되었습니다!
칭찬은 syo도 춤추게 하는 법인데 단발머리님 때문에 2017 댄스의 달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8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칭찬댄스로 세계정복 할까봐요.

막시무스 2017-12-29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시켜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즐거운 독서하시고 책 소개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syo 2017-12-29 11: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막시무스님!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얄라알라북사랑 2017-12-2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달인˝의 레벨 등극하시지 않을 수 없는 내공이!!!! 축하드립니다.

syo 2017-12-29 11:59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북사랑님도 축하드립니다 ㅎㅎㅎㅎ 내공은요 무슨.

얄라알라북사랑 2017-12-2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난히 푸코를 많이 읽으시네요^^

syo 2017-12-29 12:00   좋아요 0 | URL
보시면 막상 푸코가 쓴 책은 없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jsshin 2017-12-2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대단.. 달인이 되실만 해요. 축하드리고. 내년에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합니다. 물론 공부도 잘 되시길!

syo 2017-12-29 14: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jsshin님!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우리가 또 다락방님의 NEW FACE OF THE YEAR 잖아요. 그야말로 각별한 사이니까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7-12-29 14:1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 이 이뿐 분들 ㅋㅋㅋㅋㅋㅋ 럽❤️

단발머리 2017-12-29 14:35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소외감이 들까말까 하고 있어요.

이 이뿐 분들...
다락방님의 NEW FACE OF THE YEAR 분들~~~
쫌 많이 부럽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sshin 2017-12-30 20:31   좋아요 1 | URL
syo님과 각별한 사이이며
다락방님의 이뿐 분이며
단발머리님의 부러움을 받는 2017년
넘나 기분둏아요 ㅎㅎㅎ

2017-12-29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17-12-29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후, 한 달에 100권을 넘게 읽으시다니요. =.=;
전 요즘 하루에 한권 정도 읽는 날이 많아서 훗! 하고 있었는데. 역시 알라딘에서는 깨깽.... ㅎㅎ
저도 간만에 서재에 와서 보니 쏘님이 여기저기 출몰하시네용. 내년에도 건투하시길요~!

syo 2017-12-29 23:48   좋아요 0 | URL
북극곰님 반갑습니다!!
이곳저곳 뻔질나게 쏘다녔더니 북극곰님의 레이더에 걸려들었나 보네요 ㅎㅎㅎ

북극곰님께도 독서로 흥하는 2018년 되시기를 기원할게요!!

munsun09 2017-12-3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syo 2017-12-30 12: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munsun09님께도 복된 한해 되시기를~

곰곰생각하는발 2017-12-3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인기쟁이시군요. 올해의 신인상은 쇼 님입니다. 논란의 여지 없는 결정입니다.

syo 2017-12-30 12:27   좋아요 0 | URL
신인상은 아무리 잘나도 평생 한 번이라잖아요. 뿌듯합니다.
곰발님 서재 들락거리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많이 배우고 있구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AgalmA 2017-12-3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하룻밤에 뭘 해치우려고 하면 안 되는 건데˝ ㅋㅋㅋ ‘미쳐야‘ 시리즈도 한 말씀해 주시죠ㅎ 몰두하는 게 맞긴 맞는데 뭘 하든 다짜고짜 미치라고 하는 듯이 들리니 말입니다ㅎ
올한해 알라딘 서재에서 가장 돋보이는 독서를 보여주신 syo님 멋졌어요^^b

syo 2017-12-30 18:49   좋아요 0 | URL
많이 배웠어요 아갈마님께 ㅎㅎㅎ
배운 게 요따위라 죄송스럽지만, 내년에도 열심히 들락날락거리겠습니다^^

AgalmA 2017-12-30 18:57   좋아요 1 | URL
배우시긴요. syo 님은 이미 자기 색깔이 있으신데^^

독서괭 2017-12-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에 댄스의 달인까지 ㅋㅋㅋ 축하드립니다^^
저 책들 중 저도 읽은 건 싱글맨, 자기만의 방, 발칙한 유럽산책 뿐이네요. 세권이나 있다~~아싸~~ㅎㅎ 자기만의 방은 정말 멋진 책이죠!!
syo님 글 덕에 여러번 웃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하고 보관함에 책도 많이 집어넣고 한 한해였어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17-12-31 08:47   좋아요 0 | URL
저의 댄스에 독서괭님의 지분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언제 한 번 배당금 행사라도 해야 될 텐데요 ㅎㅎㅎㅎㅎㅎ

2017년 참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패러데이와 맥스웰 - 전자기 시대를 연, 물리학의 두 거장
낸시 포브스.배질 마혼 지음, 박찬.박술 옮김 / 반니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1학년 때는 그래도 할 만했다. syo의 경우, 2학년이 되자 여기가 고등학교가 아니라는 사실을 통렬하게 깨달을 수 있었는데, 주로 <전자기학>이라는 놈으로부터 따가운 깨달음 공격이 들어왔다. 정말 짜증나는 다른 과목도 많았지만, 걔네들이 좀 빠르며 가끔은 묵직한 펀치였다면 <전자기학>은 하이킥이었다. 그게 왜 충격이었냐 하면, 순진하게도 syo는 1학년이 끝나도록 지가 권투를 배우러 온 줄 알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여긴 뭐지? 뚜닥뚜닥 컴퓨터나 두드리면 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이 미친 수식들은 도대체......야, 이거 어떻게 읽냐..... 어어, 뭐야. 왜 인테그랄 쟤네 뭔데 막 세 개씩 붙어 다니는 건데, 이거 반칙 아냐?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표를 초토화시켜 가정 내 분위기를 흉흉하게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전자기학>의 최대주주를 고소고발하기로 결정, 과연 어떤 놈이 그랬는지 수색하기 시작했다. 수사망이 좁혀짐에 따라 용의자는 둘로 압축이 되긴 했는데, 아뿔싸, 우리는 피고를 도저히 특정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패러데이를 지목했다. 패러데이가 발로 뛰어서 만든 걸 맥스웰은 수학적으로 정리 정돈 했을 뿐이야. 애초 일을 친 놈은 패러데이라고. 우린 패러데이를 조져야 돼. 그러자 맥스웰 파가 반론을 펼쳤다. 잠깐, 우리가 그들을 법정에 세우려는 것은 다 학점 때문이잖아. 맥스웰 아니었으면 전자기학이 학점을 매길 만한 학문 체계를 갖출 수 있었을까? 우리가 조져야 할 놈은 맥스웰이야. 방정식 이름을 봐 봐, 맥스웰 이큐에이션이잖아. 


패러데이가 개놈이다, 맥스웰이 잡놈이다, 난만한 토론이 오갔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공대생들은 울분을 삼킨 채, 결국 다음 의제인 모 여대와의 5:5 미팅에 관한 안건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다. 이 지점에서, 아마 미팅 안건이 블랙홀처럼 갈등과 대립을 빨아들여 대동단결을 이루어 냈을 거라고 예측하신 비공대인 이웃들이 계신다면, 미드 <빅뱅이론>을 권해 본다. 우리는 여자 때문에 정말 아무 짝에도 쓸데 없는 학문적 고집을 포기하지 않는, 진성 크레이지 공대남이었으므로, 마무리되지 않은 결론이 모든 걸 망치고 말았다. 미팅의 주선자가 맥스웰 파였으므로, 5:5 미팅은 맥스웰 지지자 3인과 아무 생각 없던 1인, 그리고 패러데이를 지지했던 1인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착이 난 것이다. 진짜 미팅이 필요했던 지질이들은 패러데이 지지자 쪽에 잔뜩 있었음에도...... 그 가운데, 외견상 미팅을 위해 지지를 철회한 배반자로 보였던 그 마지막 1인이, 토론장을 나오며 조용히 "그래도 나는 패러데이 때문에 미치고 돈다" 라고 혼잣말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혼잣말이 어떻게 기록에 남았느냐고 의혹을 제기하신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그 1인이 바로 s...... 다른 이유 때문에 결국 그 미팅에는 안 나갔다고 전한다. 재밌었다고 그런다.


syo가 패러데이 지지자였던 것은, 그의 입지전적 행보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겠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자로 살아가며 한 땀 한 땀 자신의 꿈을 향해 불굴의 노력을 쌓아나갔던 패러데이. 반면, 대영지를 물려받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교육과 문화 자본을 듬뿍 들이마시며 자라난 맥스웰. 수학을 모르는 실험의 천재 패러데이와, 앉은 자리에서 수식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 낸 책상앞의 천재 맥스웰이라는 편향된 이미지의 대립은 그들의 출생과 성장 환경에서 그 싹이 보인다. 결국 syo는 20대 초반부터 벌써 빨갱이였던 것이다. 패러데이 만세!


사실 아는 사람들은 다 맥스웰 쪽의 우세를 말하긴 했지만, 학부생 입장에서는 쉽게 결론이 나는 싸움이 아니었다. 교수님, 패러데이하고 맥스웰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 컨디션 좋은 놈이 이긴다네. 교수님, 패러데이하고 맥스웰 중에 누가 더 컨디션이 좋을까요? 전날 저녁 많이 먹고 일찍 잔 놈 컨디션이 더 좋다네. 교수님, 패러데이하고 맥스웰 중에 누가 전날 저녁을 많이...... 그러지 말고, 두 사람 평전을 읽어보는 게 어떤가? 물론 원서라네. 번역본은 없지. 교수님, 쉼없이 진도 나가시죠.


그때는 없었지만 지금은 있다.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syo의 가슴은 이제야 묵은 싸움의 진정한 결말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부풀었다. 결론은 맥스웰의 판정승인 듯. 그래도 저자들은 이런 구절을 팡팡 삽입하여 패러데이의 기를 살려주는 것에 조금도 인색함을 보이지 않는다.


이 이론은 10년 이상 지속되었던 엄청난 창의적 노력의 결과물이었으며, 그 영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이클 패러데이의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패러데이가 <전기에 대한 실험적 연구>에 세심하게 기록해 놓은 발견과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맥스웰은 패러데이가 보았던 방식대로 세계를 볼 수 있었고, 패러데이의 비전과 강력한 뉴턴의 수학을 결합함으로써 물리적 실재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었다. 수학의 강력한 힘을 통해 성취했다고 해도, 기적에 가까운 맥스웰의 직관 없이 수학만으로는 결코 불가능했을 결과였다. 이는 이론에 완벽함을 부여한 변위 전류라는 개념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니 이 이론은 맥스웰과 패러데이 모두의 것이다. (288)


사실, 평전이라는 것은 읽기가 쉬운 장르는 아니다. 철학자의 평전에는 그 철학자가 주창한 철학 지식이, 과학자의 평전에는 그가 만들고 증명한 이론이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겠다. 이 책 역시 전자기학, 하다 못해 일반 물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펼쳐 들면 두 거장의 위대함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그것은 곧 감동과 기쁨의 축소나 절제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전기라는 장르가 갖춘 무시할 수 없는 또다른 매력, 동기 부여와 의욕 고취 관점에서 보면 이 책 역시 쓸모를 충분히 다한다. 과학도 수학도 결국은 인간의 일이므로, 거장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그들의 노력, 삶의 행로, 그리고 한계. 이런 것들은 분야의 울타리를 벗어나 모든 독자의 가슴을 때리는 파동이다. 우리가 가진 관심의 망에 포착되지 않는, 전혀 다른 인간들의 삶. 나와 하나도 닮은 게 없는 사람들의 삶과 내 삶이 겹쳐지는 부분이 있다는 소소한 사실이 묵직한 위로와 동력이 된다는 것. 미지의 이웃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삶을 위한 비슷함. 그런 것들이 평전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메타적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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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5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5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5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학관련 책을 읽으면 상당한 수식을 인정하고 읽고 있는데, syo님은 어느정도 비판적으로 읽으실 것 같아 부럽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syo 2017-12-25 15:18   좋아요 1 | URL
저도 인정파입니다 ㅎㅎㅎㅎ 수식을 비판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어요. 숭배하는 법을 배웠지요.
겨울호랑이님도 따뜻한 연말 되시기를^^

토큰 2017-12-26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물리에 한참 푹 빠져있을 때가 생각나네요~^^;

syo 2017-12-26 06:19   좋아요 1 | URL
그런 것에 푹 빠질 수 있으시다니 고수시다....^^

2017-12-26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큰 2017-12-2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님은 공학도이시지 않으십니까~? 대단하십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syo 2017-12-28 23:26   좋아요 0 | URL
공학도는 아니고, 공학도˝였던˝ 백수입니다 ㅎㅎㅎ

깐도리 2017-12-3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리학을 물리도록 좋아했던 고딩 친구가 생각 나네요...
고딩 때 대학 물리학 책을 독학했던 아이였는데, 수능을 망처서...

syo 2017-12-30 15:50   좋아요 0 | URL
너무 슬픈 이야기네요......ㅠ

겨울호랑이 2017-12-31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syo님께서는 진정한 2017년 다독가이십니다. 새해에도 유쾌한 책소개와 일상 페이퍼 기대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17-12-31 09:23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한테 많이 배운 2017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8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12-30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적어도 대학 내내 사기 당하신 것 아니잖아요. 전 큰 사기 당해 무척 억울하단 느낌입니다. ㅠㅠ

syo 2018-12-30 20:3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제가 뜻밖의 전공승리를 거두었군요. 그렇네요. 사기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ㅎㅎ
 



김호기,『세상을 뒤흔든 사상』을 읽다.

사라 밀스,『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를 다시 읽다.

최종규,『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을 슬슬 넘겨보다.

버지니아 울프,『자기만의 방』을 끙끙 거리며 따라가다.

빌 브라이슨,『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을 야심을 가지고 읽다가 겸손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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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사라지고 있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해 보면 시국은 상대적으로 평화로운데 마음자리는 오히려 뒤숭숭하다. 어쩐지 올해는 푹 늙은 느낌이다. 다크서클, 피부, 머리카락, 아랫배 등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부위와 증상을 총동원하여 syo 너는 이미 아저씨라고 윽박지르는 이 못돼쳐먹은 사지육신을 어쩐다? 


아무래도 분노는 젊음의 명약이고 체념은 노화의 촉진제인 것 같다. 2016년 연말에는 하루 24시간 가운데 28시간쯤 빡친 상태를 유지한 채, 아작을 내겠다는 기세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었던 것 같은데, 2017년 연말, 그 세찬 분노는 다 어딜 가고, 사는 게 다 그렇지 인생 뭐 딴 거 있나 하는 컨셉으로 조신조신 일기를 쓰고 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 어느 어둡고 혼란한 시절에 말야, 백스페이스를 모르는 용맹한 키보드 워리어가 있었지. 그의 이름은 s...... 뭐, 거기까지만 말해두기로 할까. 그에 관해 알려진 사실이라고는 붉고 둥근 얼굴에 걸레를 문 말솜씨와 똥 묻은 글솜씨를 갖고 있다는 것 뿐이지. 백수라는 말도 있고, 거지라는 이야기도 돌고. 정말 거지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거지 같은 데가 있는 인간이었어. 시종일관 붉은 그의 얼굴을 대한 사람들이 넌 왜 그렇게 화가 잔뜩 나 있느냐고 물어올 때면, 그는 입을 꾹 다문 채 그저 손가락을 들어 북악산 어디께를 가리켰다고 해. 그는 허공으로 사라져 갈 말들을 입으로만 뱉어 놓는 졸장부가 아니었지. 대신 바람보다 빠르게 손가락을 놀려 벼락 같은 혐오의 말을 어딘가로 쏳아올리곤 했어. 독은 독으로, 칼은 칼로. 난국이 평정되고, 사람들이 모든 공로를 광장과 촛불에 돌릴 때, 그는 자신이 한 일을 애써 드러내지도, 어떤 대가를 바라지도 않았어. 마치 뭐 큰 일이 있었냐는 듯 묵묵히 손가락을 접고 다시 어두운 도서관으로 기어들어갔지. 세상은 조용해졌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붉었어. 아직 그가 만족할 만큼 세상이 좋아지지도 않았고, 또 다른 무수한 혐오들이 뛰쳐나와 세상을 흔들어 놓을 기회만 노리고 있었거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제 그의 얼굴을 대할 때면 넌 뭐가 그렇게 부끄럽냐고 놀려대지. 그는 역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아. 하지만 그는 그저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언젠가 다시 온갖 똥멍청이들이 등신경진대회판을 벌려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날이 오면, 그의 곱은 손가락이 다시 펼쳐질 거야. 똥멍청이들은 조심하는 게 좋겠지. 어둠 속에 그가 웅크리고 있거든. 이빨은 이빨로, 똥은 똥으로. 


라는 식의, 그지 같지만 멋있는 놈이면 좋겠는데. 2018년에는 오히려 키보드 두드릴 일이 더 줄어들 것만 같다.




2


김호기 선생님의 선한 얼굴을 처음 본 것은 TV 토론회였다. 대선 후보자들을 하루에 한 명씩 불러다가 정견을 듣고, 교수 두 명이 이런 저런 질의를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두 교수 중 좀 더 선한 얼굴, 좀 더 선한 말로 조곤조곤 이야기하던 사람이 김호기 선생님이었다. 뭐지 저 무골호인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순박한 얼굴 뒤에 매서운 솜씨를 품고 있었다. 역시 사람이 지식인 소리를 들으려면, 가리지 않고 골고루 읽어야 돼. 멋쟁이.


빌 브라이슨을 읽으면 웃긴 글을 쓰고 싶을 때 더 웃길 수 있을까 싶어서 책 한 권 빌렸는데, 저 사람은 천재로 결론. 참 탐나는 재능이지만 그거 줄테니 저 얼굴과 배도 세트로 가져가라고 하면 좀 망설여진다...... 그냥 당신이 웃겨줘요. 전 웃을테니.


푸코를 알면 알수록 이 사람은 너무 멋있다. 머리에 든 것도 사는 것도 다. 내가 만약 푸코랑 알고 지내는데 갑자기 푸코가 자기랑 사귀든가 안 보고 지내든가 양자택일하라는 식으로 나왔다면 아마 한달은 고민했겠다. 엄마한테 푸코랑 사귀는 거 숨기는 방법 찾느라고. 그 정도로 저 사람이 좋다는 이야깁니다. 역시 대단한 천재. 참 탐나는 재능이지만 그거 줄테니 저 대머리도 세트로 가져가라고 하면 좀 망설여진다...... 그냥 당신이 가르쳐줘요. 전 배울테니.






3


사실 syo가 책을 읽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이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아직 손에 책을 들고 있다는 사실이 주변인들에게 알려지면 어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가해질 지 모를 일이다. 세상은 참, 읽으려는 자들에게 다정하지 못하고, 읽지 않으려는 자들에게 매혹적이지도 못하다. 얼른 시험의 시간이 끝나고, 넉넉히 읽을 수 있는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그럼 좋겠지만, 아마 그런 날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껏 syo가 빈둥거린,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오래 빈둥거리려 했던 이유는 한번 자본주의의 달리는 열차에 올라타면 자력으로는 내려오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물며 syo처럼 젓가락으로도 못 집을 만큼 멘탈이 부드러운 인간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


책 읽고 싶은 놈들은 책만 읽어도 살 수 있는 세상, 얼마나 좋아. 어차피 책 읽겠다는 사람도 많이 없는데.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독서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사람들은 멍청하거나 병든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독자는 이런 훈계를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 것이다. "집에서 책만 읽지 말고, 밖에 나가서 살 궁리를 좀 해라!" 아마도 훈계자는 독서와 삶을 별개로 간주한 듯하다. 어쩌면 훈계자는 '독자가 똥과 된장을 구별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을지도 모른다.

_ 알베르토 망구엘,『은유가 된 독자』 



어느 날 몸젠이 심하게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앉은 아이가 너무 시끄럽게 굴어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몸젠은 화가 나서 물었다. "애, 넌 이름이 뭐냐?" 아이는 깜짝 놀라서 대답했다. "아빠, 전 아빠 아들 하인리히인데요."

_ 김성은,『근대인의 탄생,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책 좋아하는 분들의 얘기를.들어보면 하나같이 주변에 책 읽는 친구가 없다고 해요. 오히려 책 읽는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티 내지 않고 혼자 읽는다는 분들이 많아요.

_ 땡스북스 + 퍼니플랜,『어서오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그는 동굴에서 나왔고, 원주민들애게 마을로 돌아가라고 명령하고는 책을 팔에 끼고 정상까지 기어올라갔다. 그러고 나서 초원에 드러누워 첫 패이지릉 펼쳤다. 그는 그 정상에서 그 책을 읽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공기가 순수했기 때문에 이야기는 공기와 같았고, 영혼을 열어주었다. 거기서,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을 기다리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

_ 안토니오 타부키,『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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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12-20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맘껏 읽어도 눈치보지 않고 욕 먹지 않는 참된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

syo 2017-12-20 22:40   좋아요 1 | URL
어디서 들었는데 ˝얘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을 읽고 있네!˝ 라는 말이 우리말로 하면 이상할 게 하나 없는데, 번역하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말이 없다네여....

다락방 2017-12-21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빌 브라이슨의 호주여행기 읽고 19금 인용문을 발췌해두었는데, 여기에 가져다 옮길까, 하고 다시 읽어보니 안옮기는 게 낫겠어요. 하핫. 대신 이거 가져왔어요.


˝블루마운틴 산악 지대라도 그럴 걸세. 내가 이미 말한 것 같은데? 이 지역은 아주 비밀스러운 곳이니까 책에다는 쓰지 말게.˝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절대 안 쓰겠네.˝ (p.226)


빌 브라이슨 엄청 웃기죠! 그가 산에 친구랑 걷는 거 그거 엄청 재미있어요. 지금 당장 제목이 생각 안나는데... 잠깐만요, 검색해보고 올게요.

[나를 부르는 숲] !

그거 엄청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 이 페이퍼 보니까 그 책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지금은 팔아서 없숑 ㅋㅋㅋㅋㅋ

syo 2017-12-21 08:4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나를 부르는 숲> 하고 이 책이 정평이 나 있네요. 개그력을 좀 훔쳐야겠어요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12-22 16:38   좋아요 0 | URL
<나를 부르는 숲> 보고 싶네요ㅎ 빌 브라이슨의 유머력도 최고죠!

cyrus 2017-12-21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좋아하는 사람 앞에 너무 책 좋아하는 티 내는 것도 안 좋아요. 특히 고수 앞에서 나대다가 털릴 수 있어요. 독서모임에 처음 나갔을 때 아는 척하다가 털려서 민망했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독서모임에 나가면 경청 모드를 항상 유지해요. ^^;;

syo 2017-12-21 13:27   좋아요 1 | URL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사이러스님이 털리다니......전 요즘도 가끔 사이러스님이 AI가 아닌지 의심하는데 말이지요.

고양이라디오 2017-12-22 16:38   좋아요 0 | URL
cyrus님이 털리다니... 저도 급겸손해지네요.

2017-12-21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1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2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12-22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보니 푸코와 빌 브라인스의 책을 읽고 싶네요ㅎ 푸코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는데 책 한 권 추천부탁드립니다~!

syo 2017-12-22 17:30   좋아요 1 | URL
저도 푸코가 쓴 책은 꼴랑 두 권밖에 못 읽어봐서 추천하고 말고 할 입장이 못 된답니다......ㅠ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낱 입문서 빠돌이일 뿐이거든요. 요즘은 디디에 에리봉의 푸코 전기를 읽고 있는데, 관심 있으시면 거기부터 시작해 보시는 것은??

고양이라디오 2017-12-22 17:38   좋아요 0 | URL
꼴랑 2권이라뇨ㅎ 좋은 입문서도 좋죠~ 푸코 전기 알겠습니다^^

서니데이 2017-12-22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2017-12-23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깐도리 2017-12-23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합니다.^^

나비종 2017-12-2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어지게 밍기적거리다 푸코 덕분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푸코, 감옥에 가다>라는 아직 읽지 않은 청소년 철학 소설이 책꽂이에 있는데, 이제까지 푸코가 진자 만드신 그분인 줄 알았거든요. 제목만 보고 생각했죠. 그 옛날 갈릴레이처럼 고생 좀 하신 물.리.학.자. 인 줄. .하.하.하^^;;

책읽는 속도가 느려터져서 다독이 불가능하지만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syo님의 글 덕분에 흥미가 가는 또 다른 미셸도 소개받게 되고, 뽀송뽀송한 내용으로 마음이 가뿐해졌습니다. 좋아하는 대상이 일치하는 분들의 글은 언제 읽어도 즐겁구나 싶었습니다.^^

syo 2017-12-25 12:28   좋아요 0 | URL
물리도 철학도 다른 세계 사정인 대다수의 선량한 일반 대중에게는 과연 장 베르나르 푸코와 미셸 푸코 중 어느 쪽이 더 유명할까요..... 저도 장 베르나르를 교과서에서 배워 먼저 알게 되긴 했습니다만 ㅎㅎ

새해에도 나비종님의 알차고 뜻깊은 독서를 기원합니다^^
 



안체 슈룹 x 파투,『페미니즘의 작은 역사』를 읽다.

수잔 앨리스 왓킨스, 『하룻밤의 지식여행 : 페미니즘』이 옆에 있길래 같이 읽다.

야론 베이커스,『그래픽 평전 스피노자』를 읽다. 만화에 아주 맛들였다.

이동진 x 김중혁,『질문하는 책들』을 또 읽다.

장-다비드 나지오,『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7가지』를 읽다.

마리아 미즈,『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재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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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글이 똥이라도, 제대로 똥을 싸는 일 역시 그렇듯이, 글쓰기는 에너지 소모량이 만만치 않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밤, 앉은 자리에서 3시간 30분을 쏟아넣어 겨우 A4 세 장 반짜리 글을 지어 올려 놓고는 그 길로 멘탈이 탈탈탈탈탈곡 되어 주말 내내 책이고 북플이고 거들떠도 안 보고 엎어졌다. 엎어진 김에 공부를 좀 했는데 얼쑤 잘 되었다. 하다하다 이제 읽고 쓰다 지쳐 공부로 한숨 돌리는 주객전도의 지경에 이르렀다. 잠깐만, 이거 괜찮은데? ㅎ




2


리뷰인지 독후감인지 소설인지 회고록인지 뭔지 모를 글을 쓰고 나서, 한 편의 글 안에 부어 넣어야 할 상상의 적당한 함량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이야기와 관계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될 수 있다. 이야기를 기록하는 사람은 먼저 기억의 뼈대를 곧게 세우고, 그 위로 아름다움이나 유쾌함, 혹은 추함과 불쾌함을 자아내는 상상의 겉옷을 입힌다. 그리고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은 상상의 너른 마당 위에 디테일의 꽃을 피우기 위해 기억의 씨앗을 뿌린다. 그러나 이야기를 만지는 사람이 기록자든 창작자든 그와는 무관하게, 상상과 기억은 하나의 글 안에서 몸을 부딪는 가운데 종종 서로의 체액을 교환하여 물들고 변질된다. 슬픈 기억이 상상의 조각을 품고 더 슬픈 모습으로 치환되어 당당히 기억의 자리에 뿌리를 내린다. 상상은 기억이 걸어놓은 목줄 때문에 한없이 자유로웠을 자신의 갈 길로 날아가지 못하고 비틀거리지만 제 몸이 불구가 되었는지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글은 위험하다. 상상하는 자에게 기억이 무겁고, 기억하는 자에게 상상이 무서우므로, 한 편의 글을 쓰고 나면, 그 글을 통해 우리는 기억과 상상을 모두 다친다. 아팠던 것보다 아팠던 기억이 더 커지면 자신이 더 불쌍해진다. 자신에게 불쌍한 사람의 멍에를 씌우고 나면 상상은 더 검어진다. 글을 쓰면 쓸수록, 나는 그 악순환의 늪에 점점 더 깊이 몸을 담그는 꼴이 되는 것이다. 한 편의 글을 마치고 나면, 그 글의 가치와 함량에 무관하게, 나는 그 글을 쓰기 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3


연말에 상경할 예정이다. 고시는 아니지만 준고시 정도로는 쳐 주는 공부를 시작했는데, 기왕 그럴거면 이미 다 죽어가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시의 성지인 신림으로 가야겠다는 희한한 의무감이 생겼다. 바득바득 긁어 모으고 손 벌려도 미워하지 않을 이들에게만 손을 좀 벌리면 작은 원룸 하나 전세로 얻는 일은 어려운 일 아니겠으나, 그냥 고시원이 좋겠다. 좁은 방에 쳐박혀 묵묵히 공부하는 사람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오랜만이라 반갑다. 그 공간이야말로 syo를 지금의 syo로 배양해 준 요람이었다. 뭐 그때나 지금이나 별볼일 없긴 매한가지지만.


이번에는 슬픔이 따라오지 않았으면 싶다. 이제 벽하고 대화를 주고 받는 일은 별로니까.




4


그런 전차로, 이제 확실히 책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꼬박꼬박 도서관 갈 일도 없고, 서울 도서관은 대구와 달리 야박하게 6권, 7권 요렇게 빌려주므로, 이 참에 두꺼운 놈으로 6권 빌려 3주 내내 읽고 반납하는 깊이 있는 독서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래서 뭘 내려 놓고 뭘 그대로 쥐고 있어야 하나 고민을 해 본다. 


아무래도 페미니즘 책들은 포기하기가 어렵겠다. 다정한 책벗과 약속한 것도 있고. 일단 요정도로.



라캉은 좀 읽을 줄 알아야겠다. 라캉 이거 어디 쓰겠노, 했지만 막상 이거 못 알아먹으니까 여기저기서 턱턱 걸린다. 심지어 페미니즘 책 읽을 때도. 요런 것들을 갖추어 놓았다. 하나도 못 읽지만.



철학은 지금처럼 중구난방으로 읽는 습관을 버리고 한 명씩 천천히 해보기로 하자. 스피노자부터 하면 좋겠다. 스피노자는 요런 애들을 들고 있다.




그럼, 잠시만 안녕할 친구들은, 뇌과학 안녕, 진화학 안녕, 루쉰 안녕, 러시아혁명사 안녕, 건축 안녕, 미술사 안녕, 소설 안녕, 정치학 안녕, 그리고 억, 마르.....마르크스 안녕.....어흑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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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17-12-18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림동... 조심하세요. 놀거리가 어마어마하게 싼 신림동.. syo님이야 읽고 쓰다 지쳐 공부로 숨돌리시는 분이니 그런 유혹에 빠지시진 않겠지만요^^ 적게 읽으시겠다는 소식이 자못 아쉽지만 그만큼 깊이있는 서평으로 돌아오실 거라 믿쑵니다~~ 화이팅!!

syo 2017-12-18 21:31   좋아요 0 | URL
아니, 그렇단 말입니까 ㅎㅎㅎㅎㅎ
잘 염두에 두겠습니다^^ 후후후..

다락방 2017-12-1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은 안녕 안하면 안될까요 ㅠㅠ

syo 2017-12-18 22:01   좋아요 0 | URL
잠시만 안녕이에요.... 저 오늘 도서관에서 무려 루시 바턴을 애써 무시하고 고개를 돌렸다는ㅠ

다락방 2017-12-18 22:43   좋아요 0 | URL
아 루시 바턴 ㅜㅜ 나도 아직 안샀는데 ㅜㅜ

2017-12-18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0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큰 2017-12-1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6권이 야박하다니.. 대구는 몇 권을 빌릴 수 있는 것입니까!?

syo 2017-12-19 06:37   좋아요 0 | URL
도서관마다 10권씩해서 총 20권이요!
인간의 손가락 발가락이 각 10개끽 20개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2017-12-19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9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19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림동에 알라딘 중고서점 있어요. 앉아서 책 읽기도 좋음요. 도서관 귀찮으심 거기 가세요ㅋ 빨리 읽으시니 syo 님에겐 도서관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구만요ㅋ

syo 2017-12-19 22:14   좋아요 0 | URL
망삘.....ㅋ
사실은 이미 그 근처의 모든 피자 돈가스 치킨 햄버거 가게의 위치를 검색하면서 알라딘도 함께 위치파악을 마쳤었드랬지요 ㅎㅎ

토큰 2017-12-19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편의 글을 마치고 나면, 그 글의 가치와 함량에 무관하게, 나는 그 글을 쓰기 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 여운이 남는 구절입니다..

syo 2017-12-20 06:32   좋아요 0 | URL
말은 이래놓고 막상 글은 아무렇게나 씁니다
...

2017-12-20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