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와 비상사태


역마살의 마는 당연히 말馬이다. 임壬쌤은 사주에 역마가 들었다고 하는데, 역마 중에서도 글로발 역마가 걸려서 계절이 멀다하고 지구촌 방방곡곡을 떠돌아다니며 팔자에 걸맞는 삶을 누리고 계신다고. 역마살은 그냥 역마살인줄로만 알았던 syo에게 임쌤이 다양한 층위의 말들을 소개해주었다. 날개 달고 국경과 넓은 바다를 한달음에 넘는 역페가수스나, 삼천리 강토를 무시로 호령하는 역적토마는 물론, 심지어 기껏해야 동네 안에서만 뽈뽈 싸돌아다니는 역당나귀도 있다는데. 그 당나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 그거 난데, syo는 그것이 바로 내가 물고 태어난 살煞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역마살이라 하긴 좀 소소하지만 그렇다고 역똥강아지살이라고 부르긴 또 좀 분주한, 바로 역당나귀살. 그쯤. 맞아. 나는 목적도 정처도 하염도 없이 몽유병자처럼 동네를 걸어다니는 그런 남자지. 


신도림에서 신림까지 도림천을 따라 걸었다. 덜 녹은 살얼음이 얕은 물결을 긋고 있었지만 날은 포근했다. 길은 넓었지만 다니는 사람은 적었다. 개울은 조용히 흘렀지만 물비늘에 반사된 햇빛이 다리 아래 그늘에 시끄러운 빛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가지는 마르고 잎도 떠나고 없지만 나무는 태연히 살아있었다. 너른 땅에 뭔가를 그려놓고 그 위로 또 뭔가를 던지며 왁자지껄 모여 놀던 검은 패딩 사내들의 흰머리는 늙었지만 웃음은 변함없이 젊었다. 개울은 흐르고, 나무는 흔들리고, 사람은 달렸다. 2월의 끝자락에 서둘러 온 3월의 햇살이 그 풍경을 이불처럼 덮고 있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결혼은 하지만 신혼여행지가 몰디브란다. 간단한 총기류와 사용하기 편리한 방탄복을 권해 보았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미리 워킹데드 전 시즌 시청하고 가라고, 아무리 험한 세상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남는 사람들의 굳은 의지를 배워가라고 충심어린 농담을 했다. 친구는 덤덤히 대답했다. 그래도 다행히 시리아는 아니잖아. 역시 나의 친구. syo보다 더 긍정적이고 syo보다 더 미친 나의 오랜 친구여. 그러나 과연 우리가 한 말이 우리가 할 말이었을까. 친구여. 오늘은 비록 우리 웃었으나, 이다음에 만나면 손 마주 잡고 몰디브와 시리아에 사는 사람들께 사과하자. 남편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한번 되어 보자. 




이렇게 여러 날, 몇 주 동안 걸을 때 우리가 결별하는 것은 단지 직업과 이웃, 사업, 습관, 근심, 걱정만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복잡한 정체성과 얼굴, 그리고 가면까지 버린다. 걷는다는 것은 오직 우리의 몸만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것들 중 어느 하나도 더 이상은 지속되지 않는다. 지식이나 독서, 그동안의 관계들 중 그 어느 것하나도 사용하지 않는다. 두 다리만 있으면, 그리고 볼 수 있는 두 눈만 있으면 충분하다. 걸어야 한다. 혼자 떠나야 한다. 산을 오르고 숲을 지나가야 한다. 사람은 없다. 오직 언덕과 짙푸른 나뭇잎만 있을 뿐이다. 걷는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어떤 역할을 할 필요도 없고, 어떤 지위에 있지도 않으며, 어떤 인물조차 아니다.
_ 프레데리크 그로,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_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


우리가 지닌 유머와 선의의 저장고는 병에 의해 고갈되는 듯하며 우리가 스스로의 온화함으로부터 멀어질 때 느끼게 되는 비참함은 그 온화함을 되찾아오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듯 보인다. 그저 자갈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어도 정신이 회복되어 마구 요동치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에 우리는 붉은색이나 황금색의 깃발을, 명랑함과 원기를 보여주는 여러 징표들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내가 아플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지만 왜 이런 나약함이 내 정서적인 삶에 스며들어올 수밖에 없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_ 존 치버, 『존 치버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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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자식들 끼니보다 소 먹일 여물을 더 걱정하는 가난한 농사꾼의 막내 아들로 남자는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일꾼이었다. 글자보다 먼저 농사를 배웠고, 타지에서 비명에 숨을 놓은 큰 형이 남긴 젖먹이 조카를 업고 중학교에 갔다. 점심 종이 울리면 학교를 파하고 주린 배 만지며 집으로 돌아와 송아지 한 마리 끌고 동산에 올라 땔나무를 찍었다. 한참 밭일을 하다 찢어지는 울음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밭두렁에 박아 놓은 낫 근처를 기어다니던 조카애가 허벅지를 베었다. 죽을 만큼 맞았고 죽지 않을 만큼 울었다. 작고 가는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조카애 옆에 누워 매 맞은 몸을 추스르는 동안, 남자는 다짐했다. 도시로 갈 거라고.


음악에도 그림에도 재주가 남달리 빛났던 어느 교사가 하나님의 품 아래에서 이룬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가정의 막내딸로 여자는 태어났다. 사랑을 받음으로써 사랑을 주는 법을 배우며 자란 여자는 미워할 것 하나 없는 울타리 안에 살아 미워하는 법을 몰랐다. 구관조에게 말을 가르쳤고, 큰 꽃과 작은 꽃을 예쁘게 피워올릴 줄 알았다. 자라서도 세상을 귀로 들었고, 더듬고 만지며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았으므로, 준비 없이 그저 아름다웠다. 꽃잎처럼 약했으나 향기처럼 예뻤다. 이름에 향香자를 썼다. 


도시에서 남자는 영민했고 말이 승했다. 잠을 줄여 일했다. 그렇다면 맨손으로도 일굴 수 있는, 아직 그런 세상이었다. 어떻게 누구의 눈에 들었는지, 혼처를 찾기 시작하던 여자에게 남자의 사진과 이름이 건네졌고, 그들이 만났다. 남자는 첫 눈에 여자에게 빠졌다. 아름다웠고, 순했고, 많이 웃었으며, 남자에겐 여자가 처음이었으므로, 남자는 그것을 운명이라 생각했다. 여자는 아무 것도 몰랐고, 그저 아름다웠고, 순했고, 많이 웃었다. 남자는 영민했고 말이 승했다. 거짓과 허세로 자신의 몸집과 이름을 키웠다. 여자는 미워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그것은 곧 의심하는 법도 배우지 못했다는 말이다. 여자는 남자의 말과 낯에서 자신을 향한 진심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니 두 사람이 착각한 것은 진심이 아니라 불변이었다. 영원이었다. 대부분이 그렇듯, 착각과 착각이 부딪어 불을 만들었고, 아무리 말려도 막무가내로 타는 불 속에서 결국 가족이 탄생했다.


가족은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했으나, 가족 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불행하고 불행했다. 여자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웠으나 여전히 아무것도 몰랐다. 둘의 대화는 대체로 길게 이어지지 않았고, 어쩌다 긴 대화가 있으면 그 끝은 꼭 분노와 고성,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아, 하는 외침으로 맺어졌다. 처음에 남자는 시간을 두고 매만지면 여자가 변하리라 믿은 듯 하지만, 우습게도 먼저 변한 건 남자였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많이 아는, 많이 알아주는 것들에 끌렸다. 그래도 저 사람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여자는 여전히 아무것도 몰랐으나, 한 가지를 새로 배우는 중이었다. 미움이었다. 사랑을 받음으로써 사랑을 주는 법을 배웠던 여자가, 미움을 받음으로써 미움을 주는 법을 배웠다. 멸시를 받음으로써 미움을 주는 법을 배웠다. 


그래도 가족이었다. 그것이 가족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종종 함께 웃었고, 여전히 함께 밤을 보냈으며, 가끔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며 스스로를 다잡기도 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그들은 아들과 단둘이 있는 시간이 되면 종종 당부인지 원망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툭 던지곤 했다. 아들아, 넌 네 엄마 같은 여자와 만나면 안 된다. 아들, 넌 네 아빠 같은 남자가 되면 안 된다. 어린 아들은 엄마도 아빠도 마냥 좋았으므로 그저 응, 응, 대답하며 그 말들을 넘겨 버렸지만, 아무도 몰래 네모칸 공책에 조막조막 뜻 모를 그 말들을 적어넣으며 한글 연습을 하곤 했다. 엄마 같은 여자. 아빠 같은 남자. 어느 날, 게임기를 하나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의 핸들을 잡은 남자가 갑자기 생각난 척 아들에게 물었다. 동생이 생긴다면 깜둥이가 좋겠니, 흰둥이가 좋겠니? 남자애면 아빠 닮아서 깜둥이가 나올 거고. 여자애면 엄마 닮아서 흰둥이가 나올 거고. 아들은 어쩐지 아빠가 좋니, 엄마가 좋니? 하는 질문을 받은 기분이 들어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몰라. 말 안들으면 막 때려 줄 거야. 아들은 회전 손잡이를 돌려 차창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엉뚱한 소리만 할 뿐이었다. 마침내 아들이 구구단 9단을 다 외울 즈음, 가족의 마지막 구성원이 태어났다. 선택지 밖으로부터 까만 여자애가 뛰어들어왔다. 애초에 사지선다형으로 줬어야지. 아빠는 전혀 논리적이지 못하군. 그래도 아들은 까만 딸이 좋았다. 마치 우문현답 같은 아이였다. 사진 속의 자신의 갓난 모습과 똑 닮은 동생이었다. 남자, 여자, 아들, 딸. 그렇게 가족이 완성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었다. 벌어지던 일들은 쉬지 않고 벌어졌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어떤 계기로 모든 문제가 펑 하고 해결되는 일 따윈 없다. 그것이 가족이다. 그래서 가족이다. 어제의 문제는 어제처럼 오늘의 문제고, 오늘의 문제였으므로 곧 내일의 문제다. 가족은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가족 안에서 남자와 여자와 아들과 딸 역시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사랑과 원망을 버무려가면서, 죽일 듯이 미워하다가도 죽었다고 펑펑 울면서. 그리하여 가족은 탄생하고 완성될 수 있어도, 완결되지 않는다. 가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이야기는 끝맺을 수 없으므로 말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마치 말 내뱉다 씹은 혀처럼, 그저 가족의 탄생 이야기만 간단히 적어 놓을 뿐이다.  




_ 사진 속의 남자는 이제 세상에 없다. 사진에서처럼 항상 혼자 다른 곳을 쳐다보던 남자는 많이 아파하며 세상을 등졌다. 그 아픔이 산으로 쌓인들 다른 가족의 마음에 패인 바다를 다 메울까. 그럼에도 이제 남은 이들은 조용히 옛날 사진을 짚으며 그래도 우리가 가족이었음을 생각할 줄 안다.


_ 이제 더는 저처럼 아름답지 않은 사진 속의 아름다웠던 여자는, 남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오롯이 그에게서 배운 미움을 함께 떠나보냈다. 그랬더니 다시 젊은 시절의 여자가 되었다. 미워할 줄 모르고 사랑할 줄만 아는. 허리는 굽었고, 무릎은 엉망이며, 못난 아들 걱정에 한숨만 보태면서 하루에 하루를 이어나가는 오늘의 여자는, 그러나 여전히 큰 꽃과 작은 꽃을 피우는 데 능하고, 따뜻한 날에는 공원을 빙빙 돌고, 추운 날에는 작은 앉은뱅이 상을 펴 놓고 앉아 히라가나를 익히고 있다. 늦은 나이에 고시원에 들어와 있는 부족한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_ 어릴 적에는 여자를 닮았던 아들의 얼굴이 나이가 들수록 남자를 좇아가더니, 아들은 요즘 거울 속에서 가끔씩 아직 사랑했던 시절의 남자를 본다. 오늘의 아들은 사진 속의 남자보다 4살이 적다. 


_ 까만 딸은 이제 그나마 좀 하얘졌다. 그래도 아직 멀었다. 저도 그 사실을 아는지,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오빠는 어렸을 때 엄마 닮아서 참 예뻤는데 나이 드니까 아빠 닮아서 망했네. 나는 어렸을 때 아빠 닮아서 망했는데, 나이 들어도 아빠 닮아서 참 망했네.                     



_ 그들의 삶은 미스터리였다. 숲과 비슷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되고 묘사될 수 있었지만, 가까이 갈수록 흩어져 빛과 그림자로 조각났고, 그 빽빽함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안에는 형태가 없었고, 경이로울 정도의 디테일만이 어디나 가득했다. 이국적인 소리와 쏟아지는 햇빛, 무성한 잎사귀, 쓰러진 나무, 나뭇가지 꺾이는 소리에 달아나는 작은 짐승들, 곤충, 고요함, 그리고 꽃.

 이 모든 것은 제각각이면서도 밀접하게 엮여 있고, 보이는 것과 달랐다. 실제로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삶이 있다. 비리의 말처럼,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신의 삶 그리고 다른 하나의 삶. 문제가 있는 건 이 다른 삶이고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것도 바로 이 삶이다.

_ 제임스 설터, 『가벼운 나날』


_ "오래된 가시나무 옆에서 그 여자와 이야기하던 날 말이에요." 비어트리스가 말을 이었다. "그 낯선 여자는 내게 조금도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경고했어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우리가 함께 나눈 일을 기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떠날 때 그 뱃사공은 내가 예상하고 두려워했던 바로 그 대답을 했어요. 우리에게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액슬, 지금 이 상태에서요? 그와 같은 누군가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요? 액슬, 난 너무 무서워요."

 "저기, 공주, 무서워할 거 없어요. 우리 기억은 영원히 사라진 게 아니고 이 지독한 안개 때문에 어딘가 엉뚱한 곳에 가 있는 거예요. 그래야 한다면 우리가 하나씩 하나씩 다시 찾아낼 거예요. 그래서 이 여행길을 떠난 거 아니오?"

_ 가즈오 이시구로, 『파묻힌 거인』


_ 우리는 사실 행복의 그림에 있는 미소가 아니라 삶 자체에서 행복을 찾아요. 세밀화가들은 그걸 알지요. 하지만 그들이 그리지 못한 것도 그거예요. 이 때문에 그들은 삶의 행복을 바라보는 행복으로 대체한 겁니다.

_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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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2-2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은 인용한 모든 책들의 문장보다 아름답네요.

syo 2018-02-23 19:2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럴 리가 있나요.

라로 2018-02-24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syo 2018-02-24 07:22   좋아요 0 | URL
왜요 라로님 무슨 일이예요 ㅎㅎㅎ 왜 말잇못을.......

sprenown 2018-02-24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에 방해될까 댓글을 자제 했는데, 많이 외로운 모양이군요 이런 가족사진까지..아버님은 멋을 아시는 분이군요. 자연스럽게 옆을 보며 무심한듯 연출하시는 폼이..
나이먹은 수험생의 고충, 잘압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합격하시길!

syo 2018-02-24 15:29   좋아요 0 | URL
집에 있는 동생이 카톡으로 보내줘서 생각 난 김에 써 본 글이랍니다 ㅎㅎ 저 그다지 외롭지 않아요. 공부하기 싫어서 그렇지^^
sprenown님의 응원 말씀은 항상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sprenown 2018-02-24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험공부는 모두다 하기 싫답니다. 의무감과 책임감때문에 버티는 거지요. 떨어지고 나면 자존심 때문에 또 견뎌야 합니다.건승하세요!

bookholic 2018-02-24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험공부보다 작가되심이...

syo 2018-02-24 21:26   좋아요 0 | URL
깜놀했네요 ㅎㅎㅎ 11글자에서 느껴지는 저 강렬한 과분함.....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bookholic님^-^

psyche 2018-02-27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syo님 팬이에요. 글이 너무 좋아요. bookholic님 말씀에 동감!

syo 2018-02-27 07:56   좋아요 0 | URL
가족 이야기는 원래 반칙이래잖아요. 소재 자체가 필력을 뻥튀기시켜주는 거지 실제로는 변변치 않습니다.

이러면서 막 좋아하고 난리났다ㅎㅎㅎㅎ
 


맘 아픈 거 보니 또 환절기


환절기가 오면 마음에 오래 묵혀 빚은 이름이 가끔 이유 없이 버겁다. 오랜 이름에 오래 취하는 것은 사실 오래 묵혀 궁굴린 스스로의 탓이다. 낮에도 밤에도 몰래 혼자 만진 사람의 탓이다. 어떤 이름은 시간과 함께 봄날 꽃먼지처럼 바스라져 흩어지는데, 또 어떤 이름은 기어이 아픔이 되겠다며 시간에 젖고 절어 한없이 눅눅해진다. 눅눅한 이름에 병들어 본 사람은 시간을 강에 빗대는 말이 클리셰임을 알아도 쉽사리 내려놓지 못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흩어지는 이름을 좋은 이름이라고, 오래 남아 버거운 이름을 나쁜 이름이라고 부르고 싶은 욕심에 지는 때가 있다. 어제에 못 박혀 고칠 수 없는 이름이 그 젖은 손을 뻗어 쉼없이 오늘을 건드린다면, 


그러면 가끔은 마음의 뚜껑을 열고 그 이름을 넌다. 조악한 손부채라도 펼쳐 이름을 끝없이 흔들어 말린다. 송곳같이 뾰족한 아픔이 간지러움이 되고, 해가 갈수록 쉬워지는 체념이 후회를 먹먹함으로 바꿀 즈음, 그때쯤 기침처럼 환절기가 끝날 것이다.

       




_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달콤했던 장면까지만 보고 일어나고 싶어졌다. 그 뒤는 보고 싶지 않아. 달콤했던 부분들만을 도려내어 언제까지고 반복해서 보고 싶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걸까? 사랑과 연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그렇게 달콤함만으로 계속 연결되면 안 되는 걸까? 오래오래 내내 다정하기만 하면 안 되는 걸까? 내가 좋은 사람이고 네가 좋은 사람이라면 함께하는 것도 좋으면 되잖아.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

_ 이유경, 『잘 지내나요?』


_ 성장이란, 더 이상 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을 때에만 진정으로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들만을 해왔기 때문에 늘 같은 자리를 맴돌았을 뿐 조금도 성장하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너에게 용서받기 위한 반성, 아니, 이미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해버린, 그런 반성 말이다.
_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_ 우리는 우리가 잊었던 것을 결코 온전히 되찾지는 못한다. 그 점이 어쩌면 좋을 수도 있다. 과거를 다시 찾게 된다면 그 충격이 너무 파괴적이어서 우리는 그 순간 왜 우리가 그토록 그것을 동경했는지 더이상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그러한 동경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안에 깊숙이 가라앉아 망각된 것일수록 더욱더 잘 그것을 이해한다. 입안에서 맴도는 잃어버린 단어는 그것을 찾는 순간 데모스테네스 같은 날개를 달아 비로소 우리의 혀를 풀어주듯이, 지난 삶 전체의 무게로 무거운 망각된 삶은 이제 그것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아마 망각된 것을 그렇게 무겁게, 그렇게 꽉 차게 만드는 것은 이제는 더 이상 거기 순응하기 어려울 잊혀진 과거 습관들의 흔적들이 아닐까?

_ 발터 벤야민,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 / 베를린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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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02-2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촉촉한 글 ㅎㅎ
잘 읽었습니다. ^^

syo 2018-02-21 20:39   좋아요 1 | URL
축추우욱한 글이지요ㅎㅎ

북다이제스터 2018-02-21 20:44   좋아요 0 | URL
어쩜, 한글의 우수성...
ㅗ 를 ㅜ 로 바꾸었을 뿐인데 느낌이 확 다릅니다. ㅎㅎ
잘 지내시죠? 항상 응원합니다. ^^

syo 2018-02-21 21:08   좋아요 1 | URL
저는 잘 지냅니다 북다님 ㅎㅎㅎ
언제나와 다름없이요^-^

다락방 2018-02-2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사람.. 한 편의 시를 썼네.....

syo 2018-02-22 09:2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하루 묵혀놓고 봤더니 오글오글 출동이네요...

서니데이 2018-02-2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따뜻해요. 벌써 환절기네요.
올해는 하루하루 속도감있게 날짜가 지나가는 것 같아요.
syo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syo 2018-02-22 18:22   좋아요 1 | URL
정말 시간이 미친듯이 가네요 ㅎㅎㅎㅎ
서니데이님두 편안한 하루 되세요^-^

단발머리 2018-02-2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나는 이 한 편의 시를.... 천천히 두 번 읽고 갑니다.

밤새 내린 눈이 syo님에게 위로가 되기를....
오늘도 잘 지내시기에요~~~~~~~^^

syo 2018-02-23 09:39   좋아요 0 | URL
단발님 좋은 아침입니다^-^
늦게까지 침대에서 둥글둥글 하다가 이제 일어났는데 창밖에 눈이 내렸네요 ㅎㅎ 눈조하 ㅎㅎㅎ
 


끝까지 멈추지 못하는 책과 끝없이 멈춰야 하는 책


썩 많은 책을 읽었다는 정도의 자랑이라면 부끄러움 없이 할 수 있겠다. 이런 3자 대화를 종종 겪곤 한다. "얘는 책 진짜 많이 읽어!" "아, 진짜 많다 할 정도는 아니예요." "와, 어느 정돈데요? 일 년에 백 권 넘게 읽으세요?" "아, 네, 뭐." "이봐, 장난 아니지?" "우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좋은 책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안 그래도 요즘 책 좀 읽으려고 그러는 중이거든요." 꾸준히 읽고 쓰시는 알라딘의 이웃분들 역시 무시로 겪는 일일테지만, 쟁쟁한 독서가들 사이에서도 책 추천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물며 서로를 뜨문뜨문 아는 와중에 대뜸 책 한권 골라 달라는 요청은 때로는 폭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당신을 모르면 당신이 읽을 책도 모릅니다. 당신을 읽지 못하면, 당신이 읽을 책이 무엇인지도 읽지 못합니다. 정말로 '책 읽으려는 마음'을 품었는데 갈 길을 모르시는 거라면, 먼저 당신을 조금 더 알려주세요.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당신은 지금 이렇게 말하신 거예요. 자, 이 글자는 '에이'라고 읽구요, 요건 '비'라고 읽으면 되구요. 그 다음 건 '씨'라고 읽으시면 돼요. 아시겠죠? 자 그럼, 이 단어 한 번 읽어보실까요? 'pneumonoultramircroscropicsilicovolcanoconiosis'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뜸' 책을 추천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syo는 두 부류의 책들을 떠올린다. 끝까지 멈추지 못하는 책과 끝없이 멈춰야 하는 책.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야,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산소호흡 하는 동물이었지, 하고 깨닫는 책과, 단 한 줄을 읽어 넘기는데 들숨과 날숨을, 심지어 때로는 한숨을 몇 번씩이나 빚어놓아야 겨우 발이 떨어지는 책. 어느 쪽이 더 좋으세요, 하고 물으면 열 명 가운데 열두 명이 망설임도 없이 전자를 고른다. 그래서인가 어쩐지 후자를 고르는 사람을 만나면 감동받을 것 같다. 밥 한끼 사먹이고 싶을 것도 같다. 그래서 돈 좀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만 있다. 마음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마음이 없어서 세상에 굶주림이 없어지지 않는 것인데...... 하여튼, 그래놓고서는 막상 syo 자신은 '못 서는 책'과 '못 가는 책'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좋냐는 질문을 만나면 묵비권 말고는 답이 없다. 그런 책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은 돌이켜보면 지금도 은근히 행복해지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못 서는 책



syo가 최초로 경험한 '못 서는 책'은 『죄와 벌』이었다. 열린책들판이었고,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이 쉬이 피로해지는 편집이지만 그런 걸 느낄 새도 없었다. 앉기만 해도 천장에 머리가 닿는 복층 좁은 공간에 매트리스 하나 깔고 얹혀 살던 시절, 겨울이었다. 날이 밝아 올 때 읽기 시작했는데 두 권을 다 덮었을 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두 끼를 걸렀고, 정신을 차리고 나자 미친 듯이 배가 고팠으나 어쩐지 지금 당장 입으로 뭔가를 집어넣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의 여운을 길게 가져가지 않으면, 최소한 이 고양된 감정이 스스로 물러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그 손을 놓친다면 평생 오늘을 후회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매트리스 위에 누워 팔을 뻗어 손끝으로 천장을 어루만졌다. 그 질감,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던, 그래서 차갑기도 하고 뜨겁기도 한 것 같던 감각을 아직 기억한다. 내가 지금 사실은 무엇을 만지고 있는지 계속, 계속 생각했다.




무라카미는 '못 서는 책을 쓰는 사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다. 처음 무라카미를 손에 들었던 18살부터,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던 이십대 중반까지 무라카미는 syo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였다. syo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4人'이라는 내부문건을 작성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항상 유력 소설가들의 동향을 사찰하고 있다. 무라카미는 그 리스트에서 내려온지가 좀 되었는데도, 그런 것과 무관하게 여전히 가장 강력한 페이지터너다. 심지어 『1Q84』의 위력은 syo 혼자 검증한 것도 아니다. 보급이었는지, 아니면 개인이 가지고 들어온 건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하여튼 이 책이 유입되자 부대가 아주 난리가 났다. 몇몇 중요한(......새끼들.) 페이지는 소실되었다가 화장실 귀퉁이에서 꾸득꾸득 접힌 채 발견되질 않나, 책이 하도 서가에 돌아오지 않자 기다리다 빡친 말년 병장 하나가 누구 관물대에 짱박혀 있는지 찾아내겠다며 생활관을 지 맘대로 헤집어 놓다가 걸려서 말년 휴가 이틀이 짤리질 않나......  




못 가는 책



'道可道非常道' 라는 여섯 자가 인생의 화두였던 때가 있었다. 스물 갓 넘은 놈이 화두로 삼기에는 거대한 면도 없지 않았으나, 다양한 책들이 보여주는 그만큼 다양한 해석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보니 아무리 미미한 syo라도 나 하나 기대고 살 조악한 해설 하나 덧붙이는 게 뭐 그리 큰 죄겠느냐며 마음 위에 놓고 며칠을 궁굴린 여섯 글자였다. 종이에 열심히 적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한 페이지를 읽는 데 일주일이 더 걸렸다. 깨달은 것도 많고, 실질적으로 얻은 것도 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제일 안 아픈 부위를 골라 한 번 새겨 볼까 하여, 저 여섯 자 가운데 두 번째 道 하나를 제외한 다섯 글자로 타투 디자인도 만들어 보았다. 그때 그때의 여친들이 모두 반대했고, 여친을 제외한 나머지 인류도 반대표를 던졋기 때문에, 그 도안은 syo의 몸이 아닌 마음 속에서 때를 기다리며 조용히 잠들어 있다.   



『섬』은 순수하게 그 문장에 반하여 얼굴을 붉히며 오래 머물렀던 책이다. 지금은 어쩐지 본문보다 카뮈의 서문이 더 유명해져 있지만, syo는 특이하게도 카뮈보다 그르니에를 먼저 알게 되었기에 오히려 더 좋았던 걸 수도. 학교 도서관 서가를 기웃거리다 정말 우연히 뽑아든 책이 청하출판사에서 나온 『섬』이었는데, 이런 건 운명이라는 말 말고는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민음사판과 청하판은 역자가 다른데, 민음사판의 김화영 선생님의 불어 번역이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느냐만은, 청하판 함유선 선생님의 번역도 미려하기로 따지면 한 치의 양보가 없다. 개인적으로 청하판 장 그르니에 전집은 정말 미친듯이 갖고 싶은 책들인데, 표지 디자인은 물론 수동 타자기로 때려넣은 것 같은 옛스러운 글자체 하며, 뭔가 그야말로 섬 같은 『섬』이 아닌가 싶다. 절판이고, 꼴랑 『섬』하나 가지고 있다. 복간되면 좋겠다. 민음사판은 선집이다. 





syo의 인생책이라 항상 추천하지만 단 한 번도 좋은 리액션을 받아본 적이 없는 비운의 책. 경험적으로 보면 사실『월든』을 좋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로의 긴 문장을 천천히 읽기를 좋아해야 하고, 천천히 사는 소로의 삶 자체를 좋아해야 한다. 천천히, 천천히. syo는 속독하는 편이지만, 월든만큼은 음독 이상의 빠르기로 읽지 않는다. 매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때면 볕 잘 들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앉아 조용히 마음 속으로 소리 내 이 책을 읽고 있다. 볕 들면 멈추고 바람 통하면 쉬어가는 법을 몸에 새기고 있다. syo는 위의 3종을 가지고 있는데, 다 좋다. 막 좋다. 조금씩, 그러나 명확히 세 권은 다르다. 그래서 더욱 좋다. 




syo가 톨스토이고 뭐고 모르겠고 난 그냥 무조건 도선생, 을 외치고 다닌 것은『죄와 벌』을 두 번째로 완독했을 때부터였다. 이 책은 syo에게 '못 서는 책'인 동시에 '못 가는 책'이다. 아직 다른 어떤 책도 syo에게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 천천히 읽느라 가다 서다 되돌아가다를 반복하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멈추는 법을 알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끝까지 멈추지 못하는 책과 끝없이 멈춰야 하는 책 중 무엇이 더 좋은 책인지, 혹은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하는 물음은, 어쩌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아니라, 질문할 수 없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헤어 드라이어랑 미디움 웰던으로 구운 스테이크 중에 뭐가 더 패셔너블해요?" 하는 질문처럼. 그것은 '책의 기능'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가지치기하는 하위분류가 아니라, 전혀 다른 평면의 문제일 수 있다. 


그렇지만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어쨌든 책은 멈추는 법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선생이 아닌가 하는, 멈추지 않으면 읽을 수 없고, 읽지 않으면 멈출 수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제발 좀 그만하고 멈췄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들의 말과 행태를 접할 때마다 권하고 싶은, 아니, 아예 어디다 가둬 놓고 쑥과 마늘만 먹이면서 읽히고 싶기까지 한 책이 쉽게 떠오르는 것을 보면, 저런 생각은 과정이 섞이긴 했어도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 싶다.


그나저나 '못 서는 책'과 '못 가는 책'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니, 이건 무슨 계급 높은 꼰대들이 사람들 앉혀놓고 농담이랍시고 꺼내는 음담패설 같기도 하고, 타이틀 걸지게 뽑아서 독자 낚으려는 전형적인 기레기 수법 같기도 하다. 중의적 효과를 노린 건 전혀 아니었지만, 그게 오히려 syo가 태생적으로 더러운 작자라는 증거인가 싶어 더 무섭다......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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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8-02-1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멈추지 못하는 책, 에는 도스토옙스키와 나쓰메 소세키가 있지요..죄와 벌.. ㅠㅠㅠ

syo 2018-02-17 15:25   좋아요 1 | URL
도 선생님과 나 선생님은 syo가 사랑하는 소설가 4人 리스트에 현재 등재되어 상시특별감시대상이 되고 있는 분들이지요.

깐도리님도 syo와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라고 말하려고 하고 보니, 도스토옙스키나 나쓰메 소세키쯤 되는 거장들을 입에 올리면서 사적인 취향 이야기하는 건 좀 웃기긴 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2-1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 님의 독서일기는 항상 읽어도 새롭게 읽히는 맛이 있어 좋네요.. ㅎㅎ

syo 2018-02-17 17:24   좋아요 0 | URL
반사 ㅎㅎㅎㅎ
무지개 반사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8-02-22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죄와 벌,에 대한 syo님의 사랑이 아름답네요. 도선생님의 <죄와 벌>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는 걸 왜 사람들은 진작에 알려 주지 않았는지....전, 저보다 먼저 죄와 벌을 읽은 사람들을 원망했습니다, 진심으로요.

월든,을 볼 때마다 syo님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여러번 언급하셔서 저도 읽어봐야지 하고 있구요^^

syo 2018-02-18 00:05   좋아요 0 | URL
왜 보통, 고전이라고 해서 추천받거나 잘 나가는 대학교 선정 필독도서랍시고 뽑아놓은 목록 속의 책들은 희한하게 다 재미가 없잖아요. 그런 진실에 한없이 수렴하는 편견 때문에 피해보는 거장들을 모아 놓으면 아마 제일 선봉에 도선생님이 서실 거예요. 저 편견 어택에 크게 당해서 사실 저도 꽤 늦게 도선생님 책을 손에 들어본 편이지요. 단발머리님의 진심을 십분 백분 오만분 이해합니다.

<월든>의 경우는, 혹시 내가 추천해서 부정 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반응이 떨떠름했지요...... 뭐......이젠 포기야......으흐규ㅠ

고양이라디오 2018-02-20 21:5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저도 그랬습니다! 저도 진심으로 저에게 <죄와 벌>을 추천해주지 않은 사람들을 원망했습니다.

psyche 2018-02-18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르니에 <섬>! 남편이 책 좋아하는 저를 꼬시려고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라며 건냈던 책.(본인은 흑심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그거 읽고 그르니에 빠져서 그 이후 청하에서 사온 그르니에 전집 꽤 모았어요. 미국올 때 거의 모든 책은 다 친정에 두고 오고 큰 박스 한개에 책을 넣어 배로 보냈는데 그 때 챙겨온 책들 중 하나였죠.
지금 찾아보니 청하에서 나온 그르니에 전집 10개 가지고 있네요. <섬>은 청하것도 있고 민음사것도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민음사 <섬>은 저 사진에 있는 게 아니구요. 민음사에서 이데아 총서로 나왔던 <섬> 이에요. 틀춰보니 막 한문이 섞여있는.... 나 그 때 이거 어떻게 읽었지? 지금은 한자 까막눈 수준인데....
<월든>은 몇번 시도했다가 끝까지 못 읽었는데 다시 시도해봐야할까요?

syo 2018-02-18 08:44   좋아요 0 | URL
우와, 섬으로 썸타셨네요.
두 분 다 핵멋있어요. 섬으로 유혹하는 남편님도 멋있지만, 10권 모으신 프님이 더 멋있네요. 부럽습니다......

월든의 경우 추천을 포기했습니다..... 몇 번 시도했다가 못 읽으셨다면 굳이 읽으셔야 할까 싶기도 하구요. 지루한 면이 다분한 책인 것은 확실하니까요. 그래도 읽어보시겠다면, 이걸 완독해야겠어, 하는 욕심 없이 저처럼 며칠이 되건 몇 달이 되건 한 줄 한 줄에 머무르고 싶은 만큼 머물러가면서 천천히 읽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스토리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니, 마치 잠언처럼 읽어나가는 것도 방법이겠어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18-02-18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의 책 이야기가 늘 흥미진진한데......
오늘은 읽고 있는데 왜 가슴이 뛸까요?
읽었던, 읽지 못한 책들....
조목조목 야무진 설명에
syo님 넘 사랑스럽습니다^^
집에 찜박아 놓은 월든과 죄와 벌 얼른 읽어야 겠구나!! 눈도장 찍으면서 그 책들을 읽으면 저도 syo님의 서재글이 많이 떠오르겠어요.월든은 정말 따라해 보고 싶은 광경입니다^^


syo 2018-02-18 08:50   좋아요 0 | URL
주신 사랑은 아주 넙죽 받아먹겠습니다 ^-^

도선생님 책은 전혀 걱정없습니다. 전적으로 시작하느냐 마느냐에 달린 문제거든요. 일단 시작만 하시면 그저 도선생님이 이끄시는 대로 물 흐르듯 흘러갑니다. 반면 월든은 걱정입니다.

저는 다른 책들은 빨리 읽는 편인데, 희한하게 월든은 처음부터 누가 시키기라도 한 듯 천천히 읽었고, 매년 그렇게 읽고 있거든요. 월든을 읽다 중도에 그쳤다는 제보가 쏟아질때마다, 어쩌면 나처럼 읽는 것이 월든 읽는 유일한 방법인건가 하는 생각도 막 들고 그렇습니다. 책나무님도 올해 봄-여름 환절기를 한번 노려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ㅎㅎㅎ

cyrus 2018-02-18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본을 복간하는 출판 트랜드를 생각한다면 청하 그르니에 전집 복간 소식이 없어서 아쉬워요. 최측의농간 출판사라면 해볼만한데 1인 출판사라서 전집 복간 출간은 어려울 듯합니다.

syo 2018-02-18 08:54   좋아요 0 | URL
언감생심이네요. 죽기 전에는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요......

라로 2018-02-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 저는 이 글을 읽고 너무 놀랐어요!! 제 고등학교 시절 서점에서 얇은 섬을 발견하고 구매했을 때 생각은 긴 글을 싫어하기 때문에 글이 대체로 짧고 얇아서 샀는데 결과는 제가 아주 사랑하는 책이에요!! 명상록과 함께 제 고등학교 동반자가 되어 준 책이랍니다.
도선생님의 책은 정말 대단하죠.
월든은 저도 시도라기보다 읽다가 흐지부지된 것 같아요. 아~~~이 책도 마무리를 져야 하는데. ㅠㅠ
저는 토비 님이 좋지만 섬 때문에 이제 빼도박도 못하게 좋아졌다는. ㅎㅎㅎㅎ

syo 2018-02-18 14:50   좋아요 0 | URL
맘 먹고 읽자고 들면 하루에 일곱 권도 더 읽을 수 있는 얇은 분량의 책 한 권을 일곱 날에 나눠서 읽으면서도 내내 감탄하고 감동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물론 책 자체도 뛰어나야겠지만, 독자와 주파수가 맞아들어가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섬>은 그렇게 syo하고 주파수가 잘 맞는 책이었고, 라로님께도 그랬다면, 결과적으로 syo와 라로님이 주파수가 맞물리는 독자라는 이야기네요 ㅎㅎㅎ 빼박캔트 환영합니다. ^-^

<월든>에 부채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비슷한 댓글을 계속 달다 보니 반복학습에 의한 최면 효과가 생긴건지, <월든>을 읽는 방법은 그야말로 느긋하게, 천천히, 볕과 바람 안에서, 라는 출처불명의 확신이 생깁니다.....

2018-02-18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8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짜라투스트라 2018-02-1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경 장자 논어 주역 같은 책들은 평생 계속해서 읽을 생각입니다^^ 섬은 진짜 청하출판사판본을 생각하면 문장 하나하나가 섬 같아서 문장 사이를 항해하며 섬들을 둘러본 느낌입니다^^ 어쨌든 쇼님의 책구분에 200% 동감합니다 ㅎㅎㅎ

syo 2018-02-18 23:30   좋아요 0 | URL
역시 청하판 그르니에 전집의 아름다움은 아는 이들은 다 아는군요. 크-

독서괭 2018-02-18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당신의 못 서는 책과 못 가는 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져서 여러 사람들에게 답을 들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전 중학생 때 죄와벌을 시도했다가 질식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었더랬습니다 ㅠㅠ 몇년 전 다시 읽으니 숨쉬며 읽겠더군요 ㅎㅎ
몇년째 책장에 잠자고 있는 월든 토비님이 자꾸 얘기하셔서 자꾸 쳐다보게 됩니다. 죄책감은 점점 커져만 가고...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마ㅠㅠ
암튼 토비님은 넘 멋져요.

syo 2018-02-18 23:3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월든 이 자식은 여기저기서 괜히 죄책감 조성하고 다니네요.

멋지다는 말씀은 못 들은 걸로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8-02-20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선생과 무선생, <죄와 벌>과 <1Q84> 반갑네요^^ 저도 같은 느낌,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1Q84> 3권을 읽으면서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어찌나 아쉬웠던지요ㅎ

저도 따라해보고 싶은 ‘못 서는 책‘과 ‘못 가는 책‘ 이네요ㅎ

syo 2018-02-20 22:46   좋아요 0 | URL
제 특허도 아닌데요 뭘. 고라님도 한 판 하시죠 ㅎㅎㅎ

프리즘메이커 2018-02-21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흡입력 파기 때문에... 죄와벌과 하루키를 조용히 장바구니에 담겠습니다..

syo 2018-02-21 11:12   좋아요 0 | URL
프메님이라면 당연히 읽어보셨을 줄 알았어요 ㅎㅎㅎㅎ <죄와 벌>은 추천 안했다가는 욕먹는 분위기입니다.

프리즘메이커 2018-02-21 14:09   좋아요 0 | URL
ㅠ 대학원은 책을 못읽게하는 나쁜곳입니다....
 


기판력보다 떡국을


해가 바뀌고, 뭐 한 것도 딱히 없는데 어쩐지 민족의 큰 명절 설이 시작된 눈치다. 큰 명절은 과연 어마어마 커서 그런가 syo가 사는 좁은 방문을 통과해 들어오지 못했고, 창 밖으로는 4층 높이의 허공만 보이는데 텅 빈 것이 역시 오늘이나 어제나 그제나 별로 다른 게 없다. syo도 그렇다.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판력과 석명권에 대해 생각하고 말았다. 으윽, 당했군. 물론 느즈막히 일어나 기지개를 펴면서 민사소송법 판례를 읊조리는 인생은 세상 사람들 눈에 좀 불쌍해 보이지만, 심지어 새벽같이 일어나 똑같은 짓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의실에 바글바글 모여 앉아 명절을 새하얗게 불싸지르는 노량진의 유예된 청춘들을 스케치한 기사는 마치 작년 추석의 것을 복붙한 것마냥 똑같다. '3년째 7급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박 씨(29)'가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박 씨(30)'으로 바뀌었을 수는 있겠다. syo는 단지 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늙었고, 그래서인지 법조문들한테는 더 무시당하고 판례들하고는 더 서먹서먹한 느낌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인생이고, 역시 그런 명절이다. 


떡국이라는 것이 맛있겠다.




완전한 삶이란 없다. 그 조각만이 있을 뿐. 우리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다. 모든 것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빠져나갈 이 모든 것들, 만남과 몸부림과 꿈은 계속 퍼붓고 흘러넘친다...... 우리는 거북이처럼 생각을 없애야 한다. 결의가 굳고 눈이 멀어야 한다. 무엇을 하건, 무엇을 하지 않건 그 반대는 하지 못한다. 행동은 그 대안을 파괴한다. 이것이 인생의 역설이다. 그래서 인생은 선택의 문제이고, 선택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되돌릴 수 없을 뿐이다. 바다에 돌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_ 제임스 설터, 『가벼운 나날』




마광수보다 만두국을


며칠 전에 썼던 일기 속의, 그 옛날 달달했던 우리 모습을 상기시켜 주고 싶어 여친에게 그 글을 보여주었는데 되돌아온 답변이 충격이었다. 너무 야해서 아무한테도 못 보여주는 글을 썼군. 그 사람 생각 난다. 그 자살한 교수 이름 뭐지?


대박사건. 


물론 가슴 이야기 좀 나오고 엉덩이 이야기 좀 나왔지만. syo에겐 그저 야릇하고 나른한 글일 뿐이었는데 그게 그녀에겐 마광수를 떠올릴 만한 스케일이었다니,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9년을 만나도 알 수 없는 연인의 마음이여.


만두국이라는 것도 맛있겠다.



가능한 여러 차원의 경험을 해보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한 장소에 대해 알게 된다. 한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사방에서 그 장소를 향해, 또한 그 장소로부터 동서남북 사방으로 다시 가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장소는 우리가 파악하기도 전에 전혀 예상치 못한 길을 통해 서너 번은 우리에게 달려든다.

_ 발터 벤야민, 『모스크바 일기』




불알친구 귀 빠진 날보다는 눈꽃치즈치킨을


벌써 2월의 절반이 영면에 드셨다.아놔, 뭐 한 것도 없는데! 어제의 syo는 달력을 넘기며 도대체 시간은 왜 이렇게까지 급하게 내게서 도망치는가, 나는 왜 그저 빛의 속도로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 말고는 속수무책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가를 한탄했다. 달력의 날짜를 거꾸로 짚어가며,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지, 어제는 K의 생일이었군, 8일은 H의 생일이고, 7일은 엄마 생일, 우리 기념일...... 그러다 1일까지 짚었는데, 아뿔싸, 그러고보니 1일은 syo의 고환친구 三(이름입니다. 3명도 아니고, 친구 No.3도 아닙니다)의 생일이었다. 이놈이랑은 3일에 한 번 꼴로는 톡을 주고 받았었는데, 그러니까 三의 생일을 생까고 지나간 후에도 우리는 몇 번의 대화를 나눈 셈이 된다. syo는 무심해서 생일을 말하지 못했고, 三은 모양 빠져서 생일을 말하지 못하는 등신같은 침묵의 대치관계 속에서. 고환친구라는 관계의 이 가벼움으로 미루어보건대, 역시 고환이라는 건 달고 있다고 뻐길만큼 대단한 물건이 아니군, 하는 의미있는 깨달음도 있었다. 하여간, 차라리 제발 1일날만은 대화가 없었기를 바라면서 三과의 톡을 뒤집어 보는데, 아뿔싸, 있다! 그 순간, 우리 사이에 있었던 어떤 대화가 떠오르면서, 제발, 제발 그 이야기를 그날 했던 것만은 아니기를 절실히 기도했다. 오 하나님, 지금도 똥인 저를 더 거대한 똥덩어리로 만들지는 말아주세요...... 그런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그러니까 이것은 三의 생일날, 25년지기 친구의 생일도 잊고 언급조차 하지 않은 버러지 같은 syo와, 그런 syo를 꿋꿋이 버티며 25년을 한결같이 착취와 고난의 인생을 묵묵하게 걸어온 재림성자 三의 대화 일부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syo의 인성입니다 


돈 벌었으면 치킨 내놓으래 ㅋㅋㅋㅋ 심지어 개념이 없대 ㅋㅋㅋㅋㅋㅋ 하다하다 주문도 자기 손으로 안했어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쓰레기 ㅋㅋㅋㅋㅋ 안 타는 쓰레기 ㅋㅋㅋㅋㅋㅋ 지 생일날 치킨 삥뜯기는 저 멍청하게 착하고 착하게 멍청한 놈ㅠㅠㅠㅠ 나같은 놈이 불알친구라 이번 생은 폭망한 저 불쌍한 놈 ㅠㅠㅠㅠㅠㅠ


아 근데 이 와중에 눈꽃치즈치킨 맛있겠다.



우리에겐 우리 말고는 내 편이 없어. 그걸 이제야 알았네.

_ 코바야시 타끼지, 『게 가공선』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1』은 읽어도 읽어도 재미지다.

루쉰, 『루쉰 전집 1 : 무덤 열풍』을 팍팍 읽어나가다.

발터 벤야민,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 베를린 연대기』의 반환점을 지나다.

존 치버,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를 마치며 손쉽게 치버 입덕.




이웃님들 모두 모두, 명절 잘 쇠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같은 친구 있으시다면, 올해는 기필코 인연 끊으시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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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1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은 제 나이엔 화살보다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말씀처럼 토비 님 같은 친구와는 인연을 끊고 친구 삼 님 같은 분과는 인연이 닿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ㅎㅎ

2018-02-15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5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5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2-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18-02-15 11:3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
행복하고 충만한 연휴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2-15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18-02-15 12:44   좋아요 1 | URL
열심히 받겠습니다ㅎㅎㅎ
겨울호랑이님도 새해 복 끝장나게 받으셔요^^

2018-02-15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5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02-1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판력과 석명권, 민소네요.
syo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18-02-15 15: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화이팅화이팅입니다 ㅎㅎㅎㅎ

psyche 2018-02-15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판력, 석명권이 뭔가 찾아봤네요.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무슨 줄임말인줄.... syo 님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18-02-15 15:32   좋아요 1 | URL
모르고 살 수 있다면 평생 모르고 사는 게 가장 좋은 단어들입니다^^

psyche님도 새해 복 많이많이많이많이더많이 받으세요!!

라로 2018-02-15 16:22   좋아요 0 | URL
뭐에요? 토비 님 프님을 더 좋아하나봐. 많이 많이 저한테는 한 번도 안 쓰시고 프님에게는 왜 이리 많이많이많이많이더많이 쓰시는 거에요? 왕삐짐. ㅎㅎㅎㅎ

라로 2018-02-15 16:24   좋아요 0 | URL
우리 프님은 정말 학구적이세요!! 이러니 많이많이많이많이더많이 좋아할 수 밖에~~~! 저는 그 단어들 읽으면서 뭐 그런 🦀 있나보다 그랬어요~~~~ㅎㅎㅎㅎㅎ 나도 찾아볼까???🙄

syo 2018-02-15 16:35   좋아요 0 | URL
라로님 무슨 말씀이세요. 전 분명히 어마어마한 수식어를 붙여드렸는데요. ˝저처럼˝

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18-02-15 16:47   좋아요 1 | URL
학구적인게 아니고 발음도 어려운 말이라 신조어인줄 알고... 제가 또 얼리 어탑터잖아요 ㅋ 어디가서 써먹으려 한건데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단어들이었어요 흑

라로 2018-02-16 01:05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토비 님. 농담 길게 못하는 성격 나오는데 처음부터 장난기 빌동 한 거에요. 많이많이많이많이더많이 보고. ㅎㅎㅎㅎ 그래도 부러웠어요~~~많이많이많이많이더많이! ㅎㅎㅎㅎ

얼리 어답터!!! ㅎㅎㅎㅎ 그래도 프님은 학구적인 자세가 딱 잡혀있어요!!^^ 저도 저 단어들 찾아봤는데 그나마 석명권은 이해가 좀 가는 것 같은데 기판력이 도대체 뭔 소리인지~~ㅎㅎㅎㅎㅎ 어쨌든 토비 님의 애정이 프님에게 많이많이많이많이더많이 있는 것은 사실인듯요 ~~~ㅎㅎㅎㅎㅎ (돌아서며 어깨를 들썩인다)

syo 2018-02-16 01:21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라로님께 syo의 애정을 전합니다.

석명권은 법원이 당사자한테 ˝너 그렇게 애매하게 주장하다 개털려서 나중에 엉엉 울지 말고 다시 한번 똑똑히 말해 보렴˝ 하는 거고
기판력은 법원이 ˝아놔 기껏 판결내놨더니 똑같은 말 또 시키거나 택도 없이 계속 판결에 대들다니. 네놈 요구는 더 들을 것도 없다.˝ 하는 거지요.

와 정말로 애정이 많이많이많이많이더더많이 묻어 있는 설명이다.😆

psyche 2018-02-16 01:32   좋아요 1 | URL
오 syo님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
많이많이많이많이를 가지고 두 분이 다투시니 제가 어쩔 수 없이 올해는 복을 많이많이많이많이많이 더 많이 받기로 하죠 ㅎ

라로 2018-02-16 01:56   좋아요 1 | URL
ㅋㅎㅎㅎㅎ 그래요. 토비 님에게 저렇게 많이많이많이많이더많이 애정이 묻어 있는 설명을 들었으니 프님이 복 많이많이많이많이더많이 받으세요~~~^^
근데 기판력 쌀벌하네요!! ㅎㄷㄷ

프리즘메이커 2018-02-16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킨은 배틀그라운드로.... syo님 새해복많이받으세여!

syo 2018-02-16 08: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프메님도 복 폭주하는 새해되세요.^^

2018-02-19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9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9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9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0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0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