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곁에서 나는 나의 일을 하겠습니다



1

 

불알친구 콘칩이 득녀하였다. , 콘칩이. syo와 콘칩과 이누는 올해로 24년차 공인인증 절친인데, 우리는 함께한 23년 가운데 20년 가량을 콘칩 저 거친 짐승을 데려갈 자 그 누구인가를 안건으로 하여 술자리를 데우곤 했다. 그런 그가 그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에 골인함으로써 syo의 오래된 무신론적 믿음을 거세게 뒤흔들더니, 어어어 하는 사이에 일사천리로 아빠까지 되었다. 축하합니다.

 

아빠와 엄마에게서 한 글자씩 딴 이름을 가진 우리 조카님은, 초상권 문제로 사진을 올릴 수가 없어서 아쉬운데, 굉장히 득도한 표정으로 신생아실 침대에 누워 있다. 초연함과 지루함 사이 어디쯤 있는 표정으로 45도 우측 상방을 응시하고 있는데, 마치 세상에 두 번쯤 태어나 본 아이 같다. , 기껏 나왔더니 또 이 세상이네, 혹은, , 이 세상 전에 봤던 건데.

 

이미 미운 여섯 살 딸 아빠 협곡을 지나고 있는 이누는 모유수유(자기네들이 할 것은 아니지만)에 관한 정보부터 시작하여 금쪽같은 꿀팁을 단톡방에 날려댔고, 감동으로 끓인 도가니탕을 아직 다 비우지 못한 콘칩은 그 꿀팁을 받아먹느라 여념이 없다. 점차 syo는 소외되었고...... 결혼 전이지만, 결혼을 해도 애를 낳아 기를 생각이 없는 syo에게 저놈들이 주고받는 꿀팁은 그저 와이파이 폐기물일 뿐이었고...... 웬만하면 갠톡 열고 꺼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좋은 날 그러기도 힘들고....... 결국 윤회론의 증거일지도 모를 우리 조카님 사진이나 계속 쳐다보며, 그저 소심하게 얘들아 볼륨 좀 낮춰주겠니,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 이렇게 마무리 지으니까 되게 구슬픈데...... 더 쓸 말은 없고.

 

 

 

2



삶을 진열하고자 하는 이들은 책으로 벽을 쌓는다진심으로 살고자 한다면 '타인의 나'로부터 '자신의 나'를 세우는 일이 독서의 본연임을 인정하고 책과 인간 사이에 무엇이 존재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누군가의 책장을 곰곰이 살펴보면 찾을 수 있는 삶의 단서 같은 것이 있다이러한 관찰로부터 우리는 그 사람의 소망과 절망이 그곳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김현진진심의 공간, 188


책이 우리를 연결해주리라는 비전에 나는 늘 회의적이다. 책이 인간을 바꾼다는 말도 별로 믿지 않는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느 시점까지 살아낸 인간에게라면 책은 기껏해야 변화를 위한 방아쇠는 될 수 있어도 화약고가 되지는 못한다. 책이 다이너마이트 스위치일 수는 있어도 실제 다이너마이트는 일상이 준비해야 한다. 우리를 연결하는 것은 책이 아니라 우리고, 인간을 바꾸는 것 역시 책이 아니라 인간이다. 연결되지 않을 사람들은 저마다 수천 권의 책을 읽고 다시 만나도 우리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되지 않아도 될 이유만 잔뜩 찾아낸다. 점점 똑똑해지면서 점점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게 되고, 남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할 크기의 미세한 변화를 반복하는 것으로 스스로가 진화하고 있다고, 나는 고인물도 꼰대도 아닌 역동적인 인간이라고 착각한다. 책은 책으로써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으나, 인간에 대해서라면 인간은 결코 인간을 만나지 않고 인간에게 무엇이 될 수 없다.

 

책 읽는 사람은 서재와 내면 양쪽에 있는 자신의 책장을 세상에 내보이는 일에 망설임이 없을수록 더 좋은 독자가 된다고 나는 믿는다. 읽고 쓰는 일이 그렇다. 글의 생김새는 삶의 생김새를 따라가므로, 부득이 졸렬한 내 글이 역시 부박한 내 삶을 노출할까봐 조바심하는 일을 피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쓰는 것은 아마 더 좋은 독자가 되는 것을 넘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겠다. 나는 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저 밖에서 저희들끼리 만나 시시덕거리게 놔두는 건 어떨까요어차피 세밑이잖아요들뜬 마음들이 들뜬 마음들을 찾아다니는...... 들뜬 마음들은 저희들끼리 한껏 들뜨도록 놔두고 우린 우리 얘길 하죠.

김정선나는 왜 이렇게 우울한 것일까

 

아주 나중에 내가 나무가 되고 나의 동족이 사람이 되었을 때그가 너무 외로워 혼자 숲길을 걷다가 우연히 나를 바라본다면와서 꼭 껴안는다면불행하게도 그가 시를 쓰고 있다면그런 것을 쓰고 있다면그의 가슴이 두근대는 소리가 뿌리부터 가지까지 온몸에 퍼진다면언젠가 숲에서 내가 안았던 나무처럼 아무 말도 못 하고가만가만 흔들리는 게 전부겠지.

 

그가 나의 피부를 조금 벗겨 가 거기에 편지를 쓰고 그걸 누군가에게 주고 그 사랑이 끝나고 절망하고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고 죽고 어떤 혹독한 겨울에 태어나고 어쩌면 나무가 되고 우리가 단 한 번도 같은 모양으로 만날 수 없다고 해도 이 이상한 병을 나눠 가질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따뜻하겠지.

 

살아라지금처럼 살아라바람을 시켜 등을 밀어 주는 거.

손미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이상합니까?

 

 

 

3


 

지금까지 살면서나는 운 좋게도 온갖 부류의 비범한 사람들과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보았다국가 원수발명가음악가우주인운동선수교수기업과화가와 작가선구적인 의사와 연구자... 그중(비록 충분한 수는 아니었지만일부는 여성이었다그중(역시 충분한 수는 아니었지만일부는 흑인이나 다른 유색인종이었다어떤 사람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거나우리 같은 보통 사람의 눈에는 불공평하리만치 역경으로 점철된 것 같은 삶을 살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특권이란 특권은 다 타고난 사람처럼 살아냈다내가 그들로부터 배운 교훈은그들에게도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성공한 후에도 대형 경기장을 메울 수 있을 만큼 수많은 비판자와 회의론자가 따라붙는다그들은 그가 사소한 실책을 저지를 때마다 "내 그럴 줄 알았지!" 하고 외친다그런 소음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그 소음을 견디는 법을대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의지하며 목표를 꿋꿋이 밀고 나가는 법을 터득했다.

미셸 오바마비커밍, 99 


나는 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할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 해줄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이었다. 나는 해주고 싶은 게 많았다. 누구에게라도 그랬다. 헐벗은 이에게 내 옷을 벗어주거나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기꺼이 대신 굶주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숨기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 역량을 넘어선다고 판단되는 것들에도 뛰어들었다. 가끔은 내가 생각보다 더 괜찮은 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실패하고 슬퍼했다. 나는 늘 기대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항상 생각한다.

 

저 긴 대목을 읽으면서도, 나는 마지막 한 줄에 오래 머문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의지하여’. 버락은 드물게 좋은 사람이었다. 해줄 수 있는 게 많은 동시에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사람이었다. 버락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미셸은 버락의 가능성을 진작 믿었으나 버락의 주변에서 버락을 믿어주는 수많은 좋은 사람들을 보며 확신할 수 있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는 것.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 말로 하자면 괜히 거창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하고, 거기서 한 뼘만 더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좋은 사람이 좋은 일을 할 때 꿋꿋이 밀고나갈 수 있도록 옆에 있어주고, 성공도 실패도 함께 지나가는 사람이 되는 일, 그건 쉽지 않다. 누구에게 물어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대답을 듣는다. 쉽지 않은 일에는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모두가 안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 선택지가 던져지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품성에 달린 일이라 말하며 쉽게 포기할 때가 많다. 품성의 탓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 내가 가진 자연스러운 성향을 억누르면서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르냐는 질문으로 쉽게 도피할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좋은 사람이 되려는 꿈을 방해하는 내 가장 위협적인 적들이다.

 

나는 우선 옆, 내 옆을 봐야한다.


  공격성을 증오로 바꾸는 현대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문명화된 사회제도의 규모와 복잡성이다인간이 스스로를 커다란 기계의 작은 톱니바퀴에 불과하다고 느낄 때그는 공격적 자아를 확인하고 적절한 자부심과 존엄성을 지킬 기회를 박탈당한다그의 무능감은 유아기 초기에 느꼈던 무력감과 나약감을 다시 일깨우고이는 그의 표출되지 않은 정상적인 공격성을 증오와 분노로 변질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독자적으로 일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공예가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조직 구성원보다 동료를 적대적으로 대할 가능성이 낮다.

  아주 많은 사람으로 구성된 거대 집단은 힘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는 데 소홀하다인간은 비교적 작은 공동체에 속해 살면서 자신의 몫을 담당하고 자신의 삶의 조건을 결정하는 데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 보다 행복하다.

앤서니 스토공격성인간의 재능

 

이기주의는 누군가의 딱한 처지를 ''라는 거품에 쌓인 작은 산으로 뒤덮어 버린자기만을 의식하는 중대한 실책이다나 자신을 하나의 세계로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은 치명적인 환상으로 위태롭게 흔들리지만이내 곧 다시 만들어진다하지만 이 환상은 어누 누구도 속이지 못한다어느 것도 자신을 꿰뚫고 구성하는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기주의는 공허하게 현실이 뜻대로 될 것이라 낙관하며 속세의 성공을 대사건의 차원으로자신의 죽음을 엄청난 천재지변으로 확대해석한다만약 이기주의가 불행을 만든다면 불행은 이기주의를 만든다.

라파엘 앙토방철학자 사용법

 

 

--- 읽은 ---

진심의 공간 / 김현진 지음

러시아 혁명사 강의 / 박노자 지음

경제학의 모험 / 니알 키시타이니 지음 / 김진원 옮김

Becoming 비커밍 / 미셸 오바마 지음 / 김명남 옮김

 

 

 

--- 읽는 ---

프랑스어의 실종 / 아시아 제바르 지음 / 장진영 옮김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 정지혜 지음

키 재기 외 / 히구치 이치요 지음 / 임경화 옮김

소설처럼 / 다니엘 페나크 지음 / 이정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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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숲 2019-01-18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의 공간》이 ‘읽는‘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계속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읽은‘으로 올라왔고 글도 쓰셨네요. 읽고 좋았어서 반갑네요. 잘 읽고 갑니다~

syo 2019-01-18 18:37   좋아요 1 | URL
하림 님께서도 읽어보셔서 아시겠지만,《진심의 공간》은 좋은 책이잖아요. 저 좋은 책을 놓고 부족한 글을 찌끄리게 되어 탐탁지 않았었는데, 말씀 듣고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나무 2019-01-1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도 참 좋네요. 좋아.
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부대끼는 사람들이 오늘은 달리 보이네요. ^^
좋은 사람되기,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덕분에 주말 뿌듯하게 보낼 듯합니다. ^^

syo 2019-01-18 18:41   좋아요 1 | URL
뜻밖의 감사표시를 받거나 칭찬을 듣게 되면, 내가 하루하루 정말 쬐에에에에끔씩이나마 좋은 사람이 되고 있구나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땐 하루가 통째로 기분이 좋아지잖아요ㅎㅎㅎㅎ

설해목님의 따뜻하고 뿌듯한 주말을 기원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19-01-18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는 것. 이 문장 뿐 아니라 구절구절 마디마디 너무 좋네요.

조카님은 이제 영원히 그 카톡방의 지배자가 될 거예요. 귀염둥이 역할은 이제 syo님에게서 그 조카님에게로^^

syo 2019-01-18 18:46   좋아요 0 | URL
단톡방의 지배자는 대환영입니다. 그 지배자는 글쎄, 눈을 뜨고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 단톡방에는 애초에 귀염둥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맞는 말도 참 싸가지 없게 하는 되바라진 ㅅㄲ‘를 맡고 있었어요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9-01-18 18:48   좋아요 0 | URL
눈을 뜨고 태어났다는 아기 이야기..... 거짓말 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낳아봐서 아는데요. 진짜 그런 아기 있더라구요. 저랑 같이 사는 중 ㅋㅋㅋㅋㅋㅋ

syo 2019-01-18 18:52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우리는 이 대목에서 다시 ‘한국 눈 뜨고 난 아이연합‘을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이름하여 ‘한눈뜨아‘.....

와 재미 들렸어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구를 찾아야한다

단발머리 2019-01-18 19:10   좋아요 1 | URL
진짜 진짜 그러네요!!
일단 가입신청서 팩스로 보내주세요.
엄마는 자동가입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19-01-1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좋아.

syo 2019-01-19 09:12   좋아요 0 | URL
어째서 일주일 째 침묵중이세요...ㅠ

반유행열반인 2019-01-19 11:23   좋아요 0 | URL
책으로 글쓰는 사이트에 완독한 책이 없으니 그렇게 됐네요...어째서 완독한 책이 없냐 하면 간 밤의 저 댓글 달기 직전 상황이-9개월짜리가 자다가 온통 토해서-이불이며 베개커버며 애벌빨래로 털어내고-새 이불이며 옷가지며 다시 깔고 입히고-그 사이 통곡하는 9개월짜리를 다시 젖 물려 재우고-탈탈 털린 멘탈로 syo님 글을 읽으니 문장과 마음과 발췌글이 모두 다-좋네요, 좋아. 하고 평온을 찾은 상황이었는데 상황적 맥락은 커녕 목적어도 못 붙일 만큼 마음과 몸의 여유가 없었네요. 힐링 포션같은 좋은 마음과 좋은 기운과 엄선된 문장들을 담은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syo 2019-01-19 18:35   좋아요 1 | URL
원효대사 해골물 같은 거 아닐까요. 일체가 오직 열반인님의 마음에 달린 일이라, 제가 쓴 해골물도 달게 들이켜시는 것 같아요. 이렇다면 이건 해골물이 원효대사한테 감사해야 되는 거죠. 감사합니다 ㅎㅎㅎ^-^

2019-01-19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9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19-01-19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 콘칩님, syo님이 축가 불러주신 분 아니었나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니..!
우선 옆, 내 옆을 봐야한다.- 알면서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syo 2019-01-20 09:37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바로 그 콘칩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다 득녀까지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게 다 제가 축가를 망한 덕분이지요!! 으하하하하.....

페크pek0501 2019-01-2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향이 약간 다른데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 제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의 글이 되면 좋겠어요.
불헹에 처한 사람이 제 글을 읽고 덜 불행하게 생각되게 만드는 것. 우울한 사람이 제 글을 보고 웃게 되는 것.
제가 너무 오만에 빠졌나요?

제가 발레로 키가 1센티미터 자랐다고 하니까 의외로 좋아하시는 분의 댓글을 받은 적이 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키가 줄어 든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운동을 통해 키가 클 수 있다면 희망적이라는 거죠. 이런 것도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글. 제가 또 오만에 빠졌나요? ㅋ

syo 2019-01-20 12:10   좋아요 1 | URL
˝내 글에 그런 힘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 오만이지 않을까요.

페크님의 말씀은 ˝내 글에 그런 힘이 있어야 한다˝ 혹은 ˝내 글에 그런 힘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뜻인 것 같은데 어떻게 오만이겠습니까.

저는 페크님과 제가 말하는 방향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는 제 옆에 있고 제가 만질 수 있는 사람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거랄까요.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이에겐 글보다는 말, 말보다는 움직임으로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을 테니 그런 것들을 고민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