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은 열매의 안쪽에, 안쪽에, 더 깊은 안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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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마을에서 가장 유력한(?) 페미니스트로 지목될 유력자(?) ‘님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가 그야말로 모태페미니스트라고 여길 지도 모른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니었다!! 2011년에 쓴 어느 페이퍼에서 그는 무려 이 책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소설인 것 같았다.’라고 증언한 역사가 있다. 본인은 흑역사라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저건 가능성의 역사로 읽힐 수도 있다.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사람도 내부에 어떤 씨앗(거대한 떡갈나무가 되었다)을 품고 있을 수 있으니 아니라고 쉽게 단정하고 포기하지 않아야지- 하는 가능성.

 

범주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오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 분류하고 범주를 나누는 일은 자체로 권력을 행사하는 일이다. 세상 온갖 것들을 분류하고 서술해 놓은 백과전서라는 물건이, 인간의 이성이 팽창할 대로 팽창하고, 모든 진리를 다 파악하고 만물을 지배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팽배한 계몽주의 시대에 등장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어떤 작품을 읽고, 이 작품은 ㅇㅇ이로군, 쉽게 한 마디로 단정하고 싶은(그를 통해 권력을 행사하고픈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기분이 들 때,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더 깊이 살펴봐야 한다. 이 작품은 페미니즘 소설이구만. 이 작가는 요즘 페미니즘 소설만 쓰는구만.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현미경을 내 안으로 돌려 더 깊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내 분류 체계에서 페미니즘 소설이 아닌 소설은 어떤 게 있지? 그 대답이 비페미니즘 소설이라든지 혹은 그냥 소설이라는 식의 거대한 여집합이라면, 그것이 정당하고 무해한 분류일까?

 

요컨대, 페미니즘 소설이면서 연애소설일 수 있고, 퀴어 소설이면서 SF소설일 수 있고, 페미니스트인 퀴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노동문학일 수도 있다. 한 작품은 다양한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게 마련이고, 그 중 어느 특별한 입장이 읽는 이의 눈에 크게 들어온다면, 그것은 작가의 펜이 혼자 만든 산물이 아니라 독자의 돋보기와 협력한 결과다. 너무 대놓고 페미니즘이라서, 대놓고 성소수자 소설이라서 거부감이나 위화감이 들 수 있다. 들어도 된다. 그러나 그런 느낌은 작가의 주장이 홀로 기르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가지고 있는 내면 역시 그 감정을 밥먹인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사람이 자의식에 사로잡혀 공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행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그럼에도 나는 사람은 그가 보여주는 모든 행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아요말하기도 행위의 한 형태예요그게 하나의 모험이죠다른 모험으로는우리가 무슨 일인가를 시작하는 게 있어요우리는 인간관계의 네트워크에 우리 자신이라는 가닥을 엮어 넣어요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는 결코 몰라요우리 모두는 이런 말을 하라고 배웠어요. "주여저들을 용서하소서저들은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이건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에 들어맞는 말에요무척이나 간단하고 명확한 말이죠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요.

한나 아렌트한나 아렌트의 말


어떤 인간의 문제도 선입관 없이 다루기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문제제기 방법이나 그 관점은 이미 논자의 관심에 어떤 순위가 존재함을 보여준다성질에 대해 말할 때는 반드시 가치관이 작용한다이른바 어떤 윤리적 토대 위에 서지 않는 객관적 기술이란 없다어딘가에 드러날 원리라면 숨기려 애쓰지 말고 처음부터 제시하는 편이 좋다.

시몬 드 보부아르제 2의 성


세상에는 베이비시터 일을 할 만큼 아이를 좋아하는남자처럼 생긴 레즈비언도 있는 법이었다어떤 이성애자들은 그런 베이비시터는 없다고 주장할지 몰랐다그리고 어떤 레즈비언들은 그런 레즈비언은 없다고 말하고 싶을지도 몰랐다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세계 양쪽에 발을 한쪽씩 걸치고 살아보려 애쓰는 것이 남들 보기에는 그저 우스꽝스럽거나 안쓰러울지도 몰랐지만승혜 자신에게는 몹시 혼란스럽고매 순간 이질감이 찾아들고결론적으로 제법 버거운 일이었다그리고 승혜는자신이 남들의 시선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온전히 자기 자신만의 시선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직은 되지 못했음을 알 고 있었다그 점이 미오와 승혜의 다른 점이었다하지만 그렇다 해도승혜는 그런 사람이었고있을 수 있다거나 있어야 한다거나가 아니라 이미 그냥 그렇게 세상에 '있었다'. 그래서 승혜는자신이 이상하다거나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수록 더 꿋꿋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남들이 무어라고 하든 두 땅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서 있어야 했다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했고그래서 세상에 자신만의 작은 쓸모를 만들어야 했다설령 그 '쓸모'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별로 들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윤이형승혜와 미오

 


 

2



  그리고 우리는 점점 더 넓게 퍼지는 여명을 향해 달렸다남편이 꽃집에 나를 위한 하늘을 주문하기라도 한 듯 하늘의 절반은 겨울 꽃다발같이 장미의 핑크색과 참나리의 오렌지색으로 줄무늬졌다멋진 꿈처럼 내 주위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바다모래바다로 녹아드는 하늘-안개 낀 파스텔색의 풍경은 계속 녹는점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드뷔시의 음악그를 위해 내가 연주한 연습곡찻잔과 작은 케이크가 놓인 가운데 그를 처음 만난 공주의 살롱에서 그날 오후 내가 연주했던 환상곡이 모든 것이 녹아드는 하모니를 지닌 풍경고아였던 난 적선받듯이 고용되어 그들의 소화를 돕는 음악을 연주했다.

앤절라 카터피로 물든 방, 20 


언제나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문장이다. 그래서 우선 문장에 대해 말해야 한다.

 

문장이 지나가고(혹은 채 지나가기 전에) 문장의 테두리 밖에서 다음 느낌이 밀려들어오지만, 언제나 내게 처음은 문장이다. 이 문장을 만들었을 순간과, 이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기까지 두텁게 축적했을 작가의 수많은 밤들을 생각하며 존중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문장을 뒤적거린다. 접속사와 콤마를 눈여겨보고, 조사를 이리저리 바꿔 끼워보고, 전혀 예상치 못한 단어의 출현에 탄식하다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소리 내어 몇 번 읽어보기도 하고. 번역된 작품 속 문장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 따질 수도 있지만, 따지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 내게 중요한 것은 앤절라 카터 문장의 정체성을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지면 위에 새겨진 문장을 챙겨먹는 것이니까.

 

꽃집에 나를 위한 하늘을 주문했다는 표현을 만들어내는 건 얼마만큼 품이 드는 일이었을까. 꽃과 꽃의 색을 잘 알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하늘을 보며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꽃집에서 사왔나? 반면 꽃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저 표현에 닿기까지 반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겨울꽃다발이 어떤 꽃다발인지 알지 못하는 나는, 그 죄로 저 문장을 완벽하게 느껴낼 수가 없는 것이다.

 

녹는다는 이미지로 물결치는 그 다음 문단은 어떨까. ‘바다, 모래, 바다로 녹아드는 하늘까지 쓰는 순간 이어지는 문장들은 이미 결정된 거라고 상상해본다. 화자의 생각은 자연스레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녹아드는데, 그 키워드 역시 녹음이다. 드뷔시의 환상곡, 찻잔과 케이크, 공주의 살롱, 오후, 하모니와 같은 단어들의 배치를 눈여겨봐야지. ‘드뷔시의 음악이라는 단어에서 열리고 사실 똑같은 말인 내가 연주했던 환상곡으로 닫히는 구조 가운데 찻잔, 작은 케이크, 공주, 살롱, 오후가 포획되어 있는 문장이 어떻게 전체적으로 녹아드는 하모니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봐야지. 그리고 이 멋진 꿈처럼아름다운 풍경의 끝자락에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문장, 고아, 적선, 고용, 소화를 돕는 음악 같은 단어를 품은 현실적이고 차가운 문장을 배치함으로써 읽는 이의 감정을 조작하는 작가의 능란한 손놀림에 주목해야지.

 

살펴볼 만큼 특별한 문단이어서 저 인용문을 뽑은 것이 아니다. 그저 앤절라 카터의 문장을 칭찬하는 이 글을 쓰겠다고 아무렇게나 책을 펼쳤는데 저 문단이 걸린 것일 뿐. syo가 소설을 쓸 건 아니지만, 뭐가 됐든 글은 찌끄리니까, 배울 문장은 좀 배워야 하니까.

 

 

 

 3



이런 가해와 피해의 무한 반복은 마치 프랙털 구조 같다패권국이 속국을 지배하고 속국의 주류 친패권 세력은 비주류를 억압하며일본의 경우 다시 일본 본섬과 부속된 오키나와나 오가사와라 같은 작은 섬들 사이에 위계가 수립되며 본섬의 이익을 위해 부속 섬들은 분해되고 추방당한다한반도도 전리품처럼 대국들 패권경쟁의 희생물로 분단당하고 전쟁의 비극을 겪었으며 70년이 넘도록 여전히 그 상태를 재생산하고 있다미일동맹의 하부체제로 편입된 반쪽 한국에선 주류 친미·친일 세력이 비주류나 반대자들을 수십 년간 억압했고그 체제 확립에 이의를 제기했던 섬 제주도의 다수 주민들이 4·3 항쟁에서 보듯 무참하게 유린당했다.

한승동역사의 안개를 뚫고 가는 평화 프로세스


권력적 가해의 낙수효과는 경제적 낙수효과와 완전히 다른 것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강해진다. ‘아래라는 것은 늘상 좋지 않은 꼴만 당하는 법이다. 꿀은 위에서 다 빨아먹고, 똥은 아래로 싸는 것이 낙수라는 기제의 본성이다.

 

저런 메커니즘의 가장 일상적이고 하찮은 구현방식이 이른바 내리갈굼이겠다. 내리갈굼은 군대에서는 거의 문화수준에 가깝게 정착되어 있고, 그 밖에도 대학이나 직장처럼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집단에 속해 있노라면 심심찮게 당하거나 가하는 폭력이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보면, 식민지 남성성에 대한 담론에서 이 메커니즘을 동력으로 파악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저런 지적이 너무 당연하고, 누구나 다 아는 바라서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있다. 사실, 식상하다고, 식상하므로 저건 이미 죽은 담론이라고 주장하는 데는 자격이 필요하다. 아픈 자의 자격. 그런 자격이 없는 자의 비판은 비판의 탈을 쓴 불평일 뿐이다. 그렇다면 자격은 누구에게 있을까? 없다! 관료제, 신자유주의, 가부장제, 심지어는 대의제 민주주의까지, 우리 주변에서 동작하는 모든 시스템은 크건 작건, 둔중하건 세밀하건, 모두 저마다의 위계구조를 저변에 깔고 동작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나 어느 구조에서는 갈굼을 당하는 자인 동시에 또 다른 구조에서는 갈구는 자로 기능한다. 말 그대로 기능한다. 구조는 인간을 기능하게 만드니까 구조고, 그 안에 포획된 인간은 개인적 도덕심으로 강하게 무장해도 구조를 이기지 못한다. 인간은 24시간 내내 온 몸에 힘을 잔뜩 주고 도덕적 품성을 유지할만한 신적 역량을 갖추지 못했고, 잠깐 방심하면 구조는 그 방심을 기가 차게 알아채고 틈새로 파고든다. 누구나 깨어 있는 인간이고 싶어도, 사람은 72시간 연속으로 깨어 있을 수 없는 을 가진 한낱 동물인 것이다. 따라서, 구조가 침몰하고 그 자리를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수평적 체제가 대체할 때까지, 우리는 저 식상한주장을 끝없이 끝없이 되풀이해야 한다. 식상함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날, 그날은 곧 저 주장이 겨냥하는 패권을 지닌 이들이 모두 소멸된 날일 것이므로, 저 주장은 우리의 손을 빌릴 것도 없이 수명을 다해 자동 폐기될 것이다.

 

 

 

 

4



교코는 그의 병이 어떤 성질의 것인지를 알게 되자학대를 당하더라도 결코 헤어지지 않을 각오로 소세키의 곁으로 돌아왔다소세키는 한동안은 진정됐지만 가을이 깊어질 무렵부터 다시 고함을 지르고 물건들을 내던지기 시작했다교코에게는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들볶았다그러더니 종당에 가서는 장인에게 연을 끊자는 편지까지 보냈다그의 내면은 환각과 환청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는데그 모든 원인이 교코에게 있다고 생각된 모양이다이런 미친 상태에 관해서는 교코의 회상에 자세히 나와 있다그런 증상이 막 시작될 즈음인 11월 초순교코는 셋째 딸인 에이코를 출산했고소세키는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도가와 신스케나쓰메 소세키 평전, 170


그의 내면에서는 항상 비정상적인 것과 정상적인 것이 아슬아슬한 상태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지만그것을 막상 문자화할 때는 비정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도록 표현될 수 있었다스가 도라오나 가노 고키치 등 절친한 친구들이라면 간혹 그의 병든 마음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가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였던 것은 교코나 후데코 등 처자식을 대할 때로 국한됐다.

_ 같은 책, 176


 

, 이 아저씨, 안 풀릴 땐 개차반이었구나...... 매사에 조심해야겠다. 이쪽도 지금 되게 안 풀리는 중이니까.

 

 

 

 

-- 읽은 --



남경태, 종횡무진 서양사 2

이경미, 잘돼가? 무엇이든

도가와 신스케, 나쓰메 소세키 평전

조한혜정, 선망국의 시간

 

 


-- 읽는 --



녹색평론 편집부, 녹색평론 통권 163

앤절라 카터, 피로 물든 방

고병권, 마르크스의 특별한 눈

최유리, 나인완, 마구로센세의 본격! 일본어 스터디 초급

페터 알텐베르크, 꾸밈없는 인생의 그림

스벤야 아이젠브라운,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심리학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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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0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북플을 보니 ‘읽고싶어요‘ 표시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내가 읽은 게 앙니라는건데... 내가 뭔가 여성철학자의 글을 읽고 음, 한 번 더 읽어야 이해가 되겠다 .. 했던 게 있었는데 뭐였지? 하고 지금 제 서재에 가서 엄청 페이지를 넘기다가, 그것이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든 사람은 혼자다]라는 책임을 알아냈어요. 보부아르 읽고 한나 아렌트라고 생각... 하아- 무지의 담은 얼마나 높은가요.

아무튼, 한나 아렌트의 책 담아갑니다. 제가 무지하여 한나 아렌트에 대해 잘 모르는데, 요즘 알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페이퍼입니다, 쇼님.

syo 2018-11-09 12:57   좋아요 1 | URL
<한나 아렌트의 말>, 다락방님이 어떤 반응이실까 궁금하네요. 보부아르와는 좀 결이 다른 게, 저 책에는 이런 대목도 있어요.

사실 나는 상당히 고루한 사람이에요. 세상에는, 이런 표현을 써도 된다면, 여성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여성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들이 있다고 나는 늘 생각해왔어요. 여자가 이래라저래라 명령하는 모습은 그냥 보기가 좋지 않아요. 여성스러운 존재로 남아 있고 싶은 여자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고 애써야 마땅해요. 이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 여부는 나도 몰라요. 나 자신은 거의 무의식적으로-아니, 거의 의식적으로라고 말하는 편이 낫겠네요-늘 이런 사고방식에 부합하게 살아왔어요.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그 자체로는 내 인생에서 아무런 역할도 수행하지 못했어요. 단순하게 말해, 나는 늘 내 마음에 드는 일들을 해왔어요.


페크(pek0501) 2018-11-1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이 니체가 이렇게 썼지요. ˝인간이 바라보는 세계란 이미 그 사람의 일부이다.˝
각자 자기의 렌즈를 끼고 세상을 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는 자기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세상을 본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신이 개입되지 않고 온전히 보는 세계란 있을 수 없음입니다.

<녹색평론> 163호를 드디어 사셨군요. 한승동 님의 인용문 다음에 (중국의 역할과 ‘기억의 정치‘)라는 글이 이어지지요.
어떻게 아느냐고요? 저도 이 책을 샀으니까요. 히죽...

syo 2018-11-10 17:46   좋아요 1 | URL
페크님 덕에 언제 한 번 읽어야지 읽어야지만 반복하며 그간 미뤄왔던 <녹색평론>을 읽었네요 ㅎㅎㅎ
녹색 책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어요.

제가 사는 곳은 모처럼 날씨가 좋았는데, 페크님 좋은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