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곽재구의 신新 포구기행
곽재구 지음, 최수연 사진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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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까지 학교에서 배운 시 말고,
시라는 것이 내 마음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읽은 곽재구.
읽어야 할 시집들이 일관성 없게 꽃혀있던 동아리방의 책꽂이에서
문학이, 시가 뭔지도 모르는 1학년이
꺼내 읽고 무작정 동경한 『사평역에서』

젊은 시절 시인은, 밥벌이를 위해 잡문을 닥치는대로 써내기도 했다는데,
오늘 읽은 새로운 포구기행은 경지에 이른 시인의 산문이라
더욱 반갑다. 너무 반가워 아껴 읽느라
출간되고 구입한 뒤에도 한동안 서가에 꽂아만 두고
아껴읽어야지 다짐했었다.

시인의 이번 기행은 더러 스무살 때의 여정을
복습하기도 하는데, 시가 곧 밥이 될 수 있을까하는
젊은 날의 방황의 흔적을 되짚어 가는 과정이 찡한 여운을 남긴다.
그가 바닷가 마을들을 찾는 여정을 엿보자면,
그리워하던 젊은 시절의 어느 순간들을
그때 읽었던 시를. 찾는 과정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 책을 구입하고, 헌책으로 포구기행도 다시 구해놓았다.

그의 정지용이 윤동주가
나에겐 곽재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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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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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익혀 다시 읽으면 온천마을의 겨울과 야스나리의 문장이
가슴에 와 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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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지혜의 시대
변영주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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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었던 지혜의 시대 시리즈 두 권이 더 있었는데
변영주 감독의 이 책이 가장
짧은 분량의 글에, 하고싶은 말을 동어반복없이
정확하게 전달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요즘 10대들을 두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자유롭게 자란 세대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아이들을 노예처럼 학원에 밀어넣고 있잖아요. 그 친구들에게 음악취향이 있냐고 물으면 다들 있다고 대답해요. 그런데 그취향이란 게 다 비슷해요. 놀랍지 않습니까? 모두의 취향이 같다는 건? 글을 쓴다는 것, 그림을 그린다는 것,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작곡을 한다는 것 등등 창작이라는 건 다
똑같아요. 호수에 물고기가 많아야 해요. 여러분이 작곡가가 되고 싶다면 누구보다도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많이들어야 해요. 화가가 되고 싶다면 어느 누구보다 많은 그림을 봐야 하죠.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면 그 누구보다 영화를 많이 봐야 합니다.
그런데 영화감독이 되려면 영화만 많이 봐서는 안 돼요, 소설도 많이 읽어야 되고, 그림도 많이 봐야 돼요. 영 화는 복제예술이니까.

그래서 세상에 버릴 문학은 없다는 겁니다. 내가 좋아했던 것이든 내게 감동을 주었던 것이든, 내 인생에 그리중요하지 않은 것이라도 절대 호수에서 빼놓지 마세요.
한마리씩 낚지 않고 뜰채 같은 것으로 건지면 중요하지않은 것 몇마리는 버리게 돼요. 하지만 그것들을 버리지말고 모아두면 언젠가는 글을 쓰거나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 저 자신이 20~30대 때의 저보다 훨씬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이 증명해줄 수 있어요. 변영주란 사람이 인간적으로 가장 괜찮은 시점은 오늘이고, 오늘보다는 내일 더 괜찮을 거예요. 그 이유는 문학 때문이에요. 어제 읽은 책의 어떤 부분 때문에 오늘의내가 조금 더 조심하며 살기로 결심하고, 오늘 읽은 책 때문에 내일 좀더 좋은 사람이 될 거거든요.
제가 만드는 영화가 세상을 더 좋아지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영화를 본 사람들이 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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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신영복.백낙청.조국 외 19인 지음, 하승창 엮음 / 상상너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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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호소력은 별 다섯개.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깊이있는 논의가 어려운 편집방식이 아쉽다.
신영복, 조국, 김여진 부분은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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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문학동네 시인선 117
곽재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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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학년



도서관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훔쳤지

밤새 경찰들이
내가 살던 판잣집을 포위하고
도적은 나와라
도적은 나와라
마이크로 부르는 악몽에 시달렸지

다음날 아침
도서관 서가에 가만호 동주를 세워두고
다음날도
다음날도
그 앞에 서서 보았네

보다가
보다가
당신만큼 쓸쓸하고 순정한 시를 쓰리라
혼자 다짐했네

....................................

세수



두 손을 모아 강물을 받아요
그 물로 얼굴을 비벼요
물고기 냄새와 달빛 냄새가 나네요
아침 해가 강물에게 들려준 얘기를 느낄 수 있어요

손에서 얼굴 냄새가 나요
평생 화장수 한번 바르지 않았죠
슬픈 날은 얼굴에서 별 냄새가 나요
반짝반짝 흘러내리는 별
내 몸 어딘가 이리 많은 별이 있었다니 신비해요
별이 있어 세월 내내 행복했지요
별이 있어 해와 달도 외롭지 않았지요

슬플 때면 강으로 가요
쭈그리고 앉아 강물로 얼굴을 비벼요
얼굴이 환해지니 그리운 당신에게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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