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누군가가 물었다. "사랑이 도대체 뭐냐?" 사랑에 대한 정의 하나 마음에 품지 못한 나는, 대신 사랑에 대한 소설들을 생각한다. 내 맘대로 고른, 사랑에 대한 소설.
너무나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도, 어쩌면 그래서 한 권의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한 작가들이 꽤 있다. 한 권은 읽어봐야 할텐데,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게 된 작가들. 이 가을에 그들의 작품을 한 번 읽어야겠다.
이사를 하거나, 이따금 책장을 송두리째 들어내고 다시 책을 정리해도 늘 같은 자리에 있는 책들. 그저 개인적인 이유로 지나치게 편애하는 책들. 그저 거기에 있어 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내 일상을 위로하는 책들.
어떤 사람을 보고 너무나 쉽게 반응해 버리는 내 체질 탓이라고 해도, 사람은 아무래도 자신의 글을 닮아버리는 모양이다.
아무리 읽어도 시는 나에게 높은 벽이다. 그래도 이따금, 오래오래 손에서 떠나지 않는 시집이 있다. 잠들지 못한 밤, 누구의 말도 상처가 되는 시간, 천천히 떠오르는 시들이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