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손바딕만 한 정원이라도 가저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딛고 있는지 알기 위해선 작은 화단 하나는 가꾸며 살아야 한다.

- 카렐 차페크

p.32
인간이 정원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성숙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는 이를 ‘부모의 마음‘ 을 갖춘 때로 본다. 그리고 또 하나, 자기만의 정원이 있어야 한다. - P32

열정은 반복되는 성공을 통해 기운을 얻고 새로운 실패에 의해 자극을 받는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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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른 뒤에야 당시에 보지 못했던 것이 명확히 보이는 경우도 있는 법이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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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영광은 냉철한 사람만이 유지할 수 있는 양날의 칼과 같다. 냉철함을 잃는 순간 , 권력과 영광은 비극과 불명예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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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왕국의 왕자 엔히크가 사그레스에 모습을드러냈다. 포르투갈의 첫 해외 영토인 세우타에서 3개월을 머물다 귀환한 직후인 1419년이었다. 소규모 수행단이 함께했다. 알가르브라 불리는 포르투갈 왕국 최남단 지역 안에서도 가장 머리에 위치한 곳이다.

 사그레스는웅장함을 뛰어넘어 운명적인 비장미가 감도는 해안가의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옛 그리스 시인의 노래처럼 서사적이다.
사그레스는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와 있다. 초미니 반도다. 대신 높다. 전체적으로 해안가가 50미터 정도의 높은 절벽으로 이뤄졌다. 그 좁디좁고 높디높은 사그레스의 삼면을 바다가 휘감고 있다.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는 포말과 함께 포효하고, 저 멀리 펼쳐진 수평선은 바람과 더불어 침묵한다. 바다만이 연출할 수 있는 풍광. 그러나 사그레스 앞에 펼쳐진 바다는 유럽의 중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중해가 아니다.

로마 제국은 위대했고, 강력했으며, 광활했다. 그들은 바다를 둘러 유럽과아프리카, 아시아 세 대륙을 지배했다. 자신들의 영토 안에 바다를 가뒀다.
감히 바다를 ‘로마의 호수‘라 불렀다. 호연지기의 스케일이 다른 제국이 로마였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로마의 호수‘라는 칭호 자체가 지중해의 한계를 뜻했다. 사그레스 앞에 펼쳐진 바다은 지중해와 격이 달랐다.

지중해처럼 대륙 사이에 갇힌 바다가 아니었다. 반대로 대륙을 가둔 바다 , 대서양이다.
물론 고대와 중세의 유럽인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
- P85

유사 이래 유럽인에게 대서양은 무지의 공간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무지는 공포를, 공포는 무지를 강화시켜왔다. 엔히크가 사그레스에서 한 첫 번째 작업은 이 무지를깨트리는 것이었다. 그는 유럽 각지에서 우수한 지리학자, 천문학자, 수학자, 탐험가, 항해사, 항해 기구 제작자 등을 불러 모았다.


........

p.100
역사의 행운아

엔히크가 바다로 간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처음부터 대항해시대를열어 중세를 끝내고 근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아니었다. 이는 의도가 아니라 결과였다. 엔히크는 철저한 중세인이었다. 가장 중세적인 조직인 기사단의 단장이었다. 그에게는 새로운 교역로를 개척하겠다는 경제적인 목표도 있었지만 기독교 신앙을 전파한다는 종교적 목적도 컸다. 특히 전설의 기독교 왕국의 군주 프레스터 존을 찾아 동맹을 맺고, 이슬람 제국을 상대로 십자군을 부활시키려는 열망이 컸다. 물론 그런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엔히크는 대항해시대를 통해 진정한 세계사의 주역이 됐다. 그가 해양 개척의 근거지로 삼았던 사그레스는 근대의 출발점이 됐고, 유럽 문명을 세계화시키는 전진기지가됐다. 의도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엔히크는 역사의 행운아였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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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4-01-01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을 때 집중해서 열심히 봤고 도움 크게 얻었는데
빛의 속도로 머릿 속에서 빠져나갔나봐요. 스텔라님의 인용글을 보니 다시 읽는 게 답이구나 싶어요^^:;; 이렇게 많이 잊다니 ㅎ

스텔라 2024-01-01 20:42   좋아요 1 | URL
저도 망각의 동물임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반복해서 읽어야 기억 남을 텐데. 다시 읽기 쉽지 않죠. 같은 주제 다른 서적으로 다시 만날꺼라 기대하며 이것 저것 마구 읽고 있어요.^^
 

추락하는 사람들은 떨어지면서 자신을 구하려는 사람들까지 함께 떨어질 때가 많다
- 슈테판 츠바이크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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