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나미브사막
: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 모래언덕 오르기란 생각보다 힘들었다. 한 발 한 발 움직이는 발만 보며 정상에 오르자 드디어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그제야 내가 걸어온 작은 흔적들도 눈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바로 눈앞에 펼쳐진 풍경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가끔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P98

"디스 이즈 아프리카. 하하하."

바짝 정신이 들었다. 이곳은 한국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당연한 듯이 한국에서의 상식을 주입하려 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나는 그 비싼 메모리카드를 받아 들어야 했다.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조금 우울했다.
이 도시에서 언제나 오직 나 혼자만 급한 이 기분. 여행을 할 땐 아프리카의 이 여유로움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빨리빨리 사회‘에서탈출해 맘껏 늘어져도 그 누구도 나에게 뒤처진다거나 하는 불안함을 주진 않았다.
이곳에 살아보는 동안 여행과 일상의 차이를 조금씩 깨달아갔다. 
....

떠나고 보니 내가 알고 있던 기준은 오직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상식이 비상식이 되기도, 비상식이 상식이 되기도 하는 수천수만 가지의 삶의 방식이 존재했다.

때론 ‘디스 이즈 아프리카!‘ 란 말처럼 ‘디스 이즈 원지!‘ 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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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나는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한 식탁에 다 같이 둘러앉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듯이. 늘 <피부색은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배워 왔고,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문제가되어서는 안 된다>와 <문제가 아니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몰라보는 게 바로 특권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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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위의 눈물]
.......

‘이 생활도 조금만 더 버티면 끝이야.‘
아끼느라 못 먹고, 밤이면 여행 정보를 찾느라 못 자고, 낮에는 일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한 날들이 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시련도 ‘끝‘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쉽게 견딜 수 있다. - P47

[나도 어쩔 수 없는 쫄보였다]
.....
누군가가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용기를 어떻게 얻으셨나요?" 라고 물어온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진정한 여행의 용기는 ‘무를 수 없는 비행기 표‘ 에서 나오노라고.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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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은 찬물 목욕 중에 꾸준히 증가했고, 목욕을 끝낸 후에도 한 시간 동안 증가 상태를 유지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처음30분 동안 가파르게 증가한 다음 나머지 30분 동안 정체 상태를유지했는데, 목욕이 끝난 한 시간 동안 약 3분의 1로 줄었지만 두시간이 지나서도 기준치를 넘어선 상태를 유지했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수치는 고통 자극 자체를 잊어먹을 만큼 잘 유지되었다. 이는 마이클이 "나온 직후엔 ・・・ 몇 시간 동안 기분이 참좋아요"라고 한 발언을 뒷받침한다.

찬물 입욕이 인간과 동물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다른연구들에서도 모노아민monoamine 신경전달물질의 증가를 확인할수 있다. 모노아민 역시 쾌락, 동기 부여, 기분, 식욕, 수면, 각성정도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극한 추위는 신경전달물질의 범위를 넘어서 뉴런의 성장까지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런이 제한된 상황에만 반응해 미세조짓을 바꾼다고 알려진 만큼, 이는 정말 주목할 만한 발견이다. - P175

누구나 한번쯤은 고통이 쾌락으로 바뀐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마찬가지로 한동안 아팠다가 기분이 나아진 걸 느꼈거나, 운동 후 러너스 하이를 느꼈거나, 무서운 영화를 보고 설명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수 있다. 

고통이 우리가 쾌락에 지불하는 대가인 것처럼, 쾌락 역시 우리가 고통을 통해 얻는보상이다. - P181

운동은 세포에 유독한 영향을 미쳐서 체온 상승, 유해 산화제 생성, 산소 및 포도당 부족을 일으킨다. 하지만 윤동이 건강에 좋게 만든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운동 부족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증거는 반박 불가하다.

운동은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엔도카나비노이드, 내인성 오피오이드 펩티드(엔돌핀) 등 긍정적인 기분조절과 관련된 다수의 신경전달 물질을 증가시킨다. 또한 새로운 뉴런을 만들고 신경아교세포를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더 나아가 약물에 중독될 가능성을 낮추기까지 한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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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증가만이 중독의 위험 요소는 아니다. 중독과 무관한환경에서 성장했다고 해도 생물학적 부모나 조부모에게 중독 중상이 있다면 중독 위험도가 높아진다. 정신 질환도 위험 요소‘로 언급되지만 중독과의 연관성은 확실치 않다.

정신적 외상, 사회적 격변, 가난도 중독의 위험을 높인다. 약물이 대처 수단이 되고, 개인과 후손 모두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미치면서 후성적 변화를 유전 염기쌍 바깥에 있는 DNA가닥의 유전 가능한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위험 요소들 중에서도 중독성 물질에 대한 높아진 접근성은 현대인들이 마주한 가장 위험한 요소가 되고 있다. 우리 모두 강박적 남용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낳고 있다.

도파민 경제, 혹은 역사학자 데이비드 코트라이트 DavidCourtwright가 
"대뇌변연계 자본주의limbic capitalism" 라고 부른 것은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접근성뿐 아니라 약물의 수, 종류, 효능까지 높인 변형 기술도 여기에 한몫한다.
- P32

총 네 가지 책자가 있었고 제목에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변형한 문구들이 실려 있었다. "행복의 습관", "행복을 위한수면", "멀지 않은 행복", "더 행복한 당신을 만들기 위한 7일".
각 책자에는 행복을 위한 처방들이 실려 있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50가지 목록을 적으세요" "거울 속 당신의 모습을 보고자신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일기에 적으세요" "긍정적인감정의 흐름을 만드세요".
.........

이 책자들은 개인의 행복을 좇는 것이 ‘좋은 인생‘을 둘러싼 다른 정의들을  밀어내고 어떻게 현대의 처세술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선행마저 개인의 행복을 위한전술로 표현되고 있다. 

그 자체로 상찬받아야 할 이타심은 우리자신의 ‘웰빙‘을 위한 수단이 되고 말았다. - P50

나는 우리가 완충재를 가득 채운 독방 같은 곳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유년기를 너무 질병처럼 대하고 과하게 관리하는건 아닌지 걱정된다. 이러면 아이들은 상처받을 일이야 없겠지만세상에 대처할 방법도 모르게 된다.

우리가 아이들을 역경으로부터 과보호한 탓에, 아이들이 역경을 그토록 두려워하게 된 건 아닐까? 
우리가 아이들을 거짓으로칭찬하고 현실을 감추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인 탓에,아이들이 참을성이 떨어지고 권리만 더 내세우며 자신의 성격적결함에 무지하게 된 건 아닐까? 
우리가 아이들이 원하는 걸 다들어준 탓에, 새로운 쾌락주의 시대를 조장하게 된 건 아닐까?
- P53

도파민은 보상 과정에 관여하는 유일한 신경전달물질은 아니지만, 신경과학자들 대부분은 도파민이 그중 가장 중요하다는데 동의한다.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유전자 조작으로 도파민을 만들 수 없게 된 쥐들‘은 음식을 찾지 못하고 음식이 코앞에 놓여 있어도 굶어 죽지만, 음식을 입안으로 바로 넣어주면 음식을 씹어서 먹으며 그걸 즐기는 것처럼 반응한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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