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에서 생긴 일 비채×마스다 미리 컬렉션 1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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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시골집에 욕실이 없던 시절을 제외하고 목욕탕을 간 일이 얼마나 되었나?를 먼저 떠올려봤다. 마스다 미리가 그리는《여탕에서 생긴 일》의 여주인공은 매일 엄마와 여동생 그렇게 셋이서 목욕가는 것을 일상처럼(하루 일과중 하나인 양) 말하고 있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동네는 시골이라 목욕탕이 없어 커다란 가마솥에 물을 데워 부엌에서 씼고는 했다. 시내에 있는 목욕탕을 가는 것은 명절을 앞두고 일년에 두번 정도? 그래서일까 매일 셋이 목욕탕에 가는 모습이 신기해 보여.

《여탕에서 생긴 일》​을 보며 맞아~ 그런 일도 있었어. 라며 공감가는 스토리가 많았다. 그때는 아무렇지않게 스쳐지나갔던 일임에도 재미나게 혹은 불쾌한 기억으로 남는 것도 있었다. '남자들이 없는 그곳에서 여자들은 뭘 할까?' 띠지에 쓰여 잇는 글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별다른 일이 있을 것 같지 않음에도 왠지 금단의 문을 살짝 엿보는 것 같은 호기심이랄까. 역시 금지된 것을 엿보는 일은 재미있어. 누군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속성이잖아.

비채ⅹ마스다 마리 컬렉션 01, 컬렉션이라면 시리즈로 계속 출간된다는 말이겠지? ​벌거벗은 몸으로 탈의실 벤치에 앉아 카운터 남자와 수다를 떠는 모습이나 여탕에 옷을 입은 남자(남자 관리인)가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 뭔가를 한다면 우리나라에선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여자들이 있는 곳에 옷 입은 남자가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면 여자들이 비명 소리가 그를 먼저 맞겠지 싶다. 혹시 목욕탕이 있는 건물에 화재가 일어나면 안에 있는 여성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들어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겠지.

2017년 12월 제천시 하소동에서 일어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목욕탕에서 화재가 났을때 안전을 위해 행해야 할 행동 요령이 따로 있나? '목욕탕', 지금은 '찜질방'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 또 여행 갔을때 숙박업소가 아닌 찜질방에서 밤을 지내는 일도 있다. 목욕탕(찜질방)에는 열탕과 냉탕, 그리고 건식 사우나와 습식 사우나를 기본으로 다양한 사우나가 존재한다. 집근처에서 목욕탕에 가지 않지만 주말이며 수안보 온천을 가기도 한다. 온천이기에 물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나를 그리로 이끌었겠지.

주변 분들을 보면 수안보 온천이나 ​앙성 온천, 문강 온천등을 단골로 다니는 분들이 많다. 제각기 다른 장점이 있어 필요에 따라 이용한다고. 동네 목욕탕보다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이 그분들의 말이다. 단골 손님에게 주어지는 미니 로커라~,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목욕용품들을 개별적으로 넣어두고 다닐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아니 한달이나 연 회원권을 끈으며 주시려나? 생각난 김에 오늘 동네 목욕탕으로 놀러가볼까나.《여탕에서 생긴 일》을 읽고 목욕탕에 가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둘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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