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화이트 - Novel Engine POP
기바야시 신 지음, 엔타 시호 그림, 김봄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표지 속에는 야생성이 느껴지는 소녀(?)가 흰가운을 입고 서 있었다. 의사라고 말하기엔 어려 보이는 나이가 그녀의 정체를 알수없게 한다. 소녀라고 말해야 할까 소년이라고 말해야 할까 중성적 이미지는 남·녀를 구분하기 힘들어 보였다. 이 사람이 기바야시 신의《닥터 화이트》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자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유키무라 뱌쿠아'인가보다. 잠시의 착각이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반전은 만화인줄 알았던 것이 소설이었다는 것, 랩핑 처리된 표지만 보고 만화라는 착각을 했던 것이다. 글밥이 적은 만화보다 소설을 더 좋아하기에 든 생각이었다.

도토 신문사 출판부 편집자인 가리오카 마사키에 의해 노카시라 공원에서 발견된 뱌쿠야(18세 정도)는 다카모리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받지만 이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건강하다는 말이니 좋은 것이겠지. 그녀는 누구일까? '뱌쿠야'라는 이름만 밝힌 그녀의 정체가 궁금했다. 어떻게 어린 소녀가 다른 사람의 병명을 그토록 쉽게 진단해 내는 것일까? 병든 사람을 고치는데 특화되어 있는 의사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오진을 내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정면에서 지적당하면 좋아할 사람은 없지. 특히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강한 의사라면 더욱 그러하다.

유키무라 뱌큐야는 가리오카 마사키의 여동생 가리오카 하루나의 병명을 잡아내 위기에 구해주는 역활을 했고 ​다카모리 종합병원 원장의 권유에 따라 '진단 협의팀'(DCT)에 합류하게 된다. 의사도 아닌 그녀가 진단을 내려도 되는 것일까? 병원에 의사만 있는 것은 아니니 있을 수 있지만 진단은 의사만이 할수있는 일이 아니던가? 왕을 담당하는 어의가 잘못된 생각으로 왕을 해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예전에 사극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쩌면 세상에는 의사의 잘못된 진단으로 목숨을 잃은 환자가 있을수도. 하지만 그것을 인정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뱌쿠야가 지닌 순수함이 오히려 그녀를 악역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기바야시 신의 히트작《소년 탐정 김전일》이나《신의 물방울》​만화다. 그래서 신작《닥터 화이트》또한 만화라는 착각을 했던 것이다. 책 내용과 상관없이 딸을 가진 엄마의 입장에서 남자 주인공 가리오카 마사키(33살)와 여자 주인공 유키우라 뱌쿠야(18살)의 극심한 나이차는 그들을 응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서로 사랑한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있냐고 말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신경쓰이는 것은 내가 고지식한 탓이겠지.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의학적 지식이 상당한 그녀의 정체는 뭘까?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그만한 경험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지? 작가는 두 주인공의 해피앤딩을 그릴까? 그리고 독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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