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담 어·느·것·으·로·할·까나~
바람의 여신 닌릴은 평소처럼 수경(릣떮)으로 하계라고 할까, 그 일행을 보고 있었다.
“늦느니라, 늦느니라, 늦느니라.”
이세계인 놈, 좀처럼 이 몸에게 공물과 기도를 바치지 않느니라.
기다리다 지칠 무렵에 펜리르가 이세계인에게 화를 냈다. 잘했다,
펜리르. 역시 이 몸이 가호를 받을 만하니라.
하나 이 몸에게 공물과 기도를 바치지 않은 이유가 “잊고 있었다”라니!
이 몸에게 공물을 바치고 기도를 올리는 신성한 의식을 잊다니,
정말로 어리석은 자로구나.
이세계인이 이제야 겨우 공물을 바치며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오오, 드디어로구나. 정말이지 얼마나 기다리게 할 셈이냐.”
이세계인이 “이쪽에도 여러 가지로 일이 있어서”라는 변명을 했다. 그건 거짓말이지 않느냐.
이 몸은 모두 간파하고 있느니라. 하지만, 이 몸은 관대하니라.
“흐응, 이번에는 용서해주겠으나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하거라.
너무 늦어지기에 몇 번이나 신탁을 내리려고 했는지 아느냐.
하나 이 몸 쪽에도 여러 사정이 있어서 그럴 수 없었느니라…….”
정말로 몇 번이나 신탁을 내릴까 생각했던가.
그러나 예의 여신 동료와 전쟁의 신, 대장장이 신이 있단 말이다.
특히 여신 동료들은 뭔가를 눈치챘는지, 이 몸 주변에 신출귀몰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니라.
섣불리 신탁 같은 걸 내리면 들킬 위험도 있느니라.
이 몸도 세심하게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직 다른 신들에게 알려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이세계인이 여러 가지로 준비했다는 말을 하기에 공물을 살펴보았다.
“우오옷! 이, 이것은!!”
각양각색의 단것들이 잔뜩 있지 않느냐. 게다가 전부 다른 종류의 단것이니라.
장하니라, 장하니라. 무어라? 이세계인 녀석, 지나치게 많은가 생각했다고?
“무, 무슨 소리냐. 지나치게 많지 않다. 이게 좋으니라.
다음에도 이 정도를 바치거라. 명령이니라.”
그러하니라. 지나치게 많지 않느니라.
이세계인의 말에 따르면 이 과자들은 생과자라고 하며
냉장 보관을 해야 하고 늦어도 내일까지는 다 먹어야 한다고 한다.
후후후, 그러나 이 몸에게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느니라.
“알았느니라. 하나 이 몸은 신이니 냉장 보관도 시간 경과도 신경 쓸 필요가 없느니라.
매일 하나씩 즐길 것이니라. 우후후~.”
우후후~ 우후후~ 우후후~ 기대되는 일이 있다는 것은 좋구나.
헉, 이세계인에게 이 말만은 전해두어야 하느니라.
“그럼 다음에도 이 정도 양으로 부탁하마. 절대 잊어서는 아니 되느니라.”
우하하하, 단것이 이렇게나 잔뜩 있다니 훌륭하니라. 그럼, 바로 먹어볼까.
어·느·것·으·로·할·까나~. 좋아, 이것이니라. 붉은 과실 같은 것이 얹어진 하얀 삼각형의
‘딸기 쇼트케이크’라는 과자니라. 어디 어디, 덥석. 우오옷, 이, 이건 엄청나게 맛있느니라!
안의 폭신폭신과 주변의 하얀 것이 엄청나게 잘 어울리는구나.
이 빨간 과실도 새콤하고 달콤해서 실로 좋구나.
우걱우걱우걱우걱. 앗, 벌써 다 없어졌느니라.
조금 부족한 기분이드니, 하나 더 먹겠느니라.
다음은, 이거니라. 둥글고 부드러운 ‘슈크림’이라는 것이니라.
어디 어디. 덥석. 우오옷, 주변의 부드러운 것 안에 노란빛이 감도는 달콤~한 것이 정말 좋구나. 이건 좋다, 맛있느니라. 우걱우걱우걱우걱. 앗, 다 없어졌느니라.
아직 부족한 것 같으니 하나만 더 먹겠느니라. 이걸로 하겠다.
뭔가 특이한 모양을 한 ‘몽블랑’이라는 과자니라.
누르스름한 가늘고 긴 것이 구불구불하게 빙빙 둘러져 있구나.
그 위에는 무슨 열매인가? 싶은 것이 얹어져 있느니라.
어디 어디, 덥석 우오옷, 누르스름한 가늘고 긴 것의 부드러운 단맛이 맛있지 않느냐.
위에 얹은 열매 같은 것도 질리지 않는 단맛이라 정말 좋구나.
우걱우걱우걱우걱. 앗, 이제 없느니라.
아, 아아아아아아니 된다. 조금씩 먹으며 즐기려고 생각했는데, 세 개나 먹어버렸느니라.
차, 참아야 한다. 내일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마느니라. 내일 다시, 내일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