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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시다모 디카페인 사라져서 넘나 슬펐는데, 이 상품이 나와서 정말 다행. 커피빵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부풀어 올라서 깜놀! 초콜릿과 코코아를 동시에 마시는 것 같은 기분. 알려주지 않고 누군가에게 한 잔 준다면 절대 디카페인 커피인 줄 모를 듯. 알라딘은 확실히 디카페인 커피가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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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0-0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빵 예술이죠! 저도 이거 너무 좋아요. 말하지 않으면 디카페인인줄 모를듯요!

잠자냥 2020-10-09 11:07   좋아요 0 | URL
깜짝 놀랐어요. 커피빵이 여과지 밖으로 튀어나올 각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0-0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잠자냥님은 리뷰도 좋은데 커피 리뷰도 이렇게 좋아요! 커피홀릭되겠어요! : )

잠자냥 2020-10-09 19:40   좋아요 0 | URL
ㅎㅎ 알라딘 디카페인은 진짜 괜찮은 거 같아요~
 
블렌드 무궁화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향이 좋다. 신맛은 거의 없고 초콜릿의 깊고 진한 맛. 묵직하고 쓴 커피 좋아하는 이들에게 제격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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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 뒤라스가 펼쳐 보이는 프랑스판 ‘부부의 세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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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작품은 읽는 재미가 크지는 않다. <연인> 정도를 제외하고는 읽고 난 뒤 ‘스토리’가 크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뒤라스 작품을 계속 찾아 읽는 까닭은 ‘스토리’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문장을 읽는 맛, 문장 사이 빈 여백에 머물며 가만히 생각하게 하는 순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은 뒤라스 작품 가운데 드물게 읽는 재미와 행간을 거니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뜨거운 여름 휴양지, 관광객이 그리 많이 몰리지 않는 어느 작은 섬마을에 다섯 남녀가 찾아온다. ‘사라’와 ‘자크’, ‘루디’와 ‘지나’, 그리고 ‘다이아나’. 사라와 자크에게는 다섯 살 난 아들이 있으니 일행은 모두 여섯이다. 부부이자, 친구사이인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견딜 수 없다고 느끼면서도 늘 다 함께 있어야 한다고, 심지어 밤에도, 저녁에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절친들이다. 몇 해째 여름이면 늘 이 외딴 섬마을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는 이들, 그런데 이번 여름은 너무나 덥다. 그들의 입에서는 내내 ’덥다‘는 말이 떠나지 않는다. 아무 할 일 없이, 수영하고 함께 밥을 먹고, 시시껄렁한 잡담이나 나누며 뜨겁다, 덥다를 아침부터 밤까지 줄곧 되뇌는, 어찌 보면 참 지겨워 보이는 휴가 풍경이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들은 서로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사라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그 누구보다 가장 권태로워 보인다. 사라가 집착하는 대상, 그래서 당연(?)하게도 그녀가 무척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상은 어린 아들뿐이다. 자크에게는 저 지겨운 더위만큼이나 넌더리가 나는 상태인데도, 자크는 사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다지 관심이 없다. 거기에 사라는 루디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루디와 지나 부부는 아침부터 밤까지 사사건건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인다. 물론 사라와 자크도 지겹도록 싸운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모질고 기나긴 다툼’이 해변 전체의 밤들을, 휴가를 망치고 있다. ‘하잘것없지만 삶을 망치는 다툼들’이 휴가지에서도 끈질긴 더위처럼 그들에게 들러붙어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그 권태로움과 일상의 지겨움이 책장을 넘어 내 주위까지 덮쳐오는 기분이다. 그 뜨거운 태양과 함께.

그런데 이 권태로운 그들 앞에 한 사건,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두 개의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는 이 섬에서 어느 청년이 지뢰가 터져 폭사하고, 바로 그 다음날 낯선 남자가 멋진 보트를 타고 휴양지에 나타난 것이다. 지뢰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은 노부부는 아들의 사망 신고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하면서 며칠이고 버티고, 이 무거운 분위기는 섬 전체를 지배한다. 한편 새롭게 나타난 ‘남자’는 이 다섯 사람에게 호기심과 욕망의 대상이 되는데, 자크와 루디 등 남자들은 그가 가진 멋진 보트를 군침 흘리며 탐내기 바쁘다. 남자와 친해져서 보트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는 꿈을 꾼다. 이와 달리 여자들은 남편이나 익숙한 남자 친구가 아닌, 새로운 남자의 등장에 사뭇 호기심이 인다. 그중에서도 사라의 반응이 남다르다. 그들은 그렇게 그 남자와 서서히 가까워지고, 사라는 그로 인해 조금씩 권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닫혀 있던 욕망의 문을 열게 된다.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누구라도 그러할 텐데, 부부란 뭘까, 결혼이란 뭘까,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자크와 사라는 허구한 날 싸우면서도 ‘7년째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고 한다. 루디와 지나는 더 격하게 싸운다. 싸울 때마다 늘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누군가의 눈에는 “첫눈에도 영원한 커플”처럼 보인다. 게다가 루디는 아내인 지나를 증오할 때조차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실제로 그렇게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사람을 욕망하고, 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된 이후로도 그 사랑을 온전히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느냐이다. 아내가 밤에 다른 남자 꿈을 꾼다고 말하자, 나도 그렇다는 남편. 그래, 꿈이야 꿀 수 있지. 하지만 꿈이 아닌 현실에서 다른 남자나, 여자를 욕망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래도 이 부부 사이에 여전히 사랑이 남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게다가 사라는 ‘더는 자기 소유의 집을 아파트를 한 남자와의 공동생활을 원하지’ 않는다. 젊었을 땐 이런 것들을 갈망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식으로 살고 싶고, 그래서 남은 날들을 다른 곳, 호텔의 익명성 속에서 보내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이 지긋지긋한 남편과 똑같은 친구들에 둘러싸여 전혀 새롭지 않은 휴가지에서 더위와 씨름하고 있는 것이다.


“부부가 갖고 있는 서로에 대한 지식, 아마 그게 제일 형편없는 지식일걸.” (52쪽)


“따지고 보면 세상에 서로가 서로에게 안 갇혀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90쪽)


다섯 친구 가운데 유일하게 솔로인 다이아나는 이렇게 말한다. “체험된 모든 사랑은 변질된 사랑”이라고. “가장 이상적인 부부조차 사랑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사랑에 냉소적인 다이아나의 말처럼 체험된 모든 사랑은 변질된 사랑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제아무리 이상적인 부부조차 사랑을 장려하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하다. “20년 동안 변하지 않고 한결 같은 여편네랑 살면 온전할 수가 없는 법이야. 영원히 만신창이가 되는 거”라고 이야기하는 식료품상인의 말처럼 결혼으로 묶이는 남녀의 삶은 동화에서 그려지듯 ‘그리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후에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이 모든 삶의 과정을 지뢰로 폭사한 아들을 둔 노부부는 함께 겪었으리라. 그리고 이제는 아들의 죽음이라는 엄청난 일을 마주하고 있다. 그 오랜 세월동안 노부부가 변함없이 처음 그때처럼 서로 사랑했다고 믿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권태도, 삶이 주는 아름다움도, 구질구질함도, 고통도 같이 겪어왔을 것이다. 때로는 저 무시무시한 삶에 압도당해 사랑이 자리할 공간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사랑엔 휴가가 없어.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 사랑은 권태를 포함한 모든 것까지 온전히 감당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랑엔 휴가가 없어.” “그게 사랑이야. 삶이 아름다움과 구질구질함과 권태를 끌어안듯, 사랑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어.” (306쪽)


그럼에도 나는 그 노부부의 삶 속에 사랑이 잠시 인생의 이런저런 일에 압도당해 그 설자리를 잃었을지라도, 그로 말미암아 다른 사랑을 꿈꾸는 일은 없었으리라 믿고 싶다. 잠시 사랑의 자리가 삶의 구질구질함이나 권태로 인해 낮아졌을지언정, 아예 사라지지 않았기를, 그랬으리라고 믿고 싶다. 그렇기에 그 모든 일들을 겪고도 지금 함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지금 사라와 자크에게서 사랑은 휴가를 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 집을 떠나려고 한다. 아니, 어쩌면 이미 집을 나갔을지도 모른다. 자크의 그 이중적인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래서 나는 사라가 ‘타키니아의 작은 말’을 보러 가기 보다는, 배를 타고 그 강을 건너가기를 바랐다. 이제와서 자크와 함께 타키니아의 작은 말을 보러 떠난들, 그들의 집나간 사랑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그 작은 말이 정말 그렇게 예뻐 보일까. 사랑이라는 감옥이 아닌, 결혼이라는, 부부라는 감옥에 갇힌 그들의 모습은 왠지 이 작품의 더위처럼 지리멸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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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10-08 15: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간혹가다가 너무 행복해서 미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뒤라스의 대표작 <부영사>를 찾아 읽습니다. 금속활자로 된 책으로, 김화영, 김치수 등과 함께 파리가 아닌 엑상프로방스에서 학위를 받은 최현무, 소설 쓸 때의 필명 ‘최윤‘의 번역입니다. 그럼 곧장 삶이 너무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역시 뒤라스를 읽으면서 재미를 기대하긴 힘들지요.
딱 하나 빼고요. <복도에 앉은 남자>. 왜 그런고하니, 이거 완전 포르노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절판된지는 무척 오래고 도서관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김인환, 민음사에서 <연인> 낸 사람의 번역으로 기억하는데요. 그 작품만큼의 포르노는 순문학에서 읽어본 적이 없을 지경입니다. ㅋㅋㅋㅋㅋ
모르긴 몰라도 민음사 <연인>이 단편집 <복도...남자>에 실린 단편 <애인>을 거의 복사한 걸 거예요.

잠자냥 2020-10-08 15:44   좋아요 1 | URL
크하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이런 <복도에 앉은 남자> 바로 검색 들어갑니다. 왠지 제목부터 뭔가 야하네요............... 복도에 앉아서 뭐하는지 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0-10-08 15:48   좋아요 1 | URL
복도에 앉아 뭐 하냐고요? 아이 뭘 그런 걸 물어보셔..... ㅋㅋㅋㅋㅋㅋㅋ

문학사상사 1986년, 김인환 역 맞습니다.

잠자냥 2020-10-08 15:53   좋아요 1 | URL
책값이 무려 2,880원 밖에 안 하는군요! ㅋㅋㅋㅋㅋ 일단 중고등록 신청이라도 해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관 찾아봐야지. 아마 있어도 서고에 있겠군요......(에잉 없네요)
암튼 폴스타프 님께 땡스 투 28원을 기증하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0-10-08 20:0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일단 중고등록...

2020-10-15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5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옹가족 대산세계문학총서 158
고지마 노부오 지음, 김상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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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균열로 서서히 무너져 가는 한 가정의 단면. 그런데 이 가정을 지켜보노라면, 그 미국인이 아니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균열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조지 사건 이후에 일어나는 뜻밖의 전개가 살짝 의외인데, 그것도 좀 억지 같다. 딱히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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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 뒤라스가 펼쳐 보이는 프랑스판 ‘부부의 세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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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태양과 권태로 가득한 여름 휴양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탈과 일상의 반복. 부부란, 커플이란, 결혼이란 무엇인가 한숨이 나온다. 사랑에는 휴가가 없다고 말하지만, 자크와 사라의 경우 과연 사랑이 남아 있는지 의문도 든다. 뒤라스 작품 중 드물게 ‘전통소설’ 읽는 맛을 느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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