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책을 살 때마다 갈등하게 된다. 내가 이 출판사에 돈을 써야 하는가?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시공사에서만 나오는 책 가운데, 꼭 갖고 싶은 책이 있으면 사고 만다. 그런데 요즘은 그랬던 행동을 후회한다. 책꽂이에 있는 시공사 책을 보면 분노가 치민다.


전두환과 이순자가 각각 자선전을 냈다. 대체 어떤 출판사에서 그들의 책을 내주는 걸까? 시공사 아니야? 싶었는데, 출판사 이름은 '자작나무숲'이었다. 뭔가 의심스러웠지만........ 별 이상한 출판사도 다 있네 했다...


그런데 결국 '자작나무숲'이 시공사의 임프린트 출판사임이 밝혀졌다. 전두환 이순자 그 두 파렴치한들은 지 아들내미와 짝짜꿍이 되어 불쏘시개로도 쓰기 부끄러울 책을 펴냈다.


나무가 불쌍하고, 책이 불쌍하고, 이 책을 만들었을 시공사 직원들이 불쌍하다. 그리고 이 책으로 또 다시 상처입을 사람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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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자서전은 '셀프 출판'…아들 전재국이 발행인

책 '당신은 외롭지 않다' 이어 전두환 전대통령 책도 출간 예정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자신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라는 주장을 담아 최근 펴낸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자작나무숲)의 발행인이 아들인 전재국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작나무숲은 시공사 대표로 잘 알려진 전재국 씨가 소유한 또다른 출판사인 음악세계의 '임프린트'(대형출판사의 하부 브랜드)다. 출판인들은 가족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책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전재국씨가 새로 임프린트를 설립한 것으로 분석했다.

27일 출간된 책 '당신은 외롭지 않다'의 서지정보 페이지에는 펴낸이 이름에 전재국씨가 올라 있다. 전두환·이순자 부부의 장남인 전재국씨는 출판사로 시공사와 음악세계 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음악세계는 음악전문 출판사로 피아노 교재, 악보 등을 출간하는 곳이라 자서전 같은 에세이를 출간하는 임프린트를 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출판계의 설명이다.

자작나무숲은 첫 책인 이순자씨의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출간하고 이어 3권짜리 총 1200여쪽 분량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도 출간할 예정이다. 자작나무숲 측은 "최근에 출판등록을 했다"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서전도 4월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출판인들은 전재국씨가 유명 출판사인 시공사에서 책을 바로 출간하지 않고 독자들이나 출판계의 눈총을 피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임프린트'에서 자기 가족의 입장을 피력하는 책들을 출간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출판계에 따르면 '자작나무숲'은 원래 5·18을 겪은 한 여성이 2004년 설립한 출판사다. 이 회사는 2015년 무렵 폐업해 전씨 가족이 이 상호를 쓰는 데는 법적 문제가 전혀 없지만 극단적으로 다르게 광주항쟁을 경험한 이들이 세운 출판사가 공교롭게도 이름이 똑같은 것은 보기 드문 '우연의 일치'다. 한 출판 관계자는 "원래 자작나무숲 출판사는 광주 출신 강모씨가 세운 곳"이라면서 "5·18광주항쟁을 직접 겪은 분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당신은 외롭지 않다'에서 이순자씨는 자신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라는 주장을 펴면서 신군부 강압에 따른 최규하 전 대통령의 퇴진 논란에 대해서는 "최 전 대통령이 남편에게 후임이 돼 줄 것을 권유했다"고 적었다. 전 전대통령의 책 역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12·12 쿠데타와 관련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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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04-05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는데
직원이 뭔 죄인지...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 2017-04-05 10:49   좋아요 0 | URL
관련 기사를 읽어보면 이미 많은 유가족들이 상처를 입은 것 같더군요. 직원들도 이 두꺼운 쓰레기를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 봐도 뻔합니다.

2017-04-05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17-04-05 11:37   좋아요 0 | URL
네, 그런 책들이 꽤 많이 나왔죠. 어린이 책도 많이 나오고.... 에효. 다 이미지 세탁하려는 술수로 보입니다.

키치 2017-04-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공사 책 사고 싶을 때마다 수십 번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읽고 싶은 책 있으면 구입하기도 했는데 이번 일 보면서 헛짓 했구나 싶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 2017-04-05 14:4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시공사에서만 나오는 좋은 책이 있어서 매번 고민인데.... 참.... 전씨일가 배를 불려주는데 저도 한 몫한 거 같아서 참으로 씁쓸합니다.

sijifs 2017-04-0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공사가 이런 출판사였군요. 앞으로 최선을 다해 보이콧을 해야겠습니다.

잠자냥 2017-04-05 14:45   좋아요 0 | URL
결국 이러려고 출판사 차렸나 싶네요. ㅎㅎ 저도 앞으로는 시공사 책 읽고 싶은 게 있다면 도서관에서 빌려읽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yrus 2017-04-05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나온 시공사 책에 보면 발행인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아마도 예전에 페이퍼컴퍼니 문제로 시공사가 의심받은 이후로 발행인을 교체했거나 아니면 ‘바지 사장’을 내세운 것 같습니다. ‘자작나무숲’을 세운 걸로 봐서는 전재용 씨가 완전히 출판사 일에 손을 떼지 않았군요. 사실 출판사와 출판사 발행인을 미워해도 출판사에서 만든 책들은 미워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으면서 서평을 여러 번 썼습니다. 제 행동에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책이 안 좋으면 안 좋다고 솔직하게 썼어요. 그러더니 그 다음부터는 출판사가 책을 보내지 않았어요.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저한테는 잘 된 일이죠.

잠자냥 2017-04-05 16:54   좋아요 0 | URL
아, 발행인이 달라졌었군요. 아마도 정말 바지사장일 것 같습니다.

얄라알라 2017-07-28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자작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