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최근에 작곡한 작업은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를 위한 무대음악이다.

작품이 가진 유머러스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비감(悲感)'의 강도에 호응하기 위해서나, 또는 연극 작업에 으레 따르게 되는 여러 '실무적'인 문제들을 헤쳐가기 위해서나, 내게는 무척이나 지난한 작업 과정이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내 스스로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왔다. 살인적인 스케쥴 속에서 그 과정은 무척 힘들었지만, 배우들의 호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마음은 기쁘다. 

연출가 임영웅 선생과 함께 하는 작품은 이번으로 세 번째이다. 유진 오닐의 이 희곡은 책으로만 몇 번 읽어봤을 뿐 실제 관극의 경험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작업을 계기로 개인적으로도 이 연극에 더 가깝게 다가가게 된 느낌이다. 

얼마 전 명동예술극장이 새로 개관하고 나서 그곳에서 한 번 작업하고픈 욕망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와서 또한 개인적으로 소중한 경험이었다. 극장의 시스템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레퍼토리 선정에 있어서 너무 '고전'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과 지적이 있는데, 이러한 '편중'은 향후 명동에 터를 둔 이 극장의 연혁이 다시금 새롭게 쌓여감에 따라 다양해지고 풍부해질 것이라 예상하고 기대해본다. <밤으로의 긴 여로> 이후에도 스즈키 타다시 연출의 <시라노 드 벨쥬락>(10월)과 필립 켄 연출의 <세르쥬의 효과>(11월)가 현재 상연이 예정되어 있는 기대작들이다.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

명동예술극장에서 9월 18일(금)부터 10월 11일(일)까지 상연된다.
(화, 목, 금: 7시 30분 / 수, 토, 일: 3시 / 월요일과 10월 2~3일 공연 없음)
손숙, 김명수, 최광일, 김석훈, 서은경이 출연하여
15분의 휴식시간을 포함, 3시간 동안 공연한다. 

하여 관극(觀劇)과 일람(一覽)을 권해본다.

 

ㅡ 襤魂, 合掌하여 올림.
 

 

 

  

 

서지 검색을 위한 알라딘 이미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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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밤으로의 긴 여로, 명동 예술 극장에서...
    from 사실無근 2009-09-23 16:41 
    내가 성인이 된 이후로 가장 선호하는 연극 연출가는 단연 임영웅 선생님이다. 김석훈이 에드먼드의 역을 맡는다는 사실도 끌렸었다. 손숙 아주머니를 수 차례 무대에서 접하면서 사람들이 그녀의 식상한 연기에 열광하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거부감이 많았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나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아, 손숙은 식상한게 아니라 꾸준한 것이로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만큼 '메어리'역에 잘 어울릴 여자가 그 누구일까 스스로에게
  2. 밤으로의 긴 여로에 대한 뒷이야기들
    from 마지막 키스 2009-09-28 22:09 
    이 연극의 포스터는 묘하게 내 마음을 끌었다. 아직 연극을 한번도 본 적이 없던 터라 이 작품으로 시작해보자 싶어서 예매를 해두고 부랴부랴 책을 구입했다. 처음 만나는 연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까 살짝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기 때문에 책을 읽어두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극을 보기 바로 전까지 나는 4막으로 구성된 이 책을 3막까지 읽었다. 그리고 연극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설마 이 책 대로 연극이 진행되는 건 아니겠지
 
 
무해한모리군 2009-09-2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람혼님 작업으로 많이 바쁘셨군요. 명동예술극장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들러봐야겠습니다. (저는 10/4일로 예매를 했답니다. 음악을 유심히 들어보아야겠네요.) 환절기이니 건강조심하세요.

람혼 2009-09-24 23:24   좋아요 0 | URL
예매하셨군요.^^ 즐거운 관극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저도 이번이 첫 작업인데요, 극장 시스템이 만족스럽고 또 스탭들이 친절하고 부지런하게 작업해주셔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극장에서도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음악을 유심히 들으시겠다는 말씀에 설레고 떨립니다...^^;).

다락방 2009-09-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매했습니다.(사실 연극은 처음이라 무척 긴장되요.)

음, 관람전에 책을 볼까 싶어서 지금 구매할까 하는데 도무지 그 전에 읽을수는 없을 것 같아 망설이고 있어요. 연극 먼저 보면 책을 안읽게 될 것 같아서 말이죠.

람혼 2009-09-24 23:18   좋아요 0 | URL
오, 다락방님도! ^^ 다락방님은 연극도 많이 보러 다니실 것 같은데 첫 관극이라니 의외인데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관극 전에는 가능하면 꼭 희곡을 챙겨보는 편인데요, 위베르스펠드의 말을 빌리자면, 아무래도 희곡이라는 텍스트가 그 자체로 '구멍난 텍스트'의 성격을 띠는 것이라, 제게는 그 '구멍'과 '간극'의 현실태를 확인하고 메워가는 경험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연극이 너무 좋아서 희곡을 찾아 읽게 된 경우도 몇몇 있었던 것 같고요.

다락방 2009-09-25 08:36   좋아요 0 | URL
책도 구매했어요. 당장 내일 연극을 보러 가는데 책을 그 안에 읽어낼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책을 우선 읽고, 그리고 연극을 보고 싶은데 말이죠.

람혼 2009-09-26 16:48   좋아요 0 | URL
오늘 보신다고 하셨으니, 지금 한창 연극을 보고 계실 시간이겠네요.^^
책도 흥미롭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마늘빵 2009-09-2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바쁘시군요. ^^

람혼 2009-09-24 23:22   좋아요 0 | URL
네, 무지막지하게 달리고 있죠...ㅠㅠ
아프락사스님은 잘 지내시나요? ^^

드팀전 2009-09-23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네요. 오닐의 희곡만 보고 극으로는 저 역시 보지 못했는데..^^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이 꽤 나오는군요.

람혼 2009-09-24 23:23   좋아요 0 | URL
확실히 독서와 관극 사이의 차이는 상당한 것 같습니다. 유진 오닐을 책으로 읽었을 때에는 한 번도 그러지 않았는데, 저도 이번에는 연습 과정 중 몇 번이나 눈가가 촉촉해지고 찡해지더군요. 물론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겠지만, 어떤 면에서 연극은 그 자체로 참 '마약' 같아요.^^
 

 

1. Writing & Reading & Hearing. 

 

 

첫 번째는,
김온 작가와 람혼이 함께 하는 협업(collaboration) 공연입니다.

<Writing & Reading & Hearing: Sound Performance & Concert>

일시: 2009년 8월 22일 토요일, pm 8:00.
장소: 산울림 소극장, 홍대.

김온의 '에크리튀르'와 람혼의 '사운드'가 만납니다.
문자이거나 문자가 아닌, 혹은 분절이거나 분절이 아닌 에크리튀르를 하나의 악보로 삼아,
'독보(讀譜)'와 '채보(採譜)' 사이를 오가며,
김온의 글쓰기/그리기와 람혼의 즉흥연주가 서로 교차하고 병치되는 공연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Renata Suicide,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 

 

 

두 번째는,
람혼이 속해 있는 밴드 레나타 수이사이드(Renata Suicide)의 2009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입니다.

<점등(點燈)> in Geek Livehouse.

일시: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pm 7:00.
장소: 긱 라이브 하우스(Geek Livehouse), 신촌.

신촌의 클럽 긱 라이브 하우스에서
샐리, 루비 스타, 더스티 블루, 페니 레인 등의 밴드와 함께 하는 무대로,
레나타 수이사이드는 이날 세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릅니다.
<경성연가>, <매뉴얼>, <독의 노래>, <소품>, <단식광대>, <서브라이더> 등
그간 레나타의 고정 레퍼토리는 물론,
3년여만에 완성한 신곡 <병든 것>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2009년 들어 그리 자주 공연하지 않고 있는(!) 레나타를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공연장 약도:
http://rs.new21.net/renatasuicide/images/geek_map.jpg 

공연 상세 정보:
http://seoulfringefestival.net/2009/view/sub_view_detail.asp?program_cd=10&od=TEAM_NM&genre_cd=&play_idx=886&cate_c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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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8-1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얼마나 멋진 작업을 일까요.
쓰기와 읽기와 듣기라~
(아쉽게도 이날은 군산에~~)

프린지페스티벌로 홍대주변은 얼마나 흥겨울지, 군산에서 성공적으로 올라오면 꼭 일요일 공연은 일청하고 싶습니다 ^^

람혼 2009-08-18 01:27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이 못 오시는 것은 좀 아쉽지만,
군산에서 멋지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일요일 공연 때 뵐 수 있기 위해 '성공적인 귀경'을 기원합니다!

Arch 2009-08-1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달 마지막주 공연이면 이유불문 갈 수 있을텐데.. 아쉽네요. 람혼님, 멋진 공연하시길 바랄게요.

람혼 2009-08-18 01:28   좋아요 0 | URL
못 오신다니 저 또한 아쉽습니다.
Arch님의 응원에 힘입어 공연 멋지게 해보겠습니다! ^^

마늘빵 2009-08-1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틀 연속 바쁘시군요. 토욜은 불행히 결혼식 갔다 회사로 직행 저녁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서 가까운 그곳으로 순간이동하겠사옵니다. 일욜은 물속에서 첨벙첨벙하거나 또 일을 하지 싶군요. -_ㅠ

람혼 2009-08-18 01:30   좋아요 0 | URL
물 속에서 첨벙첨벙 하신다니... 수영장이나 바다에 가실 일이...?
부럽습니다! ^^
공연장에서 아프락사스님을 오랜만에 뵙고 싶네요!

글샘 2009-08-1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연주회겠군요. 멀어서... ^^ 저는 히어링이 아니고... 힐링인 줄 알고 솔깃했다는...

람혼 2009-08-18 01:31   좋아요 0 | URL
'hearing'이 바로 'healing'으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그것은 제가 진정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2009-08-20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0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1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1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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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6 2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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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8 0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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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8 15: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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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2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9 1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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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2 0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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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2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5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7월 말에는 아르코 대극장에서 '카리브해 음악과의 만남'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린 이윤정 안무의 <아바나行 간이열차: 여섯을 위한 삼중주> 공연을 마쳤다. 기억에 오래 남을 좋은 공연, 소중한 작업이었다(함께 하는 사람들이 즐거우면, 그 공연의 과정도, 결과도, 모두 아름답다... 함께 한 그 모든 사람들에게 내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건넨다). 이번에는 나름 '무용수'로 데뷔까지 했으니, 다음에는 연재만화를 구상해볼까...?

최근, 나와는 상극인 '여름의 위력'이 더해져, 나날이 지쳐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와중에 지난 주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랑시에르의 철학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인문학의 위기'가 인구에 회자된 지가 이미 오래인데, 그날 무더운 한여름의 열기를 압도했던 청중들께 실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다(강연을 기획해주시고 항상 많은 영감과 용기를 주시는 네이버 블로그의 조염님, '동네 주민'의 자격으로 반가운 '깜짝 방문'을 해주신 알라딘 서재의 열매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어쨌거나, 살인적인 스케쥴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오늘은 싱가포르로 공연 여행을 떠난다(개인적으로는 17년만의 싱가포르 방문이다).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극장에서의 공연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인데, 8월 7일과 8일 양일간 람혼이 Theatre Studio 무대에 선다.

http://www.esplanade.com/whats_on/programme_info/several_questions_and_qa/index.jsp

 
올해만도 벌써 세 번째 해외 공연이다. 미처 다 처리하고 가지 못하는 일들이 산적해 있고, 다녀와서는 아마도 그 모든 '미제(謎題)'들에 다시금 매달려야 하겠지만, 공연을 위해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관객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 새로운 인연들은, 나에게 다시금 새로운 길들을 보여주었고, 또한 그 길들을 통해서 다시금 내게 새로운 만남들을 예고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또 다시,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떠난다. 설렌다.

ㅡ 襤魂, 白.

 

추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바로 8월 22일과 23일 양일간의 공연이 잡혀 있다. 22일에는 산울림 소극장에서 김온 작가님과의 미술-음악 협업(collaboration) 공연이, 이어서 23일에는 밴드 레나타 수이사이드(Renata Suicide)의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이 있는 것. 말하자면, 이번 달도 공연 복이 터진 것이다. 하여, 광고 한 자락 남기면서, 일람과 방문을 권커니 잣거니, 종용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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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8-04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시고, 공연도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람혼 2009-08-13 21:46   좋아요 0 | URL
응원해주신 덕분에 공연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돌아오니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로군요! 흐흑...ㅠㅠ
그나저나... 다락방님!!
너무 감사합니다!!! ^^

로쟈 2009-08-0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용수'는 언제 또 볼 수 있는 건가요?^^ 그나저나 부럽습니다. 멋진 공연과 여행이 되시길!^^

람혼 2009-08-13 21:47   좋아요 0 | URL
글쎄요, 언제가 될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조만간 다시 한 번 다른 방식으로 월경(越境)을 시도해보겠습니다.^^ 격려해주신 덕분에 이번에도 소중한 공연/여행의 시간이었습니다. 로쟈님 뵌 지가 좀 오래된 느낌인데, 빠른 시간 안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08-04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3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바다 2009-08-0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공연에 철학 강연에 정말 바쁘게 사시는 군요^^ 한 가지도 제대로 해내기 힘들 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싱가포르에서 즐거운 여행과 공연 되시길 기원합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8월 22일이나 23일 공연장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람혼 2009-08-13 21:49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일들을 하나도 놓치기 싫은 욕망 또는 욕심의 발로일 뿐, 모든 일들을 '제대로' 해내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도 격려하고 응원해주시니 많은 힘을 얻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푸른바다님.^^
22일은 미술가 김온님과 함께 하는 협업 공연(산울림 소극장)입니다. 시간 예술로서의 에크리튀르와 즉흥 연주가 함께 만나는 흔치 않은 경험이 될 거라 감히 장담해봅니다(개인적으로 김온 작가님의 작업을 아주 좋아합니다). 23일에는 제가 몸 담고 있는 밴드 레나타 수이사이드(Renata Suicide)의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신촌 긱라이브하우스)이 잡혀 있습니다. 두 공연 모두 일정이 가까워지면 따로 공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파란여우 2009-08-0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람혼님의 열정적 무용을 언젠가는 볼 수 있겠죠?^^ 잘 다녀오십시요

람혼 2009-08-13 21:55   좋아요 0 | URL
저 또한 다시 무용수(?)로 무대에 설 날이 빠른 시일 안에 왔으면 합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공연 성공적으로 마치고 잘 다녀왔답니다.
감사합니다, 파란여우님.^^

가시장미 2009-08-05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람혼님.. 정말 멋지게 사시는 분이군요! :)
행복한 공연,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람혼 2009-08-13 21:56   좋아요 0 | URL
저도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지만... 그런 희망을 갖고 살고 있기는 합니다.^^;
기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공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가시장미님!

재灰 2009-08-0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무용이 궁금합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람혼 2009-08-13 21:57   좋아요 0 | URL
하하, 어쩌면 '무용(無用)의 무용(舞踊)'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염려해주신 덕분에 몸 건강히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드려요, 內外님!
 

오늘 7월 28일자 <경향신문>에
100여명 블로거들의 명의로 시국선언문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국선언문은 100명이 넘는 블로거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십시일반 작은 돈을 모아 일간지 광고비를 부담했습니다.
특히나 이곳 알라딘 서재의 승주나무님과 아프락사스님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실무 진행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100여명의 블로거들 모두에게,
그리고 특히나 승주나무님과 아프락사스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승주나무님의 서재 <승주나무의 책가지>, "알라딘 시국선언 최종공지":
http://blog.aladin.co.kr/booknamu/2991760

 
아프락사스님의 서재 <자유를 찾아서>, "시국선언문 완성안":
http://blog.aladin.co.kr/abraxas/2980668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오늘 <경향신문>의 판매부수를
조금이나마 올려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신문 한 부를 사는 것은 아마도 정말 '작은' 행동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간지의 작은 의견 광고 한 장이
이 미친 정부의 비대하게 부은 간땡이에
한 자락 기별이라도 보내줄 수 있을지 또한 의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하나의 작은 씨앗이라고 생각하고
물을 주고 보듬어 키워보려고 합니다.
부디 이 씨앗이 다른 모든 씨앗들과 합쳐져
여러 개의 커다란 줄기와 뿌리로 자라나기를,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강물이 되고
하나의 거대한 바다가 될 수 있기를,
미약하나마 간절한 심정으로,
기원해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의 체포 소식을 듣고
아침부터 마음이 온전치 못했습니다.
이하 <한겨레>, <경향신문>, <미디어오늘> 기사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한겨레>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전격체포:
http://hani.co.kr/arti/society/media/368044.html

<경향신문> MB "미디어법 시간 가면 이해",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체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7271827115&code=940100

<미디어오늘> 경찰, 업무방해 혐의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체포: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686

<미디어오늘> 군사정권 때도 없던 언론노조 위원장 체포: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707

 

'경찰국가'란 하나의 은유나 농담이 아니었던 것,
어두운 현실이며 캄캄한 실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정부와 우리의 국회와 우리의 경찰은
삽질에 삽질을, 만행에 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디어법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것"이라는 따위의,
일본 극우파조차도 쑥스러워 할 망언을 쑥스러움도 없이 내뱉고 있습니다.
국회 역시나 오히려 보고 있는 사람이 더 부끄러워지는
그런 인면수심과 후안무치의 작태를 여한 없이 보여줬습니다.
경찰도 이에 질세라 대낮에 언론노조 위원장을 긴급 체포함으로써
충직한 개의 본성인 근면성과 기동성을 보란 듯이 자랑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오래된 질문 한 자락이 너무도 가깝고 처절하게 다가오는 그런 밤입니다. 

바람 부는 거리를, 함께 걷고 싶습니다.

 

ㅡ 襤魂, 再次 泣訴.

 

 

 

추신: 이하 시국선언문 완성안의 전문을 올립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명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당신의 ‘배후’에는 우리가 있잖아요!
 
 


우리 국민들은 열렬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운하 사업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이다 외치며 죄다 땅만 파고 강만 엎는 대역사의 삽질 말고는, 시장 할머니 부여잡고 목도리 한 장 적선하거나 떡볶이 가게 순례하며 값싼 격려 인사나 던지는 휴먼 드라마와 같은 쇼 말고는, 대통령님이 우리에게 더 이상 보여주실 게 없는 건지. 우리 국민들은 오매불망 한 가지 걱정뿐입니다. 이 기막힌 쇼가 결코 끝나서는 안 될 텐데, ‘경제’를 외치면서, ‘중도’와 ‘서민’을 부르짖으면서, 정작 ‘경제’와 ‘중도’와 ‘서민’은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는, 이 흥미진진한 코미디를 5년밖에 볼 수 없다는 건 너무 잔인한 것 아닐까, 우리 국민들은 노심초사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당신의 배꼽 빠지는 개그를 응원하는 서민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리해고자들이 있잖아요!

우리 국민들은 매일 감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용산에서 타죽은 사람들과 떨어져죽은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은 이제 ‘국민’이 아니라고, 단지 ‘불법시위자’이자 ‘범죄자’들일 뿐이라고 명확히 구분해주시니, 그 확실하면서도 공명정대한 국가정체성의 기준에, 죽은 자도 산 자도 모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 ‘국민’의 자리에서 ‘국민이 아닌 자’의 자리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기에, 우리들의 삶이 아니라 당신들의 삶을 위한 ‘경찰국가’와 ‘법치주의’의 서슬 퍼런 짜릿함이 도처에 존재하고 있기에, 우리 국민들은 일찍이 민주주의 시대에는 미처 경험할 수 없었던 스릴을 잔뜩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삼복더위를 싹 날려줄 당신의 납량특집을 응원하는, 너무나 무서워서 반년 동안이나 장례도 못 치르고 있는 죽은 이들과 그들의 가족이 있잖아요!

우리 국민들은 불철주야 대통령님의 숙면을 기원합니다. 당신의 편안한 잠을 위해 청와대 주위를 전경 버스로 철통같이 꽁꽁 에워싸세요. 우리의 밤이야 어찌 되든 대통령님의 안온한 밤을 위해 당신의 충직한 개들을 항상 깨어 있게 하세요. 그리고 주위를 경계케 하세요. 그러면 그 개들이 당신을 대신해서 두 눈 똑똑히 보게 될 거예요, 진정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를. 그렇게 되면, 모든 충직한 개들이 그러하듯, 그들은 고개를 돌려 당신을 향해 짖게 될 겁니다. 그 안온한 숙면은 끝났다고, 주인님, 멍멍, 지금은 주무실 때가 아니에요, 그렇게 외치고 짖으면서 알려줄 겁니다, 당신이 정말로 귀하게 생각해야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이명박 대통령님, 힘내세요!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바로 당신 때문에 잃어버린 10년이니까요. 누가 뭐래도 당신 때문에 잃어버린 평화고 당신 때문에 잃어버린 민주주의니까요. 대통령님은 우리 국민들이 과거 죽음을 무릅쓰고 얻었던 그 모든 것들을 단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거꾸로 되돌리는 기적을 보여주신 분이니까요.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힘내세요! 당신의 ‘배후’에는, 이렇게 우리 국민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잖아요! 타죽지도 않고 떨어져죽지도 않고, 이렇게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서서, 계속 당신을 지켜보고 있잖아요! 당신이 사랑하는 악법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사랑하지 않는 국민들의 민심이며, 당신이 사랑하는 대운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사랑할 수 없는 역사의 거대한 강물일 테니까요. 힘내세요, 대통령님! 당신의 ‘배후’에는 우리가, 이렇게 든든한 국민들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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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향신문에 실린 알라디너 시국선언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7-28 06:28 
    경향신문에 난 알라딘 서재인들의 시국선언을 일등으로 올리기 위해 날샜다. 새벽 다섯 시도 안돼서 신문이 들어오는 소리가 났지만 쓰던 리뷰 끝내고 가져와서 사진을 찍었다. 4면 하단통이라 우리 스캐너로는 다 담을 수가 없어 아쉽다...         
  2. 알라디너들의 응징 코메디(?)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09-07-28 09:17 
    이 나라의 현실이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를 분간할 수 없는 어색하고 애매하기 짝이 없는 한편의 삼류 코메디 같다. 여기에 알라디너들의 정의를 담은 시국선언문이 오늘에야 완성되어 경향신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제목만을 보고 기쁜 마음에 글을 접할 무뇌충 너희들의 가슴에 알라디너들이 보내는 하이~코메디가 꽂히기나 할런지 걱정이 되긴 한다만 밝은 웃음에서 쓴웃음으로의 반전이라도 기대해볼란다.  너희들이 과연 봉황의 깊은
 
 
다락방 2009-07-2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좀 전에 경향신문 읽었습니다, 람혼님. 수고하셨습니다.

람혼 2009-07-28 13:27   좋아요 0 | URL
읽으셨군요, 저도 어서 한 부 사야겠습니다. 오늘자 경향신문에는 출판문화인 시국선언도 함께 실렸다고 하던데, 그것도 궁금하고요... 어쨌든 오늘 더 많은 분들이 경향신문을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수고는 아프락사스님과 승주나무님이, 그리고 100명이 넘는 블로거 분들이 더 많이 하셨죠.

무해한모리군 2009-07-28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람혼님 정말 너무 수고가 많으셨어요.

람혼 2009-07-28 14:04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도 너무 수고가 많으셨어요! 제목에서 처음 받게 되는 '충격', 그리고 이러한 반어법을 사람들이 과연 이해할까 하는 '우려'를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하지만 사람들은 예상(?)보다 '독해력'이 훨씬 뛰어난데도,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진짜 바보들은 푸른 기와집과 여의도에 집촌을 형성하여 살고 있다는 전설이...). 반면에, 읽어나가는 동안 '놀람'이 '미소'로 바뀌어 퍼지게 된다는 분들, 혹은 반가운 마음에 미소를 지으며 읽다가 그 미소가 쓴웃음으로 바뀔 누군가를 상상하며 통쾌했다는 분들도 계시고요(이게 진짜 욕인지 칭찬인지 구분 못할 것을 걱정해야 할 사람은 아마도 따로 있겠죠? ^^).
어쨌든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마늘빵 2009-07-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본 영화 <바더마인호프>가 떠오릅니다. 독일 적군파의 이야기인데, 당시 독일의 경찰국가 장면들이 한국의 현 상황과 많이 겹치더라고요. 오히려 한국의 지금 상황이 더 나쁘게 느껴졌습니다. 독특하고 강한 시국선언문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코팅하려고 경향신문을 구독하는데도 출근길에 또 샀어요. ㅎㅎ

람혼 2009-07-28 13:40   좋아요 0 | URL
이런 우연이! 저도 얼마 전에 <바더-마인호프 콤플렉스>를 너무 재미있게ㅡ그리고 또한 너무 고통스럽게ㅡ잘 봐서, 오랜만에 영화 리뷰 한 편 써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 덕분에 카치아피카스의 책 <신좌파의 상상력>도 오랜만에 다시 들춰보게 되었고요. 당시의 독일보다 현재 한국의 상황이 더 안 좋은 이유는 실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저들이 주장하는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허울 좋은 그늘에 묻혀 오히려 현재 가장 첨예해야 할 '국제적(international)' 정치의 감각과 연대의 의지가 퇴화되고 간과되고 있다는 이 지극히 역설적인 상황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터넷이 이렇게 많이 '발전'하고 널리 '보급'된 나라에서 1960년대보다도 오히려 국제적인 연대의 감각이 더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화' 그 자체의 반동적 효과이자 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프락사스님이 정말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이] 2009-07-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람혼 2009-07-28 13:41   좋아요 0 | URL
응원과 지지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9-07-2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람혼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처음 인사 남기는 것 같네요.^^ 가끔 글 읽으러 옵니다.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람혼 2009-07-28 13:44   좋아요 0 | URL
저도 글로만 뵙고 있었는데요, 저 역시나 마음의행로님께 반가운 첫인사를 건넵니다.^^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파란여우 2009-07-2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부는 거리를 함께 걷고 싶다...는 마음이 모여졌군요.

람혼 2009-07-28 14:05   좋아요 0 | URL
서늘하고 시원한, 그런 바람이 부는 거리를 걷고 싶지만, 아직은 미친 듯한 폭염과 광풍이 창궐하는, 그런 세상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과연 '서늘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줄까, 실로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닥친 저 잔인한 '폭염'에 맞서는 작은 부채질들이 모인다면, 저들이 스스로 철옹성이라고 믿고 있는 저 거짓된 사상누각을, 언젠가는 오히려 우리 쪽에서 먼저 '전소'시켜버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기대하고, 또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작은 부채질 하나, 아직은 서늘함과는 거리가 멀 작은 바람 하나가 소중한 이유입니다.
날씨도 더운데, 부채질이나 시원하게 한 번 해야겠습니다.

건조기후 2009-07-2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바쁘신 와중에 쓰셨다고 들었는데, 람혼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람혼 2009-07-29 01:34   좋아요 0 | URL
네, 사실 지금도 조금 정신이 없지만... 100명이 넘는 블로거 분들께 최소한 누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쓴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통쾌해하고 좋아해주시니 저는 다만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이 글의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한 인간과 그 인간이 키우는 개들을 교화하고 구원하려는 원대하고 종교적인 목표인데요, 부디 이 '대역사'가 성공하기를 '신앙'의 이름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아마 '신앙'과 '신심'이 깊은 장로라면 무슨 뜻인지 잘 알아먹겠죠?

푸른바다 2009-07-2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니는 길에는 그 흔한 신문 가판대 하나, 편의점 하나 없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의가 늘 승리하는 것도 자동적으로 승리하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무도한 짓은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인 것 같습니다. 아직 미약하지만 이러한 정열들이 모이고 모이면 다시 역사의 수레바퀴를 본 궤도에 돌려놓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람혼 2009-07-29 01:40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나가는 길에 가판대 몇 군데를 돌다가 경향신문이 동났다는(?) 말씀에 기쁨의 비명(!)을 지르며 겨우 한 부 구했습니다.^^

저 또한 푸른바다님의 그 "적어도"의 역사적 문법을 믿는 쪽입니다. 미약한 '부채질'이지만, 일단 푸른 기와집에 '불'이 붙는다면, 그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과도 같은 엄청난 위력과 파장을 가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09-07-29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이랑 승주나무님 서재에서 시국선언문 보고 누가썼나 궁금했었는데 람혼님이시군요. 즐겁게 읽었어요. 고생하셨어요. 알라디너들이 세분께 밥이라도 한끼 사야 하는거 아닌지... ^^ 늦게라도 인사드려요. 감사합니다. ^^

람혼 2009-07-29 01:47   좋아요 0 | URL
즐겁게 읽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다 함께 고생하시고 수고하신 거죠.^^

존경하고 사랑하는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즐겁고 유익하게 잘 읽어주셨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오늘도 편안한 숙면을 취하시길 기원합니다, 꿈에서도 시국선언문 계속 반복해서 잘 읽으면서 말이죠.

2009-07-31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31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디어법은 어떻게 통과되었나: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302&s_hcd=01&key=200907231422433277

 

 
이 영상을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상한 일이 벌어진 지는 한참 되었지만,
그리고 아마도 보면서 새삼 울화통이 터지겠지만,
어쩌면 보고 있던 모니터를 제 손으로 부숴버릴지도 모르지만,
이 영상을 꼭 한 번 보기를 권한다, 아니, 되도록이면 여러 번 보기를 강권한다.
이 영상은 국가기록원에 대대손손 보존되고 열람되어야 할 '귀중한' 자료이다.
만약 그때까지도 이 '국가'가 제대로 남아 있기나 하다면 말이다.

대표적인 MB악법 중의 하나인 미디어법이 말 그대로 '통과'되었다.
이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저 개새끼들은 자신들이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뭔가를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이제 앞으로 이런 '돌발영상'을 다시는 방송에서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미디어법 통과 이후에 '돌발영상' 같은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계속 제작될 수 있을까? 과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본 적 있는가? 당신과는 상관 없는 문제인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 모두가 범죄자다.
역사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범죄자들이다.
당신들은 다름 아닌 바로 당신들의 손으로 저 개새끼들을 국회로 보냈다.
그리고 그 개새끼들은 당신의 소중한 한 표에 감사하며
국회 단상을 점거하고 스크럼을 짜고 탐욕과 무지의 침을 뚝뚝 흘리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후안무치한 짓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저 개새끼들의 감사 인사가 대저 이렇다. 황송할 따름이다.
자, 이제 당신들의 소원대로 되었는가?
이쯤에서 당신들의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그 소박한 희망이 무엇이었는지,
한 번쯤 회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결국 저 개새끼들은 국회를 자신들의 악취 나는 안방처럼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당신들의 소원이나 희망과는 전혀 상관 없이, 저들은 어쨌든 '성공'한 것이다!

우리가 이 따위 벌레만도 못한 인간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세금을 갖다바치는 이유는 도대체 뭔가?
용산에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해 침묵과 멸시로 일관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 '국민의 대표'들에게,
우리가 금뱃지를 달아주고 월급까지 꼬박꼬박 챙겨주는 이유는 도대체 뭔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무지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탐욕으로 속이 가득 찬,
저 개새끼들에게,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맡겨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 뭔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이건 그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일 뿐인가?
국회라는 장소에서, 정치라는 영역에서, 매번 일어나는 그저 그런 일상다반사일 뿐인가?
우리는 매번 포기하고 체념하면서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나?
우리가 저 개새끼들의 역겨운 작태를 물끄러미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이토록 무력하게 지켜보고만 있을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므로 당신들 모두가 범죄자다, 침묵하고 있는 당신들 모두가
씻을 없는 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다.  

그러니 지금 한 번 더 보라, 그들이 어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니, 당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똑똑히 봐둬라, 그리고 기억해둬라. 
그리고 저들이 누구를 위한 개들인지,
아니, 그동안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로 살아왔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한 번 더 기억하라.

결코 잊지 않기 위해서,
이제는 어쩌면 다시는 신문이나 방송으로 볼 수 없을 역사의 한 장면을 기억하기 위해서,
저 영상에 나오는 개새끼들의 면상을 잘 보고 기억해두길 바란다.
소위 대의민주주의의 대표자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박살냈는지를,
똑똑히 보고 똑똑히 기억해두길 바란다.
이제 저 개새끼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추악하고 역겨운 짓거리가 어떻게 보일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저 개새끼들이 더러운 추태를 부리면서까지 오매불망 원하는 대로,
드디어 미디어법은 통과되었으므로!
언론의 미래는, 오늘 시궁창에 처박혔다.
당신들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어제 한 편의 소극 속에서, 무참히 살해당했다.

아마도, 오늘, 마지막으로, 거울을 봐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저 개새끼들의 얼굴은 다른 이의 얼굴이 아니다.
그건 바로 당신들의 얼굴이기에.
그리고, 이제 우리는 다시는 그런 얼굴을 가져서는 안 되겠기에.

그러므로 우리가 저 개새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는 오늘 더욱 분명해지지 않는가?
이 정권의 내일이 어떻게 될 것이며, 또 그 최후가 어때야 하는가는, 불을 보듯 명확해지지 않는가?
 

 
ㅡ 襤魂, 泣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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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절차는 위법인데 효력은 유효하구나
    from 중독(重讀/中毒)에의 권유 2009-10-29 22:12 
      모두 아시다시피, 어제는 용산 참사에 관해 재판부의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첫 선고가 있었다. 재개발토건공화국 대한민국의 악마성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지는 와중에서,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 망루에 올랐던 이들은 테러리스트가 되고 범죄집단이 되었다. 대한민국 정부와 경찰에게는 물론이지만, 이제 그들은 대한민국 사법부에게도, 절대 '국민'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이 된 것이다. (이렇게 간다고 할 때 과연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
 
 
람혼 2009-07-25 0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발영상 '증보판': "이래도 되는 겁니까?"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page=1&s_mcd=0302&s_hcd=01&key=200907241410333502

YTN에서 이번 '표결'의 의미를 한 번 더 꼼꼼히 짚어주셨다.
허용범 국회대변인은 왜 존재하는 것이며 도대체 무엇을 하는 인간인가?
(해명과 대변에도 '허용 범위'라는 게 있는 법이다.)
그리고 국회사무처 직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들인가?
(사례를 제시하려면 앞으로는 좀 정확히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
이 시궁창 시정잡배 한나라당의 충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