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
윤승철 지음 / 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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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무인도를 읽고는,

한국의 사람 살지 않는 섬을 가본 체험이려니 했는데,

오세아니아의 섬들이 나와서 좀 놀랐다.

 

무인도라는 말 자체가 인간 중심 사고가 반영된 것이지만,

무인도엘 가서 심심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시인의 그것과 비슷하기도 하다.

그런데 거기서 생존을 위해 뭔가를 하는 걸 보니

정글의 법칙과도 같은 유위가 보여 심드렁해진다.

 

삶은 아무 의도없이 시작된 것인데

인간은 거기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도 모르겠다.

 

길도 티켓도 없는 삶처럼,

우연히 바닷물 위로 드러난 섬처럼,

자유와 속박 역시 사람 마음이 만든 것이라는 걸 배우려 작가는 무인도로 떠난다.

 

시간에게 발이 있다면

무인도로 가 제자리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은 사람의 발에 붙어 이동하는 것 같았다.

사람의 발이 많은 곳일수록

시간은 더 나이를 먹는다.

서울은 주름이 너무 많고 깊다.

 

자유 여행은 오히려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생각하고 검색할 것을 많게 한다.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여행이 혼자만의 시간을 줄 수도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 해도

유유자적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자세라면,

서울 속에서도 무인도 이상의 풍요를 누리며 살 수도 있을 게다.

 

오히려 무인도에 가서

배터리가 줄어드는 일을 걱정하는 일은

인간의 작고 작음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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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산보
다니구치 지로 만화, 쿠스미 마사유키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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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산보... 우연히 만난 지로의 그림이다. 여유는 무목적에서 생긴다. 너무 인과와 목적에 매여 사는 생활에서 여유와 소요유는 실종된다. 놀며 걷는 일은 나이들어서 하기 힘든 일 중 하나다. 책에서 여유를 만나면 걷는 일도 의욕이 생기는데... 날이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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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부리 아래의 돌 - ‘재일교포 간첩단 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아버지들을 위한 비망록
김호정 지음 / 우리학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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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선생이랑 몇번 교육 모임을 적이 한 적이 있다.
이런 가정사를 가지고 살았다니...
책이 오래 울림을 남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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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늙을까 - 전설적인 편집자 다이애너 애실이 전하는 노년의 꿀팁
다이애너 애실 지음, 노상미 옮김 / 뮤진트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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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해변에 있는 유일한 조약돌이 아니다.(219)

 

나이드는 일은 겸손해지는 일이다.

한 '살' 더 먹는 일은 어린 시절엔 뿌듯함을 주지만,

마흔이 넘고 쉰이 넘으면서 자녀가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살'을 관리하는 데 힘써야 한다.

뱃살이든 역마살이든...

 

현재를 얼마나 잘 사느냐는 노력보다는 상당 부분 운에 달려있다.

최고의 행운은 타고난 회복력.(211)

 

뭐 인생 자체가 운이 중요하다. 팔자가~

그렇지만 노인의 삶에서는 아프지 않은 운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은 회복력이다.

누구나 아프게 되어있고, 병들게 마련인데,

쓰러지느냐 회복하느냐는 삶의 지혜일 수 있다.

 

나는 집안 내력으로 볼 때 상당히 편히 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 합리적인 태도를 취하기 쉬운 것.

내가 걱정하는 건 육신이 망가진 채 살아가는 것.(100)

 

통계는 상당부분 유의미하고, 때로는 의미없다.

백세 시대에 아픈 독거노인이 가장 힘들 것이다.

장수가 만세가 아닌 시대를 생각없이 산다면... 슬플 거다.

 

땅 속에 두 손을 넣고 식물 뿌리를 편안하게 펴주는 건

정신을 온전히 쏟을 수 있는 일이라

내 자신이 내가 하는 일 자체가 되어

자의식으로부터의 놀라운 해방감을 경험하게 된다.(129)

 

취미가 있어야 한다.

땅이 있다면, 농업 사회라면, 취미 이상의 일감이 있게 마련이지만,

도시의 아파트에 사는 삶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

도시살던 사람이 농촌 생활하는 일은 쉽지 않다.

 

누구나 여든 아홉 해를 되돌아본다면

후회로 점철된 풍경을 보아야만 하는 듯.

이제 이 모든 것이 내 시야에서는 사라져버렸다.

후회란 부질없는 것이니 잊자는.(199)

 

집착도 적어지고 후회도 적어질 수 있지만,

인생 자체가 부질없는 중에서 의미를 가질 부분을 추억하는 일이니,

건강을 챙기고, 회복탄력성을 챙기는 일이 노년의 작은 지혜라 볼 수 있다.

평범한 이야기들이지만,

다시 한번 몸과 머리를 건강하게 유지할 필요성을 되새겨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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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남정네의 세상의 모든 파스타
유성준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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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요리를 속성으로 배우기로 했다.
집에서 차로 5분거리여서 닥치고 신청을 했다.
남이 해준 파스타는 맛있는데
내가 맛있게 해줄수 있을까?

테이블 세개의 셰프라는 사람.
집에서는 화력이 약해 1인분씩 조리하라는 조언이 귀에 들어온다.

남자도 요리해서 다른사람과 먹는 즐거움을 나눌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다.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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