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입말로는 잘 쓰는데 막상 글자로 쓰려면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뱅글거리는 말들이 있습니다.

 

"글쎄, 그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잖니?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더니, 그 말이 꼭 맞아."

"혹시 그러다가 (애먼/엄한) 사람 잡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난 그게 걱정이야."

 

이런 상황에 알맞은 표현은 뭘까요?

'엄한 사람'이라고 적었다가, '무서운'의 뜻이 떠올라서 다시 '애먼 사람'이라고 고쳐 보면 또 글자가 낯설죠.

그럴 때, 국어 사전 찾아 보기로 했죠?

 

애먼 [관형사] 일의 결과가 다르게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예) 애먼 짓 할 생각 말고~, 애먼 사람 잡지 말고~

 

'애먼'이 맞았네요.

 

국어를 가르치고, 맞춤법을 계속 연구하는 저로서도, 어려운 맞춤법은 얼마든지 있답니다.

하나 더 볼까요?

 

"어휴, 그 사람 말은 (당췌/ 당최)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역시 사전을 찾아 보면 쉽죠. ^^

 

당최 [부사] 처음부터 도무지

 

<다음 국어사전>에 이런 설명도 붙어 있네요.

 

당최당초 준말이다. ‘당초 한자어 본래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 가리킨다.

당최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이라는 으로, 주로 부정의 갖는도무지, 등과 어울려 쓰인다.

 ‘당초()’ 비슷한 으로일의 처음 가리키는애당초(-)’ 있으며

말은 입말에서애시당초(애시-)’ 쓰는 일도 많으나 비표준어이다.

 

아, 애시당초~는 표준어가 아니었군요.

 

오늘 배운 것, 외워 두세요?

 

애먼 짓 하지 말고, 애먼 사람 애 먹이지 말고, 당최 이해가 안 되는 데 속 썩이지 말고, ㅋ~

재밌게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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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9-1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당췌로 쓰고 있었네요.
오늘도 감사의 인사를 꾸벅~ (--)(__)(--)v

글샘 2012-09-13 08:15   좋아요 0 | URL
그쵸? 헷갈리는 건 누구나 헷갈리걸랑요. ㅋ~

다크아이즈 2012-09-1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시당초, 라고 쓰면 한글 워드에 시뻘건 밑줄이 쳐지겠지요?
에브리데이 감사. 하지만 저는 맞춤법보다는 문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인임을 또 어필합니다.
아무래도 '글샘의 문장강화'는 포기하는 게 낫겠지요? 크~

글샘 2012-09-13 08:16   좋아요 0 | URL
제가 실험해봤더니, 정말 밑줄이 쳐지더군요. ㅎㅎ
문장 강화는... 작가들이 하는 거죠~
느와르 님이 해보심 어떨까요? ㅋ

순오기 2012-09-13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최~ 잊지 않을게요.
'하지 않고'와 '안하다'도 많이 틀리는데 언제 가르쳐주세요!^^

2012-09-13 0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2-09-13 08:18   좋아요 0 | URL
'하지 않다'와 '안 하다'는 다음 기회에~ ^^
제 이름 틀리게 쓰인 적 많은데요 뭐~
백일장 심사 갔는데 틀리게 적어놨던 적도 있고~ ㅋ~
그냥 모른체 하고 왔더랬죠. ^^ 수당은 그대로 나오니깐~ ㅎㅎㅎ
첨엔 그렇게 틀리기도 하고 해야 추억에 남죠~ 다음엔 덕분에 더 깔끔한 회보가~

페크pek0501 2012-09-1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먼, 당최...

제가 중학생들을 상대로 받아쓰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걸 맞춘 학생이 드물더군요.
깨제제하다 꾀재재하다 꾀죄죄하다 꾀제제하다 께재재하다 깨재재하다 - 이중에 맞춤법이 맞는 답이 있어요.
옷차림 같은 게 지저분할 때 쓰는 말이죠.
글샘 님은 아시리라... 저도 학생들처럼 헷갈렸어요. ㅋ

글샘 2012-09-16 18:46   좋아요 0 | URL
애먼, 당최...는 어른도 맞히기 어려운 거죠. ㅋ~

맞춘 학생... 맞힌 학생으로 써야죠~ ㅎㅎㅎ

꾀죄죄하다...는 참 맞춤법도 꾀죄죄 하죠?

페크pek0501 2012-09-17 13: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들켰다.
맞춤법이라고 쓰다보니 '맞춘'이라고 쓰게 된 거예요.
사실은 이것보다 더 쉬운 낱말도 헷갈려서, 글을 쓸 때 사전을 찾아보며 쓴답니다. ^^
 

1박2일을 보는데,

"이 대게가요, 저 읍내에서부터 공수해온 거예요."

 

음... 산골짜기라서 '공수'해 왔구나...

흔히, 힘들게 가져온 경우 '공수'해왔다는 말을 쓴다.

 

공수 부대와 이 '공수'는 같다.

 

공수(空輸, 빌 공, 실어낼 수) : 비행기나 헬리콥터 등 공중으로 수송함

 

아무리 힘든 길을 배로, 자동차로, 기차로 이동했더라도, <공수>해 왔다고 쓰는 건 아님.

 

또 하나, 흔히 재주있는 사람을 칭찬할 때

 

"저 친구, 우리 부서의 재원이야, 완전 엘리트 사원이라고~."

이렇게 말하는데,

 

재원(才媛, 재주 재, 미녀 원) : 재주가 뛰어난 여자

 

남자에게는 쓸 수 없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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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09-02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한자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흔히 쓰이니 힘들게 가져온 건 다 공순줄 알았습니다.
글샘님의 강좌는 주욱 계속됩니다. (내 멋대로~~)
정말 유익한 강좌지요^^

글샘 2012-09-03 01:35   좋아요 0 | URL
ㅋ 문제는 아무리 유익한 걸 말해도 듣는 이가 소중하게 여기느냐 아니냐 거든요. ㅎㅎ
저도 내 멋대로 할 겁니다. ^^
제가 맞춤법에 관심을 가진 건, 어려워서... 저도 잘 몰라서예요.
모르는 채로 계속 가긴 싫더라구요. ㅋ~

아무개 2012-09-0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글샘 2012-09-03 16:25   좋아요 0 | URL
음, 수강료 내세요~ ㅎㅎ

아무개 2012-09-04 10:23   좋아요 0 | URL
오호~
ㅋㅋ
 

표준어와 한글 맞춤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고생이나 글쓰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라면 체계적 문법 공부가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인은 부딪힐 때마다 자꾸 생각하고 익혀두는 일이 도움이 되겠지요.

 

경제적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서, 웰-빙 열풍이 일었습니다.

Well-being이라고 하면,

건강도 생각하면서 환경도 따져 보고 삶의 질을 고려하며 행복하게 살자는 의도가 담겨 있을 겁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왜 그렇게 공부만 시키려 드는 걸까요?

과연 공부에 찌들려 노란 승합차에 쳇바퀴를 도는 아이들이 행복한 웰빙에 가까이 가고 있을까요?

 

'잘살다'는 사전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사] 부유하게 살다.

이렇죠. IMF 이후로 '부자 되세요~.'처럼 네 가지 없는 말이 덕담을 대신하고 있죠.

 

'잘 살다'는 '살다'라는 동사가 부사 '잘'과 결합한 말입니다.

그야말로 웰빙이겠죠?

 

전우익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 됐네요.

그 할아버지 책 중에 이런 책이 있었어요.

 

 

 

 

 

 

 

 

 

 

 

 

 

 

이상하죠? '잘 살믄' 좋은 거죠. ㅋ~

'잘살믄' 이렇게 시비를 걸어야죠.

혼자 부자돼서 뭐하게? 이런 말이지, 혼자라도 '잘 살면' 행복을 빌어 줘야죠?

 

할아버지는 '잘살지'는 못했지만,

'잘 사신' 어른의 표본이니까요.

 

그럼, 이건 어떤가요?

옛날이야기의 끝 부분,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당연히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니, 띄어 써야 옳겠죠?

 

거꾸로, '못살다, 못 살다, 못살게 굴다'는 어떨지... 따져보면 쉽게 이해 가시겠죠?

흥부는 가난했어요. 가난한 것은, 붙여 쓰는 '못산다'죠.(반대말이 '산다'가 아니니까 말입니다.)

금붕어를 어항에 기르려했는데 그만 골골하다가 사망했을 땐, '못 살았죠?'(반대가 '살았다'니까요.)

못 견디게 만들 때, '못살게 굴다'라고 해야죠? ('살게 굴다'는 없으니까요.)

 

하나의 단어로 변화된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못'이나 '잘'이 부사어로 '살다'를 꾸며주는 것인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이건, 시험 문제~ ^^

 

잘생긴 친구/ 잘 생긴 친구

못생긴 동생/ 못 생긴 동생

 

반대말이 '못생긴'이라면 앞의 것이, '생긴'이라면 뒤의 것이 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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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이 어렵다구요? 무지 헷갈린다구요?

네, 저도 동감입니다.

 

한글 맞춤법이 어려운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1. 한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는 바른 발음을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2. 한글이 창제된 것은 500년이 넘었으나, 계속 한문을 사용해 왔고, 일제 강점기 무렵 한글이 본격적으로 쓰인 이유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규정이 정비된 것이 늦었고, 여러번 변화되었으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죠.

3. 소리나는 대로 쓰는 말도 있고, 어원을 밝혀 쓰는 말도 있습니다.

4. 동사나 형용사가 활용하는 경우, 모든 용례을 사전에 수록할 수 없습니다.

 

그럼, 이것들을 바로 사용하는 방법은?

1. 한자가 헷갈리면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됩니다.

2. 표준어 규정에 맞는 말을 알려면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됩니다.

3. 소리나는 대로 쓸 것인지, 어원을 밝혀 쓸 것인지, 국어 사전을 참고하면 됩니다.

4. 활용하는 경우, 특별한 불규칙은 국어 사전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자가 어려워서 생기는 맞춤법 오류 몇 가지를 공부할까요?

 

  • 휴게실(休憩室) : 휴계실이 아닙니다.
  • 게시판(揭示板) : 계시판이 아닙니다.
  • 역할(役割) : 역활이 아닙니다.
  • 나침반(羅針盤) : 나침판이 아닙니다.
  • 야반도주(夜伴逃走) : 야밤도주가 아닙니다.
  • 실연(失戀) : 시련이 아닙니다.(연인을 잃은 경우 실연... 고난의 비슷한 말은 시련)
  • 폭발(爆發) : 폭팔이 아닙니다.
  • 뇌졸중(腦卒中) : 뇌졸증이 아닙니다.
  • 횡격막(橫隔膜) : 횡경막이 아닙니다.
  • 유례(類例) 없는 : 유사한 사례가 없는

            예) 올 여름 유례 없는 무더위로 고생했다.

  • 유래(由來)한 : 전래된, 전해진

            예) 그 말은 전통 무술에서 유래한 것이다.

 

가장 좋은 법은, 한자어를 자꾸 한문으로 써보는 일이 되겠지만, 갈수록 한자를 사용하는 빈도가 낮아지겠죠.

정확한 표기법이 혼란스러우면, 국어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 폰에서도 검색이 되니, 환경은 많이 좋아졌다고 봐야죠? ^^

 

"어, 나 저거 잘못 알고 있었어~ --;"하시는 분은 댓글을 달아 주시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헷갈리는지,

잘못 알고 있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란 걸...

그치만 잘못 쓰면 부끄러울 수 있단 걸 알게 될 거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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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08-3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맞춤법도 좋지만 문장 구조에 관심이 더 많아요. 기왕 하시는 김에 문장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강의해 주심 더 열혈한 팬 될 것이야요. 비문, 오문을 거쳐 글샘님 취향에 맞는(좋아하는) 문체 등도 설파해주심 큰 도움 되지요. 바쁘신데 넘 많은 걸 바라지요?

글샘 2012-08-30 22:35   좋아요 0 | URL
제 취향은... 시니컬한 대구법... ㅎㅎㅎ
제목이 맞춤법 교실인데요~ ^^
문장은... 뭐,
오늘 아뢰올 말씀은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면 안 되고,
오늘 아뢰올 말씀은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래야 된다... 뭐, 이런 거 말씀인가요?

순오기 2012-08-3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뇌졸증이라 쓴 걸 고쳐주셔서 '뇌졸중'으로 쓰게 됐고요,
위 예시 중에서 '횡격막'이 아닌 '횡경막'이라 잘못 쓰고 있음을 발견했어요.ㅜㅜ

아무개 2012-08-31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횡경막이라 쓰고 있었네요. ㅡ..ㅡ::::::::::::
맞춤법도 그렇지만 전 띄어쓰기가 더 어려워요....

글샘 2012-09-02 17:03   좋아요 0 | URL
띄어쓰기는 대부분 되는대로 쓰면 되는데요. ㅋ~
대~충 띄어 쓰고 싶은 데 띄어 쓰면 될 겁니다. ^^
왜냐면, 신문 같은 데선, 또 문자를 보낼 때... 띄어쓰기가 공간을 먹으니깐 무시하걸랑요.

근데, 뜻이 달라지는 경우엔 꼭 구분해야죠.
'잘생긴 남자'와 '난 여드름이 잘 생겨'
'잘사는 친구'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는 뜻이 달라지죠.
'큰집'과 '큰 집', '큰아버지'와 '큰 아버지' 알겠죠?
'작은마누라'와 '작은 마누라' 다 다르다구요. 그런 건 다음 시간에~

별족 2012-08-3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 일은 없지만, 저도 아마 횡경막이라고 썼을 거 같아요!!!

하늘바람 2012-08-3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다가도 잊어버리는 머리를 갖고 있어서 어디 써 놓고 외워야 할것같은 걸요

다락방 2012-08-3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예시들 보면서 음..제대로 쓰고 있었군 하고 한껏 자만하다가 횡격막에서 뒤통수 맞은것 같네요. 횡격막이라뇨!

수퍼남매맘 2012-09-0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뇌졸중은 정말 혼동되었습니다. 뇌 졸 중 확실히 저장시킬게요. 그 다음 횡격막도 잘못 알고 있었네요.
이 페이퍼 엄청 도움이 됩니다. 감사해요.

글샘 2012-09-03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횡격막(가로 횡, 막을 격, 막 막) : 소리는 [횡경막]으로 납니다.

뇌졸중의 '중'은 병증을 나타내는 '症(병증세 증)'이 아니라, 중풍(中風, 맞을중 바람풍)을 나타내는 '中'을 씁니다.
 

표준어와 한글 맞춤법 : '제기랄!'이 맞아요? '제길헐'이 맞아요?

 

어떤 게 한글 맞춤법에 맞을까요? ^^

 

'표준어'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표준어'를 정하는 원칙, 여러분, 이거 다 아시죠? ㅋ~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근데,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참 애매하죠잉~?

이게 바로... '비속어'를 제외한다는 말입니다.

'제기랄'은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은 아니겠죠? 그러니, 표준어가 아닌 거예요. ^^ 아셨죠?

그럼, 어떻게 쓰는 게 '한글 맞춤법'에 맞냐구요?

 

'한글 맞춤법'의 표기 원칙을 알아 볼까요?

'표준어를 소리나는 대로 쓰되 어법에 맞게 쓴다.'입니다.

 

아까 '제기랄'은 표준어가 아니랬죠?

그러니... '한글 맞춤법' 규정에 없죠. 알맞은 맞춤법이 없는 거랍니다. ^^

 

<소리나는 대로>와 <어법에 맞게 쓴다>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하구요.

오늘은 재밌는 '비속어' 공부 좀. ㅎㅎ

 

비속어 = 비어 + 속어

비어(卑語, 鄙語) : 천한 말, 더러운 말... 개새끼, 씨발롬, 조까치... 등(비어의 어원에 대해서도 다음 기회에~)

속어(俗語) : 낮춤말... 대가리, 모가지, 눈까리, 골때리네, 웃기고 자빠졌네, 지랄한다... 등

 

이 외에도, 상황에 따라 '비속어'가  되는 말도 있답니다.

(1) 친구가 사온 피자를 보며, '맛있겠다~'고 할 경우 감탄의 뜻이지만,

(2) 귀엽게 생긴 여선생님이 지나갈 때 덩치가 백두산인 불량 학생이, '맛있겠다~'고 할 경우 '비속어'가 되기도...

 

자, 오라질~이 표준어일까요? 우라질~이 표준어일까요?

또는, '씨발롬'이 맞춤법에 맞을까요? '씨팔놈'이 맞을까요?

 

정답은, 모두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표준어'가 아니어서, 한글 맞춤법의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거, 다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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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8-2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똑부러지게 강의하신다^*^
아래에서 세번째줄. ㅋ 당연히 표준어 아니겠죠?
근데 글샘님 앞에서 글쓰기 참 힘들다~~~ (눈치 보여!)

글샘 2012-08-26 15:18   좋아요 0 | URL
교양있는 말만 표준어라구요.
'글샘 님'이라고 띄어서 써야해요. ㅎㅎ
근데 말이죠. 공식적인 글에서나 한글 맞춤법 지키면 되죠. 이런데선 좀 틀려도 됩니다. ㅎㅎ

세실 2012-08-26 16:29   좋아요 0 | URL
그런겨? 글샘 님? ㅋ
그럼 교장선생 님? 인가요? 이상하다.....

글샘 2012-08-26 23:02   좋아요 0 | URL
'님'이 있고, '-님'이 있습니다.
'님'은 [의존명사]로 [씨] 대신 쓰이죠. 세실 님, 강호동 님... 이렇게요.
'님'은 [대명사]로 인터넷에서 2인칭으로도 쓰입니다.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님'은 [접미사]로 다른 낱말의 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해 주죠. 선생님, 개님(ㅋ~), 실장님
또는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이기도 합니다. 해님, 달님, 별님...

다크아이즈 2012-08-2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샘요, 표준어는 아니지만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은 다 우리말이니 문장에서 마구마구 활용해도 되는 거지요? 예로, <제길헐>은 안 되지만 <제기랄>은 써도 되는지요? 막 헛갈립니다. 저는 국어사전에 나오는 모든 말이 표준어라고 오해하고 있었거든요.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과 표준어는 합집합과 부분집함 관계인 거지요? 표준어만 쓸 순 없으니 국어사전에 등재된 모든 단어는 안심하고 마구 써도 되는지요? 글샘님 강의를 들으니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은 맞춤법과 관계 있을 뿐, 표준어와는 완전 별개였네요. 이런 무식쟁이. 이 부분 정리 좀 해주시어요^^

글샘 2012-08-26 15:26   좋아요 0 | URL
국어 사전에 나오는 말은 저자들이 채집한 거의 모든 단어를 수록한 거죠.
당연히 거기 채집되지 않은 말들이 많이 있을 거구요. 각 지방 방언, 사투리, 신조어, 새로 들어온 외래어 등... 뭐, 완소남, 오나전, 이런 말은 없잖아요. ㅋ~

표준어...는 공식적인 문서, 방송에서 써야하는 '말'입니다.
한글 맞춤법도 당연히 그런 때 쓰이는 '글자'구요.

국어 사전에는 '표준어(교양 있는 현대 서울말)' 외에도,
교양 없는 말의 일부,
현대어 이전의 말 일부,
서울 지방 이외의 말(서울 방언 이외의 방언 및 사투리) 일부,
그리고 심지어 서울 방언이면서 표준어가 아닌 표현(너허구 나허구, 그리구 말이야~)도 실려 있습니다. 당연히 '전부'를 실을 수는 없겠죠?

시나 소설 등 문학 작품을 쓴다면, 개성을 살려 쓰기 위해 방언, 신조어, 비속어 등도 쓸 수 있겠죠?
다만, 텔레비전 방송에서 자막이 틀린다거나, 신문에서 맞춤법이 틀린다거나 이러면 공신력이 떨어질 거구요.
우린 자유롭게 쓰면 됩니다.

다크아이즈 2012-08-26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한 정리 고맙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제기랄, 개새끼 등은 표준어는 아니지만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표준' 표기법 역할은 하는 거로 이해하면 되지요? 왜냐면 제길헐, 개시끼 등은 바른 표기법이 아니잖아요.(이 부분 사실 자신 없습니다. 표준어도 아닌데 표준 표기법은 있다? 글샘님 추가 강의 필요합니다.) 설마 표준어가 아니니 표기법에서도 자유로운 건 아니지요? 그렇다면 국어사전이 아니라 표준어사전만 있으면 될테니. 글고 모든 비속어가 표준어가 아닌 건 아니지요? (학계에서?) 합의를 봤다면 특정 비속어는 표준어로 승격?했을 것도 같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개새끼' 같은 건 표준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 교양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새끼 따위 발언으로 제 교양을 의심 받고 싶지 않아서요. ㅋ

글샘 2012-08-26 23:04   좋아요 0 | URL
어유~ 이제 2교시 수업했는데 뭔 질문이 그리 많으시대유~ ㅋ~
'제길헐, 개시키' 등에 대해서는 표준어도 아니고, 한글 맞춤법에 맞고 틀리고를 따질 것도 없다니깐요?
다만, 제길헐~처럼 어원을 알수 없는 것은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제기랄)이 보통이구요.
'개+새끼'처럼 어원이 분명한 것은 '어원을 밝혀' 쓰는 것이 보통이죠.

강아지를 개 새끼라고 부르면 그건 표준어죠. 근데 욕설로 쓸 때는 교양 없어 보이지 않나요? ㅎㅎ
그걸 표준어인지 아닌지 따지는 건... 불필요하겠죠?(사실 표준어도 일정 정도의 범주이므로, 칼로 무 베듯 정확히 자를 수 없죠.)
그리고 팜므느와르 님이 아무리 교양있고 싶어해도... '두루' 써야 표준어걸랑요. ㅎㅎ

saint236 2012-08-2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표준어에도 들지 못하는 제기랄과 제길헐이 불쌍하네요...

글샘 2012-08-26 23:04   좋아요 0 | URL
어~ 불쌍할 건 없죠.
표준어는 공식적 언어에서 사용하자는 거구요. 제기랄과 제길헐은 일상 언어에서 무지 사랑받는 어휘들일걸요? ㅎㅎ

뭐... 서울에 살지 못하는 저를 불쌍히 생각하실 필요는 없으시겠져? --;

하늘바람 2012-08-3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재미나네요

글샘 2012-08-30 17:07   좋아요 0 | URL
계속 재미나면 좋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