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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만든다. 새로운 나의 탄생!

처음엔 게임의 방법도 모른다. 뒤집기, 배밀이, 기어다니다 걸음마. 겨우 의사 소통이 되다.

시작 단계에서는 레벨업이 쉽다. 나날이 새롭고 빨리 한 레벨 오르고 싶다. 레벨이 오르면서 갖추는 아이템도 다양하고 재미있다. 게임에 재미를 느낀다. 나도 빨리 남들처럼 강해지고 싶다. 더 다양한 마법을 쓰고 싶다.

그러다, 내가 강해짐을 느끼려는 순간, 레벨업은 점차 인터벌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지루하다. 나날이 반복되는 일상, 변화는 없고 쳇바퀴 돌듯이 같은 일을 반복한다. 따분하고 지겨움. 그러다 간혹 과욕을 내어 무리한 게임 운영을 해 보기도 하지만, 그러면 돌아오는 건 처절한 패배와 좌절. 처음부터 다시 시작.

결국은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아가는 방법 뿐임을 알게 된다. 안내인은 조언한다. 무리해서 높은 경험치를 얻으려고 하면 손해를 본다고... 그걸 무시하고 가끔은 무리하다가 마이너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게임의 법칙! 게임은 갈수록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초보자가 보기엔 존경스러운 경지가 분명 있다. 레벨이 높은 자는 파워도 세고 마법도 다양하다. 어린 시절처럼 새로움은 없어도, 사춘기처럼 가벼이 탈피할 순 없어도, 어려워질수록 참고 쌓아가야하는 게임의 법칙은 그럴 가치가 있다.

결국 신의 경지에 도달하느냐, 사용하지 않는 아이디로 묵히느냐는 내가 결정할 일이다.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만 알아도 게임은 견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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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이 읽고 적어보는 나만의 공간 - 이것이 나의 모토였는데...

누군가 와서 나와 같은 의견을 말하고, 누군가는 다른 의견을 올리기도 한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의 발자국 숫자를 보고 처음엔 신기했지만, 갈수록 두려움이 느껴진다.

나의 공간을 남에게 개방하는 두려움.

처음엔 손님을 초대하면 기다려지고 새롭기도 하지만, 손님이 차츰 늘면, 접대에 신경쓰게 되고, 결국 손님이 주가 되고 나는 객이 된다.

주객 전도, 본말이 뒤바뀌는 걸 실패한 인생이라 한다.

그것도 집착의 하나라서 두려운 것이다. 집착에서 놓여나지 못하는 중생의 허망함. 중심의 무거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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