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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엄마 목소리 - 태교 동화를 읽는 시간, 사랑을 배우는 아이 ㅣ 하루 5분 태교동화 시리즈
정홍 지음, 김승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이 책은 '태교를 시작하는 엄마, 사랑을 배우는 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렇지만,
도란도란 엄마 목소리로 이런 글을 읽어준다면,
꼭 뱃속의 아이 아니라도 참 좋아할 듯 싶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부록으로 끼워둔 시디를 들으면서
나즉나즉한 목소리로 이런 동화를 읽어준다면 얼마나 아이들은 행복하게 잠들까~
아니, 잠들기까지 얼마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애를 졸이며 행복해할까~
창작 동화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고루하게 교훈적이지 않고,
충분히 교훈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다.
세상은 이야기처럼 만만하지 않다.
그렇지만, 이런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엄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이 참혹한 지옥도로 변해가는 데 조금이라도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을지 모른다.
요즘 참 무서운 일이 많다.
귀를 닫고 '소통'을 말하며, 눈을 돌리고 '개조'를 외치는 거짓말쟁이 정치가들,
아내를 질질 끌고 다니면서 폭행을 하는 유명한 연예인하며,
이스라엘처럼 대놓고 악을 자행하는 잔인한 민족도 등장하고,
마치 기계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키듯, 배가, 비행기가, 헬기가, 버스가, 기차, 지하철 전동차가 사고를 일으킨다.
이런 세상에 아이들을 내놓으려면,
우선 부모들이 마음가짐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엄마가 읽는 '긴 이야기'와
아이에게 들려주는 '짧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짧은 이야기를 먼저 들려줄 수도 있고,
재미있어하면, 긴 이야기도 읽어줄 수 있을 듯 싶다.
세상은 참담하고 어두운 지옥도로 그려지는 법이지만,
또 하루하루 피어나는 꽃들은 오히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법인지 모른다.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비행기가 폭파되고, 배가 뒤집어져 수많은 인명이 다치는 그날도,
한 명, 또 한 명의 생명이 태어나는 곳이 이 세상이니,
한 명,또 한 명의 생명에 희망과 꽃향기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일지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