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임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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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나라는 꼬마가
발레학교에가서
유망주로 인정을 받고
또는 좌절을하는 과정을 그리는 만화

예술은 결국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 유명해지지만
그와 무관한 세게에서
진심전력하여 절차탁마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는 것

이런 여술가들의 고뇌를
크로키의 세계,
또는 굵고 가는 선들의 어울림으로 그려낸
수준높은 만화

예술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의 공감을 부를 만한 훌륭한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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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14-12-07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스티앙 비베스는 표현력이 정말 참신하고 좋아요 ㅎㅎ

글샘 2014-12-09 22:59   좋아요 0 | URL
그렇더군요. 저는 잘 모르던 작가인데, 이 책을 보니 선이 예술이더라구요.

달걀부인 2014-12-07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림체 함보고싶네요..한 컷 사진으로 올려주심 안되나요? 여기 외국이라 책을 구하기가어려워용.

글샘 2014-12-09 22:59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서 읽어서... 아래 다른 사람 리뷰 보시면 됩니다. ^^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박재동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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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의 노래 중에 '쓰담쓰담'이란 노래가 있다.

위로가 필요할 때, 이 노래를 듣는 일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진다.

 

 

 

 

 

 

 

박재동 화백의 그림을 처음 만난 것은... 한겨레 그림판에서였다.

그분의 그림 속에는 언제나 '사람 냄새'가 난다.

 

이 땅의 척박한 역사 속에서는 인간들이 짓밟히게 마련이었다.

그 눈물흘리는 사람들 곁에, 항상 그분은 계셨다.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슬그머니 번져 나온다.

그 웃음은, 진지함을 몰라서가 아니라,

장난스러움 속에서 삶의 푸근한 진정이 번져남을 보여주기 위해서일 거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내가 전에 한 말이라면서 이야기를 해주면

그런 얘길 내가 했단 말이냐? 거참 새겨들을 말이네

하고 새삼스러워할 때가 있다.(179)

 

예술은 솜씨가 아니라 태도이다.

솜씨 역시 태도에서 나온다.

사물 앞에 얼마나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대가는 그런 태도에서 만들어 진다.

이것은 또한 종이와 화구로 하는 선이기도 하다.(179)

 

 

인체를 드러내는 선이라는 것이 얼마나 조작된 것인지...

간단하게 보여주는 그림이다.

 

 

이처럼 찌라시 아트를 그려내는 그의 본심은,

예술이란 것이

좋은 물감과 좋은 캔버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이며,

그런 깊은 반성이

세상을 깊게 보도록 만든다.

 

웃기지 마라.

 

이 한 마디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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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1-3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재동 화백도 10cm도 다 좋아요.

글샘 2014-12-03 11:19   좋아요 0 | URL
그쵸. 십센치... ㅋㅋ 발음이 쫌 거시기하지만... 좋더라구요.
 
실비아 플라스 드로잉집
실비아 플라스 지음, 오현아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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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죽고 만 실비아 플라스.

그래서 그의 삶은 신비롭게 그려지기 쉽다.

여기 그의 그림들과 함께 명료한 것을 좋아했을 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이 있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해져.

기도를 해도 산책을 해도 얻을 수 없는 평온이야.

선線에 몰두하다 보면 모든 걸 잊게 돼.

 

시인으로 알려져있지만, 그의 그림도 신선하다.

 

아름다운 책들이 책상에 가득 쌓여있어.

일 년 동안 간헐 온천수를 병에 꼭꼭 담아놓았던 것처럼 참신한 생각과 영감이 마구 샘솟고 있어.(10)

 

그림을 그릴 때는 무척이나 행복해하고 의욕에 넘치는 실비아.

그렇지만 그는 신경증이 강했고,

밤을 무서워했다.

 

밤은 정말 무서워.

식탁에 앉아 어둠이 스멀스멀 다가오는 게 느껴지면 입맛이 싹 가셔서 단 한 숟가락도 더 못 먹게 돼.

그러면 밖으로 뛰어나가 정처 없이 어두운 거리를 헤매다 들어와서는 책을 읽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늦추고 또 늦추면서 말이야.

이렇게 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 빌어먹을 악몽.(18)

 

현대처럼 환한 세상을 살았다면,

덜 불안했을지도 모른다.

어둠은 정신을 더 잠겨들게 만드니까...

 

나만의 양식을 확립해서,

그러니까 아이의 그림처럼 물체를 단순하게 그리고

농부의 장식처럼 소박하게 묘사할 수 있다면,

여기엔 장미꽃 저기엔 눈송이를 그려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런 작가가 되겠지.(21)

 

머잖아 들판을 미친듯이 돌아다니며 풀잎 하나까지 정교한 풍경화를 그릴테야.

모래 한 알에 깃든 '영원'이 내 눈에는 보여.(24)

 

그의 단순한 선들을 만나면서,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보고 싶단 생각이

스멀스멀 일어난다.

 

모래 한 알에 깃든 '영원'을 볼 수 있는 눈까지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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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예찬 - 번역가의 삶과 매혹이 담긴 강의노트
이디스 그로스먼 지음, 공진호 옮김 / 현암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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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라는 것은 해석을 요하는 공연과 같습니다.

즉 번역가와 원본의 관계는 배우와 대본의 관계, 연주자와 악보의 관계와 같습니다.(22)

 

지난 영화 중, 사랑도 번역이 되나요...라는 영화가 있었다.

인간의 감정이 '언어'로 표현될 때, 필연적으로 부조화가 발생한다.

감정을 언어로 오롯이 표현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에게,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설명하는 일은 가능할 일일지...

 

얼마전 한창 뜨거웠던 '세 번 결혼하는 여자'란 김수현 드라마가 있었다.

주인공 인물들의 냉소적인 줄거리에 비해,

부엌데기 역할을 하는 아주머니의 찰진 말맛이나,

개념없는 며느리의 순진한 속내의 표현 등이 제대로 표현되어

드라마 전개하면서 대사 분량이 무척 늘어났다고 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단다.

 

번역 역시 그렇다고 한다.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그 말맛을 잘 살려낼 수 있기도 하고, 밋밋한 무미건조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겠다.

악보를 연주한다고 모두 명곡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악보를 정확하게 연주하는 일도 중요하고, 개성을 살려 연주하는 일도 모두 중요하다.

 

번역에는 문체, 기교, 구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주는 강력한 파급력이 있습니다.

단일 민족, 언어의 전통에선 있을 수 없는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는 것.(32)

 

번역이 없다면 만날 수 없는 세계가 있다.

그러니 번역의 세계는 또다른 창조의 세계이기도 한 것.

 

'훌륭히'라는 부사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까닭이 거기 있다.

평론가가 어떻게 그런 평을 할 정도로 원어를 알까?(41)

 

번역에 대하여 훌륭하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평가는 크게 의미가 없다.

다만, 원 저자의 창작 의도가 얼마나 잘 전달되고 있는지가 요점일 것이다.

 

번역은 언어와 언어간 의미의 이동이 아니라

두 언어가 주고받는 문답이다.(59)

 

한 언어를 1:1 대응으로 번역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다양한 어휘밭과 표현의 분야가 언어마다 다르게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또 최대한의 대응을 꾀하지 않는 대충 둘러대는 번역도 비판받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여 그 뜻을 전달하려 노력하는 과정이 번역의 과정인 셈이다.

 

번역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주는 눈뜸의 기적과도 같은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원어로 읽을 때에 비하면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다.

세르반테스는 이렇게 말했단다.

 

번역 작품 읽는 일은 태피스트리의 뒷면을 보는 것과 같다.(61)

 

아름다운 직조물을 뒷면에서 보고 있으면 감이 안 온다.

아름다운 색조조차도 뒤섞여 전체적인 아우트라인만 비슷하게 느낄 수 있을 뿐.

그렇지만, 태피스트리를 앞면에서 보면, 그 산뜻한 아름다움에 눈을 떼기 힘들다.

 

번역가의 충실함은 어휘이 짝짓기가 아니라

문맥에서 드러난다.

원저자의 어조와 의도와 담화 수준이 암시하고 반향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

좋은 번역이 좋은 이유는 문맥상의 의미에 충실하기 때문.(83)

 

문맥은 '단어나 구문'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언어마다 독특하여 좀처럼 곧바로 옮겨질 수는 없는 것이라 그렇다.

 

문맥은 전체 안에서 구문들이 작용하는 응집성을 고려한 단어이다.

단어와 문장과 문맥이 서로 녹아들고 넘나들어 흠뻑 어우러진 사이에서 독자의 머릿속에는 감동이 물결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감동의 물결을 전달할 수 있는 번역이란, 또하나의 예술이어야 하는 것이다.

 

보르헤스는 번역가에게 자신의 글을 '마초답게' 강하게 번역해 달라고 한다.

스페인어의 한계를 넘어 개선시켜 달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비언어적 실체를 자기의 언어로 만족스럽게 번역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원작보다 훌륭하게 번역해달라고 주문하는 것이다.(196)

 

이런 말을 이해하려면, 번역을 단순히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조옮김하는 것으로 어휘를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인간의 머릿속에 든 생각이란 것을 한 언어로 만드는 과정 역시 '번역'이며,

그 언어로 된 텍스트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도 '번역'이라면,

굳이 언어의 번역 과정에서 번역가가 모호한 어휘의 안갯속을 헤매이기보다는,

마초답게, 자신감과 소신을 가지고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뜨라두또레, 따라디또레라는 이탈리아 격언이 있다.

번역자, 반역자라는 뜻.(199)

 

한국에도 번역인가 반역인가, 이런 책이 등장한 적 있었다.

번역이란 것은 필연적으로 오역 내지는 의미 변질의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므로,

번역하는 사람은 반드시 엉뚱한 소리를 하게 마련이란 뜻이렷다.

정확한 번역이란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조금 과정스레 표현해도 될 것 같다.

 

한 세계를 다른 세계에 소개하는 번역의 일.

한국에서의 그것은 참 소홀하고 가난한 작업이었던 것이고,

지금도 번역이라는 일은 밥벌이로는 그 노동의 소중함에 턱도 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 모양이다.

 

간혹 유명한 아나운서 같은 사람들이

번역했다고 뻐기던 책이 사실은 다른 사람의 번역을 훔친 것으로 판명되기도 할 정도로,

번역은 음지에서 초벌번역 수준의 아르바이트와

제대로 된 번역인지 아닌지를 궁구할 수 있는 넓은 품을 가진 공간을 국가가 제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런 와중에 번역이란 일들은 몇몇 대학 교수들의 '길드' 집단에 한정된 작업이 되고 말아서,

엉뚱한 곳에서 번역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국어라는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세계 6천의 언어 중 인구로 15위 안에 랭크됨)가 가진 다양하고 풍부한 세계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에도 좀더 국가적 차원에서 열심을 기울여야 할 노릇이고,

다른 언어의 책 역시 한국어로 옮기는 일을 크게 쳐줘야 할 필요가 있다.

장사가 될 법한 책을 휘리릭 번역가 집단에서 대충 옮겨서 팔아먹는 수준으로는 번역의 미래는 없다.

 

국력을 스포츠 같은 가시적인 데서 찾으려는 시도는 참 가볍다.

김연아나 안현수 같은 뛰어난 개인 몇명만 기르면 그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문학의 저장고인 번역같은 경우,

오랜 역사와 더불어 풍부한 생육 환경이 제공되어야 비로소

재능있는 사람들이, 샘솟는 샘물을 제공하듯, 번역과 창작의 기쁨을 공유하게 될 날이 차차 올 것이다.

 

이 책은 번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

언어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쉽고 신선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시를 번역한 부분은 건너뛰면, 두어 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두어 군데 이상한 곳...

 

23. 르네상스의 'rebirth'를 '부활'로 옮겼는데, 르네상스는 '재생' 이나 '부흥'으로 더 많이 번역되지 않았나 싶다.

 

126. 왜이리 일찍 왔나~~what makes you arrive so late... 번역이 이상하지 않나? ^^

 

169. 그런 작품을 한글로 번역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와 '한글'을 혼동해서 쓴다. 번역어의 경우에는 한국어라고 쓰는 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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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면허 프로젝트 - 드로잉 기초부터 그림일기까지, 삶을 다독이는 자기 치유의 그림 그리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김영수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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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정진호의 '철들고 그림그리다'를 읽으면서,

대니 그레고리의 이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글을 읽고,

원조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차분하게 읽기 좋은 책은 오히려 정진호의 책이다.

청출어람 이청어람이다.

 

두 책은 레벨이 다르다.

이 책의 그림 작가는 필선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다양한 그리기 방식을 소개하는 폭넓음도 기분좋다.

다만, 정진호의 책이 초심자에게 더 차근차근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멈춤에서 배우기, 배우기 위해 멈추기.(116)

 

이런 철학적인 접근도 멋지다.

 

그런데,

이 책은...

편집상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영어 원문으로 된 글씨를 보면...

손글씨지만, 나름의 개성이 돋보이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런데, 한글글씨는... 읽고싶은 마음을 뚝, 떨어지게 만든다.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그림만 잘 보아도... 충분히 메시지는 전달된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보고 싶게 만든다.

원서를 옮기는 과정에서 좀더 섬세한 디자인 감각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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