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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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학교가 재미있었던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학교에서 철부지 동기들을 만나는 그 공간이 싫었을까?

초등학교 동창회를 몇 번 나가다 말았는데,

몇몇은 초등학교 시절을 좋았던 그림으로 기억하기도 했고,

역시 그런 아이들이 꾸준히 모임을 나오곤 했다.

 

학교라는 공간은 참 철없는 아이들이 엉망으로 뒤엉켜 사는 곳이다.

거기서 올바로 성장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교사들이 친절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자들인가 하면,

이 만화를 보면 알 수 있듯...

 

전부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설명한다.

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신앙과 종교의 질곡은 청소년기의 자유로운 영혼을 잡기 힘들다.

자유로운 영혼을 따스하게 안아줄 수 있는 것은

작은 마음을 패치워크로 만들어

조각조각 정성을 담은 담요같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교회도 그런 곳이 될 수 있다면,

학교도 그런 곳이 될 수 있다면...

 

작가가 간절히 원한 바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너희 안에, 그 가운데 있은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고 사는 곳이 되면 좋겠다.

 

저들 목회자들의 헛된 말소리에 있지 않고,

속세의 경쟁과 승부에 매달려 있지 않고,

승진과 출세에서는 어떻게 해도 천국을 누릴 수 없는 존재가 인간임을...

 

저러한 담요에 대한 아스라한 추억이,

인간을 살만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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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 - 안개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현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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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미유키는 굉장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추리물들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전혀 생뚱맞은 장르다.

 

그의 에도물들은 취향이 아니어서 미루고 있는데,

우연히 이 책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게임 스토리가 마음에 들어 창작한 소설이라 한다.

 

머리에 뿔이 나고, 환상의 성으로 가고 하는 배경들은

백년의 고독을 쓴 마르케스 같기도 하다.

 

게임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환상과 모험을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로서도 꽤 괜찮다.

사건들도 서사의 큰 맥이지만,

어머니의 마음, 환상적인 세계에 대한 묘사도 멋지다.

 

에코- 가 환경을 뜻하는 말이니, 인간의 미래 세계에 대한 판타지로 읽을 수도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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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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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역이라는 말이 있다.

중학교 때, 3단 논법을 연역법이다 이러고 배웠는데...

연역은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 수 있는 세계다.

 

12살 꼬마가 동네 꼬마를 죽인다면...

여기서 파생되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적혀있다.

프랑스스럽다.

 

이렇게나 달콤하고

이렇게나 섹시한 젊은 여자가

이렇게나 이론의 여지 없이 멍청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거의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그녀는 완전히 만들어지고

완전히 준비된 상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거칠 필요조차 없는

일반적인 얘기들과 개념들의 도움을 받아  

생각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녀의 대화는 아무런 이유도 아무런 논리적 연결도 없이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툭툭 건너뛰었고

그 주제들은 모두가 그녀가 알고 있는 전부라  할 수 있는 것,

즉 보발 주민들에 관한 것이었다.(220)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저렇게 나라를 말아 먹어도

박근혜를 사모해 죽겠다는 사람들...

자유당을 찍겠다는 사람들...

 

유신 시대에 입력된 것들

예비군 훈련가서 들은 것들을

최고의 지식이라 여기는 자들...

 

세상은 이렇게 좁은 세상에서,

남들이 다 알고 있지만... 눈감아주고 덮어주고 넘어가는 일들도 많다.

잘못했다고 그것들이 다 처벌받을 수는 없겠지.

 

그렇지만, 인간의 법률로는 벌받지 않았다고 볼 수 있으나,

앙투안은 충분히 벌받은 인생이다.

그런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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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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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 가족을 읽고 깜짤 놀랐다.

세상은 상품이 나오고 사람들이 거기 반응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을 수도 있다.

 

컴퓨터 세상이 그렇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컴퓨터, 모니터, 입력도구의 개발, 스마트폰이 개발된 것이 아니다.

인간은 그 사물들의 노예가 된다.

내가 거의 '임계 인간'이어서 하는 고민이다.

내가 사면 스마트폰은 거의 일상화 되는 것이고,

내가 워드를 배우면 대부분의 교사가 워드로 시험 출제를 하는 식이다.

 

작가가 되는 일의 지난함과

작가를 다루는 세계의 가벼움에 대한 소설도 많다.

 

발기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히가시노게이고가 단편을 더 써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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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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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한 두 세계가 있다.

그들은 쌍둥이처럼 보이지만 쌍둥이가 아니다.

 

십년도 전에

황우석이라는 신드롬에 열병을 앓았다.

난 허여멀건한 얼굴에 빨간 넥타이를 맨 그를 신용할 수 없었다.

내 친구 과학도들은 그와 정반대의

헝클어진 머리칼에 어눌한 언변을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나는 귀납적으로 그를 불신했는데,

그 겨울, 진달래꽃으로 시작된 신뢰는 참 허망했다.

 

오래된 소설이지만

미래는 오래된 이야기를 반복하며 산다.

 

어쩌면,

지구에서 가장 시급히 멸종해야 할 종은

인종이 아닌가 싶다.

 

괜히 두 소녀에게 내가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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