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플랜 - 당신의 가치를 높이는 40가지 발칙한 계획
휴 매클라우드 지음, 김미희 옮김 / 호미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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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네가 변한다고 죽는 게 아냐. 변화를 무서워하는 게 죽음이지. 

Change is not death, fear of change is death. 

멋진 말이지 않는가? 

카툰과 블로그를 통하여 삶의 변화를 시도하여 성공한 작가의 작품. 

글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자기계발서이다. 
작가는 '이블'이 그려내는 카툰에 멋진 글들을 하나씩 붙여 두었다.
그것만 읽어도 좋을 만큼 이 책은 훌륭하다. 

무언가에 영감을 느끼고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것이다. 

As long as you feel inspired your life is being well spent.

빌어먹을 돌덩이를 언덕으로 밀어올리는 사람들 중에
정작 돌 주인은 없다니깐. 

삶은 늘 외롭고 힘겹다. 

그럴 때, "여기 총이 있어요. 내가 다시 회사의 노예가 되는 그 순간 제발 이걸로 날 쏴 줘요."  

시지프스의 고생을 이렇게 산뜻하게 걷어찬다. 

너처럼 사랑스러운 모래알이 바닷가에만 누워있다니 참 안 됐다. 

이렇게 즐겁게 살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다가 또  이렇게 삶의 꼭지를 쿡 찌른다.

누구나 그저 원하기만 하지. 원하는 걸 얻으려고 뼈빠지게 고생할 각오는 안 돼 있어.

이 책을 쓴 이유도 한 마디로 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은 바꾸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다.

인생은 짧은데,  

의미없는 일을 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인생은 참 무의미한 일로 가득 채운다. 

그런데 자신의 삶을 바꿀 생각은 안 한다. 

평범은 노예를 좋아해.
영혼을 드러내 보이지 못한다면 나머지는 하나마나.
정상인처럼 행동하려 할 때마다 독약을 먹은 듯한 기분이 들어.

 그래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모든 대책이 비상 대책이다.
인간의 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이 많은 것(세네카)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삶에 대한 긍정이다. 너무도 뻔한 말. 

그렇지만, 그것이 카툰과 결합되면서 묘한 힘을 준다. 

영원히 사느니, 영원히 사랑하는 걸 택하겠어.
사랑엔 목적이 없다. 사랑 자체가 목적이니까.

'evil plans' 즉, 발칙한 계획이란,
평범한 삶을 살기를 멈추고,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살기 시작해야,
그래야 live 삶이 행복해질 것이란 이야기다. 

당장, 발칙한 계획을 세우는 데는 <마음>의 결심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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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을 파하라 - 대한민국 No.1 크리에이터의 파격적인 창의창조론
송창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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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의 미.
원래 흐트러진 것을 파격이라 하지 않는다.
정형시의 정돈된 세계, 그 안에서 새로운 꼬임을 만들어내는 것을 파격이라 부른다. 

뽀뽀뽀, 토토즐, 일밤, 남자셋여자셋, 세친구, 택시, 롤코, 막돼먹은 영애씨, 화성인 바이러스, 백지연의 끝장토론 등을 만드는 데 주역을 맡은 송창의 피디의 이야기는 부담스럽지 않게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창의성은 대학 시절 히피 문화에 빠져살 때 들었던 음악 속에 있고,
주변의 사람들의 작은 몸짓에서도 변화를 캐치할 수 있는 그의 섬세한 감수성에 있고,
세상의 변화를 재미 속에 담아낼 줄 아는 통찰력에 있다. 

음악을 맨날 듣는다고 그처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음악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맨날 만나서 밥먹고 술 마신다고 그처럼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변화와 재미를 추구하는 통찰력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뛰어난 사람임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재수없어! 하면서 버릴 수 없는 이유는,
그가 뛰어나다는 것을 밝히려 애쓰지 않지만,
그의 노력이 담긴 행보가 재미속에 담긴 인생이라는 것은 그의 뛰어난 점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 아닐까? 

직장 상사가 <훌륭한 기공사>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배워야 할 점이다.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 것인지... 생각한다면,
그의 기공사 이야기를 경청할 노릇이다. 

그가 말아먹던 남자셋여자셋을 다들 욕할 때, 사장 이득렬이
그거 전원일기처럼 잘 될 거 같다는 말을 해서 분위기가 반전된 이야기는,
윗사람이 어떻게 기를 불어 넣어야 할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물론, 후배를 까지 않고 오냐오냐하면 대부분 망쳐먹기 십상이다.
제가 잘난 줄 알고 까불다 망한다.
그렇지만, 뛰어난 후배는 기를 살려줘야 한다. 그걸 제대로 판단할 줄 아는 것이 똑똑한 선배다.
까야하는 후배와 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후배를 구별할 줄 아는 선배. 

보기싫은 것과 나쁜 것은 다르다! 

그러나 구세대는 보기싫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할 줄 모른다.
학생들더러 머리를 자르라고 하는 것은 보기싫은 것을 못견디는 것이다.
나쁜 것은 싸우는 일, 괴롭히는 일... 이런 것인데...
이런 것을 미묘하게 간파할 줄 알아야, 다른 말로 눈치와 통찰력이 있어야 남을 괴롭히지 않을 수 있다. 

그가 홍대 앞과 카타리나에서 보냈던 시간들,
그것은 마치 빌딩의 기초다지기처럼 보이지 않는 토목공사의 시절이었을 수 있다.
방황하는 시간, 청춘을 기다려줄 줄 아는 여유.
이런 것을 잃어버린 세대는 피곤하다. 

창의로 시작하고,
열정으로 이끌며
관계로 완성하라! 

청춘들이 이런 책을 읽고 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물론, 스티브 잡스, 안철수, 이런 천재들을 보고 배우려 들면 안 된다.
감탄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걸로 만족할 줄도 알아야 평민이다.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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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2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글샘님께서 별 다섯개를 주신 책이라니... ^^
어쩐지 기대되는걸요.

그런데, 보기 싫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라,,,,
어ㅡ 이거 마니 찔려염, 콕콕. 그렇네요, 정말. 그것도 내 취향에 기준하여 보기 싫은 것과 나쁜 것.

글샘 2011-10-25 18:19   좋아요 0 | URL
저는 별 다섯개 잘 주는데요. ^^
보통 4,5개는 주는 거 같아요.
보통 보고 싶던 책을 도서관에 주문했다 빌려 보니깐...
보기 싫은 것을 나쁜 것으로 간주하는 권위주의적 시선... 무섭죠.
요번 선거에서 누군가 잘 쓰는 표현이잖아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추잡하고 더럽고 비윤리적이고 타락하고 더러워 죽겠는 사탄의 스캔들이라고...

책과의일상 2011-10-2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민. 잘 읽고 갑니다~

글샘 2011-10-28 12:41   좋아요 0 | URL
99.999999%가 다 평민이죠. ^^
천재를 보고 따라가려면 다리 째져요~ ^^
 
리더의 불편한 진실 - 성공이라는 이름에 감추어진
이충현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良藥은 苦口나 利於病이요,
忠言은 逆耳나 利於行이라고 했던가.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의 모습을 풍자하는 대표적인 개그 프로그램이 바로 '비상대책위원회'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한다.
남은 시간은 10분.
경찰 본부장에게 사태를 보고하면,
본부장은 '안 돼~'로 시작되는 어리광을 부린다.
온갖 <절차>와 <격식>의 벽에 막혀서 결국 사태를 해결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
옆에서 무식하게 생긴 덩치가 주먹을 치면서 분개한다.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하면서 그가 내놓은 대책이란 것 역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그때, 대통령이 등장하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관등성명을 대며 농담을 한다.
이제 시간은 2분을 남겨두었다.
이때 대통령 비서가 의전행사를 시작하겠다면서 식전행사를 거행한다. 

이 프로그램이 노린 것이 바로 권위적 리더의 형식적 비평이란 허점이다.
안돼~ 정신과 탁상공론 정책으로 일관하는 권위적 리더는,
미안하지만,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라는 것이
이 책이 밝히는 불편한 진실이다. 

어제, 이 땅의 제2당인 제1야당의 대표가 일개 시민단체 대표에게 밀리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박원순은 아주 지명도가 높은 사람도 아니다.
그는 심형래나 황우석처럼 신지식인으로 떠받들려 위인이 되었던 이도 아니고,
다양한 실험을 하던 시민단체 대표일 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박원순을 지지했을까?
선거 결과 분석에 의하면, 조직의 표는 박영선이 앞섰으나 개미의 표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가 박근혜에게 앞서고,
박원순이 박영선을 넘어 나경원보다 앞서는 데는,
이 땅의 <독재 권력>과 <정경유착>의 정점에 섰던 리더의 권위적 부조리에 대한 한계를 본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애플이 독점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원래 제안되었던 곳은 세계 제일의 회사 노키아였던 점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하지 않는 리더와 '다르게 생각하라'는 리더,
딱딱한 표정의 리더와 웃는 리더의 차이는 크다. 

히딩크가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주었던 성과를 벤치마킹하자던 말은 쏙 들어가고,
노무현이 해체를 시작하려다 말았던 권위주의의 유령은 다시 사회 각분야에서 만연하고 있다. 

무언가 배울 수 있으면서 따뜻한 카리스마와 감동을 주는 웃는 낯의 리더.
존경받을 수 있는 리더.
그런 리더를 만날 확률은 이 땅에서 0%에 가깝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무던히도 우리 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께 권해드리고 싶은 욕망을 참아 냈다.
휴 =3=3 이 책을 권하면... 글쎄, 뭐랄지... 

그런 리더를 찾으려 노력하지 말고, 되려고 노력해야 할 노릇인데,
뭐, 한국의 학교는 '교장'이란 철밥통이 자격제가 되어 놔서 시대가 바뀌기를 기다려야 할 일이다. 

하다 못해 작은 부서의 팀장이든 과장이든,
조그만 역할이라도 맡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앞으로 더 높은 역할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진급이나 승진에만 목숨을 걸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리더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고 리더되기 공부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리더를 꿈꾸는 모든이에게 일독을 권하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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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 - 회사는 언젠가 당신을 배신한다
조관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한국 사회의 평균 정년 57세라는 통계가 있지만 이것은 허구다.
비정규직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이상 사회에서 통계를 믿는 건 바보거나 사기꾼이거나이기 때문이다.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가 나온 것이 이미 십여 년 전이고,
사십 대 자영업자의 자살율이 사상 최대치를 매년 경신하고 있는 판국에 통계는 진실을 호도하기 좋은 도구로나 쓰인다. 

그렇지만 아무리 철밥통이라는 공무원에게도 정년퇴직은 부득부득 다가온다.
세계에서 가장 아이 안 낳기로 앞서는 나라에서,
또 의료 수준은 세계적이어서 가장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
국가는 전혀 복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고,
그나마 있던 복지마저 이 정부는 사대강에게 파묻어 버렸다. 

이런 국가에서 직장을 떠난다는 일은 패닉에 빠지게 하는 일이다.
과연 이 책은 한국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 

아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 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 것도 될 수 없다.

막막한 한국이지만, 또 제자리 걸음하기 위하여 매일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술잔을 기울인들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작가의 말처럼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삶을 기획하는 일은 한국사회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다. 

머리를 쓰라.
자유롭게 생각하라.
독립적이 되어라.
그리고 옳든 그르든 확신에 따라 행동하고 그 확신을 두려워하지 말라.(임어당) 

변화의 세상에서 치즈지키기 또는 내 치즈 훔쳐간 놈 욕만 해서는 안 된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며, 부단히 머리를 굴려야 사는 세상이 올 것이다. 

워싱턴의 이양희 교육감의 '우수교사 발굴, 무능교사 퇴출'의 업적을 내세우는 일은 몹시 못마땅하지만,
그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한국 사회의 복지부동은 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로는 더하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골프'를 쳐야 '중산층'인 양 착각하게 되는 나라에서, 안철수 씨처럼 '나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는 선언은 신선하다. 

화병이 고유어로 등록된 나라에서,
화가 나있다면 이미 옳은 길에서 떠나있는 것이라는 간디의 말은 적어둘 만 하다.
ANGER는 DANGER와 유사한 말이라는 것도. 

카이스트에서 개혁논란이 되었던 서남표 총장을 칭찬하는 부분은 좀 황당하다.
이 사람의 사고의 한계가 단적으로 드러나있다. 

임기를 마치면 , 미국 보스턴에 있는 나의 작은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 앞바다에는 조개가 많이 납니다. 거기서 조개 캐면서 여생을 살고 싶습니다. 플루트 배우면서... 

이런 바나나들이 이미 상부계층을 잠식했음은 두려운 일이다. 

노래방가면 구태의연한 노래 부르지 말라는 충고는 신선하지만,
글쎄다. 한국적 풍토에서 노래방을 가는 일은 신선한 노래 부르는 일이 아니라,
뽕짝에도 탬버린 두드릴 줄 아는 마인드를 갖추라는 것이기도 한 바.
그의 motion을 바꿔야 emotion이 바뀐다...는 말은 일견 수긍되지만, 말장난 같기도 하다. 

노후가 되면 여성은 돈, 친구, 자식, 남편이 필요하지만,
한국 남성은 부인, 아내, 안사람, 와이프가 필요한 무능한 존재라는 비아냥은 자신의 포지션이 어디인지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뼈있는 농담이다. 

오죽하면 집에서 한 끼도 안 먹으면 '영식님'
한 끼 먹으면 '일식씨' 두 끼 먹으면 '이식아' 세 끼 모두 찾아 먹으면 '세끼야!'소리를 듣는다는 농담도 있을까. 

빠삐용이 꿈에서 만난 <인생을 낭비한 죄>는
한국 사회에서 새로이 정의내려야 할 것이다.
인생을 진지하게 구상하고 살지 않은 죄, 또는 인생을 기획하여 변화를 도모하며 살지 않은 죄,
그에게 더 무거운 미래가 짐지워질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젊어서부터 외국어 공부, 저술, 강의 등으로 부지런히 살아온 사람이다.
모든 이가 저자처럼 활동적으로 살기는 힘들지언정,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부분은 분명이 많아 보인다. 

한국처럼 암담한 사회에 살면서,
아무 생각 없이 골프를 운동으로 여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미래가 더 암담해 보이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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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6-2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하지만 열심히 일할땐 늘 그걸 잊고 살아요.

글샘 2011-06-24 11:54   좋아요 0 | URL
저도 늘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살려고 해요.
짐도 줄이고, 모은 거 수시로 버리고 말이죠.
그치만, 또 일할 땐 그게 어렵죠.
 
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꿈은 이루어진다.
2002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가 카드섹션으로 보여준 멋진 문구였다.
과연 월드컵 1승의 꿈은 이루어졌고, 무시무시하게 4강까지 올라가는 기세를 보여주었다. 

장미란 선수도 운동하기 전에 마인드 콘트롤을 위하여 성공하는 자신의 모습을 매일 꿈꾼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미래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과거에 성공한 몇 사람을 거명하면서, 그들이 성공한 것은 모두 '생생하게 꿈꾸었기 때문'이라는 귀납적 결론을 내리는 일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넘어, 오히려 반례가 더 많은데도 억지로 일반화하려는 잘못을 저지르는 일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미래 사회는 불확정성의 사회이고,
다원화되는 것이 극도로 당연시될 사회이다.
그런 이들에게 꿈꾸라는 것은 당연히 다양한 꿈을 꾸고,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자신을 그려 보라는 말과 이어져야 할 것인데,
내 치즈를 가져간 쥐들을 찾으려 노력하기 전에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하고,
겅호에서처럼 '함께 변화해야 하'는 것이 미래 사회의 미덕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저자는 인문학을 리딩하면 리더가 된다고... 강변했지만,
리더가 되는 일이 과연 중요한지,
리더의 리더십이 올바른 철학에 기초하지 못했을 때, 삽질로 끝나지 않고 다시 제2의 4.19를 부를 수 있는 시대로 퇴보할 수도 있음을 공부하지 못한 책으로 읽혔던 것처럼,
이 책의 긍정적 심리학도 그 거명된 사례들이 과연 적절한가를 살펴본다면... 내 생각은 글쎄요... 이다. 

그의 철학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이 '피카소'와 '반 고흐'의 대조다. 

화가 아버지의 빈틈없는 교육과 후원 아래 네 살부터 그림을 그린 피카소.
그리고 27살부터 그림을 스승이나 인도자 없이 그린 고흐.
고흐가 더 천재지만(?), 피카소는 생생한 꿈꾸기를 했다고?
그래서 고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우울질이었고, 꿈꾸는 피카소는 돈도 많이 벌었다고? 

저자가 스스로 피카소의 환경을 꿈꾸기 좋다는 것을 적었으면서,
그리고 고흐의 환경이 얼마나 화가되기 힘들었는지를 적었으면서도,
고흐가 더 천재인데 피카소가 돈을 벌었다... 이런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공해야 제대로 산 삶이라 볼 수 있다.
돈을 벌어야 성공한 삶이라 볼 수 있다.
우울증 걸리고 자살한 인간은 실패한 인간이다.
돈도 없고 우울한 인간은 실패한 인간이다. 

이런 철학에 기초한 이야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도 아이들에게 의욕을 북돋우려고 긍정적 심리학을 많이 쓰는 편이다.
네스멧 소령처럼 감옥에서도 정신적 승리를 거둔 이들 이야기도 단골이다. 

그러나 "사람의 성공은 돈이나 학벌, 능력 같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꿈꾸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하면서도,
그가 거명한 이들은 모두 물질적으로 풍부한 사람 또는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다.
꿈꾸는 능력은 물질적 성공이 아니더라도 성공한 삶을 살게 하여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좋다.
그러나, 자신까지 거명하면서 성공의 부류로 잡는 것은 좀 오버액션이다. 

사고라는 것은 하나의 물체다. 사람의 사고가 부를 부른다. 

이렇게 카네기처럼 '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든가,
성공과 부를 동격으로 놓는다면... 이 좁은 나라에서 부를 움켜쥔다는 것은, 글쎄,
견리사의 견위수명이라고 일갈했던 안중근 의사도 꿈이 적었던 인간으로 격하당하는 걸까? 

노력하면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는 말도 있다.
그것은 돈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돈을 따라 사는 삶은 결코 부자일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돈만으로 살 수 없다는 이야기다. 

집착은 파멸을 낳는다고 하였다.
생생하게 꿈꾸기가 <권력>과 <물질>을 향한 것이라고 할 때,
그 집착에서 모든 <고통>과 <파멸>이 인과지어진다.
생생하게 꿈꾸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의 <미래>여야 한다.
그 미래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삶 자체>여야 하는 것이지, <소유의 정도와 가치>여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는 새삼스레 꺼내기도 쑥스럽다. 

저자는 마치 어떻게든 네 잎 클로버를 움켜잡으려 생생하게 꿈꾸고 몸부림치라고 외치는 전도사 같다.
주변에 널린 세 잎 클로버를 소중히 여기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람도 있을 터인데 말이다.  

근래의 카이스트나 설대 졸업생 자살 사건을 보면서,
네 잎 클로버만 추구하는 철학없음의 경쟁적 공부가 어떤 결말을 보여주는지,
정말 필요한 것은 세 잎 클로버의 소중함과 철학 속의 인간적 가치를 공부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겹쳐 하게 된다. 

다락방에서 꿈꾸는 일은 일생의 보배다.
그러나, 다락방에서 꿈꾸는 자가 이현세의 '마동탁'처럼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달려갈 때 그의 출세에 그저 박수를 보낼 수만은 없는 일이기에, 이렇게 딴지거는 글을 끄적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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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1-04-16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나게 글을 쓰셨네요.
저도 솔직이 이 책을 읽고 좋은 점도 있었지만, 과연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숙고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오해가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인 올바른 성공이고, 진정한 성공인지는 알아야 할 것 같네요.
좋은 책도 추천해 주세요.
항상 좋은 글 올려 주셔서 종종 들르고 있습니다.

글샘 2011-04-17 23:35   좋아요 0 | URL
재밌다니 감사합니다.
이지성의 책이 인기를 끄는 데 저는 종교적 입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적 성찰이 부족해 보이는 저자들이 삶의 리더인 체하면서 자기계발서를 쓰는 일이 가짜 약의 역할을 하면서 진실한 성찰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비판의 글을 쓰긴 하는데... 글쎄요. 성공한 자를 질투하는 글로 비칠지도 모르지요.
종종 들러주신다니 영광입니다. ^^

양철나무꾼 2011-04-17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제가 꽈배기를 먹어 비비꼬였나 봐요.
위의 저런 훌륭한 글을 놔두고 이런 글 앞에서 키득거리고 있는 걸 보면은요~^^

글샘 2011-04-17 23:35   좋아요 0 | URL
'위의 저런 훌륭한 글'은 뭐고 '이런 글'은 뭐예요?
꽈배기라... 갑자기 먹고 싶다는... ㅋㅋ

양철나무꾼 2011-04-19 02:28   좋아요 0 | URL
이 책이 별 하나인 것도 저랑 똑 같았고,
님의 비비 꼬인 리뷰가 재치발랄하게 느껴진걸 보면요~
저, 한참을 키득거렸어요~^^

글샘 2011-04-19 11:26   좋아요 0 | URL
음... 비판적인 글을 비비꼬인 글이라시니.. ^^
간혹 이런 글에 완전 흥분한 댓글이 달리기도 한답니다. ㅎㅎ

castle67 2011-05-0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이 다 후련합니다. 최근 우연히 경향신문 한바닥 가득 저자에 대해 소개된 글을 보고 일부러 이지성씨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한데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역량에 대해 의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나쁜 글은 아닌데 아니 꿈을 구제적으로 꾸며 살아보라는 일말의 자극은 줄지언정 시종 같은 의미의 내용만 뒤풀이 되고 성공한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이 오로지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일종의 로또 복권식의 엉성한 글의 짜임과 전개방식에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빌게이츠 부분에선 꼭지점을 이루었습니다. 1만 시간 이상의 노력과 시대적 배경이 맞아 떨어진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말콤 그레드웰의 아웃라이어와 너무나 대조가 되면서 정말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훌륭하기만 하다는 찬양에 별다섯, 모두 이런 계발서에 광분한다는 생각이 들고 도대체 문학적 가치는 안두에도 없는듯해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그런차에 접한 글샘님의 글은 시원한 단비 같습니다

글샘 2011-05-03 23:39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들에게 늘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라고, 그러면 이뤄지지라고...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이 비극적인 시대에 특정 종교의 배경을 가지고 이런 책으로 돈을 버는 일은 또 다른 죄악일 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합니다.

2012-04-01 0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2-04-01 13:19   좋아요 0 | URL
저도 흉보는 일은 싫지만,
객관적으로 이렇게 보는 시선도 있다, 를 보여주려고 일부러 배배꼬인 글을 남긴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