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저도 어렵습니다만 1
이정모 지음 / 바틀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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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역사'로 기억되는 스티븐 호킹,

그 이름이 이명박보다 위에 랭크되었기에, 아, 별이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향년 76세라 한다. 이명박이가 한살 위다. 갈 놈은 안 가고...

 

이정모의 책은 재미있다.

칼럼이 짧아서 재미있고, 자연과학 안에서 인간의 삶의 면모를 비판적으로 보는 눈이 있어 즐겁다.

 

올림픽은 국가적인 대사라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잔치라는 게 평범한 독일 할머니의 생각.(20)

황영조가 한국인이라고 항변하자 이렇게 말했단다.

"나치 시대 독일 사람들도 그랬어."

 

나치온은 '네이션(국가)'의 독일 발음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존재들, 망조다.

 

가톨릭대 연구팀에 따르면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추자 경기도 학생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17퍼센트 높아졌고

수업집중도도 18퍼센트 올랐다고 한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아졌다. 무국 연구 결과도 비슷했다.(32)

 

우리학교도 건의했다가 아직... 미적거리고 있다.

변화가 그렇게 두려운지...

한국은 아직도 남들의 시선을 너무 두려워하는 것 같다

 

누구를 대상으로 강연하는 게 가장 어렵냐?

자발적으로 오지 않은 사람들.

공무원과 교사들이다.

연수를 위해 억지로 모인 사람들.(45)

 

꽃들도 안다.

자잘한 꽃들은 당연히 뭉쳐서 흐드러지게 피어야 하며,

큰 꽃들은 홀로 피어야 한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힘은 작다.

이제는 우리가 흐드러질 때다.(52)

 

세상은 어렵지 않다.

다만, 그 질서의 언어를 과학에서 채집했다는 점이 새롭고,

그 비유가 신선하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어두운 밤과 추운 겨울을 나야한다.

그렇다. 지난겨울을 우리는 이겨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피우는 민중이다.(56)

 

어떤 넘들이 보면 빨갱이라 할 만하지만, 상식이다.

 

작은 원자나 큰 별이나 빛을 내는 원리는 같다.

에너지를 버릴 때 빛난다.

자기의 것을 버리고 작아질 때 빛난다.

빛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60)

 

자꾸 긁어 모으려 했던 이명박은 추하다.

스티븐 호킹의 질병과 그의 쉬운 언어로 적힌 책은 그를 빛나게 했을 것이다.

 

5163 숫자와 관련된 기관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정신을 안드로메다에 두고 온 게 아닌가 싶다.

안드로메다는 너무 멀다.

적당히 하자. 우선 화성까지만 가자.(175)

 

쥐박이의 선거 부정, 국정원의 행태,

국가 폭력으로 죽어간 용산, 쌍차, 그리고 세월호까지의 무책임...

백남기 농민까지... 그 시대의 횡포는 너무 정신 먼 이야기다.

 

최순실의 사태를 보면서,

4대강 사업 농단 세력도 둘러보고 싶어졌다.

같이 돈을 나눠가진,

과학으로 포장한 데이터를 제공한,

이명박을 칭송하고 전문가들에게 윽박질렀던 언론의 명단을 살펴봐야...(181)

 

그가 오늘 조사받는 것은 뇌물죄이다.

1억원 이상이면 구속이다.

정치로 포장되었어도, 죽일 놈인 것은 분명하다.

 

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수컷은 암컷을 꼬시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부질없는 짓이다.

지구상 수컷 중 죽기전에 암컷 곁에 한번이라도 가본 개체는 4%에 불과.(221)

 

한국은 아직도 답답한 구석이 많다.

수컷의 속성이 원래 그렇다고 지껄이는 정치가나,

입으로는 평등을 외치면서 성폭력을 자행하는 정치가나,

아직 한참 답답하다.

 

기온이 상승하고, 산소농도도 높고,

여섯 번째 대멸종은 금방 오고 말 것이다.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을 돌이켜보면

최고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했다.

지금, 인류가 최고 포식자다.(277)

 

겸손해야 한다.

작아지고 단순해져야,

빅픽처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읽은 사회, 한국 세상은 미세먼지 나쁨, 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빛나는 시기를 맞고 있다.

 

생활밀착형 과학자의 시선은 재미와 흥미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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