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말하기 -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설득과 소통의 법칙
윤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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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치 뉴스가 하루에 쏟아지는 작금의 현실,

김어준의 뉴스 공장을 들으며 출퇴근한 지가 두어 달 되는데,

맨 처음에 이 책의 광고가 나온다.

 

너는 뒤로 빠져 있어라, 이런 말을 듣던 육백 년의 역사,

이제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국민이 참여하는 시대,

왕이 똑똑하기보다 주권자가 똑똑한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가슴이 설레었는데,

출판사가 ~~하우스라는데서 뭔가 기분이 쎄~ 했다.

이 책의 위치 역시 그렇다.

방송에서 잠시 들었던 구절로 가슴 설레던 기대감보다는

설명투의 구절들과 조금의 맛뵈기로는 좀 부족한 느낌~

 

그렇지만, 현직 대통령의 ~그래서, 이렇게 하고, 머시기 저시기

말인지 망아진지 모를 헛소리들을 들으며 버린 귀를 조금은 씻을 수 있다.

 

철학도 없고 언변도 없는 병신년의 치욕은 대한민국 역사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제 좀 고쳐질 수 있을지, 새벽의 아침은 눈부신 태양을 기다리는 기대와

치떨리는 추위를 견뎌야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저질스런 혐오의 정치.

다이빙벨 같은 작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자기 검열의 시대를 조성하려는 개새끼들의 작태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결국 조윤선같은 나부랭이 말고, 기춘대마왕 같은 자까지 감방에 처넣으면 좋겠다.

 

비행기에서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보며

이 땅이 신이 버린 땅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안 돼

제 짐작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신은 이 나라에 석유를 주고

이를 활용할 지도자를 주고

지도자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94)

 

두바이에서 한 연설이다.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의 정치 발자국은 오점을 밟기도 했지만,

그래서 바보 대통령이었지만,

멋진 사람인 것은 맞는 듯 싶다.

 

전 대통령이 인권위원회를 만드실 때,

어지간히 됐는데 만들어서 뭘 할 것인가 생각했습니다만,

이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인이 아닌 철학을 가진 지도자가 우리에겐 꼭 필요하고,

그런 지도자를 가졌던 것이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97)

 

이명바그네 정권에서는 인권위원회의 활동 역시 위축되고,

대법원은 노상 부자 중심의 판결을 내리고 있다.

철학이, 인격이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이고,

그런 인격과 철학을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 주권자의 몫임을

국민들이 깨닫는 중이리라 믿는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이런 말이 그의 묘비명이 되었고,

이제 깨어나는 시민들의 힘을 느끼는 중.

 

어서 봄바람이 좀 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맹렬히 감옥에 갈 놈들을 처넣는 냉철함이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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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7-01-0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는 지나친 대명사를 많이 쓰는 까닭에 전여옥씨 말대로 아이가 옹알 거린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누구 말대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짐승입니다.

글샘 2017-01-06 22:38   좋아요 0 | URL
논리적이지 못한 표현 뿐만 아니라, 누구를 앞에 두고 수다를 떨어본 적도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늑대 소년처럼 사회화 과정을 실패한 인물이라고나 할까요... 짐승이라 하니... 짐승에 가까운 편이기도 한 듯... 그런데 예수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ㅋㅋ 세상 참 요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