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불꽃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참 비루하기 짝이 없다.
무당과 호빠출신, 피트니스 강사... 이런 사람들에 권한을 준 것은 아닌데,
박근혜와 그 도당은 그들을 썼다.
 
그 사건이 밝혀지게 된 나비효과는 참 희한했다.
그러나, 그들은 다 알고 있으면서도 쉬쉬하고 그를 이용했다.
 
결국 지푸라기 하나가 낙타 허리를 분지른 셈인 것이다.
영어로 그걸 'Last straw'라고 한단다.
Last straw, the straw that breaks the camel's back.(142)
 
기시 유스케의 '죄와 벌'의 일본판이라고 불리는 소설이라 한다.
 
누가보나 죽어 마땅한 인간을 소년은 죽인다.
슈이치가 그를 죽일 때까지만 해도 '마지막 지푸라기'효과에 고개를 끄덕였다.
 
애당초 기독교적인 강박관념이나 슬라브적인 우울함을 
자신의 처지처럼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는 일본인이 얼마나 될까?(22)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비판이다.
 
힘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없는 힘은 폭력이다.(132)
 
이 책은 이런 멋진 구절들이 제법 있다.
제목 역시 멋지다.
 
범죄에 대한 계획 과정도 재미있지만,
소년 슈이치의 감정에 대한 치밀한 묘사는 독자를 하염없이 아쉽게 한다.
 
좋은 작가다.
 
국어 수업 중,
아쓰시의 '산월기' 이야기와 소세키의 '마음'이 나오는데,
이런 콜라보도 멋지다.
 
산월기는 인간과 동물의 사이..
인간의 마음과 동물의 마음 사이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당신은 얼마나 인간에 가까운지,
아니면 동물인 것이나 아닌지...
 
요즘 티비에서 만나는 그들은 얼마나 인간에 가까운지, 동물인지를... 생각할 수 있다.
 
다시 산월기를 읽고 싶다.
 
179. '산월기'의 작가는 나카지마 아쓰시다. (다카시라고 오기)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10-28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6-10-28 16:22   좋아요 1 | URL
분노할 일이 지금 9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쇠고기 사태 - 용산과 쌍용자동차의 죽음... - 종편 미디어법 개정과 방송사 사장 껍데기로 교체

세월호와 사대강과 국정교과서, 그리고 한일협약과 사드까지...

메르스 사태와 간첩조작, 선거 부정 고발했는데 아직도 재판안하는 선관위...

이참에 밝혀서 죄를 물을 사람을 제발 좀 벌주고 혼낼 수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리로 나가 싸우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국회에서도 싸우겠지만, 결코 거저 내놓지 않을 종자들인것은 당연지사이니...

테레사 2016-10-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저 어제 산월기 주문하고 받았습니다..주말, 이 어지러운 국가 아닌 국가의 한 귀퉁이에서 토요일 읽으려고요..ㅠ

글샘 2016-10-28 16:25   좋아요 0 | URL
네 산월기... 재미있기보다는... 환상적인데...

판타지 속에서 인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으로 기억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