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 달인편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 2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한글 맞춤법은 어렵다.

 

어려운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1. 한국어에는 고유어와 한자어 등이 혼재하여 정확한 한자음을 알아야 맞춤법에 맞게 쓴다.

 

2. 받침이 2개나 들어갈 수 있으므로, 겹받침을 모두 제대로 쓰려면 쉽지 않다.

 

3. 특이하게 모음이 21개나 있어서 이것들을 구분해 쓰는 일은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다.

 

4. 동사, 형용사, ~이다 등이 활용하여 쓰여서, 불규칙활용의 양상이 복잡하다.

 

5. 음운의 변동이 많아서 소리와 표기법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6. 한글이 생긴 것은 600년 가까이 되었으나 실제로 순한글이 쓰인 것은 이제 갓 20년이 될까말까 한 사회적 배경이 있다.

 

7. 제대로 된 사전이 없거나, 있어도 권위가 아직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학구열에 힘입어 한글 맞춤법을 그래도 제법 지키는 편이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여러 가지 어원이 있거나,

국립국어원의 결정이 참으로 맘에 들지 않을 때,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수-'와 '숫-'의 경우,

양이나 쥐, 염소의 경우는 '숫양, 숫쥐, 숫염소'라 하고,

그 외에는 '수-'를 붙인다고 한다.

그래서 '수소'같은 말이 생기는 것이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에스파냐 편에서 투우에 쓰이는 소들이 모두 '숫소'로 기록되어 있다. 다 틀렸다. ㅋ

 

특히나,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데도 마구 우기는 것들도 있는데,

그중 몇몇은 북한에서 '문화어'로 규정되어 있어서 남한테서는 '비표준어'로 친다는 것들도 있다.

물론, 의심하는 것들이지만... 참 웃긴다.

 

가령 ㄱ ㄴ ㄷ ㄹ  자모의 이름도,

북한에서는 통일하여 기윽, 디읃, 시읏...으로 쓴다.

헷갈릴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남한체서는 표기법으로 활용한 한자음을 그대로 읽어서 '기역, 디귿, 시옷'으로 쓴다.

참 촌스럽다.

기윽, 디읃, 시읏...으로 쓰면 ㅋ 고무찬양죄로 국가 보안법에 위반되시겠다?

 

흔히 쓰는 '연신'을 북한의 문화어라며 못쓰게 하듯,(연방이 표준어. ㅠㅜ)

'휭하니'도 북한말로 우리는 횡허케~로 쓰라니...(171)

 

'걸판지다'는 널리 쓰는데도 비표준어로 규정되어 ...

북한이 문화어로 삼은 것이 왜 그리 많은지...

걸판지다의 표준어는 '거방지다'란다.(175)

 

'거치적'은 북한에서 문화어인데, 걸리적거리다...는 표준어가 아니고,

거치적거리다가 표준어란다. 헐~

 

'꾸다'는 빌려쓰다고

'뀌다'가 빌려주다란다.

 

꿀따먹기 좋은 꽃 '사루비아'는 샐비어의 일본어라고...

 

가죽 '세무'는 '섀미'란다.

헐~ 세무 구두를 '섀미 구두'라고 하는 사람 봤나?

 

일본식 영어가 많다. '레더'라는 가죽은 '레자'가 되지만,

뭐, 현실음을 너무 무시하면 좀 그렇다.

 

모닥불은 '잎나무나 검불로 피우는 불'이니까,

그걸 피워놓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금세 끝난단다. ㅋ

끝이 없어라~는 '화톳불' 정도 돼야 한다고.

 

소는 위가 4개여서 양곱창, 벌집위, 처녑, 막창이 있지만,

돼지의 위는 하나여서 '막창'이럴 것이 없다고.

 

외래어 표기법은 이해하기 힘든 것도 많은데,

'매니아'는 '마니아'로 쓰는 이유가,

그동안 관용적으로 써오던 말이라는데,

라디오 같은 것은 관용적이지만, '마니아'는 쓴 지 얼마 됐다고...

 

톱...은 무조건 톱이란다.

그럼 톱마트라고 해야 하나?

 

 

우리말에 대한 공부는 힘겹지만,

꾸준히 해야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1-05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5-11-06 14:58   좋아요 0 | URL
띄어쓰기는 한글 맞춤법에 비해서 융통성이 있습니다.
신문처럼 공간이 제한적인 데서는 꼭 지키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은 지킬 수 있다면 지켜야겠지요.

hnine 2015-11-0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루비아는 샐비어의 일본어라기 보다, 샐비어를 일본식 발음으로 읽은 것 아닐까요? Beer를 <비루>라고 하듯이요.
<섀미>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요. 모닥불에 대한 것도 처음 알았고요.

글샘 2015-11-06 15:00   좋아요 0 | URL
텔레비전은 외래어지만 우리말입니다.
컴퓨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말이 없기때문이지요.

샐비어는 영어고 사루비아는 일본어인데,
우리는 일본어를 외래어로 쓰고 있는 셈인 겁니다.
텔레비전을 테레비라고도 부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