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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 권의 책이 금세 술술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책인데,
이제야 인연이 되어 읽었다.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는데, 과연 이 스토리를 영화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는지 궁금하다.
이 소설은 읽을수록 섬뜩한 인간의 본성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컴퓨터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1997-1998년 시절
컴퓨터로 범죄를 저지르는 부분은 좀 신선했을는지 몰라도,
이제 그 부분은 일상화 되어서 지루한 감이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범죄에 연관된 야수성과
삶을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 살아온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는
독자를 책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사람은 낮을 어떻게 살아가는가도 중요하지만,
밤에 얼마나 푹 잘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밤에 다리 뻗고 잘 수 없는 사람은,
무지한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거나, 누군가를 때린 사람이다. ㅋ
업무상 낮밤이 바뀌는 사람들도 푹 자지 못하면 자율신경실조 등의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는데,
이 소설의 어린 남녀 주인공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짠하다.
가위로 멋진 공예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감성이 풍부한 예술가 스타일일 수 있다.
그런 료지는 종업원과 다락문을 잠그고 놀아나는 어머니와, 롤리타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살게 된다.
가난과 성적인 갈등 사이에서 시작되는 범죄는
사람을 정말 어디로 몰아갈지 모른다.
평생을 '하얀 밤'을 살아간 두 사람.
깊은 잠을 자게 되기를 빌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