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공부의 왕도
EBS 공부의 왕도 제작팀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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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청소년기에 꿈을 가지고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진하는 일은 훌륭한 일이다.

 

그렇지만,

교사로 살고 있는 내가 품는 또다른 의문은...

그렇게 매진하는 삶이 행복한 삶일까?

그리고 가고자하는 최상위권 대학이 아이들마다 모두 비슷하다면,

끝없는 경쟁의 반복을 이겨내는 일만이 청소년기의 가치일까?

 

이 책은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라는 목표를 달성한 아이들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방법은 새로울 것은 없다.

 

1. 목표를 가진다.

2. 시간을 투자한다.

3. 정신적으로 무장한다.

4. 단순 반복이 아닌 문제점을 고쳐나가면서 매진한다.

 

뭐, 이런 내용의 반복이다.

그들이 들인 땀방울은 모두 소중한 것이지만,

내 경험상, 이런 아이들의 공통점은 '비상한 두뇌'에 있다.

 

에디슨이 '1%의 영감과 99%의 땀'이라고 했을 때,

누구나 노력하면 된다고 그 말을 읽으면 안 된다.

결국 1%의 인스피레이션이 없다면, 99%의 퍼스피레이션으로 오르는 곳엔 한계가 있다는 거다.

 

청소년기는

수능 공부에 매진하기에는 너무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시기다.

Adolescence(청소년기, 사춘기)는 adult에 대한 science 생각이 가득한 시기니 말이다.

 

이렇게 대학에 간 자들이

우병우가 되고 김기춘이 되고 조윤선이 된다면,

그런 개새끼가 되어 권력자 옆에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떠들어 댄다면,

그따위 공부 못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공부가 즐겁게 될 수 있는 뇌가 있다.

그리고 차분하게 매진하는 것에 맞는 성격도 있다.

그런 뇌와 성격은 대부분 '스타'나 '멋진 인생'처럼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것과 반대되는

공부벌레와 책상물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는 사회에서

이런 삶의 태도를 '왕도'니 '달인'이니 하고 칭송하는 것은

좀 착오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가 절실한 아이들이라면,

이런 책을 읽고 좀더 깊이 공부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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