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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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는 동백꽃이다.

도쿄 옆의 가마쿠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사는 잔잔하다.

 

이 소설을 읽는 사람은 반드시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봐야한다.

가마쿠라라는 배경과 하치만궁, 에노시마, 은행나무 그리고 비둘기 모양을 잇댄 여덟팔자까지...

시각적으로 만나야 할 것들이 많다.

 

하토코의 '하토'는 비둘기라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비둘기 울음을 '구구'라 하지 않고 '포포'라 한다.

하토코의 애칭은 포포다.

 

문구점에서 할머니의 대를 이어 대필편지를 써주는 포포.

어린 시절 가혹했던 할머니에 대한 반항심으로 <선대>라 부를 정도로 무감했던 할머니와의 관계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금 밀물처럼 밀려든다.

 

이제 나이가 들어 원망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 포포에게 보이는 풍경은 전혀 다르다.

그의 필기구, 종이에 대한 섬세함에 감탄하게 되고,

이제는 사라져가는 손편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살아난다.

 

마지막 부분의 손글씨 부록을 더듬더듬 읽어나가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이라면,

세로쓰기의 일본어 글씨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114쪽에 '오유지족'이라는 사자성어를 새긴 목판을 찍으면 완성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네 글자 모두 입구 자가 들어가 이런 이미지가 된다.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를 읽은 감상이 같이 엮인다.

 

だいひつや(다이히츠야, 代筆屋)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64386&start=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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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04-1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편지 얘기가 참 아련하네요. 읽어봐야 겠어요.

글샘 2018-04-11 12:57   좋아요 0 | URL
네 히토나리 책도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