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투자 비밀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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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주식투자에 대한 책을 찾아 보니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책 중에 하나로 올라와 있다. 또한 저자는 요즘 방송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에 한 명이며, 의사이면서 투자전문가로 알려진 인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유명세가 나름 이 분야에 전문가로 알려진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선택한다. 세간의 유명세가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해박한 경제이론과 실재적인 경험 등이 녹아 들어간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저자가 얘기하는 투자의 큰 틀은 3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예금, 부동산, 주식으로 나뉘어 지고, 이 투자 방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대한 설명으로 얘기할 수 있겠다. 투자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원칙에 대한 이야기로 어찌 보면 투자철학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이 3가지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에 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에 대한 어떤 원칙으로, 어떤 방법으로 운영하느냐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명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자산 투자와 운영에 대한 경제학 이론에 대한 내용은 어려워서 많은 공부가 필요해 보이며, 이에 따른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 경제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는 머리에 와 닿는 것이 느리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처음 접하는 이 책의 내용은 많은 면에 있어서 투자원칙에 대한 경제적인 설명의 느낌보다는 투자철학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는데 더 쉽게 와 닿는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부자’에 대한 생각이나 돈을 벌어야겠다는 것이 너무 막연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나의 자산이나 나의 강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게 한다. 



     책에서 얘기하는 저자의 말 중에 투자와 투기에 대한 정의나 부자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는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관념적으로 알아 왔던 이런 말들에 대한 생각을 저자의 생각을 빌어 다른 면을 느끼게 되었고,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론적인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돈에 대한 철학을 얘기 했던 보도 쉐퍼의 『돈』을 보고 부자들이 생각하는 돈에 대한 생각을 느꼈다면 이 책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을 통해 부자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또 하나 책을 보면서 실용적인 의미의 수학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학창시절 수학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하였지만 진정 그 수학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 보다는 외우는데 열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의 실용적인 의미에 대해 저자가 얘기하는 평균, 정규분포, 표준편차 등에 대한 생각과 그에 따르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 순간 중에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인식하고 느끼는 평균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 우리의 생활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한 해석과 안목은 나를 부자로 또는 가난뱅이로 만든다는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수학에서 얘기하는 평균이나 정규분포나 표준편차라는 용어는 어려운 수식과 공식을 통해 외우고 활용하여 수학문제를 푸는 내용으로 인식하였으나 저자가 얘기하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흐름에 대한 인식의 안목은 무척이나 중요하면서도 나를 부자로 만들 수 있는 키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순히 순간순간의 동향에 따른 자산투자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것 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경제적인 흐름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은 투자철학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껴진다. 이런 얘기는 어찌 보면 나름의 자산가가 된 자들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최근 우리의 주식상황은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일희일비하는 상황으로 치닿고 있다.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유럽의 그리스나 스페인 등의 재정위기에 대한 뉴스의 파장이 우리의 현실 경제상황에 끼치는 파장은 너무도 크다. 그로 인한 우리의 물가도 오르고, 어려워지는 우리의 먹거리 걱정이 뒤를 있는 이 상황에서 저자가 얘기하는 경제상황이나 투자에 대한 경제동향의 파악은 또 다른 궁금증을 낳게 한다. 과연 우리의 경제 상황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방송에서는 이런 현상을 과도한 개방정책으로 인한 파장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따른 예측하지 못한 문제라는 얘기인데 이 얘기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측하지 못한 내용은 아니라 생각된다. 좋은 것이 있으면 그 반대의 것도 함께 따라다니는 것인데 이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한 쪽 면만 보여주고, 그 반대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저자가 얘기하는 큰 테두리 내에서 경제의 흐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안녕, 추파춥스 키드 
최옥정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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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의 제목이 『안녕, 추파춥스 키드』라고 되어 있기에 안녕을 빼고 나면 「추파춥스 키드」에 대한 이야기로 인식되어 그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추파춥스 키드」와 관련된 내용이 주된 내용이라 생각되었는데 소설을 읽다 보니 그와의 사랑얘기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의 생각과 삶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소설을 읽다 보니 안녕에 대한 의미가 새롭게 와 닿는다. 책 속에서도 ‘안녕’이라는 말이 ‘안녕하니?’라는 안부와 ‘안녕해야 돼!’라는 기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해설을 보면서 소설의 제목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본다. 흔히들 “안녕”하면 안녕 다음에 “?”와 “!”에 따라 처음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사용하고 의미하듯이 「추파춥스 키드」와 연관 된 사랑과 헤어짐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과정의 얘기를 하면서 성장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26세의 젊은 여성이 추파춥스라는 사탕에 연상되는 또래의 젊은 청년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겪는 연애소설의 내용인데 그 과정에서 가족사에 대한 얘기, 직업여성으로서의 사회상, 남녀의 사랑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엮어 내고 있다. 또한 소설에는 많은 노래와 영화,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여 얘기하고 있다. 이런 소재는 소설 속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주인공 이희수와 추파춥스와 연관이 된 애인 성대희의 사랑얘기를 꾸며주고 있다. 대표적인 내용으로 U2의 「조수아 트리」에 대한 노래, 영화 「화양연화」, 그리고 「자작나무」가 암시하는 많은 내용이 소설의 느낌을 돋보이게 한다. 이런 노래와 영화는 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내용인데 이 소설을 보면서 이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얘기하기는 어려운데 이들에서 느껴져 오는 감성이 소설 속의 희수가 느끼는 감성을 어렴풋하게 느끼게 한다.


     「추파춥스 키드」는 여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애인 성대희의 애칭인데 추파춥스라는 사탕이 의미하는 느낌이 대희를 잘 표현한다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가고, 이어지는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엄마를 홀로 기다리는 유년기와 동양인으로 백인사회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이민1.5세대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파춥스는 이런 대희의 성장 과정에서 백인사회에 섞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얻어진 하나의 습관으로 대희를 대변하고 있다. 한국사회에도 미국사회에도 섞일 수 없는 대희의 모습과 이를 애인으로 지켜보는 희수의 사랑얘기는 너무도 애달픈 느낌을 준다. 결국은 돌연하면서도 무책임한 대희의 행동에 마음 아파하지만 그에 굴하여 지저분하지 않고 나름 쿨하게 사랑의 아픔을 극복해 가는 희수의 사랑얘기는 한편으로 산뜻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조금은 소원했던 가족과의 관계가 더운 곤고해지는 느낌을 후반부에서 느끼게 한다. 가족이라고 해봐야 할머니, 엄마, 딸인 희수 이렇게 단촐한 3식구에서 소설의 끝에는 할머니의 죽음이 그려지면서 희수의 마음의 성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사랑하는 애인과의 실연과 할머니의 죽음이 맞물리면서 더욱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성장소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해준다고 생각된다.


     20대의 젊은 여성의 생각과 삶의 모습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내용을 간접적으로나마 조금 느껴 보게 해준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주인공의 삶의 배경과 과정은 나와는 전혀 다르고 생각의 방법 또한 다른 상황인데 여느 TV드라마에서 봐 왔던 내용과는 사뭇 다르게 사랑의 아픔을 해쳐가는 주인공 희수의 사랑 얘기는 신선하게 와 닿는다. 사랑의 아픔—대희와의 헤어짐이나, 할머니와의 사별—이 더욱 어른으로 성장하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대희를 찾아가는 일본여행에 대한 과정과 내용은 여행을 하게하는 이유를 너무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면서 아픈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는 듯 하다. 통속적인 사랑 얘기가 아닌 젊은 여성의 건강한 삶의 모습을 봤다는 느낌이 든다.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 제15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김유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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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의 이야기는 사라다 햄버튼이라는 고양이가 주인공의 아파트에 찾아 오면서 시작하였다가 원 주인을 찾아 주면서 끝나고 있다. 소설의 줄거리는 별반 특이한 내용은 아닌데 책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다음의 내용은 어떻게 진행될까 하는 궁금증이 일면서 재미가 있다. 어찌 보면 내용이 너무 짧다는 아쉬움까지 느끼게 한다. 그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보면 주인공 세대의 이야기와 그 윗 세대인 아버지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서로 맞물려 풀어가고 있어서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제목의 주인공 사라다 햄버튼이라고 명명된 고양이가 이야기를 엮어주고 있다. 이 고양이 어메리칸 쇼트헤어라는 종이 어떤 고양이 인가 확인해 보니 어릴쩍 우리 주변에 많이 봐 왔던 고양이 중에 한 종류임을 확인해 보기도 한다.


     20대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두 가지의 이야기 흐름을 볼 수 있다. 20대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애인 S와 사라다 햄버튼의 전 주인이며, 연인 S와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PK, 그리고 인근의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R과의 관계가 하나의 축으로 진행이 된다. 다른 하나는 어머니, 주인공의 계부와 친부의 관계가 등장한다. 두 가지의 이야기는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전개된다. 그 저변에 깔려 있는 감성은 이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만남과 이별의 과정을 그렸는데 강하게 느껴지는 감성은 결국 이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더욱 부각되는 내용은 어머니의 죽음과 애인 S의 돌연한 헤어짐, 그리고 이제 막 친근해지기 시작한 R과의 헤어짐이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또 다른 주인공 사라다 햄버튼과의 헤어짐으로 이어진다. 헤어짐은 만남을 전제라는 얘기도 있지만 소설의 마지막은 이런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인지 아쉬움이 많아 진다. 소설의 분량이 짧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은 조금은 특이한 방사선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작가의 경험이 반영된 느낌이 든다. 그 직업도 애인과의 이별로 그만 두고 백수가 되지만 자유분방한 20십대 청년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이는 소설에 등장한 어머니와 계부의 모습 속과 연결된다. 이런 연결의 끈이 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하나 보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면 왠지 허탈한 느낌이 든다. 이는 앞에서도 얘기한 것과 같이 헤어짐을 주 테마로 하고 있음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길 잃은 고양이를 키우다가 원 주인을 찾아 주는 과정에서 고양이의 습성과 돌연하게 등장하는 고양이탐정의 얘기는 이야기의 맥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작가와의 대담에서 작가가 얘기하는 본인의 분신이라고 하는데 왠지 어색함을 느끼게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일상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얘기하는 예능TV프로그램 『12일』이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등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런 내용과 이 소설에서 끌어가는 느낌과는 약간은 괴리감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야기의 2개의 축이 서로 엮어져 재미와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은 이 소설의 구성이 잘 되어있어서 그렇다는 심사평에 공감이 간다. 읽을 때는 몰랐지만 읽고 나면 왠지 2%로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국과 대량 학살의 시대 
사만다 파워 지음, 김보영 옮김 / 에코리브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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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리더국가로서의 시각에서 세계에서 벌어지는 대량학살 현장을 고찰한 이야기다. 이야기를 하면서 대량학살(大量虐殺, genocide)이라는 용어의 정의에서부터 시작한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대량학살의 현장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대표적인 학살현장으로 거론하는 내용은 캄보디아, 이라크, 보스니아, 르완다, 코소보 등의 현장을 얘기하고 있다. 이런 대량학살의 이유는 다양하게 대두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치과 얽힌 인종문제가 대표적인 내용이다. “각자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인종문제와 미국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떠오르게 한다. 물론 미국이 여느 국가들과 같은 위치라고 한다면 이런 질문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특별한 시각을 부여한다고 하겠다. 저자의 미국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든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인식함에 있어 특별하게 인식하고 있든지 미국과 대량학살이라는 맥락에서는 뭔가 특별함이 있겠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 대량학살과 미국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세계사에서 대표적인 대량학살이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현장은 2차 세계대전 중의 독일 히틀러 정권의 유대인 학살이라고 하겠다. 물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동일 시기의 일본의 만주 학살 현장도 그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내용은 이 책에서 다루지 않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세계사를 주도하면서 리더 국가로서의 위치에 있는 시기부터 벌어지는 대량학살현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즉, 미국이라는 강력한 힘과 권한을 행사하는 나라가 세계 각지에 벌어지는 대량학살 현장을 왜 막지 못했을까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고 하겠다. 군사력과 정치외교력, 경제력 등을 바탕으로 한 미국이 무고한 시민이 대량으로 학살되고 있는 현장을 보고 있으면서도 막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미국이라는 나라도 자국에 이익이 되는 상황이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시기와 상황을 놓치거나 방관한 현장에서 대량학살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얘기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이라크, 보스니아, 등의 전세계의 현장에서 벌어진 현장에 미국은 항상 곁에 있었지만 대량학살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이런 대량학살의 현장을 그들의 거대한 군사력과 경제력, 정치외교력으로 풀어내지 못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동에서, 동유럽에서, 아프리카에서 기타 등등의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결국은 미국의 실권자들은 이런 미국의 거대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미국의 이익을 위한 도구이지 인권보호적인 이유로 대량학살을 막기 위해 사용할 도구는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저자는 강하게 얘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체면치레적인 입장의 행동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우리의 입장은 어떨까? 지금의 한국은 미국과 대비하여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분명 아니다. 경제력, 군사력, 나라의 크기나 인구 등의 모든 상황을 비교해도 미국과 견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나라의 국력이 신장되고 세계적인 입지가 커지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한국정부는 G20 등의 세계정상 회의도 개최했다고 하는 자부심을 심어주려고 부단히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엔이나 해외지원 활동에 대한 내용을 면면히 살펴보면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우선은 우리의 먹고 살기에 각박함에 대한 인식으로 거리감이 있고, 국내의 리더그룹에 대한 인식과 이들로 주도되는 국제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적인 측면에 있어 미국의 방식을 추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만의 안목과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무엇인가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과제이며, 이를 위한 다양하고 다각적인 시도와 공감은 무척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사 속에 우리의 입지를 찾고, 세계의 일원으로 동참할 수 있는 방법적인 모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책을 접하면서 들었던 질문을 생각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은 미국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인도적인 측면과 당장의 이익적면을 되돌아 보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대량학살을 막대한 돈을 들여 막았어야 한다는 정부정책의 비난조의 얘기도 아니고, 당시 이익적인 정치외교 상황을 봐서 잘 했다는 얘기도 아니다. 대량학살을 막아야 한다는 당면과제를 풀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함은 누구나 인식하지만 이에 따르는 경제적인 손실에 대해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글을 보면서 작년에 연일 방송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리비아의 내전 상황을 접할 때 리비아 내부에서 벌어지는 내전의 와중에 희생되는 민간인 학살이 우려되는 소식은 이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과 동일한 느낌을 갖게 한다. 방송에서 리비아 정부군의 민간인 폭격을 막으려는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연합군의 출동 장면과 그에 따르는 경제적인 비용 등의 내용을 같이 보여주는 장면이 겹쳐진다. 그리고 미국이 주도국에서 유럽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한발 물러서려는 보도를 접하면서 비용 대비 이익을 생각하는 미국정부를 생각나게 한다. 이런 일련의 내용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상황을 지금도 방송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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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한스 기벤라트의 얘기다. 이제 막 소년에서 청년으로 바뀌어가는 기간, 즉 사춘기를 지나는 소년의 이야기다. 학교에서 나름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다. 주 시험에 합격한 학생만을 입학시키는 당시의 영제교육의 전형인 수도원에 입학하는 학생이다. 당시 가난한 집안에서 성공을 보장 받는 진로 중에 하나로 선택 받은 학생이다. 우리로 얘기하면 공립명문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모범생이었다. 그런 모범생이 수도원에서 소외된 소년으로 바뀌더니 수도원을 나와 고향으로 돌아 오고, 기계공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할 즈음 돌연한 죽음을 맞으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결국은 소년이 죽음을 맞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한번쯤 겪어 가는 사춘기는 어린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한 시기인데 이 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물론 나도 겪었던 기간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같이 고독함을 느끼기도 하였고, 때로는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으며, 이성에 대해 가슴 두근거려 하기도 했던 기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양과 방법은 각기 자신만의 기간이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더라도 주인공과 같은 그런 느낌과 모양으로 겪어가는 과정이기는 모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들려주는 한스의 친구 중에 눈에 띄는 3명이 있다. 어릴쩍 강에서 한스에게 낚시를 가르쳐 준 장애가 있는 리히텐하일의 죽음, 수도원에서 리히텐 하일너와의 만남, 수도원을 떠나 고향에 돌아와 과즙 행사에서 만나 알게 된 플라이크 아저씨의 조카 엠마와의 짧은 인연은 모두 소년 한스에게는 잊혀지지 않은 친구들이다. 한스에게 자유로운 추억과 낭만을 주었던 친구들이지만 결국에는 한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고 떠난 친구이기도 하다. 반면에 한스를 둘러싼 기성의 어른들, 즉 아버지, 목사, 구두방 아저씨, 고향의 학교나 수도원의 교장선생과 주변 선생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한스에게 공부만을 강요하고, 기존의 틀에 끼워 맞추려고만 한 사람들이다. 이 소설의 제목과 같이 수레바퀴를 이루는 요소들이라고 하겠다.


     이제는 사춘기를 지나 사춘기를 넘는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되어 이 소설을 보면서 나의 아들도 이런 과정을 겪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편으로는 나의 사춘기 시절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나의 아들이 겪고 있는 이 시기를 생각해 보면서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해쳐 나가가기를 빌 뿐이다. 소설의 내용과 같이 공부만을 강요하는 모습이 아닌 한스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혜를 줄 수 있는 아버지가 나는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분명 사춘기는 누가 도와 준다고 해서 해결 될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어느 한 부분에서 마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생각해 본다.



     소설의 배경 설명과 한스가 생각하는 느낌을 너무도 섬세하게 전달해 주는 문체는 마치 나의 상황과 같이 실감나게 한다. 또한 엠마를 만나 가슴설레이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을 눈 앞에서 바라보는 느낌으로 영화의 영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


     또한 소설 속에서 한스에게 공부시키는 모습이 우리 주변에서 보여지는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소설 속에서는 한 우등생에게 강요하는 모습이지만 우리의 주변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공부를 강요하고, 오직 공부 밖에는 다른 탈출구가 없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볼 때 그 비애를 느끼게 한다. 간혹 방송을 통해 들려 오는 청소년의 불행—자살, 탈선, 범죄 등—을 접할 때 소설의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도 그 모습은 다르지만 너무도 똑 같이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