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코가 피해자였고, 사악한 군국주의자들에게 배신당하고 마는 평화를 사랑하는 이상주의자였다는 서사는 큰 공감을 얻었다. 전후의 일본에서는 영웅주의보다 이런 것이 더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평화를 사랑하는 천황을 지고의 상징으로 갖고 있던,
선의로 가득한 일본인들이 전쟁광들에 의해 잘못된 길을 걷게 되었다는 서사였다.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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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적어도 일본은 서양 제국주의 열강이라는 진정한 적과 명예로운 싸움을 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벌이고 있던 전쟁은 지저분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만주국은 가난에 찌든 일본 농민들이 몰려가는 곳이 되어버렸다.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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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바인레프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가장 명확한 열쇠다. 그는 마치 자신이 예술가인 것처럼 대안 현실을 창조해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예술가들조차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구분할 줄 안다. 예술작품은 실제 세계를 반영하고, 실제 세계에 관해 논평하고, 실제 세계에 대한 표현을 찾는다. 하지만 작품이 실제 세계라고 믿어버리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범주의 오류다. - P299

전쟁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까지도 힘러를 비롯한 일부 나치는 서양의 연합국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이 엉뚱한 적과 싸우고 있음을 깨닫기를 바랐다. 연합국은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시아의 무리를 상대로 싸우고 있어야 옳았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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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대륙에서 일본인들이 아무리 제멋대로 행동하더라도 그녀의 주적은 변함없이 장제스와 그의 국민당이었다. - P257

두 요시코는 모두 난폭한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한 감상적인 선전 선동을 체현하고 있었다. (중략) 둘은 또한 좀더 변태적인 무언가를 체현하고 있기도 했다. 에로틱 페티시의 대상으로서 이들은 남성적인 일본 정복자들에 의해 정복당하는이국적인 동방을 여성의 모습으로 의인화했다. 이들이 일본의 군인, 경찰, 정치인, 영화 스튜디오 간부, 영화배우들과 맺었던 수많은 관계가 실제로 어떤 성격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들은 대중에게 권력과 복종에 대한 커다란 판타지를 불러일으켰고 본인들도 그런 판타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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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국 황제의 원래 백성들에게는 주어진 권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만주국은 다양한 부류의 일본인이 본국에서라면 법률과 규제와 여론에 의해 발목 잡혔을 각종 실험을 해볼 만한 완벽한 장소였다. (중략) 만주국은 요시코의 양부 가와시마 나니와와 같은 모험가들이 자신의 망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곳이었을 뿐 아니라, 비좁은 일본 열도 바깥의 삶을 맛보고자 했던 수십만의 일본인을 끌어들이는 자석이기도 했다. 이들에게 만주국은 충분히 이국적이면서도 일본의 안전한 통제 아래 있는 곳이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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