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을 경고하는 이들에게는 대중의 의식을 일깨워준 공로에 감사 인사를 보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이 외치는 종말론적 시나리오 대신 새로운 환경운동가들이 말하는 ‘유토피아적 실용주의‘를, 그보다 더 혁신적인 이들 사이에서는‘쾌락적 지속가능성‘이라 불리는 것을 내세울 때가 왔다. 책임 의식을 갖고 자연과 생명체를 대하고, 소비와 오락산업에서 떠드는 장단에 맞추지 않는 삶을 사는 것도 얼마든지 즐겁고 재미있을 수 있다.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리터우 유적지 후기의 현상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다. 하나라 도읍의 왕족과 청동 작업자 사이의 갈등이 나날이 격화되자 청동 작업자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상족과 연락했고, 이에 상탕이 동방의 동맹 부족들을 이끌고 대거 서쪽을 정벌하여 하 왕조를 점령했다. 다만 왕조와 청동 기술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상족과 다른 동방의 맹우들은 모두 경험이 없었으므로, 반세기 전후의 시간을 이용하여 하 왕조의 유산을 완전히 흡수하고, 아울러 각종 문화를 융합하여 새롭고 더 광범한 의미의 상족을 형성했다. - P160

상이 창조한 ‘갑골문‘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글자는 폭력과 정벌, 살육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국가와 왕조의 통치 질서가 아직 건립되기 전 동방 부락들 사이에서는 적의가 충만해서 걸핏하면 충돌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족의 이주와 무역이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을 가능성은 아주 적어서 무기로 보호받을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 P1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들의 경험에 정신의학이 미치는 영향의 측면에서 내가 염려하는 것은 결국 정신의학에 대한 근본적 비난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비난은 일본에서 드물지 않은데, 즉 정신의학이 현실의 불완전한 덩어리들을 질환으로 조합하며 사람들에게 영속적인 불안을 불어넣고 치료받아야 하는 문제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울증이 심해지면 ‘죽을 바에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죽음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소위 ‘심리적 시야협착‘ 상태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일본군은 이 정도로까지 주민들의 죽음을 강요했을까? 바로 오키나와 주민에 대한 차별과 오랜 불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군 수뇌부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국가 충성도가 너무 약해서, 만일 미군의 포로로 잡히면 군사기밀을 누설한 것이라고 여겼다. 특히 당시주민 대부분이 군비행장과 진지 구축에 동원된 탓에 군사시설의 위치를 알고 있어 불안해했다고 한다. 사실상 오키나와 사람을 ‘진짜‘
일본 국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P345

이렇게 ‘이민족에다 가난한 오키나와인‘이다 보니 일본 내에서 받는 사회적 차별도 크다. 특히 취직이나 결혼에서 유·무형의 차별을 받고있다. 스포츠와 연예계로 진출하는 오키나와인이 유독 많은 데에는이런 차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오키나와인을 받아주는 일반 회사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 P346

오키나와에서 현재진행형인 또 하나의 문제는 역사 왜곡이다. 대표적으로 일본군 강요에 의한 집단 자결을 교과서에서 끊임없이 왜곡해왔다. 증인들이 생존해 있고 관련 미군 기록도 남아 있지만,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은 공식적인 일본군 문서 기록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고있다. 당시 일본군 방위 부대가 궤멸됐고 군 문서가 전부 소각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억지 논리를 펴는 것이다. - P3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