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처녀자리의 책방 (프레이야 서재)</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나는 어떤 특별하고 특이한 것을 좇지 않는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아름다운 이미지란 가슴을 통해 만들어지는 기하학이다.- Willy Ronis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0 Feb 2012 19:47:20 +0900</lastBuildDate><image><title>프레이야</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34585173726252.jpg</url><link>http://blog.aladin.co.kr/sense</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프레이야</description></image><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작고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category><title>부모가 비우면 아이는 채워진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99713</link><pubDate>Sat, 04 Feb 2012 12: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9971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07570&TPaperId=53997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10/95/coveroff/890110757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20742&TPaperId=53997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03/9/coveroff/899022074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361068&TPaperId=53997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9/49/coveroff/895536106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180317&TPaperId=53997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3/74/coveroff/896518031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073640&TPaperId=53997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67/21/coveroff/8958073640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sense/5399713'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방금 늘 에너지 주시는 언니랑 통화하며 완전한 확신을 얻었다.
역시, 아이가 원하는 길로 스스로&nbsp;선택하도록 하는 게 맞다는.
중도에 비록 선택에 후회를 하고 또 다른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그렇게 스스로 깨닫고 선택하는 게 맞다는.
역시 인생선배, 엄마선배의 말을 들으니 참 좋다.
&nbsp;전화를 끝자마자 오늘 개학해서 학교에 간 작은딸 전화가 온다.
큰아이와는 성격이 좀 다른 작은 딸, 나 지금 학교 마쳤는데 친구들이랑 대학교 앞에 가서 좀 놀다가 갈게~ 이런다.
그건 또 뭐라냐? - 이렇게 묻는 내게 - &nbsp;음음 ... A kind of culture of teenager~~ 목소리까지&nbsp;늘여서 이러는 거다.
ㅋㅋ 아무튼 능구렁이 여우 같으니라고.&nbsp; Enjoy yourself~ 이렇게 대꾸해주니까 또 한번 능청맞게 Thank you, Mom. ㅎㅎ
그저께 어제 내게 좀 심통을 부리고 사춘기 바람 잠시 하더니 14일 임동혁 피아노 공연 같이 보러가자고 하면서
좀 풀어졌다. 꼭 가서 듣고 보고 싶다고 그런다. ^^
&nbsp;
어제 뜨인돌 출판사에서 좋은 책 두 권이 왔다.
&nbsp;
 
&nbsp;고등학교 아들과 중학생 딸을 둔 아버지이자 중학교 선생님인 저자(손병일)는 
경쟁과 욕심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좋은 부모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라고 자문한다.
'굴절된 세상에서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연습'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세상을 거스르는 부모, 경쟁에 반대하고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감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고 한다.
&nbsp;
머리말과 맺음말, 6장으로 나누어 쓴 목차와 대강의 내용을 봤는데,
올곧은 마음과 신뢰가 느껴져 참 좋다.&nbsp;
현재 아이의 성적으로 아이와 불화하는 어른들께도&nbsp;꽤 도움이 될 것 같다. 
&nbsp;
이런 자작시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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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두드리다가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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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다가
딸이 큰 소리로 영어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소리를 듣다가
문득 저 딸에게도 죽음이 찾아오리라는 염려를 한다
이 앞에 있는 나의 죽음보다는
저 앞에 있는 딸의 죽음을 염려하다가
지금 이 순간의 사랑만 있는 거라고 -
지겨운 기말고사 공부
저 스스로 하고 있는 딸을
(공부하는 데 발동이 걸리는 시간만 두 시간이 걸릴지라도)
그저 지켜봐 주고
(삼십 분 공부하고 다시 삼십 분 쉬고 또 삼십 분 놀더라도)
대견해하면서 기다려 주는 거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다가 탈모를 걱정하다가
딸에게도 죽음이 찾아오는 시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게 나 없이 그러리라는 염려를 하다가
죽음이 어느 곳 어느 모퉁이에서 기다리고 있는디
지금 이렇게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것이 전부라는 거
이 순간의 사랑으로 충분하다는 거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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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쿠로노 신이치 작.
뜨인돌의 청소년문학 시리즈 Viva Vino 14번째 책.
인생 최대의 위기가 시작된 중학교 2학년생들을 중심으로 중학교 교실 속에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십대들의 솔직한 고민과 심리를 캐내어 공감과 웃음, 감동을 전하며
유치, 발랄, 발칙한 사춘기 소녀의 머릿속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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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작은 아이 학교 어머니 독서 동아리 모임 후 
사서 선생님이 선물로 주신 책이다.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황상민 지음. 
아이에 대해 고민이 되는 구체적 사례와 아이의 이상행동을 유형별로 
그 원인과 배경,&nbsp;문제진단과&nbsp;해결방법, 엄마가 취해야할 행동 등 
저자가 구체적인 상담을 하는 형식이다. 문제의 초점이 뚜렷하고 
구체적 해답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해 놓은 게 장점.
같은 상황도 다르게 해석하고 관점을 달리 보는 지혜도 중요하다.
&nbsp;
아무튼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는 건 확실한데 
팔불출이 되어도 자식자랑 하고픈 아이같은 어른의 심리도 모르는 건 아니다.
어딜 가도 그런 사람 꼭 있다. 오늘의 다짐, 팔불출은 되지 말자 ㅎㅎ 그게 다가 아니니.
내가 얼마나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인정하느냐가 중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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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내 책꽂이에 오래 앉아있는 이런 책도 도움이 될 듯. 가끔 의문이 들거나 필요한 부분만 들춰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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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부모를 용서하기 나를 용서하기&gt; - 용서를 통한 역기능 가정의 성인아이 치유 
&lt;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gt; - 수지 모건스턴 작
&lt;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gt; - 비폭력과 무소유 공동체 부르더호프의 리더,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가 전하는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교육 희망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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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gt;에서는 '존중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깊이 존경하는 태도라고 태도라도 쓴다.
아래의 인용글은 저자의 할아버지가 한 말씀이다.
&nbsp;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는 것은 아이들이다. 우리는 단 한 명의 아이라도 교육할 자격이 없다 
우리의 입술은 부정하다. 우리의 헌신은 온마음을 다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직은 부분적이다.
우리의 삶은 나뉘어 있고, 우리의 친절에는 동기가 숨어&nbsp;있다.
우리는 아직 사랑 받으려는 마음과 소유욕과&nbsp;이기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자와 성인들만이 즉, 하나님 앞에 어린아이로서 서는 자들만이 아이들과 함께 살고 일할 자격이&nbsp;있다(136쪽)&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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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38/19/cover150/895807362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073624</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작고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category><title>Sweet Dream</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93725</link><pubDate>Wed, 01 Feb 2012 21: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9372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251622&TPaperId=539372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42/63/coveroff/8956251622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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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t;우리는 동물원을 샀다&gt;에는 사람을 잃고 사람을 마음에 들여놓는 과정이 풋풋하게 재현된다.
엄마와 아내를 잃고 그 공허한 마음을 채워가는 아들과 딸, 
여자친구를 잃을 뻔하다가 20초의 용기를 내어 그 우정과 애정을 붙잡는 소년 등.
스러져가는 동물원을 사서 돈과 수고와 마음을 들여 근사하게 만들어 개장하는 것과 함께
상실감에 상처입은 마음을 재건하는 아빠와 사춘기 아들의 모습이 눈여겨 보였다. 
일곱살 딸아이 로지는 해맑아서 더 담담하게 보이지만 
14살 엄마의 눈을 닮은 불안정한 아들은 잃어버린 엄마의 자리가 크고 쓰라리다. 
아빠 벤자민은 동물과 대화 나누는 법이 서툴다. 아들과의 대화도 어긋나기만 한다. 
동물은 그들 특유의 언어로 대화해야 하는데 너무 '사람답게'하려다 소통이 되지 않는다. 
아들 딜런과도 마찬가지다. 벤자민과 아들이 울부짖으며 각자 원하는 걸 말하고 솔직하게 터놓고 대화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에&nbsp;남았다. 벤자민은 아들에게 이런 제의를 뜬금없이 한다.
&nbsp;"내가 듣고 싶은 걸 말하기 할까?" 
이런 대화방식도 가끔 해보면 좋겠단&nbsp;생각이 들었다.&nbsp;
우리는 상대의 똑똑한 판단보다 그냥 내 편이 되어 무조건 포용하고 위로해주는 말을 듣고 싶다.
다 알지만 그냥 듣고 싶은 말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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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녹음&nbsp;시작 4시간 연이어 낭독, 84페이지까지 나갔다.
&nbsp;&nbsp;
김훈은 &lt;흑산&gt;에서 "사람이 사람에게로 간다는 것이 사람살이의 기본"이라고 썼다.(41쪽)
&nbsp;
우리가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모든 뿌리도 사람에게서 나온다. 
나는 늘 사람살이가 부덕하고 모자라는데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nbsp;사람에게 가는 길을 잘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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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꿈이고 사람에게 가는 길이 꿈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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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임재범이 콘서트에서 부른 Sweet Dream 이 흘러나왔다.
임재범 특유의 목소리에 랩까지.. 막 그냥 어깨가 흔들흔들 그러는 거다.&nbsp; 
80년대 그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인기 혼성 듀오&nbsp;유리스믹스의 그 노래에 맞춰 적당히 힘을 빼고 몸은 흔들던...
대학 신입생 때 중독된 듯 좀 다녔던 곳이 일명 디스코텍. 어떤 날은 시위대열을 뚫고 학교를 벗어나 가곤 했으니.
어느 선배가 불러준 별명 댄싱퀸이 생각나고, 얼마 전에 본 영화 &lt;댄싱 퀸&gt; 엄정화의 '꿈'이 떠오르고...
아무튼, 신촌 마돈나는 아니었지만 한동안 거의 매일 스윗 드림에 몸을 흔들던 때가 있었다는 전설만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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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dreams are made of this<BR>달콤한 꿈은 이것으로 만들어졌어요<BR>Who am I to disagree?<BR>내가 누구를 인정하지 말아야 하나요?<BR>I travel the world and the seven seas<BR>난 세상과 일곱 대양을 여행해요<BR>Everybody"s looking for something.<BR>모두가 무언가를 찾고 있지요<BR>Some of them want to use you<BR>어떤 사람들은 당신을 이용하길 원해요<BR>Some of them want to get used by you<BR>어떤 사람들은 당신에게 이용당하길 원하죠<BR>Some of them want to abuse you<BR>어떤 사람들은 당신을 학대하길 원해요<BR>Some of them want to be abused.<BR>어떤 사람들은 학대당하길 원하죠<BR>
Hold your head up.<BR>당신의 고개를 쳐들어요<BR>keep your head up moving on<BR>앞으로 가면서 고개를 쳐들어요<BR>Hold your head up moving on<BR>앞으로 가면서 고개를 쳐들어요<BR>keep your head up moving on<BR>앞으로 가면서 고개를 계속 쳐들어요<BR>
&nbsp;
Eurythmics - Sweet Dreams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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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42/63/cover150/8956251622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251622</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내게로 온 좋은 책 </category><title>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90055</link><pubDate>Tue, 31 Jan 2012 14: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9005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651X&TPaperId=539005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53/5/coveroff/897063651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770430&TPaperId=539005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6/64/coveroff/898829568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0373X&TPaperId=539005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59/35/coveroff/896260373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3270&TPaperId=539005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7/74/coveroff/894970327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829824&TPaperId=539005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00/89/coveroff/8976829824_2.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sense/5390055'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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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2년 첫 달의 마지막 날. 흐리고 조용한 하늘이 낮게 앉았다.
그동안 선택해야 할 중요한 갈림길에서 큰아이와 함께 고심하던 걸 결정내리고, 이제&nbsp;새로운 길을 나아가야 한다.<BR>딸아이라 더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담담히 잘 해나가길 바래본다.&nbsp;<BR>처음 맛본 약간의 좌절에도 처음엔 낙담했지만 딸은 오히려&nbsp;쿨한 것 같은데 내가 더 뒤죽박죽인 듯했다. 
기대와 욕심을 좀 버리고 길은 다 따로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별로 고심하지 않고 선뜻 내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던, 오래전 내가 그 나이&nbsp;적이었던 시절이&nbsp;생각났고 
그때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요즘 아이들생각도 했다. 힘들겠구나 그래. 
가지못한 길과 더 합리적이고&nbsp;치열하게 살지 않았던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아직도 남아있는 나로선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한 가지, 빤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즐기며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라고.
&nbsp;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 어떤 걸 하는 게 좀 더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까.
&nbsp;
몇 해 전 &lt;악기들의 도서관&gt;을 녹음하며 책으로 만났던 소설가 김중혁은 어릴 적 심한 편식쟁이에 까딸쟁이였다 한다.
그런 그가 자라서 기발한 소재와 참신한 문장으로 소설을 쓰는데 지금도 그는 
자신이 '잘하는' 글쓰기는 하루에 딱 정해진 일정(소량) 분량만 하고 '잘 못하는' 기타&nbsp;연습 같은 걸 더 많이 한다고 한다. 
잘 못하지만 그걸 더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잘 못하는 것에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걸까.
딸은 자신이 잘해서 자신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쪽을 하고 싶어한다. 그게 바로 '좋아하는 것'과도 통하고.
아무튼 결정은 내렸고 삶이 선택되었다. 정말이지 행복하게 즐기는 삶을 살면&nbsp;좋겠다. 
큰딸, 그동안 열심히 했고 잘 해줘서 고맙다. 얼마나 이쁜 나이냐~~ 네가 부럽다.^^
(이곳 벗들 몇 분에게도 불쑥불쑥 조언을 몇차례 구했는데 그때마다 도움되는 말씀 해주신&nbsp;벗들 
양철나무꾼님, 마녀고양이님, 순오기님, 책을사랑하는현맘님&nbsp;정말 고맙습니다.
특히 무한응원 날려주신 나비님, 고마워요~~)
&nbsp;
&nbsp;
2.
나는 도서낭독녹음하는 일이 참 좋다. 그 일로 내 손에 들어오는 수입은 전혀 없는 봉사일이지만 
난 돈버는 일보다 이게 좋다. 좋아하는 일과 돈 되는 일은 내게는 정말 별개인가 보다. 현실감 없는 사람 같으니..^^
또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과도 좀 틈이 있다.(고 쓰고 보니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 
아무튼 난 확실히 좀 몽상가 쪽이다. 이재에 밝지도 않고 앞뒤 계산도 잘 못한다. 
숫자는 보기만 해도 어지럽다. 그래서 영화 &lt;머니볼&gt; 보며 통계상의 수치 도표가 어지러웠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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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녹음 시작할 책으로 소설 두 권을 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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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lt;흑산&gt;은 올해 나의 세번째 녹음도서로
점자도서관 책꽂이에 신간으로 들어와있는 걸
바로 찜했고 윤성희의 &lt;웃는동안&gt;는 내가 구매한 것인데
한 단락이 어찌나 긴지 읽기가 갑갑해, 녹음하며 겸사겸사 읽을
생각이다. 내용은 재미있을 것 같다.&nbsp; 
&nbsp;
김훈의 &lt;흑산&gt;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래도 김훈의 문장을 읽어줘야한다는 생각이 자동으로
드는 건 또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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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생각버리기 연습&gt;&lt;별다섯인생&gt;&lt;명탐정의 저주&gt;는 녹음완료.
새 책 녹음과 함께 이 책들 편집을 동시에 해야한다. 
좀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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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건 맞다. 글읽기를 좋아하는 것도 맞다. 
그런데 글쓰기를 가르치는 건 또 별개의 일이 아닐지 모르겠다. 
가르치길 좋아하는지 아닌지 잘하는지 아닌지 애매하다. <BR>학생들 글쓰기는 오래 지도한 경험이 있지만 봄부터 성인들 대상의 글쓰기 강좌(수필창작)를 하게 되었는데, 
잘 해보겠다는 의욕만 가득이지 사실 두근대는 일이다. 어떻게 접근해가야할지는 해가면서 터득해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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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누드 글쓰기&gt;는 고미숙님의 책이라.
&lt;글쓰기 생각쓰기&gt;는 다시 들춰볼 책.<BR>&lt;뿌리깊은 글쓰기&gt;는 최종규님의 새 책. 영어의 오남용으로 우리말 더럽히지 않기에 필요할 듯.
&lt;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gt;는 르 클레지오의 책.
&lt;글쓰기의 공중부양&gt;은 전에 어느 문우에게 선물하기도 했는데 그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
&lt;글쓰기의 전략&gt;은 오래전 사두고 안 본 책. 이번에 봐야겠다.
&lt;하버드 글쓰기 강의&gt;는 관심가는 신간.&nbsp; 
이 외에도 이태준의 &lt;문장강화&gt;와 수필쓰기책 집에 있는 것 좀 정리해 보기.
다른 책 좋은 것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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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깊이있는 읽기와 쓰기가 될 수 있게 당장 담아 내가 구입한 책. 어서 읽어야되는데.. 
시간이 부족한 건지 시간을 잘 못쓰는 건지.. 암튼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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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훌륭한 책은 마음의 양식으로 덥석&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몽테뉴의 '수상록' 과 그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책. 
표지도 근사하고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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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신화의 힘&gt;은 나비님의 강추로 덥석^^&nbsp; &nbsp;읽는 중인데 너무 좋다. 
신적인 존재와 종교를 너머 인간의 삶과 죽음 전반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내용이다.
오래전 신화비평과 관련 신화와 이미지에 대해 공부하고&nbsp;논문 썼던&nbsp;기억도 나고.
&lt;지성에서 영성으로&gt;는 이어령의 저서. 선물주신 진주님께 고마움을~~~전합니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06/45/cover150/8954605670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5672</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내게로 온 좋은 책 </category><title>사물이 지켜보는 사람</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79746</link><pubDate>Thu, 26 Jan 2012 21: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7974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76174&TPaperId=537974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01/51/coveroff/895707617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242435687&TPaperId=537974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1/41/coveroff/m24243568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206&TPaperId=537974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51/73/coveroff/895461120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사물의 안전성&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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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의 단편집 &lt;사물의 안전성&gt;은 장편 &lt;이 책이 당신의&nbsp;인생을&nbsp;구할 것이다&gt;가 
나오기 15년 전에 나왔다. 1990년 홈스의 초기작인 셈인데 문체가 아주 독특하다. 
건조하고 대담하고 많은 부분&nbsp;도발적이고 거칠다. 여성의 문체가 아닌 듯 생각될 정도로.&nbsp; 
나는 이 책을 작년&nbsp;ㄴ님의 선물로 받고 얼마전에 읽었다. 책도 손이 가는 때가 있는 법. 
총알캐처, 그럼 이만, 파자마 파티 등 10개의 단편은 제목부터 각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내용은 더 충격적으로 어떤 대목은 비린내마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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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물에 생명력이 부여되어 우리의 삶을 서서히 흔들고 조종한다면... 
이 책이 매혹적인 이유는 사물처럼 고정된 우리 일상, 죽음처럼 자고 있는 우리 일상을 
조용히 흔들어 교란시킨다는 점이다. 일상을 전복하려는 그녀의 문장은 촉각을 곤두서게 한다. 
우리가 말하기 꺼리면서도 말하고 싶은 이중성과 모순성을 띤 생의 비밀을 사정없이 들춘다.
&nbsp;하지만 대개는 다시 그놈의 일상으로 돌아가 아무 일 없었다는 표정을 띠게 한다.
&nbsp;다양한 세대의 욕망과 불편한 진실을 감추어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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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조건영의 건축철학 '아늑함, 쾌락 다 추구해도 좋은데 최소한의 불편함은 지고 살아라, 
그 정도의 긴장은 있어야 그게 사는 거다' (내가 만난 술꾼, 임범)는 식으로 
물리적 불편함을 넘어 태생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는 게 삶이라는 것처럼. 
그게 삶의 진실이라는 것처럼. 사물의 불편성 혹은 위험성이 사람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lt;사물의 안전성&gt;은 그래서 (나이와 무관하게) 마음에 더없이 황량한 바람이 부는 중에도 
또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무뚝뚝한 위로를 하는 것 같다. 
바비인형을 비롯한 집안 곳곳의 사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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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비밀 Scerets, Objects / 이영미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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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의 키스로 두 못난 개구리는 드디어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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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는 못하지 않지만 여전히 포스가 부족하고 정석원은 꽤 멋지고 참신했다.
제목상의 사물은 복사기와 디카. 사물도 우리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아니면 그 반대로?
복사기와 디카가 각각 1부, 2부의 주인공 역할을 자처하며 관찰자와 화자를 겸한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마음을 그들의 관점에서 읽고 들려주는데 꽤 재미난 발상이고 구조다.
사물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정겨운 카메라, 사람을 따라가는 대담한 카메라,&nbsp;솔직한 대사,
예측가능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섬세하게&nbsp;인물의&nbsp;마음결을 따라가게 하는&nbsp;이야기와 반전.
40세 여성이 느낄 수 있는 육체적 심리적 해방욕구와 공감을 주는 주인공의 한숨 섞인 말.
"사랑은 잘나서 하는 게 아니라 못난 두 사람이 가면을 벗고 알몸으로 마주섰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 엔딩에서 디카가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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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애정을 느끼고 안타까이 늘 지켜보는 사물이 있다면 과연 어떤 것일까. 
혹시 책상 노트북 왼쪽 오른쪽으로 양탑을 쌓고 있는 책들??&nbsp; ㅎㅎ 좀 치워놓으면 어느새 또 쌓여있다.
왜 이리 게으른 거야, 어서 읽고 정리해. 아마 이렇게 말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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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 속 술에 대한 이야기 &lt;술꾼의 품격&gt;으로 이미 '술평론가(?!!)'로 
자타가 인정하는 임범의 사람에세이다. 설연휴에 가볍게 읽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조사,라고 직접 말했듯이 술과 함께 만난 이런저런 방면의 사람들을
재미있고 솔직하게 묘사하는데 술에 관한 일화와 그들의 술버릇 같은 것들은 기본이고 
그들의 가치관과 성격을 비롯 옛추억을 더듬기도 하고 인생과 사람에 대한 통찰도 반짝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은 기본이고.
첫번째&nbsp;코너 '소설 사람들'을 나는 문학의 장르 소설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영화 &lt;북촌방향&gt;에 나와서 더욱 유명한 술집 '소설'이었다. 괜히 반가워라.
염기정 소설 사장을 비롯 이 책 내내 다른 장에서도 '소설이 자주 등장한다.
여성으로는 염기정, 임수경, 양혜규, 문소리, 공지영이 나오는데 흘려 듣기엔 재미난 이야기들.
사람을 진짜 알려면 술을 먹여봐야 할까? 정말?
술이 아니 술잔이&nbsp;사람을 지켜보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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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홍상수 감독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시켜 술을 돌리게 하는데 그 자신은 그런 사람들 모습을 지켜보고(관찰하고) 있단다.
귀엽게도, 그런 홍감독은 지켜보고 있는 임범은 어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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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범이 인용한, 변호사 하다가 영화사 봄 대표인 조광희의 이런 멋진 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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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는 자라고 있는 사람, 여전히 꿈을 꾸는 사람, 그리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다 자랐거나 더 이상 꿈꾸지 않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요구하는 최소한의 권리다.......
젊고, 불온하고, 발칙한 상상력을 가진 이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는 것이 두려운가.
그렇다면 당신은 너무 많이 가졌거나 나이에 상관없이 늙은 것이다."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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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51/73/cover150/895461120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206</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필름 미셀러니</category><title>바퀴는 계속 굴려야 할 거야 - [자전거 탄 소년 - The Kid with A Bike]</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70744</link><pubDate>Sat, 21 Jan 2012 18: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707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52435790&TPaperId=537074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52/70/coveroff/m5524357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52435790&TPaperId=53707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전거 탄 소년 - The Kid with A Bike</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
자전거 탄 소년 / 장 피에르 &amp; 뤽 다르덴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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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를 휩쓴 경력을 갖고 있는 벨기에 출신 감독 다르덴 형제의 &lt;로나의 침묵&gt;을 본 게 3년은 전이었던 것 같다. 각박하고 냉정한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어 결말에서 느닷없이 보였던&nbsp;그 따스한 희망의 빛이 오히려 낯설고 경이로웠던 기억이 난다. 로나가 숲 속에서 품어안은 그 새 생명, '희망'이 차라리 비현실적어서 슬픈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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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lt;자전거 탄 소년&gt;은 &lt;로나의 침묵&gt;보다 한결 현실적인 엔딩이고 그래서 오히려 슬프지 않다. 그렇다고해서 다르덴 형제의 언어가 다정하고 곰살맞은 쪽으로 변한 건 아니다. 말을 아끼고 감정은 헤프게 드러내지 않으며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 장면도 가만히 응시할 수 있게 한다. 무심한 말과 말 사이, 평범한 듯 빛나는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읽히는 감정의 결이 미세하다. 그리고,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열심히 노동하며 쉽지 않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도 여전하고 팍팍한 현실에 굴하지 않는 사람들을 담아내는 것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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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자전거 탄 소년&gt;에서 주인공은 자전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범상하지 않은 11살 소년 시릴(토마 도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인 아버지가 버린 아이,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 성질은 핏불처럼 독해지고 자해까지 할 정도로 분노에 차있어 애정이 갈급한 아이. 그 아이가 자신의 몸보다, (아마도) 아버지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자전거는 자신을 지탱하고 나아가게 하는 유일한 벗이다. 그 벗은 시릴을 유년의 감옥에서 세상을 향해 달려가게 하는데, 그 세상이란 상처와 유혹과 온기와 성장이 함께 있는 곳이다. 귀할 게 없는 아이들이야 자전거를 갖고 나갔다가 상가에 잠시 두고 방심하다 잃어버려도 그다지 아쉬워 하지도 않더라마는 시릴은 생계가 어려운 아버지가 돈이 궁해 팔아치운 그걸 찾으려고 집요한 투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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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정말이지 우연한 기회 - 우리는 흔히 이런 걸 인연이라 부른다 - 에 사만다(세실 드 프랑스)의 친절로 자전거를 도로 찾고 기뻐서 앞바퀴를 들어올리며 재간을 부리는 시릴은 어딜 가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nbsp;넘어져도 일어나 또 달린다. 내가 자전거를 처음 탔던 그 때와 나이가 거의 같다. 자전거를 타고 맞바람을 맞고 달리면 엉켜서 답답하던 정체모를 것들이 뻥 뚫리는 것 같았던 감각이 지금도 온몸에 짜릿하게 남아있다.&nbsp;자전거는 연령에 따라 크기와 종류가 달라져 아이의 성장과 함께 달린다. 달리며 맞거나 스쳐지나가는 세상 또한 성장과 함께 달라질 것이다. 영화의 후반, 강을 따라 사만다와 함께 달리는 두 개의 자전거 풍경은 시릴이 맞보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사만다의 과거는 영화가 함구하고 있지만 그녀가 애인보다 시릴을 택하는 걸로 보아 강하고도 온기있는 여인이란 걸 알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을 먼저 지니지 못하고 투정이나 하고 있는 남자보다 어쩌면 세상에서 영원히 버림 받은 채 살아갈지도 모를 가련한 소년을 택한 사만다는 진정한 구원자다. 하지만 영화는 오로지 사만다만을 선한 인간으로 정하지 않고 조금은 악한 사람에게서도&nbsp;선한 구석을, 조금은 선한 사람에게서도 악한 구석을 보여 주어 인물에 현실감을 부여한다.&nbsp;사람은 누구나 그런 게 아닌가.&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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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로&nbsp;빼앗긴 시릴의 벗을&nbsp;찾아주고 주말 위탁모 제안까지 기꺼이 받아들인 사만다는 어느 날 그 이유를 묻는 시릴에게 "그냥"이라고만 대답한다. "그냥"은 나중에 시릴이 나쁜 길로 자신을 데려가려는 동네 형의 제안을 마다하지 않고 돈은 필요없고 "그냥 돕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장면과 함께, 무뚝뚝하지만 영화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가 베푸는 친절에 첨가물이 섞이지 않고 순수한 결정체로 그 행위가 빛날 때 험난한 과정과 결과에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명분과 용기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나는 과연 순정한 친절을 베푸는 인간인가? 시릴이 나쁜 행동인줄 알면서도 그냥 그 형을 돕기로 약속했기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만다에게 상처를 입힐 때에도 그녀는 잠시 슬픔에 겨워 울음을 뱉었을 뿐 시릴을 내치지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내 추측이긴 하지만, 사만다가 시릴을 돌보는 건 모종의 옛일에 대한 속죄의 모습 같기도 했다. 이런 생각을 잠시 한 나는 영화가 말하는 순정한 '그냥'을 배반하는 관객이다. 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내침을 당한 후 자전거를 타고 달려 사만다에게 돌아온 시릴,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자신을 받아달라 진심으로 원하는 시릴에게 사만다는 참다운 '어른'의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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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자전거 탄 소년&gt;은 잘못과 뉘우침, 용서와 복수, 속죄와 성장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를&nbsp;군더더기 없이 보여준다. 강렬하고 집요하다. 영화는 감정을 주름살 뒤로 감춘 무심한 얼굴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감출 수 없는 노인 같다. 단순한 플롯에 복잡하지 않은 사건을 시간순으로 배치하며 자연스럽게 시릴이 유년의 기억을 자양분으로 해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준다. 이미 사과했지만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며 복수하려는 상대, 그들이 잘못을 감추려고 사건을 조작하려는 모의를 듣고도 훌훌 흙을 털고 일어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 휘청휘청 걸어가는 시릴. 마치 갱생 혹은 부활한 듯 일어난 그는&nbsp;자전거를 다시&nbsp;타고 시내를 달린다. 좌회전 하려는 시릴의 붉은 셔츠 입은 등이 훌쩍 커지고 단단해진 느낌이다. 스스로 자신을 일으켜 세운&nbsp;시릴은 그렇게 자신을 용서하고, 복수하려던&nbsp;자를 용서하고, (아마도) 아버지도 용서한다. 물론 시릴의 왼팔에는 사만다의 부탁으로 주유소에서 산 숯덩이 한 봉지가 다시 들려있고, 그들은 그날 저녁 6시 그 숯을 피워 이웃과 바베큐 파티를 열었을 것이다. 시릴은&nbsp;강변에서 사만다의 자전거를 탔을 때 느꼈던 그 느낌으로 쑤욱 안장 높이 엉덩이를 올리고 다리를 뻗어 좀 더 큰 바퀴를 굴려나갈 것이다. 어쩌면 희망이라는 이름의 그 바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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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시릴에게 위로가 필요한 대목에서만 베토벤의 '황제' 2악장을 삽입했다고 한다. 장중한 그 선율이 시릴에겐 위로를 관객에겐 서늘한 감동을 주는데, 이 영화가 감동을 주는 방식은 꽤 생경하고 여운이 길다. 시릴만큼이나 차오르는 눈물을 이토록이나 절제하게 만드는 영화도 처음인 듯하다. 인간을 향한 강한 믿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 전해주는 엔딩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화면 속, 시종일관 새빨간 티셔츠 혹은 새빨간 점퍼를 입고 나오는 시릴에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한다. 상당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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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52/70/cover150/m55243579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52435790</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작고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category><title>장례식도 내가 주인공</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70520</link><pubDate>Sat, 21 Jan 2012 1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7052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92435890&TPaperId=537052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36/81/coveroff/m89243589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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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 정려원이 주연을 한 &lt;네버엔딩 스토리&gt;에서 수의가 그렇게 다양하고 예쁜 줄 처음 알았다.&nbsp;
안동삼베로 만든 건 소문대로 고가이고, 황금천으로 만든 것도 있었다. 그외 손자수가 놓인 것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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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대단히 슬픈 상황에서도 눈물은 아껴두고 씩씩하고 밝다. 삼삼하니 달콤한 이야기다. <BR>여자와 남자의 병명은 동일하고 죽어가는 것도 동일한 상황. (좀 다른 말이긴 해도, 누군들 왜 아냐?^^)
똘망한 여자는 '버킷 리스트'를 포스트잇에 하나씩 써서 붙여두고 하나씩 해나가는 건데
그 과정이 재미나다. 거창하다기보다 소소한 것들인데 시간없다는 핑계로 미루고 안 하기 쉬운 것들.
특히 웨딩드레스가 아니라 수의와 관과 유골함을 알아보고 직접 고르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여자는 이런 말을 한다.
"결혼식이든 장례식이든&nbsp;내가 주인공인데 내가 골라야지"
뭐 이런 내용인데 "장례식도 내가 주인공인데" 라는 대사가 콕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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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를 입고 활짝 웃는 정려원은 &lt;김씨 표류기&gt;에서 뽁뽁이를 좋아하던 히키코모리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밝은 역할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nbsp;
예비신부들이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장면과 영화가 맞바꾼 '수의를 입어보는' 장면이라니~~
나도 언젠가 내가 수의를 골라놓고 싶다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돈으로 살아서 이쁜 옷 입는 게 훨씬 낫겠지.^^
참, 마치 침대에 눕듯 관에 남자와 여자가 반듯이 누워보는 장면도 나오는데 관 속이 마치 화사한 침구 같았다.
사람이 태어나고 결혼하고 죽어서 저 세상을 가고, 이 모든&nbsp;사업이&nbsp;죽을 일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죽어서 저 세상 가는 길에까지도&nbsp;소비와 겉치례의 욕망이 개입하지 않기가 어려우니. 
주인공은 놔두고서라도 조연들의 욕망이 이런 저런 이유로 개입하겠지.&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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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영화에서 사진 퍼옴)]]></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36/81/cover150/m89243589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92435890</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낭독녹음도서</category><title>2012 두번째 녹음, 명탐정의 저주</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65816</link><pubDate>Thu, 19 Jan 2012 0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6581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164&TPaperId=53658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82/1/coveroff/893291516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032&TPaperId=53658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59/0/coveroff/893291503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156&TPaperId=53658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82/0/coveroff/89329151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016&TPaperId=53658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58/99/coveroff/893291501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830557&TPaperId=53658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71/9/coveroff/8958830557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sense/5365816'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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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녹음 첫 책 김일엽 스님의 &lt;청춘을 불사르고&gt; 이후
두번째 책은 점자도서관 책꽂이에서 봉사자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책 중 
히가시노 게이고의 &lt;명탐정의 저주&gt;를 골랐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lt;방황하는 칼날&gt;을 몇 년 전 녹음한 적이 있는데
그의 책은 이번으로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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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명탐정의 규칙&gt;의 완결편이라고 하는데 그 책은 읽어보지 못해 다음 기회에 찾아 읽어볼 작정.
&lt;명탐정의 저주&gt;는 1/3 가랑 남았는데 흥미진진하다. 
아직 결말은 모르는 상태. 본격추리소설에 대한 히가시노 게이고 자신의 견해가 내용에 직접 드러난다.
밀실 살인의 모범으로 &lt;모르그가의 살인&gt;과 &lt;노란 방의 비밀&gt;을 들고 있고 (둘 다 나도 재미나게 읽은 것)
탐정이 나오는 소설을 예전의 스타일로 보는 등 추리소설의 새로운 지평에 대한 생각과 의욕이 읽히는 부분이 많다.
주인공이 미로 속에서 이상한 마을로 들어가 신분(직업)이 바뀌어 활약하는 등 다소 판타지스러운 배경을 깔고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서도 '사회파 소설'이나 '밀실살인'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키고 
'역사가 없는' 이상한 마을에서 새로운 사건이 하나둘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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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고른 이유는 2월 10일까지 물만두님 1주기 리뷰대회도 있고해서 겸사겸사.
이번 기회에 말만 들었던 그 유명한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를 몇 권 구입해 읽을 예정이다.
집에 있는 셜록홈즈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많은 분들이 물만두님 1주기 리뷰대회에 참여하면 좋겠다. (물만두님의 책 두 권도 대상도서다)
나도 사실 리뷰 안 쓰고 또 게으름 피울 가능성이 크지만 이 기회에 추리소설을 다시 흥미롭게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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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그레 시리즈, 표지가 하나같이 멋지다.
&lt;수상한 라트비아인&gt;이 1탄이니 이것부터 읽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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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23/51/cover150/899098242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421</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작고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category><title>엄마와 같이 걸어보는 길</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61185</link><pubDate>Tue, 17 Jan 2012 08: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6118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185&TPaperId=536118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67/73/coveroff/893642318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딩동~ 오늘아침 모처에서 보내주는 아침인사에 이런 글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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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와 함께 걸으실래요?" <BR><BR><BR>"엄마, 저와 함께 걸으실래요?"라고 <BR>말해보세요. 엄마와 함께 걸으면 당신의 가슴은 <BR>사랑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당신은 자유로워지며, <BR>엄마 또한 자유로워집니다. 엄마가 당신 안에, <BR>당신 몸의 모든 세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nbsp;&nbsp;<BR>이것은 기쁨입니다. 충실한 보상입니다. <BR>저는 이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BR>확신합니다. <BR><BR><BR>- 틱낫한의《엄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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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아주 여러 해가 되었다. 
엄마와 같이 걸어본 게.
제주의 비자림, 한여름이었다.
젖은 흙내음, 초록내음 상큼쌉쌀했던 기억.
세상살이 사람살이 어느 하나도 부족하고 옹졸한 나는
몇달이 지나도록 얼어붙은 마음을 반만 풀고 있는데
내 기억은 한 바퀴 돌아
나의 딸들 어릴 때 "달님 안녕~" 그림책에 나온 말 그대로 주거니 받거니
달이 가까이 내려앉은 저녁, 동네 한 바퀴 돌았던 아스름한 시간들에 잠시 머문다. 
내 엄마도 떼쟁이 까탈쟁이 따지기쟁이를 그렇게 키웠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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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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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이 영 광<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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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당신이 아파지면<BR>우리가 맨발로 걷던<BR>비자림을 생각하겠어요<BR>제주도 보리밭에 깜짝 놀란<BR>당신이 느닷없이 사색이 되어<BR>수풀 속에 들어가 엉덩이를 내리면,<BR>나는 그 길섶 지키고 서서<BR>산지기 같은 얼굴로<BR>오가는 사람들을 노려봤지요<BR>비자림이 당신 냄샐 감춰주는 동안<BR>나는 당신이, 마음보다 더 깊은<BR>몸속의 어둠 몸속의 늪 몸속의 내실에<BR>날 들여 세워두었다 생각했지요<BR>당신 속에는, 맨발로 함께 걸어도<BR>나 혼자만 들어가본 곳이 있지요<BR>나 혼자선 나올 수 없는 곳이 있지요<BR>먼 훗날 당신이 아파지면<BR>웃다간 눈물 나던 비자림을 찾겠어요<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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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시집 &lt;아픈 천국&gt;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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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속에는... 나 혼자만 들어가본 곳이&nbsp;있는 당신 속<BR>나 혼자선 나올 수 없는 그&nbsp;곳, 당신 속에는. 그러니..
새끼를 낳는 세상의 모든 어미는 위대하고 거룩하다.
몸을 찢어 숨탄것을 낳고 핥고 거두는 모습은 묵직한 통증으로 안긴다.
동물다큐를 보면 새끼 낳는 장면에서는 더 숙연해진다. 
'고양이 춤'에서도 길냥이의 탄생 장면이 그랬고 
'남극의 눈물'을 보다 코끼리해표가 새끼를 낳는 모습에 숨을 멎을 뻔했다. 
비경을 본 듯 아찔한 느낌에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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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같이 걸어보는 길은 한 바퀴 두 바퀴 돌고 돌아 또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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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67/73/cover150/89364231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185</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작고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category><title>Nothing Better</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60579</link><pubDate>Mon, 16 Jan 2012 22: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605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442435792&TPaperId=536057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82/2/coveroff/m44243579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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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모르고 급히 나갔는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졌다.
갑자기 친구랑 영화 보기로 하고 부리나케 나갔지만 20분은 잘라 먹고 본 영화
'원더풀 라디오'
그래도 뭐 이런 영화는 20분 정도 잘라 먹어도 무방했다. 다른 영화라면 용납 못하지만.
이정진은 내겐 무매력. 조연과 까메오가 화려하다.
여러 영화에서 이미 익숙한 것들이 요모조모 조합된 것 같은데 익숙한 스토리구조에
익숙한 인물설정, 익숙한 웃음코드와 예상가능한 감동과 사랑의 감정이 발화하는 지점.
어여쁜 이민정이 까칠하고 성깔 부리고 길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소리지르고 하는데 
그래도 예쁘다.ㅎㅎ 노래도 잘 하고 목소리도 좋다. 
내겐 '펜트하우스 코끼리'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이어 두번째 만남. 느낌 좋은 배우다.
예쁜 게 오히려 흠일 수 있겠는데 연기력 있는 배우로 성장해 가자면 잘 극복해 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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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그녀는 원조 요정 걸그룹 출신의 라디오 진행자. '원더풀 라디오'는 그녀가 하는 프로그램명.
새 아이템을 짜라는 피디의 강압에 고민하던 중 만든 아이템이 바로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세상 사람 모두가 손가락질 해도 단 한 사람 자신을 굳게 믿어주는 대상에게 사랑을 느낄 수밖에 없는 법.
분노의 벽을 쌓고 있던 내게 뜬금없이 날아온 "노래 불러줄까?" 그 한마디가 생각나 눈물이...
어제 티비에서 우연히 정엽의 'Nothing Better'을 들었는데
오늘아침 영화에서 또 듣게 될 줄이야.&nbsp; Nothing better than you~~~
오늘 두 친구는 처음으로 롱부츠 신은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더 늙기 전에..."라고 말하네.ㅎㅎ
더 늙기 전에.. 미국 90대 노인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후회스러운 건 모험을 안 한 거라고 하던데.
오후엔 겨울비가 제법 차갑게 거리를 적시고, 따뜻한 고구마라떼 마시며, 차가 엉금엉금 기어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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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82/2/cover150/m44243579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442435792</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마음가는대로 </category><title>새벽에 새싹이 나서 펼친다 - [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54049</link><pubDate>Fri, 13 Jan 2012 22: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540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616236&TPaperId=53540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08/39/coveroff/895561623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616236&TPaperId=53540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a><br/>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br/></td></tr></table><br/>&nbsp;
&nbsp;2011년 12월 20일 점자도서관에서 이 책의 녹음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 책이 지난 해 내가 마지막으로 낭독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어쩐지 소리내어 읽고 싶었고, 시각장애우들에게도 큰 힘이 되는 내용이라는 확신도 들었기에.&nbsp;최대한 담담하고 편안하게 읽으려 했는데 부록에 있는 낯익은&nbsp;알라디너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안녕의 인사는 기어이 나를 목메이게 하고&nbsp; 잠시 정지버튼을 누르기를 여러 번 했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라는 부제가 깜찍하게 달린 이 귀한 책의 리뷰를 쓰려면 개인적인 소회를 쓰지 않을 수 없다.&nbsp; 아마 알라디너들 누구나 그렇듯 오랜 알라디너를 비롯해 그리 오래지 않은 분들까지 누구나&nbsp;어떤 식으로든 그녀에게 마음의 빚과 선물을 동시에 지고 받고 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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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님은 이 공간에 2000년부터 추리소설 리뷰를 꾸준히 올렸다. 내가 이곳에 어린이책 리뷰를 올리기 시작한 게 큰아이 7살 적이었으니까 그 시점보다 앞서거나 뒤서거나 아마 그 비슷하다. 그 당시에는 지금의 서재 시스템이 운용되기 전이다. 2004년 8월 지금의 서재가 마련되어 우리는 뜻밖에 작은 집 하나씩을 분양 받은 셈이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리뷰를 쓰고 소소한 소통을 하기 시작했는데 셜록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 정도만 읽었던 나는 추리소설 리뷰에는 그다지 많은 관심이 없었다.(그래도 마음이 끌리는 책의 리뷰는 읽고 답글을 쓰곤 했다.)&nbsp; 그러다 보니 물만두님의 리뷰보다는 그녀와 가족들의 소소하고 유쾌한 일상의 이야기에 호호호 댓글 쓰고 가끔 그녀도 내 서재에 놀러오셔서 유쾌한 말씀을 주시곤 했다. 댓글마다 어찌나 빵빵 터지게 해주시던지 활력소가 되었다. &lt;별 다섯 인생&gt;를 읽으면 우리가 어쩌면 쉽게 나누는 그런 댓글 한 줄과 몇마디 안부가 물만두님에게는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알 수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실한 리뷰로 꾸민 블로그는 세상&nbsp;밖을 바라보고 세상에 인사하고&nbsp;세상을 사랑하는 그녀의 유일한 창이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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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나는 한 '사람'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탓인지 그녀가 육체적으로 그렇게 힘든 감옥에 갇혀있는 줄 몰랐고 재작년 추석 끝에 그녀가 올린 페이페에서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뭔가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거다. 나의 사람살이가 그토록 껍데기였나 싶어 나중에야 마음 한 귀퉁이가 쿵 내려앉았다. 혹여나&nbsp;그동안 내 한심한 투정과 불만의 글을 보고는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 부끄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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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그 리 고
사 랑 에
&nbsp;대 하 여.
&nbsp;
나, 너, 그리고 사랑이 있다가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나와 너는 남았으니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이다.
나와 네가 사라지고 사랑이 남는다 해도 그 사랑 또한 좋은 것이니 족하다.
나, 너, 그리고 사랑이 모두 사라진다 해도 모두 함께 사라졌으니 슬픔은 남지 않아 좋지 않을까.
나와 사랑만 남거나 너와 사랑만 남는다면 그 남은 한 자리는 슬픔이고 그리움이고 아쉬움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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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2006. 11. 18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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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에필로그와 부록 앞, 마지막 페이지 바로 앞장에 있는 비공개글이다. 이 글을 읽고 책을&nbsp;잠시 덮는데 잔잔한 물결이 밀려들어 온몸을 적시는&nbsp;느낌이있다.&nbsp;&lt;별다섯 인생&gt;에는 블로그에서 본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도 많지만 물만두님이 비공개로 써둔 일기가 사이사이에 들어있는데, 나는 이 글들이 너무 좋아 배껴두고 싶은 정도였다. 이 글들에서는 우울과 조증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이겨내기도 하며 그녀가 깊이 사색하는 모습과 세상을 보고 읽는&nbsp;정직하고 다정한 입김, 여리지만도 강하지만도 않은 감수성과 문학적 소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한다고 겸양의 말을 하고 있지만 그녀가 남긴 1800여편의 추리소설 리뷰가 그냥 쉽게 나온 것이 아니라는 증거다.&nbsp; 데미지를 입기 싫어 로맨스를 읽지 않는다는&nbsp;대목에서는 무조건 삶에 강한 척만 하지는 않은 순수한 배짱을 볼 수 있다. 안락사에 찬성한다는 글은 영화 '청원'의 주인공을 떠올려 주는데, 단 60초만이라도 관에 들어가 몸을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순간을 체험해 보라던 말이 새삼 영화 속 대사가 아니라 현실이라는&nbsp;뜨거움이 느껴진다. 삶은 몸으로 살아내는 것! 그녀는 온몸으로 견디고 싸우며 치열하게 살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이다. 머리로만 사는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녀의 삶은 내가 감히 연민하거나 안타까워할 수 있는 삶이 아니다. 누구의 삶인들 별이 아닐까마는 물만두님의 '별 다섯 인생'에는 감히 별 하나 아니 두 개&nbsp;더 드리고 싶다.
&nbsp;
2004년 9월 3일의 글 '만두의 진실 또는 고백'으로 프롤로그를 시작해 2003년 12월에서 2007년 1월까지의 글이 담긴 이 책은 주로 물만두님의 가족사, 가족과의 일상, 그리고 알라딘과 알라디너들의 이야기다.&nbsp;언제든 창가로 가 창문을 활짝 열고 바깥세상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우리와는 달랐던 그녀의 시간들을 감히 곱씹어보며 숙연해지길 여러 차례, 웃지 못할 기막힌 상황에서도 유머를 날려 깔깔깔 데굴데굴 구르게 만드는 글을 읽으면 그와는 반대로 비공개 일기 속에 묻어둔 솔직한 회환과 갈망의 심정, 삶에 대한 동경과 무시로 찾아오는 우울, 그러나 삶을 긍정하는 포용과 용기가 대조적으로 더 귀하게 느껴진다. 
&nbsp;
이름도 예쁜 홍윤님이 예기치 않은 희귀병으로 고통의 삶을 살면서도 세상을 웃어넘길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의 사랑이었다. 곳곳에 어머니에 대한 뼈아픈 미안함과 고마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 두 동생들을 향한 맏이로서 갖는&nbsp;책임감과 보살피려는 마음이 진하게 배어있다. 다섯 식구가 알콩달콩 주거니 받거니 토닥거리며 사는 정경이 푸근하게 그려지는 장면들, 빨간 야구모자를 비딱하게 쓴 꾸밈없이 말간 그녀의 얼굴을 보는 듯 참으로 솔직담백한 이야기들, 읽다 보면 곳곳에 '우띠', '에헤라디야' 이런 추임새 덕에 나는 또 정지버튼을 눌러야했다. '에헤라디야'는 그냥 글자 '에헤라디야'가 아니고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곡조가 붙어져&nbsp;'디'에서&nbsp;최고음으로... 해놓고는&nbsp;혼자 우스워 배꼽 잡았다. 특히 아버지의 한 마디 "엉덩이 상한 거 아니야?" 에 물만두님이 넘어져 누워 있는 상태로&nbsp;"어버버 아버버..." 뭐 이렇게 반응했던 대목 읽을 때도. 이 글은 예전에 물만두님 서재 페이퍼에서 '상한 엉덩이'라는 제목으로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도 다시 읽으니까 어찌나 웃기던지. 하하하 참으로 유쾌한 분!&nbsp; 
&nbsp;
'당신이 장애인이라면'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복지 문제를 비롯&nbsp;사회적 사안에도 늘 관심 두고 비판적 견해를 갖고 계셨던 분,&nbsp;점점 근육량이 줄어들어 입부터 작아지고 나중엔 여섯 손가락의 힘으로 마지막 자판을 두드렸던 그녀, 이제는 평안한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신들은 충분히 행복한 거라고, 힘주어 전한 말씀 고맙습니다.
&nbsp;
물. 만. 두, 세 글자 닉의 한자뜻이 있었다. 2004년 10월 18일 정하셨나 보다. 석 자 모두 나는 처음 보는 뜻과 음이었다. ^^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졌기를 바라며 이 리뷰의 제목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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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08/39/cover150/8955616236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616236</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낭독녹음도서</category><title>생각버리기도 연습이 필요하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49815</link><pubDate>Thu, 12 Jan 2012 09: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4981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26296&TPaperId=534981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76/89/coveroff/895092629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지난 달(2011년 12월) 엔 점자도서관에도 다른 달보다는 적게 갔다.
지난 달 녹음완료한 책은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lt;생각 버리기 연습&gt;
글 자체는 술술 읽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여 몸에 배이기까지는 쉽지 않은 일.
저자는 일상 생활에서 오감과 먹고,말하고,냄새맡고,보고, 자기 등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을 통해 
'생각'을 버릴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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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번뇌는 분노, 탐욕, 어리석음으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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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慢 이라는 번뇌는 자신이 좋게 평가받고 싶다고 걱정하며 조바심 내는, 프라이드에 집착하는 
탐욕이라는 번뇌 중의 하나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도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것은
자신의 주가를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는 자기 이미지에 대한 집착이다. (42쪽)
&nbsp;
친절이나 충고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는데, 가령 이런 내용이다.
우리는 내 의견은 옳고 틀리지 않다고 믿으며, 상대의 의견을 보충하고 싶어하는 
견見 의 욕망에 지배당하기 쉽다. 상대에게 의견을 인정받으면 견이 자극되기 때문에,
곧 자기 의견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싶어진다. 평소에는 상대의 반발이 두려워 이 견의 욕망을 억누르고 지내지만,
곤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이것은 상대를 도와주는 일이라고 오해하며 반응해 버린다. 자기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자기 의견을 마구 주장하기 시작하는데, 브레이크도 잘 듣지 않는다.
만일 상대에게 &nbsp;충고하고 싶어지면 냉정하게 '지금 나는 상대에게 내 의견을 강요하려는 것은 아닐까,
'견'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 배경에 있는 진심을 헤아려 봐야 한다.(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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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과 걱정도 적절히 해야한다.
누군가를 불쌍한 듯이 동정할 때, 그것은 대부분 우월감에서 나오는 감정이기 쉽다는 것.
아무리 친절을 베푸고 싶다는 마음에서 걱정을 하게 되었다 해도, 막상 울거나 불안하게 되거나 감정적이 되면
고통이 생긴다. 이 고통을 번뇌의 한 종류로서 분류하자면, 분노이다. 이런 분노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반발감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걱정이란 자기 맘대로 즐기는 취미활동 같다. 진정 상대를 위한다기보다는 자기가 걱정하고
싶으니까 걱정하는 것이다. 보통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 걱정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불안과 동요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다. 불쌍한 것은 이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큰일 난&nbsp;사람도 이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걱정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다.(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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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는 '선우善友'라는 말에 붙들렸다.
친구 중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둘도 없는 친구를 가리키는 말이다.이 말에는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박애주의적, 위선적인 뉘앙스가 없다. 오히려 서로를 타락시키는 관계, 서로의 번뇌를 증가시키는 관계,
자신의 등급을 낮추는 관계는 멀리하라는 불교의 가르침과 통한다. 등급이 떨어진다는 건 그 사람과 사귀면 왠지
마음이 더러워지는 기분이 되는 것을 말한다. 즉, 함께 있으면 마음이 온화하게 맑아지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라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이런 법칙을 인간관계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것에 적용시킨다.
행동할 때에도 이야기할 때에도 마음의 중심에서 어떤 것을 생각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
만일 마음을 더럽히는 말이나 생각을 하고 있아든 걸 깨달았다면, 그 생각을 차단해야 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행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계戒' 로서, 모든 일의 기준이 되는 법칙이자 룰이다.
계는 사고, 말, 행동의 규율로서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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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록에 류노스케 스님과 일본의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우지와 나누는 대담이 흥미롭다.
뇌의 기본을 이루는 건 '고통' 이라는 것. 
불교에서는 '일체개고一切皆苦'라고, '모든 것은 고통'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뇌에는 고통을 쾌락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고통이 반복되거나 가중되면 쾌락으로 인식하는데, 
예를 들어 우리는 분노나 질투의 감정도 그 자체로 번뇌가 양산되어 고통이지만 그것이 시작되면
뇌는 그 자극을 쾌락으로 받아들여 우리는 그 감정의 표현을 멈추지 못한다. 
사람의 뇌는 '고통'을 기본으로 해도 쾌락을 느끼는 신경회로 '보수계'가 있다고 뇌과학자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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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생각버리기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번뇌를 증폭하는 소란스러운 생각을 침묵시켜 차단하라는 말이다.
침묵은 입술만이 아니라 생각 즉 뇌의 침묵,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운 휴식을 말하는 것으로 나는 읽었다.
&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76/89/cover150/895092629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26296</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낭독녹음도서</category><title>청춘을 불사르고</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47233</link><pubDate>Wed, 11 Jan 2012 09: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4723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10275&TPaperId=534723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5/2/coveroff/893491027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nbsp;
2012년 처음으로 녹음하게 된 책은 회원신청도서다.
점자도서관 책꽂이에 썩 내키는 책이 없어 내가 갖고 있는 &lt;일곱번째 파도&gt;를 녹음할 예정이었는데
지난 주에 가니까 팀장이 작은 책 한 권을 내밀며 한 분이 꼭 내가 녹음하는 걸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거다.
내가 녹음한 시디를 몇 장이나 구입하기도 한 분이라며. 
신년부터 이렇게 감사할 데가... 조용히 그냥 하는 일이라 이런 말을 들으면 보람있다.
그리고 이 책이 새해부터 내게 온 인연에 기쁘다. 
&nbsp;
범우사에서 나온 김일엽 스님의 에세이 &lt;청춘을 불사르고&gt;
검색해보니 알라딘에는 이미지가 없어 김영사에서 새로 나온 이걸로 대체.
&nbsp;
 
&nbsp; 김일엽(1896-1971)
&nbsp;평남 용강 출생으로 본명은 원주.
이화학당과 이화전문, 일본 도쿄 영화학교 수료 후, &lt;신여자&gt; 창간, 주간을 지내며 여성운동을 제창,
왕성한 문필 활동을 전개하던 중 1928년 입산, 수도생활에 정진하다 1971년 열반.
&nbsp;
간단하 저자 소개와 사진으로 나는 김일엽이 여승인 줄 알게 되었다.
초판은 1976년, 내가 녹음한 건 2004년 3판 1쇄.
&nbsp;
일엽스님은&nbsp;기독교&nbsp;목사 아버지와 진보적인 어머니 슬하에서 불행한 유년을 보냈지만 어머니의 신교육관 덕에
당시 여자의 몸으로 배움의 길을 걸었고 여성운동을 제창했다. 나혜석도 동지였다. 윤심덕과의 두 번의 악연도 나온다.&nbsp;&nbsp;&nbsp;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회고록 &lt;청춘을 불사르고&gt;는 1962년 문선각에서 처음 간행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nbsp;
낭독하기에 상당히 긴 문장이 많았지만 대체로 문장에 힘이 있었다. 그 힘은 솔직한 회고의 진술과 깨달음과 진심.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글에서는 울컥했고 실패한 사랑과 결혼, 세속 극복의 글에서는 연민이 짙게 일었다.
&nbsp;
제목 '청춘을 불사르고'(1962)에는 "다 버려야 우주화한 인간이 된다"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nbsp;
내가 나를 임의로 쓰게되는 나, 내 정신과 영혼, 내가 하는 말을 내 맘대로 운용할 수 있는 존재라야 귀한 인간이
된다고 생각한 스님은 내가 임의로 쓰게 되는 나는 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나, 네 나도 내 나도 아닌 공동적인 나,
너라는 대상이&nbsp;끊어진 절대적인 나, 일체 우주와 온갖 존재가 하나화한 나를 증득하여 운용하게 되는 인간이라야 
귀한 인간이라고 썼다. 
&nbsp;

"나도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자신만 누구나 가지면 절대 평등권적 생인 까닭에 반드시 인간이 됩니다.
생은 길지만 일은 시한적이니, 이 일에 지향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아니 살 수 없는 영원에서 영원을
이어갈 현실 생활입니다. 死前 일, 즉 반드시 현실 생활의 채비가 먼저 돼야할 것이 아닙니까.
이름커녕 몸과 마음까지 사라져야 할 이 중은 아직 청춘[小我]을 불사르는 중이니만큼 존재를 보존하고 알릴 만한
인간이 못 됩니다. 합장"(91쪽)
&nbsp;
&nbsp;
스님은 청춘을 '소아'로 보았다. 사람의 일생이 기나긴 배움과 깨달음의 여정이라면 소아, 즉 청춘을 불살라 버리고
우주화한 인간이 된다는 건 어떤 경지일까. 이 글을 쓴 당시 입산한 지 30년이 넘은 스님이건만 청춘(소아)를 불사르는 
중에 있었으니 하물며 우리 같은 속세의 범인들이야 청춘을 불사르기나 할 수 있을까. 
죽기 전, 그러니까 사는 내내 우리는 청춘(소아)이라는 태명과 멍에를 지고 사는 셈, &nbsp;
그걸&nbsp;다 불살라 버린 후에야 대우주의 품에 안길 수 있겠으니... 어렵다.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5/2/cover150/893491027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10275</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내게로 온 좋은 책 </category><title>책도 인연이다(2011. 12월 읽은 책)</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46825</link><pubDate>Wed, 11 Jan 2012 0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4682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15X&TPaperId=534682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90/65/coveroff/895461115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20300&TPaperId=534682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12/coveroff/897012030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3483&TPaperId=534682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64/56/coveroff/893748348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351812&TPaperId=534682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0/46/coveroff/898935181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385&TPaperId=534682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68/6/coveroff/8932915385_3.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sense/5346825'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2011년 12월에 읽은 책들 그리고...
&nbsp;
&nbsp;
12월 30일은 큰아이 생일인데 이번에는 유난히 그 애를 낳았던 19년 전이 생각나 괜스레 울컥했다.
이래저래 답답한 마음에 원래도 그렇지만 소화가 안 되고(위와 장이 게을러 움직이질 않아ㅎㅎ) 심장도 조이고 
원래 기혈이 허한 체질에 약을 먹고 있는데도 하지정맥류 증세가 한 닷새 동안 갑자기 심해져 다리도 잘 못 쓰고..
마음엔 심화가 차오르고 예민해져서&nbsp;휘둘려 있었다. 
&nbsp;
굳이 큰아이를 낳았던 날을 소급한 건 아니었지만, 아이 생일날 미역국은 안 끓여주고 대신 내가 먹을 한약을 지었다.
20대초에 엄마 손에 끌려 한의원에 가보고는 처음이다. 마음부터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처방.
아무튼 좋은 약재로 잘 지어줬을 거라고 믿고 신년초부터 그 쓴 약을 하루 세 번 어렵지않게 커피 마시듯 먹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nbsp;건 쓴 약, 쓴 음식이 술술 잘 먹힌다는 것이다.
&nbsp;
어쩌면 기대와 믿음이 자만에서 온 것도 있지 않나 돌아봤다.
예정된 것이고 예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본질적으로 관계와 세상살이에 불화한 이런저런 일들로 
결국 내적 외적 갈등과 충돌 끝에 자성과 비움과 평화의 순간이 왔고 또 잠시 물러나길 반복, 끓어오르다 가라앉고,
그러는 중에 계속 책을 놓지 않았다. 그 안에서 나는 무얼 얻고 싶었고 무어라도 내겐 쓴 약이 될 만했다.
게다가 여러 벗들이 보내준 칭찬과 응원과 염려와 나에 대한 무한긍정의 메시지는 주술의 힘까지 발휘해
바닥에 엎드린 나를 조금씩 일어서게 해 주었다. 나를 참아주고 견뎌주는&nbsp;이들 모두, 눈물나게 고맙다. 
사람만이 아니라,
책도 인연이다.
&nbsp;
&nbsp;
1.&nbsp; 웃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nbsp;
 
 
&nbsp;&nbsp;이 책으로 나는 베르나르를 다시 좋아하게 됐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한 개그맨의 의문사로 시작된 미스테리 안에 풀어놓았다.
그 스토리를 좇아가는 중에 만나게 되는 약간의 로맨스와 인류종의 기원과 진화, 세계사, 
특히 희극의 문학사를 웃음을 소재로 비틀어 놓았는데, 거기에는 웃음의 기원과 진화,
웃음의 권력과 역사가 병행한다.&nbsp;&nbsp;
'우리는 왜 웃는가'는 '우리는 왜 슬픈가'를 먼저 자문하면 답이 나올 거라며,
두 권의 책 전체가 하나의 거대하고 대단한 유머. 
&nbsp;
엄청난 비극들이 대개는 소박한 사랑 이야기로 시작되죠. 
이것 역시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농담 아니겠어요? (2권, 385쪽)
&nbsp;
나는 유머가 가장 높은 수준의 영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웃게 되는 것이니까요. (2권, 444쪽)
&nbsp;
나쁜 유머, 어둠의 유머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지식의 최고 목적은 유머"라고 했던가.
&nbsp;
&nbsp;
&nbsp;
2. 박찬욱의 몽타주 / 박찬욱 / 마음산책
&nbsp;
 
&nbsp; 박찬욱은 똑똑하고 세련되고 여유 있고 글도 잘 쓴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유머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유쾌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다.
철학을 전공한 그는 '철학자'라는 글에서 베토벤의 말을 인용하며 이런 말을 한다. 
"스물여덟 살에 벌써 철학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 좋은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예술가에게는
훨씬 더 가혹한 일이다." 베토벤의 이 말씀에 그는 '
세계와 인간에 대한 체계를 바로 가져보려고 노력하는 일'을 꼭 그렇게 중늙은이들만 차지하라는 법은 
없다고, 철학자가 할 노릇이란, 그 체계를 가지는 일이 아니라 가져보려고 노력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그 노력은 무릇 악착같아야 해서, 어떤 생각이든 래디컬하게, 즉 뿌리까지 깊게 파내려가지 않으면 별로 가치가 없다고.<BR>
&nbsp;
&nbsp;
3.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 / 강유정 / 민음사
&nbsp;
 
"세대와 성별에 따라 고유명사는 달라지겠지만 사랑 영화들이 가리키는 추억의 질감은 유사할 것이다.
격정적 순간, 후회와 질투, 하얗게 지샌 밤들이 가득한 그런 영화들"에 대한&nbsp;저자의 이야기를 내가 이미
봤던 영화들이 대다수로 더 공감하며 편안하게 읽었다.
저자는 들어가는말에서 "사랑에 대해 늘 옳은 답만 낸다면 그야말로 지리멸렬한 인생의 끝 아닐까? 
오답이야말로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르겠다. 내 생의 시간을 빌려 내 몸을
관통했던 기억, 사랑이라는 것, 언젠가 태어날 아이들도 견뎌야 할 미래의 상처, 사랑, 사랑에 대해
묻고, 답해본다." 고 다부지게 썼다.
&nbsp;
&nbsp;
&nbsp;
4. 웃음과 망각의 책 / 밀란 쿤데라 / 문학사상사
&nbsp;
&nbsp;
&nbsp;
 
&nbsp;민음사 판이 있지만 난&nbsp;영화&nbsp;'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nbsp;에서 꿈의 양식으로 등장한 장면과 비슷한
그림이 표지에 있는 이 책으로 골랐다. 벌거벗고 원을 그려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저자는 전통적인 소설 기법에서 벗어나 일곱개의 독립된 이야기가 변주하며 조국을 그리워하며
'웃음과 망각'을 주제로 그 역사를 회고하고 뒤집는다. 그는 1963년 이후 '프라하의 봄'이 
소련의 침공으로 좌절될 때까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운동'을 주도하였고, 
1968년 공직에서 해직되며 모든 저서 또한 압수 소각당했다.
나는 그중에서도 제5부 '리토스트'가 제일 인상적이다.
&nbsp;
리토스트(Litost)란 다른 나라 말로는 정확히 번역할 수 없는 체코 말이다. 그것은 벌려진 아코디언처럼 무한한 느낌을
나타내며 비탄, 동정, 후회와 말할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감정을 모두 뭉뚱그려 넣은 말이다.(180쪽)
&nbsp;
이 책은 사유와 통찰의 영역을 넓게 이끌어주면서 이야기와 인물이 반전하는 매력이 있다. 
가령 '리토스트' 안에는 저자의 시학이 드러나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nbsp;
"웃음은 우리를 세계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고 우리를 얼어붙은 고독 속에 떨어뜨리는 폭발이야.
농담은 인간과 세계 사이에 가로놓인 장멱이요, 농담은 사랑과 시의 적이야. 그러므로 되풀이 하네만 잊지 말게.
보카치오는 사랑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작자야. 사랑은 웃음거리가 아니네. 사랑은&nbsp;웃음과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어."
(218쪽)
이는 시인들의 모임에서 시인 페트라르카가&nbsp;"사랑은 시요, 시는 사랑이라네." 에 이어 부연한 말이다.
&nbsp;
&nbsp;
&nbsp;
5.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문학동네
&nbsp;
 
이슬람교도에 대한 약간의 편견만 빼면 너무나 좋은 소설. 
단편 형식이지만 다 읽고 나면 마치 장편을 읽은 느낌이다. 
13개의 이야기 모두에 올리브 키터리지가 나오는데 다 읽고 나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그녀의 일생이 그려진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에&nbsp;과감한 생략과 함축, 소소한 사건들의 인과성과 
세월을 몸으로 새기고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개성있는 묘사, 쓸쓸하면서도 가슴 뜨뜻한 생의 이면, 
그리고 생의 느즈막에 찾아오는 놀라운 발견.&nbsp;&nbsp;조용필 노래가사처럼, 착한 당신 외로워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nbsp;
13개의 단편 이야기에 푹 빠졌다.
&nbsp;
작가는 "일상적인 매일의 삶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존중할 만한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nbsp;
&nbsp;
&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68/6/cover150/8932915377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377</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내게로 온 좋은 책 </category><title>이제는 당신이 대답해야할 때</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43951</link><pubDate>Mon, 09 Jan 2012 2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4395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717210&TPaperId=534395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39/88/coveroff/899271721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오늘이 임진년 새해 아홉번 째 날이고 곧 50분후면&nbsp;열번 째 날로 넘어간다.<BR>원래 정월 한 달은 새해인사를 해도 우습지 않은데, 
달의 흐름으로 셈하면 아직 임진년이 시작되지 않았다.<BR>아빠의 생신은 음력으로 12월 초순이라 해마다 양력 1월에 걸린다. 
흐르는 시간을 자르는 게 무의미하지만, 김정운의 말대로 '마디가 있는 삶'은 각성의 역할을 한다.
<BR>세상을 80해 째 맞이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30도 지나고 40도 지나고 50을 바로보는데, 80이라니.
숫자에 미약한 나는 감히 셈할 수가 없다. 
80해를&nbsp;살아오시며 대하소설감의 이야기가 구구절절 얼마나 많을까. 
몸에 새겨진 이야기, 못다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세상이 말하는 명예도 권력도 물질도 쌓지 못했고
불운과 치욕과 고난과 고독의 세월을 어렵사리 건너 80에 왔는데
그걸 세상에 다 내어놓지도 못하고 날이 갈수록 모르는 척, 아닌 척, 못 본 척,
침묵의 순간이 잦고 길어지는 모습에 눈시울이 뜨끈하다. <BR>
&nbsp;
&nbsp;
 
소설가 김별아는 치유산행에세이 &lt;이 또한 지나가리라&gt;에서 
"어떻게 살아야할까" 라는 질문은 삶에게 우리가 물을 수 있는게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행동으로 
그 물음에 대답하는 것이라고 한다. 
습관적인 사고와 구태의연한 행동양식을 벗어나 이제는 묻기보다 
행동으로 대답하라는 죽비소리가 맵다.
전혀 읽어보지 않은 이 작가의 소설을 한두 권&nbsp;읽어보고 싶어지는 
솔직한 성찰과 치유의 글이다.
작가처럼 백두대간을 타볼 용기는 전혀 없는 나는 이리 생각만 많은 거다.
&nbsp;
"산은 타는 척할 수 없고, 삶은 사는 척할 수 없다"
&nbsp;
책 제목은 함께 등반한 아이들이 말하는 백두대간 종주의 법칙 중 '그 순간 지나가면 쉬운 코스더라!'에서
떠올린 말이다. 유대교 경전 주석서 &lt;미드라쉬&gt; 중 '다윗 왕의 반지 ' 일화를 언급하며...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nbsp;
&nbsp;
고백에 의하면 저자는 소아우울증을 앓았을 정도로 유년의 트라우마가 있고 완벽주의자로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하는&nbsp;사람이었다.
사람의 성격도 상대적이다. 관계의 양식과 성질에 따라 사람의 성격도 변한다. 
만약 어느 관계 어느 시공에서도 성격이 초지일관이라면 오히려 적절하지 못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온순하고 내성적이고 순종적으로 보인다. 물론 그런 면을 갖고 있다.
(이런 요구된 성격이&nbsp;사실 오랜 억압으로 내게 작용해 내적 분노가 많다는 걸 알았다.)
나는 또한 리더이기를 좋아하고 도발적, 다혈질이고 간섭 받는 것 싫어하고 고집도 세다. 
물론 늘 그런 건 아니고 가끔.
&nbsp;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의존적이고 보살핌을 무한으로 받고 싶어하는 성질이 강하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이런 내적 불협과 모순과 억압이다. 
'나'와 조화하기, '나'의 본성에 순연히 따르기, 훼손된 자존감 살리기!
- 이건 내가 나를 다독이며 주문해야할 일순위다. 
나는 소중하고 힘이 있다. 힘을 뺄 수 있는 힘도, 힘을&nbsp;불어넣는 힘도&nbsp;결국은 내게 있다. 
김일엽 스님 말을 빌자면, 물건도 마음대로 쓰는데 '나'를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nbsp;
지난 주, 자동차 바퀴에 나사못이 박혀 바람이 빠진 걸 (카센터에서) 뺐다.
사람 좋아보이는 아저씨에게 네 바퀴 모두 바람을 좀 넣어달라고 했다. 
그날따라 바람이 제법 차가운 늦은 오후였다.
바람이 탱탱하게 들어간 바퀴, 그렇게 새로 또&nbsp;달려보는 거다. 바람 빠지면 또 좀 쉬어가도 괜찮고.
<BR><BR>&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39/88/cover150/899271721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717210</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필름 미셀러니</category><title>쓰레기장에도 "별님"은 뜨는구나 - [추문 - [초특가판] 일본 고전영화 할인전]</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41587</link><pubDate>Mon, 09 Jan 2012 00: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415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16454731&TPaperId=534158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3/59/coveroff/38524306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16454731&TPaperId=53415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추문 - [초특가판] 일본 고전영화 할인전</a><br/>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 오아시스 (OASIS) / 2006년 03월<br/></td></tr></table><br/>

&nbsp;醜聞 추문 / 구로자와 아키라 / 1950

&nbsp;
&nbsp;
&nbsp;
&lt;라쇼몽&gt;이 그렇듯 이 영화도 인간의 추악한 심리를 파고 들어가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눈이 바늘 끝처럼 정교하고 따갑다. 고름을 다 뽑아내고 나면 시원하듯이 영화는 결말로 갈수록 긴장을 더해가면서도 선에 대한 믿음과 안도감을 준다. &lt;라쇼몽&gt;은 인간의 이기적인 원죄와 진실에 대한 생각들에 무수히 많은 잔가지들을 뻗어두며 보는 이를 혼란스럽게 하였는데, &lt;추문&gt;은 도덕적인 해답을 내리고 따뜻한 결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강하다. 
<BR>
파파라치가 생각났다. 유명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몰래 사진으로 담아 자신들의 이익만을 노리는 이들. 여기서 나오는 잡지사 기자들의 사진기에 포착된 두 명의 젊은 남녀는 이미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다. 신예화가로 나오는 젊은 화가 이치로는 상당히 잘 생겼다. 산을 온통 붉게 그려 산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생명을 부여하는 화가다. 물론 영화는 흑백필름이라 색채는 보이지 않았지만 대사로 그의 독특하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려고만 하지않는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오토바이에 우연히 올라타게 된 여인 미야코 사이조는 눈이 유난히 커다란 성악가로 무척 아름답다. 잡지사에서 의도적으로 부풀려 기사화된 연예인 스캔들이 불이 일듯 회자되며 잡지부수가 어마어마하게 오른다. 이치로는 이에 맞서서 소송을 제기하는데, 여기서 이야기의 반전이 절묘하게 나온다. 
<BR>
자진해서 이치로의 변호를 맡겠다고 찾아온 노변호사와 ‘집을 보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며 의심하는 여자친구를 뒤로 하고 그 변호사의 집을 찾아가는 이치로는 뜻밖의 만남을 갖게 된다. 마사코. 이치로의 표현대로 ‘별님’같은 아이, ‘신이 아주 기분 좋을 때 만든 사람’ 이라는 칭찬이 아깝지 않은, 영혼이 아름다운 이 아이는 5년 째 결핵으로 방에만 누워있다. 딸의 약값을 위해 자신의 양심을 팔게 되는 변호사와 그로 인해 가슴 아파하는 딸과 그 모습을 보며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아버지. 사람은 누구든 가슴 속에 있는 말을 내어뱉어야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던 변호사는 결국 법정에서 자신의 양심을 재판장에 내걸며 스스로의 부덕과 죄악을 심판 받는다. 물론 이 용감무쌍한 고백으로 이치로는 승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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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추문&gt;은 ‘쓰레기장에도 뜨는 별님’을 말하고 싶어 한다. 딸의 죽음에 애통해하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 변호사와 불의와 맞서 승리한 이치로는 재판장을 나와 누더기 같은 골목의 쓰레기장을 지난다. 그곳에도 별은 내려앉아 있었다. 희열에 찬 목소리로 그들은 말한다. ‘쓰레기장에도 별님은 뜨는 구나’ 라고. 별이라 하지 않고 별님이라고 자막에 나오는 이유는 원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알지 못하겠지만, 별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욱 ‘마사코다운' 건 분명하다. 마사코 역을 한 여자아이는 맑게 웃는 얼굴이 손예진을 닮았는데 눈이 특히 그랬다. 방안에 누운 채로 미닫이문을 열어 마당에 핀 꽃들과 지나가는 구름을 보며 행복해하는 이 아이의 마음, '별님'을 영화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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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마사코가 죽기 전 이치로와 사이조가 아기자기하게 장식한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를 오토바이에 싣고 찾아와 캐롤을 불러주고 마사코에게 성탄의 기쁨과 축복을 빌어주는 모습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nbsp; 목소리가 곱고 풍부하다. 성탄절이 지나면 새해 1950년이 밝아올 것이다. 사이조가 부르는 이 고요하고 풍성한 캐롤은 전쟁 후 더욱 피폐해진 일본인들의 삶과 마음에 불러주고 싶었던 노래가 아닐까. 인간의 마음은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을까. 또 어디까지 고귀해질 수 있을까. 그것은 스스로의 대답과 선택에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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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문의 발단이 된 그 사진 한 장 앞에서, 사진의 진실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브레송은 사진을 결정적 순간의 포착이라고 했던가. 사진은 가장 진실하고 동시에 가장 거짓된 순간의 포착이지 않은가. 포착된 장면만을 보면 그들의 로맨스가 충분히 그려질 정도로 살갑게 보였으니. 억측, 헛된 상상, 쓸데없는 의미부여...&nbsp; 부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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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여기까지 지난달 완수하지 못한 미션들이다. 이제 완수!! 
주말까지 완성해달라는 이메일을 받고 부끄,미안했다. 
책이든 영화든 내일부터는 밀리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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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3/59/cover150/3852430668_1.jpg</url><link>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16454731</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작고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category><title>뭐 이런 걸 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39120</link><pubDate>Sat, 07 Jan 2012 21: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3912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616236&TPaperId=533912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08/39/coveroff/8955616236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1. 서재지기로부터 온 이메일, 달인 50명에게 주는 선물상품권이?&nbsp;
아무튼 감사합니다(개콘 버전^^)&nbsp; 
그런데 그걸 계정에 등록하려고 뒤지다 홍윤님에게 선물상품권 보내드렸던
기록이 버젓이 있는 걸 발견했다. 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억이다. 
그러고보니 그 당시 생일인가 무슨 이벤트를 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nbsp; 
날짜는 2006년 12월 며칠로 나와있다. 
내 폰 연락처에도 여전히 그대로 있는 이름.&nbsp; 
사람의 이름이라는 건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과 추억을 담고 기억에 공유하는 것이구나.
새삼 '이름'이 거룩하다. 내 이름, 너의 이름. 이름은&nbsp;다 그렇게 목구멍에 걸려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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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섯인생'을 신년초 녹음 마무리했다. 
읽으며 참을 수 없이 키득키득 웃다가 감동하다 울컥하다 몇번이나 목이 메였는데...
그 책엔 2006년 11월의 글이 마지막이다. 
그때만 해도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살았던 물만두님. 정말이지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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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래저래 마음이 소란하여 한달간 서재을 돌보지 못했고 미션도 수행하지 못했다.
새해 들어 이제 컴백 안하면 즐찾 뺄 거라고 귀엽게 앙탈협박(^^) 하신 팔랑나비님이 
나의 서재통계란 게 궁금하대서 컴맹인 이 손가락으로 뒤지고 다녀 찾아봤더니 이런 게 다 있다.
어째.. 숫자에 약한 나는 이런 통계를 보면 무시무시하다. 
영화 '머니볼'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 통계와 숫자가 내겐 전혀 감이 오지 않았듯. 아무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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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프레이야님이 작성해주신 글은 총 206개이며, 작성해주신 글자수는 395,695자 입니다. 
이는 &lt;엄마를 부탁해&gt; 같은 단행본으로 만든다면 3.43권을 출간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BR>프레이야님은 전체 알라디너 중 191번째로 글을 많이 작성해주신 알라디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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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1년간 내 글에 댓글을 많이 단 알라디너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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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순오기님
2위는 마녀고양이님
3위는 나비님
4위는 세실님
5위는 hnin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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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선물로 1위와 5위 댓글 주신 벗에게 책 한 권 드리고 싶어요. 
순오기님 릴레이를 뒤늦게 받은 것 같아요.^^ 완전 뒷북.
순오기님과 hnine님, 찜해두신 책과 삼종세트 건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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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위 님은 그냥 넘어가요~~~ 
(사랑하는 마녀고양이님, 사랑하는 나비님, 사랑하는 세실님, 이해해 주시는 거 다 알아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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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08/39/cover150/8955616236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616236</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필름 미셀러니</category><title>이방의 생, 그 절반 쯤에서 찾아오는 설렘  - [히어 앤 데어 - Here and There]</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39010</link><pubDate>Sat, 07 Jan 2012 2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390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332435489&TPaperId=533901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93/83/coveroff/m3324354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332435489&TPaperId=53390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히어 앤 데어 - Here and There</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
히어 앤 데어 Here and There / 다르코 룬굴로프 /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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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이런 영화가 좋다. 아무런 정보없이 기대없이 그저 중간색조의 편안한 포스터가 끌려 보려고 맘 먹고 있었던 영화, 어김없이 연말증후군을 앓으며 작년에 본 마지막 영화였다. 말의 과잉, 감정의 과잉을 자제하고 이야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여기와 저기에 있었고&nbsp;또 있는&nbsp;적지 않은 이야기를 드러내어 준다. 뭉근하게 우러나는 무국물맛 같은, 끝내는 콧물 나며 속이 뜨뜻해지는. 새파란 청춘이 아니라 물이 조금은 빠진 듯한 중년의 나이, 다리 같은 나이, 생을 절반쯤 산 남녀의 또다른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될 것 같으니&nbsp;&nbsp;"또 봐요"&nbsp; 말 한 마디 이상의 설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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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와 저기 경계에 사는 건 아닐까. 여기 혹은 이곳은 자주 저기 혹은 저곳을 꿈꾼다. 현재는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꿈꾸고 이곳의 삶은 저곳의 삶을 상상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여기서도 저기서도 남의 떡과 남의 방을 욕망하는 이방인으로 산다. 형벌이다. 그러나 로버트와 올가,&nbsp;올가의 아들 브랑코와 그의 애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형벌에서 벗어날 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 영화는 그런 희망을 가볍지 않게 떠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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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뉴욕과 베오그라드라는 물리적 거리를 두고 펼쳐진다. 로버트(데이빗 손튼 분)는 뉴욕에 거주하는 일명 패배자다. 무슨 연유인지는 나오지 않지만 퇴물 색소폰 연주자로 월세도 못 내어 내쫓길 신세다. 김영갑 사진작가의 재미난 표현으로, 산다는 게 간이 안 맞다. 사는 일이 간이 맞지 않아 매사 무기력하고 흥미롭지 못하다. 어느 날 그에게 찾아온 제안은 엉뚱하다. 세르비아로 날아가 여자친구와 위장결혼을 하고 그녀를 뉴욕으로 데려와 주면 5천 달러를 받을 수 있다. 가난한 그가 거부하긴 쉽지 않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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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내전으로 늘 불안한 세르비아, 이제는 변화를 꿈꾸는 베오그라드라지만 "변화는 개뿔!" 아직도 미국 같은 '저기'를 꿈꾸는 젊은이가 많고 대개는 불안한 삶을 사는 그들. 택시를 타고 황량해 보이는 베오그라드 거리를 달리며 로버트는 '9.11 테러는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말을 욕설과 함께 듣고 넘어가줘야 한다. 미국에 대한 악감정이 강렬한 그 택시기사는 브랑코의 여자친구 오빠. 하지만 어딜 가도 악하든 선하든 (대개 그렇듯) 양쪽 다이든, 각자의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산다. 거친 베오그라드에서 로버트는 자신을 무조건 환대하며 거리에서 맥주를 권하는 넉넉한 남자도 만나고 자신의 옷을 말도 없이 세탁해주는 여자, 올가(미르야나 카라노비치 분)도 만난다. 사랑은, 관심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 올가와의 극적인 사건이 있다기 보다, 황홀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아닌, 그저 장을 보러 나가는 올가에게 "시장에 같이 갈까요?"로 시작해 팔짱을 끼고 웃고 장을 보고 장바구니를 들어준다.&nbsp;&nbsp;그래, 사는 일이 간이 안 맞다 싶으며 김영갑님은 들판과 바다로 나갔는데, 우리는 시장에 가볼 일이다. 여기에서나 저기에서나 시장에 가면 사는 일에 간을 좀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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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의 지난 사진을 보고 과거를 조금 짐작하고 그녀의 꿈이 원래 작가였다는 걸 알게 되고(나는 이 말을 무심히 고백하는 올가의 목소리가 좋더라) 갓 내린 커피를 마시고 함께 체온과 배려를 나누는 장면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작가! 그리고 음악가!&nbsp; 이들의 꿈은 지금 활짝 피지도 못한 보잘것 없는&nbsp;꽃, 그 꽃들에 올가가 물을 주듯 로버트는 먼지 앉은 색소폰을 꺼내 음악을 연주해 준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든다고 했다. 로버트는 어쩌면 다시 못올 사랑의 기회와 돈 앞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고 미소짓는다. 사려깊은 올가의 입가에도 살며시 퍼지는 미소를 눈치채지 못할 관객은 없을 듯. 이 영화는 소소하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물상들에 가만가만 카메라를 비추고 인물들의 미세하게 움직이는 표정에도 애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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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랑코는 세르비아 청년으로 미국에 와 이삿짐센터를 홀로 영업하며 여기가 아닌 저기에서 행복한 삶을 꿈꾸고 준비하는 건실한 남자다. 2003년 세르비아로 돌아간 감독이 그 전 몇 년 간 뉴욕에서 실제로 일했던 구체적 경험을 영화의 단초로 삼아 녹여냈다고&nbsp;한다. 바람부는 도시의 전신주에 직접 만들어 프린트해온 광고종이를 붙이고 다니는 장면이라든지 혼자 사장과 직원 모두를 역할하는 장면 등 여기 혹은 저기에서 살아내는 삶의 풍경이 신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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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에게 저기는 뉴욕일까, 베오그라드일까.&nbsp; 뉴욕의 거리를 차창 밖으로 내다보며 청춘의 브랑코와 그 애인이 내뱉는 긍정의 말에 그는 맞장구를 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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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93/83/cover150/m33243548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332435489</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필름 미셀러니</category><title>공존은 어려운 걸까 - [고양이 춤 - Dancing Cat]</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38722</link><pubDate>Sat, 07 Jan 2012 17: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387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22435683&TPaperId=533872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14/93/coveroff/m8224356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22435683&TPaperId=53387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양이 춤 - Dancing Cat</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
고양이 춤 Dancing Cat&nbsp;/ 윤기형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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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기대상을 수상한 한석규는 좋은 작품의 제일 요소로 훌륭한 원작을 꼽았다. 겸양의 뜻도 담은 수상소감이었지만 원작의 진정성이 제일의 거름이라는 말에 이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물론 있지만. 여행과 바람의 시인 이용한의 원작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다큐멘터리 &lt;고양이 춤&gt;을 보고 나서 보게 되었다. 몇 년 전 이미 베스트셀러 기록을 남긴 이 책은 길냥이들에 관심이 없었던 나로선 전혀 몰랐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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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영화를 본 후 바로 사두고 있다가 2012년의 첫 책으로 새해 첫날 펴들었다.&nbsp;왠지 그러고 싶었다. 책에 실린 많은 길냥이들의 사진에는 시인의 애정과 배려가 배어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런 사진이 나올 수 없는 법. 집고양이와는 다른 생을 사는 길냥이들의 묘생과 그네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일상과 자연과 함께 담아낸 사진들에 상당한 위로가 되었다. 어찌나 귀여운 모습도 많은지 저절로 웃음이 묻어나고 마음이 노골노골해졌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면서 묘생과 인생을 나란히 두고 사색적이기도&nbsp;한 문장들,&nbsp;명랑하고 유머러스한 글도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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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원작으로 한 &nbsp;&lt;고양이 춤&gt;은 1년 반 동안 길냥이들을 관찰하고 먹이를 주고 놀아주고 카메라에 담은 기억의 보고서다. 내게 고양이는 어릴 적 날카로운 발톱에 할퀸 자국으로 박혀있는데 길냥이들을 담은 다큐로 문득 깨달았다. 내 안의 벽, 내가 거부하고자 한 어떤 것이 냥이에게 전해져 공격성이 나왔던 게 아닌가 하는.&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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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길 위에서 태어나고, 길 위에서 사랑하고, 길 위에서 죽는" 게 비단 고양이만이 아니라는 나레이션으로 맺는다. 영화의 주제를 말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그냥 바로 말로 하기가 있듯이, 묘생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고자 하는 이 영화의 속내가 직접 비치는 문장이다.&nbsp;인간의 입장에서만 앞만 보고 달리는 중 냥이들은&nbsp;로드킬로 희생되기도 하고 먹이와 영역이 줄어들고&nbsp;유기와 학대를 당한다. 로드킬 당한 냥이의 주검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주검은&nbsp;어떤 것이든&nbsp;애잔하고 누추하다. 인간의 체온보다 2도 정도 높은(38.9도) 체온을 타고난 냥이의 싸늘한 주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린 길을 건너는&nbsp;(집고양이보다 생명이 짧을 수밖에 없는) 길냥이들에겐 더욱 쓰라린&nbsp;경험이다. 벗(형제)의 주검을 떠나지 못하고 맴맴 돌며 한참을 (아마도) 울던 길냥이의&nbsp;모습에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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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이용한 시인과 윤기형 감독, 두 사람의 나레이션이 교차하면서 리듬을 타면서 길냥이들의 스틸사진과 동영상을 교차편집 한다. 배경음악은 고양이 발걸음처럼 명랑하고 가뿐가뿐하다.&nbsp;많은 부분 마음이 노골노골 폭삭폭삭해지는가 하면 길냥이들의 험난한 생을 비추는 부분에선 숨을 멎고 멍해지기도 한다. 산수유 꽃에 코를 대고 냄새에 빠진 냥이, 먹이를 주는 시인에게 새를 물어와 보은하는 냥이, 새끼를 낳고 보호하는 장면까지, 앙큼하고 곁을 잘 주지 않는 냥이들에 밀착하여 이런 영상을 담은 시인과 감독의 진정한 마음이 느껴진다. 공존!&nbsp; 영화는 길냥이를 통해 인간을 돌아보게 해 결국은 공존을 조용히 말한다. 이 다큐의 수익 10%는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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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14/93/cover150/m82243568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22435683</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필름 미셀러니</category><title>연애도 삶도 원래 오싹한 것 - [오싹한 연애 - Spellbound]</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338604</link><pubDate>Sat, 07 Jan 2012 16: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3386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82435688&TPaperId=53386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49/44/coveroff/m5824356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82435688&TPaperId=53386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싹한 연애 - Spellbound</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
오싹한 연애 / 황인호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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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연애하듯 산다는 상찬은 삶도 그만큼 치열하고 뜨겁게 산다는 말이다. 하지만&nbsp;치열하기만 한 게 좋아보였던 시절은 어느 정도 지난 것 같다.&nbsp; 때론 여유도 갖고 욕심도 버리고, 그렇게 생을 밀고당기는 능력이 겸비되면 삶에 혹은 연애에 상처받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오싹한 연애'는 작년 후반부에 본 로맨틱 코미디들(완벽한 파트너, 커플즈) 중 가장 손들어주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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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다 있을 수 있는 연애담이고 그럴 듯한 연애론이고 당연히 해피엔딩이다. '오싹한 연애'는 제목에서부터 '연애'를 들고나온다. '연애는 오싹하다'를 전제로 그 느낌을 호러장르와 결합하여 주제를 형식으로 말한다. 사는 건 그렇게 매순간 호러물이다. 차를 몰고 가다가도 길을 건너다가도 계단을 오르고 내리다가도 밤길(생이 그렇듯)&nbsp;어느 골목길 모퉁이를 돌다가도, 예견하지 못할 공포는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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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 큰 사고로 지울 수 없는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동시에 안고 있는 여리(손예진 분)는 반쯤 은둔녀다. 귀신과 늘 함께하는 그녀는 겁에 질려살면서 그런 삶에 혼자 적응하고&nbsp;이겨내는 방식을&nbsp;터득한다. 자기보다 더 겁이&nbsp;많은 조구(이민기 분)에게 그녀는 공포를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준다.&nbsp;크게 웃고 서로 위로하고 안아주기. 그러며 깡마른 조구의 어깨를 안아주는 여리는 사랑스럽다. 오싹한 생을 견디고 나아가는 방법은 바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조구의 잘 나가는 애인은 "진정 가슴 뛰는 사랑을 하는&nbsp;너희는 상위 1%의 명품 사랑을 하는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떠나준다. 신년 두번째 책읽기, 김별아의 산행 에세이 &lt;이 또한 지나가리라&gt;는 "산을 타는 척할 수 없고 삶은 사는 척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연애도 사랑도 하는 척할 수 없는 것이다. 진정이 아닌 건 초라하고 치욕스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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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마술 특히 호러마술이라는 걸 걸고 지지부진한 연애담에 긴장을 준다. '오싹한 연애'가 보통의 로코와 차별화에 성공한 부분이다. 마술 장면은 이야기에 잘 녹아있고 호러마술을 하는 조구는 꽤 멋있고 마술쇼 또한 볼거리다. '일루셔니스트'와 '청원'이 떠올랐다. 마술사는 공통적으로 매력적인가 보다. 거기엔 오싹한 생을 살아내는 데에 우리네 판타지가&nbsp;다분히 개입되었을 터.&nbsp; 생의 마술사, 그대가 그 마술사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바그다드 카페'에서 사막에서도 마술로 행복을 그린 그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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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49/44/cover150/m58243568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82435688</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뜻밖의 선물</category><title>별 다섯 인생에 별 하나 더</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66340</link><pubDate>Thu, 08 Dec 2011 2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6634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832585&TPaperId=526634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40/63/coveroff/893783258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616236&TPaperId=526634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08/39/coveroff/895561623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22435683&TPaperId=526634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14/93/coveroff/m82243568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겨울바람이 회색 거리에 엎드린 노란 은행잎을 춤추게 하는 날
가지에 아직은 매달려있는 잎들마저 힘을 빼고 이제는 훌훌 날아가라 하는 날
오후 가까운 예술관에서 &lt;고양이 춤&gt;을 보고 왔다. 
&nbsp;
사랑스러운 이 다큐에는 많은 길고양이들이 등장하는데 <BR>그중 한 녀석 이름이 '바람'이다.
노란 털에 다소 까칠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덩치도 좀 있다.시인이 날마다 길냥이를 위해 내어놓는 먹이를 먹으러 들리는 이 녀석, <BR>먹을 것만 먹고 인사도 없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새를 물어다 베란다에 놓고 간다. 그리고 또 한 번 더.
두 마리 죽은 새를 시인이 땅에 고이 묻어주었더니 
아, 이 자식은 죽은 새를 싫어하나봐, 이러며 세번째는 
살아있는 새를 물어다 놓는다. 잠시 기절만 시켜서 말이다. 
딴에는 선물을 하고 싶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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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속정 깊고 감사할 줄 아는 바람이에게 어느 날 두 눈에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동물보호사에게 데려가니&nbsp;몹쓸 기생충에 의한 감염인데 살아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렇게 바람을 고이 따라간 바람이가 묻힌 땅이 봉긋하고 그 옆엔 들꽃 한 줄기가 묘비처럼 서 있다.
아, 좋다, 이 영화. 길 위에 사는 건 고양이만이 아니더라.
&nbsp;
이 다큐의 시작은 바로 이 책, &lt;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gt;
&nbsp;

영화 초반에 소개되고, 실제로 이 책을 보고&nbsp;길냥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어 
하루 두 번 출퇴근 때 사료를 놓아주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여성도 나온다.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냥이들을 담은 스틸사진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찌르기도 어루만져주기도 한다. 마치 우리들 자화상을 보는 것처럼,
잠시나마 멈추어 머무르게 한다.
&nbsp;
이걸 보고 나와 주머니에 손을 넣는데, 어라, 차 열쇠가 없다. 
혹시나 하고 주차장으로 달려갔더니 이럴수가, 차에 시동이 켜진 채로다. 
무슨 정신인 건지. 스스로 놀랍다. 나, 치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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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깔리는 거리를 달려 집에 오니 작은 상자 하나가 와있다.
내게 늘 찬사와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주시는&nbsp;ㄴ님이 보낸 뜻밖의 선물, 
물만두님의 &lt;별 다섯 인생&gt;이다. 추운 날 마음에 따순 바람이 훅 들어와 콧잔등이 시큰해온다.
&nbsp;
&nbsp;
알라딘에 오래 둥지를 트고 있는 사람이라면 물만두님에게 마음의 빚
한둘 쯤 없는 사람이 없을 거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의 성실한 리뷰는 말할 것도 없고 재치와 유머와 온기가 느껴지는
댓글 한 줄에도 웃고 울고 고마웠다. 우리 같은 사십대 화이팅! 
이런 식의 격려도 서슴치 않았고 늘 유쾌했다.
더 많은 소통을 하진 못했지만 나도 빚을 갚지도 못하고 
그녀를 떠나보내게 되었다. 송구하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하는 게 있다는 걸 몸소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러고도 매사 서성거리고만 있는&nbsp;어리석은 나.&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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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윽 책장을 넘기다 안락사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담긴 글이&nbsp;눈에 들어와 눈시울이 붉어졌다.<BR>'나는 안락사를 찬성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글은 진짜 아파보지 않은&nbsp;사람은 모른다고 쓴다.
나는 그녀가 아픈 사람인 줄 까맣게 몰랐다. 가끔 몸이 좀 안 좋은가 보다, 정도로만 알았다.
바람 따라 가기 얼마전에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눈치가 들었다, 그녀의 글에서. 
&nbsp;
그녀가 언젠가 보내준 책&nbsp;&lt;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gt;이 책꽂이에 얌전히 있다. 
그 옆에 이 책을 함께 둘 거다.<BR>그 전에 난 이 책을 내가 봉사하고 있는 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할 것이다.
지금 반 넘어 녹음한 &lt;생각 버리기 연습&gt; 뒤에&nbsp;할 예정이었던&nbsp;&lt;일곱번째 파도&gt;를 뒤로 미루고 
이 책을 먼저 녹음할 거다. 일단 팀장에게 검열을 받아야하지만... 아마 될 거다.
나를 포함해 누구에게나 혹은 삶이 조금더 힘들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될 것이 틀림없으므로. 
그녀의 인생이 별 다섯이었듯 누구나의 삶도&nbsp;그러하기를.
&nbsp;
이 책의 부록에는 파란여우님, 세실님&nbsp;을 비롯해 눈익은 알라디너들의 추모글이 실려있다. 
훈훈하다. 그녀가 매긴 별 다섯 인생에 나는 별 하나 더 드리고 싶다.
&nbsp;
이 책을 받고, 보내준 벗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저녁 찬바람에 요가를 다녀왔다. 
요가는 손가락 끝까지 집중을 요하는데, 오늘은 전혀 집중이 되질 않았다.
싱숭생숭 불안불안 생각이 자꾸 다른 데로 가고, 나는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지도 않고 
차가운 마룻바닥에 한쪽 뺨을 대고 멍하니 엎드려 있곤 했다. 
길 위엔 노란 은행잎들 표표히 날리고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니 
하얀 전등을 매달고 힘겨운 겨울나무가 눈부시게 안간힘으로 서 있다. 
세상은 금빛 은빛인데 세상 너머 내마음은... 잿빛. 그.립.다. 
&lt;고양이 춤&gt;의 나레이션처럼
&nbsp;'고양이는 길 위에서 태어나고 길 위에서 사랑하고 길 위에서 죽는다.'
사람도 그러하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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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14/93/cover150/m82243568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22435683</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작고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category><title>아주 많은 거짓말과 아주 적은 참말</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64900</link><pubDate>Thu, 08 Dec 2011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6490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427559&TPaperId=526490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3/4/coveroff/897442755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377&TPaperId=526490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68/6/coveroff/8932915377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785&TPaperId=526490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71/61/coveroff/898431378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행운의 이마만 벗겨져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의 이마도 벗겨져 있나 보다.<BR>잡으려 하면 이미 뒷머리채도 안 잡히고 빠져 달아나고 없다. 얄궂은 뒷모습만 보이고 휑하니...
<BR>어느덧 12월도 여덟째 날. 기다리고 있는 소식을 이틀 앞두고 불안초조 싱숭생숭, 
사실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더 불안초조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나도 말은 안 해도 덩달아 그렇다. 
딸한테 긴 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결과이니 마음이 무척 쓰인다. 운명대로 될 것이라 믿는다.<BR>
2주전, 멀리서 온 벗과 철학관을 찾아갔다. 팔자 혹은 운명이 태내에서 60%는 정해져 있다니, 그래서
부모가 반팔자라는 말도 있다. 그럼 나머지 40%는 환경, 성격, 운, 결정력&nbsp;같은 것과 연관이 있다는 말이 된다.
나는 그 40%를 우연에 기대는 쪽은 아니었(다고 생각했)고, 실상 완전한 우연도 없다고 보는 쪽이다. 
오히려 나는 운명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nbsp;
운명,이라고 하니 지난 주 편이었던가 '천일의 약속'에서 지형모 수정이 서연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극단의 행복과 극단의 불행을 동시에 차지하고 처절한 시간을 견디고 있는 서연에게 그녀가 하는 말, 
"미안해 할 것 없어. 다 네 복이야. 운명의 사랑은 없어도 사랑의 운명은 있다더라."
역시 김수현!&nbsp; 운명적인 사랑은 없어도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그 운명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
&nbsp;
아무튼 운명을 믿는 쪽인 동갑내기 우리 두사람이 찾은 아주 작은 오피스텔 그곳에는 
특이하게도 '정의란 무엇인가'나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다양한 신간을 포함해 책이 많았다. 
내가 책을 뒤적이고 있으니 빌려들 가신다면서 한 권 빌려가고 2주일&nbsp;되기까지 갖고 오란다.<BR>박범신의&nbsp;&lt;산다는 것은&gt;이 내 손에 당첨.&nbsp;
&nbsp;


붙잡고 읽으면 하루만에도 읽을 에세이집인데 거의 열흘 걸려 야곰거렸다.<BR>인용한&nbsp;명문도 많고 '젊은' 육십대 작가의 문장도 공감을 불러주는 훌륭한 것이 많아 <BR>메모장에 입력해가면서.
&nbsp;
'고백이 주는 선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가는 글의 본성과 치유력에 대해 이렇게 쓴다.
고백성을 벗어난 글은 결국 울림을 주지 못하는 단지 글일 뿐인 글이 되겠거니.<BR>장르를 바꾸어 써보고 싶은 강렬한 바람만 내 마음에 또 휑하고 불어온다. 
그래야 고백성 짙은 글을 쓰기가 쑥쓰럽지 않을 것이니.
&nbsp;
&nbsp;
&nbsp;

작가는, 비록 '픽션'이라고 알려진 소설을 쓸 때조차 자신이 쓰고 있는 문장 속에 스며드는 '자기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방어하지 못한다. 어떤 때 그는 스스로 꿈꾸었다가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쓰고, 어떤 때 그는 스스로 경험한 것들의 부스러기에 대해 쓰고, 또 어떤 때 그는 꿈꾸지도 경험하지도 않았으나 대를 물려 자신에게 깃들여 있는 영혼의 DNA에 대해 스스로 미리 인식하지 못했으면서도 어떤 날, 부지불식간에 풀어서 쓴다. 그러므로 모든 글은 본질적으로 고백이 된다.
......
글쓰기는 주술성을 갖는다. 
바꿔 말하자면, 참된 고백은 주술적 변화를 자신의 내부에서 이끌어낸다. 고백은 스스로를 정화시킬 뿐 아니라
명치끝을 누르고 있는 상처의 덩어리를 녹여냄으로써 스스로 자유로워지고, 그리하여 마침내 새로운 생성의 기운을 얻는다. (134-135쪽)
&nbsp;
"욕망의 감옥에서 해방되려면 먼저 상처의 감옥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쓴 작가는 이렇게
자기 성찰에 따른 참된 고백이 우리의 삶에게 주는 은혜로운&nbsp;선물에 대해 말한다. 
삶은 보편적으로 아주 많은 거짓말과 아주 적은 참말로 구성된다. 그렇지만, <BR>'아주 많은 거짓말'이 주는 충만감보다 '아주 적은 참말'이 주는 충만감이 오히려 크다는 데 삶의 함정이 있다, 
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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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오랜만에 신간을 구입했다.<BR>베르나르 베르베르의 &lt;웃음&gt; 1,2 . 어제 시작했는데 꽤 흥미진진하다.<BR>&lt;뇌&gt;를 재미있게 읽었고 &lt;나무&gt;에서 좀 실망했는데 
이번엔 캐릭터가 살아있고 미스테리한 사건을 시작으로 독특한 구성에 기발하고 
통찰력이 돋보이는 고급 유머까지 마음에 든다. <BR>한 장이 넘어갈 때마다 웃다가 돌연사한 국민개그맨 다리우스의 상당한 유머가 <BR>곁들여지는 형식. 웃음의 기원과 본질, 권력성, 웃음을 코드로 세계사를 
넘나들거라는 책&nbsp;소개까지 기대 충천이다.

<BR>최근에 본 괜찮은 스릴러 로코, '오싹한 연애'의 여리는 겁많은 애인 조구에게 
공포를 이기는 방법 세 가지를 가르쳐준다.<BR>그 중 하나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 웃음이란다. 
누구나 겁에 질려 사니, 불안과 공포와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이 웃음, 그리고 사람에게 받는 위로.
그리곤 두팔을 벌려 조구를 포근히 안아주는 여리가 사랑스럽더라. 결국 사람이 해답이다. 사람의 사랑이.<BR>
&nbsp;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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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점자도서관에서 저번주 녹음 완료한 책.
&nbsp;
세계와 인류와 평화와 삶 전반에 걸친 명언이 가득 실려있다.
그중 인권에 대한 명언.
&nbsp;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 한 자기도 한가롭게 있을 수 없다는 감각이
바로 인권의식의 핵이다.
&nbsp;
&nbsp;
&nbsp;
&nbsp;
오늘 이곳 남쪽도 기온이 많이 내려가 춥다고 한다. 
요가를 일년만에 다시 시작, 오늘저녁 두번째 날이다. 다 좋은데 한 가지 걸리는 건,
나는 명상을 곁들여 조용히 하는 요가를 좋아하는데 이 발랄한 아가씨강사는 심지어 나무자세를 하는 중에도 
자기가 히히덕대고 까불어댄다. 작년에도 사실 그래서 두달 하고 말았는데 또 같은 곳에 가게 되었다. 
여대생들이랑 하는데 주부는 두 명. 그래도 여대생들보다 내가 더 유연하긴 하더라. ^^
한 달 해보고 내 기운과 정 안 맞으면 조용한 곳으로 옮겨볼 생각이다.
&nbsp;
오늘도 사랑과 응원을 담아 좋은 기운 불어넣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행복은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하더라. 맞나^^
어떤 상황에서도 불행보다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이 힘을 갖도록 내 마음에 노란등불을 밝히자.
&nbsp;
&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71/61/cover150/89843137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785</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이 영화를 보고싶다</category><title>하비에르 바르뎀의 4가지 얼굴</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56397</link><pubDate>Sun, 04 Dec 2011 2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56397</guid><description><![CDATA[&#160;보이는 것보다는 나이를 덜 먹은 하비에르 바르뎀은 69년생. 작년 초 페넬로페 크루즈와 결혼한 그가 나온 영화 중<br />
'하몽하몽'과 '내남자의 여자도 좋아'는 보지 못했다. 그를 처음 본 건 '고야의 유령'에서 였는데 가장 강한 인상을 받은 건<br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였다. 그는 이 영화로 온갖 남우조연상을 섭렵했는데 최근작 '비우티풀'에서 드디어<br />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기세계가 어디까지일지, 하는 역할마다 놀라운 변신에 놀라운 깊이를 보여주어<br />
외모에서 풍기는 기운 못지않게 존재감이 큰 배우다. 내가 본 영화는 아래 4개, &#160;4개의 얼굴.
&#160;
&#16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160;&#160;/ 코엔 형제 / 2007
&#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br />
<br />
&#160;
코맥 맥카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코엔형제가 만든 최고의 서스펜스.<br />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젊은 사람이나 임산부에게 좋지 않을 말을 하는 노인들에게 <br />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어떤 말이 될까 모르겠지만, 어느 나라에서건<br />
어느 세대에게 어떤 책임의 전부를 물을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하다.<br />
영화는 단순히 노인이 이 시대의 희생자나 약자라는 의미를 넘어 그 모든 인물들이 함께 속해 있는 사회의 도덕과 윤리, <br />
정의 등을 역설해 나아가지만 결국, 그 어떤 완전한 희생자나 폭력, 정해진 규칙조차 없다는 의미만을 남겨둔 채 <br />
관객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커다란 물음표를 던져준다.<br />
<br />
이 영화에서 냉혹한 살인청부업자 안톤 시거로 나오는 하비에르 바르뎀은 당시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br />
연기파 스페인 배우로 얼굴표정 그 자체로도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br />
이 영화로 강하고 깊은 이미지 - 최고의 악당으로서 - 를 굳힌 건 사실.&#160;<br />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항시 들고다니는 가스통, 비정하게 일그러질 듯 말듯한 미소를 지을 때는 살인마적인 기운이 오싹하다.<br />
마지막 장면, 거리에서 남학생들의 이죽거림을 뒤로하고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뒷모습은 섬뜩하다.&#160;<br />
&#160;&#160;&#160;
&#160;
고야의 유령 / 밀로스 포먼 / 2006&#160;
&#160;
<br />
&#160;
&#160;
프랑스 혁명과 종교재판의 광풍이 맞부딪치는 18세기 후반 스페인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br />
고야가 주인공이 아니라 고야의 그림들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고야는 그림으로 그 시대를 읽을 수 있다.<br />
고야는 단지 제3자의 눈,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허구의 주인공 남녀를 바라본다. 고야의 뮤즈, 이네스와 로렌조 신부. <br />
<br />
하비에르 바르뎀은 욕망에 자신을 맡기고 권력에 타협하는 비열한 성직자 로렌조로 분하여 악한의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br />
준다. 당시 부패한 종교와 정치에 야합하는 예술, 격동의 사회상 등은 궁중화가 고야의 실제 그림으로 대변된다.<br />
이네스로 분한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도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하비에르의&#160;로렌조는&#160;가히 경악스러울 정도였다.<br />
선 굵은 얼굴의 윤곽 못지않게&#160;그 자체로 존재감이 이리&#160;클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축복이지&#160;않을까.&#160;&#160;
&#160;
&#160;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라이언 머피 / 2010&#160;&#160;
&#160;
&#160;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동명원작을 영화화한 작품.&#160;원작을 먼저 읽었지만 원작의 내용과 <br />
주인공의 심경을 담기엔 좀 부족함이 있는 듯.<br />
오래전 '귀여운 여인'의 대명사 줄리아 로버츠는 찾기 좀 어렵다. '클로저'의 그녀와도 다르다.<br />
나이가 든 그녀는 조금더 여유로워 보인다. <br />
<br />
이 영화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은 전편의 악당 이미지를 벗고 밝고 따뜻하다.<br />
발리와 브라질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고 아들 하나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남자, 펠리페로 분한 그는<br />
서글서글한 웃음을 늘 짓고 있고 사랑함에도 정열적이다. <br />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기도하고 발리를 찾아온 엘리자베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펠리페는<br />
사랑에 실패한 그녀에게 또 다른 사랑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그녀는 도망가려하고 하비에르는 그런 그녀를 <br />
손잡아 이끄는 멋진 남자로 나온다.<br />
그동안의 악당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나에겐 낯선 캐릭터였다.&#160;&#160;
&#160;&#160;
&#160;
비우티풀 /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 2010&#160;&#160;
&#160;
&#160;
&#160;
감독이 멋진 나의 아버지, 나의 떡갈나무에게 바친다고 말한 이 영화는 꿈을 접고 고단한 삶을 사는 세상 모든 <br />
아버지들을 위한 헌사다. 동시에 인생에 대해 죽음에 대해 그리고 고통과 슬픔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br />
하비에르 바르뎀이 영화 전편을 끌고 간다해도&#160;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 속 그의 존재감은&#160;크다.<br />
이냐리투 감독이 하비에르를 애초에 염두에 두고&#160;각본을 썼다고 할 정도로&#160;영화 속 욱스발은 하비에르를&#160; 넘어서 있는 듯하다.<br />
자연스러운 감동과 보편적인 성찰을 하게 한다. <br />
속물적인 삶을 살면서도 영적인 대화를 나누고 현실에 발붙이고 살면서도 꿈을 넘나들며 죽음과 탄생의&#160;숲에서<br />
바람소리, 바다소리, 그 둘 다를 함께&#160;듣는 그는&#160;그럼에도 삶을 아름답다고 있는 그대로 보고 싶어한다.<br />
냉혹한 현실과 슬픔이 극치에 다다라 차라리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160;영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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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필름 미셀러니</category><title>세상에서 제일 우스운 사람은 나 - [낮술 - Daytime Drinking]</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56217</link><pubDate>Sun, 04 Dec 2011 19: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562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72435081&TPaperId=525621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61/coveroff/m7724350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72435081&TPaperId=52562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낮술 - Daytime Drinking</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

낮술 Daytime Drinking / 노영석 / 2008&#160;&#160;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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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그날 아침에 하이쿠를 읽었다. 류시화가 엮은 &lt;한 줄도 너무 길다&gt;였다. 거기서 만난 유명한 하이쿠를 영화 속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순간에 만나게 되었다. 이런 게 바로 우연의 일치 혹은 인연, 아니면 은유적 의미의 결정적 순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반가웠단 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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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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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영화 속 란희는 영화 조감독이기도 한 여성이다. 누가 봐도 예쁘다고 말하진 못할 외모에 위압감을 줄 정도의 카리스마(?)를 풍겼다. 예술적 감흥 특히 시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지닌 그녀에게 매혹되지 못하는 남자에게는 특히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자에게는 깊은 통찰에서 나온 하이쿠 속의 숯도 한낱 고기 구워 먹을 때 쓰는 숯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다.&#160;<br />
<br />
&#160;영화 &lt;낮술&gt;은 알려진 대로 천만 원의 저예산 영화다. 화질이 무척 나쁘고 음향도 별로지만 이야기와 인물에 빠져 모든 게 용서되는 영화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충분히 재미있고 충분히 통쾌하다. 찌질한 남자가 나오고 길이 나오고 겨울풍경이 그 사람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하는데 아주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다. 작위적이지 않고 충분히 그럼직하다. 그 웃음의 기제는 연이어 터지고 당하는 ‘배반’의 법칙이다. 상황이 늘 '나'를 배신하고 사람이 늘 '나'를 배반한다. 영화는 끊임없이 관객의 기대를 배신하고 예상을 비틀었다. 생각해보면 그 모든 배신과 배반은 자신이 초래한 측면이 있다. 관객이 머릿속에 그 알량한 드라마를 쓰고 앉았듯이. 모두 자신 속의 은근한 욕망과 속물근성이 배신을 불러온 것이다. 어쩌면 조작 또는 조종 당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또 피식 웃음이 난다. 그러니 누굴 탓하리요. 사람 무시한 죄로 머리 조아리고 지독한 욕설도 다 들어줄 수밖에.&#160;&#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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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개밥이 걱정되어 여행 가기를 망설이고 예쁘장한 여자를 보면 사족을 못 쓰고 얻어 먹었으면 열배로 사야 마음이 편한 한심하고 소심한 남자 혁진. 그런가 하면 그는 실연의 아픔을 달래주겠다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여행을 결심하고 권하는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아무리 속이 아파도 술잔을 거부하지 못하는 ‘착한’ 남자다. 모든 게 술에서 시작했다. 낮술은 더 빨리 취한다고 하는데 작거나 크거나 배신을 당할 때마다 그의 곁엔 늘 술이 있었다. 소주에서 시작하여 맥주, 양주까지 청탁불문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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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의 이중적 잣대를 보기 좋게 비꼬아 준다. 사실 조롱한다기보다 오히려 갖고 논다는 느낌이다. 함께 그 이중적 잣대를 즐기는 셈이다. 술에 대하여, 여자에 대하여, 그리고 사람들의 친절과 관심, 호의와 악의 그 모든걸 받아들이는 우리의 편견과 소심함에 대하여.&#160;&#160;"너 그렇게 세상 살지마!" (우리에게 반복하여 들리는 말 중의 하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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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영화를 보면서 홍상수식의 유머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동어반복과 상황의 반복 재현, 찌질한 남자, 술판과 하나마나한 수다들, 그리고 로드무비 형식. 뜻밖의 웃음이 곳곳에서 터지는 상황까지. ‘지혜’라는 이름이 불러온 오해에서, 정선터미널에서의 반복된 상황에서 우리라면 어떡할까 라는 물음에 거의 동일한 대답을 하게 된다는 공모의식 때문에 우리 자신을 두고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제일 우스운 사람은 바로 ‘나’다.&#160;웃음의 근원은 내적&#160;불안이라고 베르나르가 신작소설로 썼던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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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주연 송삼동과 트럭운전수로 나온 배우, 술마시고 이상한 춤 추는 선배&#160;그리고 조감독과 배우 일인이역의 이란희님, 모두 기억에 남는다. 그 선배의 술예찬론, 바람같은 여자들 때문에 가슴에 모래가 서걱거려 술로 적셔줘야 한다나. 술 마시는 사람들 핑계없는 무덤 없다. 감기에 좋다며 굳이 싸주기까지 하려는 담근 술을 혁진은 사양하고 서울로 돌아가는데, 그게 정선시외버스터미널(영화 '봄날은간다'의 한 장면을 반복재생하고 있다)에서 또 갈팡질팡이다. 인생은 왜 이리 갈등의 연속이고 선택의 기로에서 매번 고민하게 만드냐고. 과연 그는 강릉으로 갔을까. 아니면 서울로 돌아갔을까. 관객은 이미 그 후일담을 알고 있을 듯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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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14/61/cover150/m77243508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72435081</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필름 미셀러니</category><title>죽음으로 돌아가는 길, 별까지 걸어서 - [비우티풀 - Biutiful]</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56165</link><pubDate>Sun, 04 Dec 2011 19: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561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032435480&TPaperId=525616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00/65/coveroff/m0324354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032435480&TPaperId=52561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우티풀 - Biutiful</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

비우티풀 Biutiful /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 2010

&#160;
걸어서 별까지&#160;
반 고흐는 평생을 산다는 것은 걸어서 별까지 가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고흐가 별을 자주 그렸던 건 별까지 가고 또 가는 굴곡진 여정을 애증으로 이어간 게 아닌가 나혼자 추측해본다. <br />
<br />
이냐리투 감독은 &lt;비우티풀&gt;을 "나의 멋진 늙은 떡갈나무, 내 아버지에게 바칩니다"라는 종언으로 이 영화가 아버지에 대한 개인적인 헌사이기도 하다고 밝혀둔다. 나는 떡갈나무를 본 적은 없지만 그걸 꿈에서라도 꾸어본다면 이 영화의 초반과 종반을 열고 닿는 눈덮인 떡갈나무숲을 어떤 기시감으로 떠올려본다. 감독은 이 영화를 떡갈나무&#160;당신께 바치는 이유를 그분은 잘 알고 계실 거라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인다.&#160;&#160;
- 별의 반짝임처럼 짧은 순간을 사는 우리 존재는 죽음에 가까이 이르면 형언할 수 없는 덧없음을 드러낼 따름이다. <br />
죽으면 어디로 가고 다른 이들의 기억 속에는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 -<br />
<br />
&#160;
죽음 그리고 아버지
문득 삶이 먼저가 아니라 죽음이 먼저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160; 영화의 시작과 끝이 그러하듯&#160;인생도 그렇게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이 하나의 숲에서 잉태된 것은 아닐까. 얼굴을 본 적 없는 친밀한 그가 눈내린 숲에서 은밀하고도 기쁜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며 착하다고 칭찬해줄 때 언젠가부터 그를 기다리고 있었음에 틀림없다고 믿으며 그의 어깨에 나직이 기대는 마음. 전생의 인연으로 나의 삶이 시작되기 전 죽음이&#160;먼저였다는 엄중한 사실은 죽음을 좀 더 맞이할 만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할까. 출발지로 돌아가는 것이라 쉽사리 위무하며. 나는 전생에 무희였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이든 아니든 무희였던 나는 죽고 또다른 생을 살고 있는 나는 과연 누구일까. 내가 돌아가는 날 '나의 숲'이 나를 안아줄 수 있을까. 애초에 죽음에서 잉태되었고 죽음으로&#160;나아가는&#160;삶은 덧없음을 타고난 것이고 그 허무함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160;사람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사람, 좀 더 좁혀 말하자면 사람의 사랑, 그것만이 해답이라고.<br />
<br />
국내이민자로서 어두운&#160;뒷골목의 삶을 사는 욱스발은 아프리카, 중국 등지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에게 취업자리를 알선하는 브로커다. 법을 어기면서도 그 사각지대에서 법의 수호권 내에서 그들을 도와주며 살고 있는 그는 느닷없는 암의 발견으로 죽음을 3개월 앞두고 있다. 사랑하지만 양극성장애로 집을 나간 아내와 어린 남매는 그가 돌보아야할 사람이자 그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160;정유정은 '7년의 밤'에서 이렇게 쓴다. '인생과 나 자신이 일치하는 자가 얼마나 될까. 삶 따로, 사람 따로, 운명 따로, 대부분은 그렇게 산다.' 욱스발의 인생 또한&#160;삶과&#160;운명과 자기 자신과 끝없이 불협하고 이질적이다. 죽은 자와 영혼으로 소통하는 재능을 갖고 있는 그는 속물이고 동시에 영적이며, 과격하고 동시에 부드러우며, 냉정하고 동시에 온기있고, 외적이고 동시에 내적이며, 강하고 동시에 약하고, 살아있고 동시에 죽어가는, 복잡하고도 모순적인 존재 그 자체다. 그 이름도 거룩한 '아버지'다.&#160;&#160;
욱스발이 어린 남매에게 보이는 양극단의 태도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게 갖는 한없는 그리움의 감정을 보고&#160;있자니 내 아버지에 대한 나의 양가감정이 떠올라 슬그머니 눈을 감는다. 부재가 아니라 부재감으로 헛헛했던&#160;시절이 이어지고 늙은 아버지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는 딸자식의 속좁은 가슴이 죄스럽다. 나의 멋진 떡갈나무는 아니라해도&#160;얼마나 많은 모순을 감내하며 한 평생 살아오셨을까 안쓰럽다.&#160; &lt;비우티풀&gt;은 세상 모든 위대한 아버지나무를 위한&#160;헌사다. 그들의 고단한 삶과 이루지 못한 꿈에 바치는 영혼의 바다소리, 바람소리, 그 둘 다의 나즈막한 협연이다.&#160;욱스발이 젊은 아버지와 함께 새하얀 나무숲에서 바다소리를 듣고 바람소리를 듣고 그 둘 다의 소리를 들을 때 그는 세상의 짊을 다 버리고 하늘로 오르는 듯 행복해 보인다.&#160;&#160;
&#160;
비우티풀&#160;Biutiful&#160;&#160;
영화는 스페인 불법 이민자들의 인간 이하의 삶과 생의 고단함을 넘어선 극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궤뚫는다. 추위에 떨며 지하실바닥에서 자며 노동하는 어린 중국아이들과 가스질식으로 숨을 거두고 차가운 해변에 버려진 끔찍한 주검들, 남과 다른 성적취향으로 외면당하는 두 남자, 좋은 엄마와 자유로운 여성의 삶 사이에서 허방을 딛고 사는 욱스발의 아내, 이런 비극상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자신의 운명을 견디며 살고 있는 욱스발에게 딸이 하루는 철자를&#160;묻는다. "비우티풀, 소리나는 대로 적으면 되지요?" &#160;욱스발은 굳이 소리나는 대로 철자를 적으며 고쳐주려 하지 않는다. 우리 삶도 그저 소리나는 대로 적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160;삶 따로, 사람 따로, 운명 따로 대부분 그렇게 사는 우리는 인생과 나 자신의 간극에서 번뇌하게 마련이다.&#160;인생도 욕망도 소리나는 대로 적을 수 있다면&#160;내면의 불협화음으로 괴로워하는 일에&#160;점령 당하지 않을 텐데.&#160;&#160;
&lt;비우티풀&gt;을 보며 &lt;인생은 아름다워&gt;를 동시에 떠올렸다. 아름다운가, 인생이? 라고 반문할 것도 없이 두 영화는 반어적으로&#160;'아름답다'는 형용사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동시에 그 단어는 한없는 위안이 되고 희망이&#160;된다. 희망은 미래의 일이라 어떤 면에서 절망적이라 해도 본질적으로 오늘을 사는 촉매제 혹은 마취제 같은 것.&#160;오늘이 아무리 힘들어도&#160;뷰티풀은 비우티풀이어야 하거늘. 그렇다고 믿지 않으면 하루도 숨을 쉴 수 없거늘. 기저귀를 차고 몸이 점점 말라가는 욱스발과 아버지를 이해하고 연민하는 어린 딸이 나누는 마지막 대화와 조용히 죽음을 맞아들이는&#160;두 사람의 나즈막한 숨소리가 더없이 슬픔을 자아내는 영화다. 슬픔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영화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그 존재감만으로도&#160;충분하다.&#160;(나는&#160;'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의 그를&#160;드디어 잊을 수 있게 되었다.)&#160;
<br />
&#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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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160;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00/65/cover150/m03243548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032435480</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필름 미셀러니</category><title>누구를 위한 용서인가 - [오늘 - A Reason to Live]</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50341</link><pubDate>Thu, 01 Dec 2011 19: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503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32435684&TPaperId=525034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22/30/coveroff/m5324356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32435684&TPaperId=52503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 - A Reason to Live</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
오늘 A Reason to Live&#160;/ 이정향 / 2011
&#160;
&#160;일본의 젊은 스님 류노스케는 '생각버리기 연습'에서 '감사병'에 대해 언급한다.&#160; 우리는 '감사하다'를 연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160; 수많은 책이나 강연, 종교적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또는 감사하다고 말해라, 고 모종의 압력을 받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감사하다는 말 대신 좀더 솔직하게 구체적인 표현으로 그 말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160;&#160;
<br />
'용서한다'는 말도 비슷한 딜레마에 빠져있는 건 아닐까. 용서해라, 고 누군가로부터 압력을 받는 우리는 용서하지 않으면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적어도 남보다 상대보다 내가 더 낫다는 느낌이라도 받기 위해 우리는 쉽게 '용서'를 말한다. 결국 '용서한다'에는 '나는 이렇게 나쁜 너를 용서할 정도로 착하고 훌륭하다'는 자만이 섞여 있는 것이다.&#160;&#160;
<br />
&lt;미술관 옆 동물원&gt;과 &lt;집으로&gt;에 이어 9년만에 &lt;오늘&gt;로 나타난 이정향 감독은 꽤 묵직한 주제를 묻는다. 과연 용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다큐멘터리 피디 다혜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과 미래를 파괴한 가해자를 용서해버린다. 어쩌면 너무 쉽게. 가해자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그 후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차츰 그녀의 용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의심하게 된다. 영화는 다혜가 취재하고 촬영하는 다큐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용서'의 실상을 파헤친다. 피해자보다 정작 가해자의 인권에 치우친 법, 가해자의 유린으로&#160;나쁘게 급변한&#160;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시선 때문에 혹은 체념 그 이상의 의미로 용서를 하고 피폐한 삶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 그 중 성당에서 만난 한 피해자&#160;여성의 말은 다혜의 가슴을 찌른다. 자신은 그를 용서할 수 없다고, 용서하기 싫었다고,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순간 다혜는 자신의 용서가 정작 가해자보다 자신의 평화와 안위를 위한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된다. 용서하지 않으면 내면은 끝없는 전쟁이니 그 전쟁과 싸울 용기가 있는 자만이 용서를 거부할 수 있지 않을까.&#160;&#160;영화는 용서의 비겁함과 의존감에 물음표를 던진다.&#160;
&#160;<br />
다혜와 나란히 등장하는 소녀 지민은 부모형제로부터 소외당하는 여학생이다. 공부도 잘하고 신병까지 있는데 이 아이는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와 방관하는 어머니, 그리고 오빠를 둔 불행한 아이다. 하지만 당차고 똑똑한 지민은 혼자 사는 다혜에게 수시로 찾아와 위로 받는다. 지민은 다혜의 불행한 사건에 자신이 한몫 했다고 생각하여 더욱 다혜에게 마음을 쓴다. 지민은 아버지를 용서하고 싶어한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해주면 용서하고 싶단다. 지민을 보며 용서의 본질이 슬퍼졌다. 씩씩한 아이지만 용서를 하고 평화로워지고 싶은 갈망이 가득하다. 용서의 전제 조건은 진정한 사과다. 진정한 사과와 해결이 있고 나서야 용서도 빛을 발한다. 다혜의 용서는 그래서 어긋난 길로 간 것 같다. <br />
<br />
<br />
영화는 시종 무거운 듯하지만 약혼자와의 아름다운 회상 부분이나 통통 튀는 지민과의 장면 같은 게 그 무거움을 조금 덜어준다. 결론은 다행히 밝게 맺는데, 이 밝음이 영화가 묻는 '용서'의 방향을 결국 원점화한 건 아닌지 약간의 의혹이 생긴다. 결론은 열어두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랬다면 영화를 보고나서도 계속 묵직한 가슴을 안고 일어나야 했겠지만. 이정향 감독의 따뜻한 시선은 결론에서 또 드러난 셈이다. <br />
<br />
<br />
다혜의 밝은 표정은 마지막 장면이 거의 처음이자 끝이다. 자신의 무모한 용서로 더 비극적인 죄가 발생했다고 생각한 그녀는 한동안 괴로워하지만 이제 자신을 위한 용서가 아닌, 진정한 용서의 가치를 깨달은 듯 하늘 향해 가슴을 펴는 그녀가 아름답다. 죽은 약혼자의 누나가 그녀에게 하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나도 사실은 다혜처럼 용서하고 싶었어. 하지만 그러지 못했어. 내가 이해될 때 이걸 풀러봐."&#160; 다혜는 이제야 용서를 못한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용서는 누가 누구에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누구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라 인간의 권한 밖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의 제목이 '오늘'인 것도 영어제목은 'A Reason to Live' 인 것도 꽤 함축성이 있다.&#160;<br />

&lt;오늘&gt;을 보며 &lt;밀양&gt;과 &lt;우리들의 행복한 시간&gt;을 떠올리지 않기란 쉽지 않다.&#160; 모두 '용서'를 묻고 종교와 법을 묻는데 정작 우리에게 정답은 떨어지지 않으니 그렇게그렇게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인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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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22/30/cover150/m53243568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32435684</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필름 미셀러니</category><title>선택의 순결성을 묻다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 Nader and Simin, A Separation]</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48421</link><pubDate>Wed, 30 Nov 2011 23: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484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912435682&TPaperId=524842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4/30/coveroff/m9124356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912435682&TPaperId=52484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 Nader and Simin, A Separation</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Nader and Simin, A Separation/ 아쉬가르 파르하디/ 2011 &#160;

&#160;
&#160;
오늘은 하루종일 빗줄기가 긋는다. 겨울을 와락 불러들이는 비다. 은행잎도 단풍잎도 온통 젖어 길바닥에 달라붙어있다. 11월은 수능을 치른 딸아이와 이래저래 마음이 소란스러워 글을 못쓰고 쌓아두었다. 그래도 단 한 가지 위안 혹은 도피 방안은 종종 영화를 봐주는 것이었고, 어느 흐린 일요일 낮 예기치 못한 전율을 서서히 주는 이란영화를 보았다. 마치 오늘처럼 그날도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였다.&#160;&#160;&#160;
<br />
&#160;<br />
씨민과 나데르, 젊은&#160;부부의 정면 얼굴이 화면을&#160;가득 메우며&#160;영화가 시작한다. 두 사람은 뭔가 자기 할 말에 북받치고&#160;노여워 앞에 있는 사람 - 실제로는 판사 그러나 마치 관객을 향해 - 에게 자신이 옳다고 항변한다. (여성에게 제한적이고 보수적인) 딸의 교육을 위해 이민을 주장하는 아내 씨민과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이민을 못 간다고 주장하는 남편 나데르는 이란의 중산층 지식인 부부다. 이들은 의견의 조율을 못 보고 별거에 들어가고 지적이고 강인한 씨민은 12살 딸의 수심 가득한 얼굴을 뒤로 하고 짐을 싸서 나간다.&#160;&#160;
&#160;
나데르는 이제 딸과 치매 아버지 두사람을 돌봐야 하는데 딸은 가정교사에, 아버지는 가정부 라지에를 고용하여 맡긴다. 라지에는 어린 딸을 데리고 먼거리에 있는 나데르의 집에 와서 집안일과 노인 돌보기를 하는데 먼저 부딪치는 문제는 노인의 목욕. 그걸&#160;두고 종교적 도덕성과 관련하여 의문을 품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바로 물어보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이런 식으로 영화는 사소한 듯한 말과 행동으로 이란 사회의 갖가지 단면과 사람들의 내면을 엿보게 한다. 관객은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게 되는데 영화는 상당한 집중의 힘이 있다.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사람'에 초점을 두게 한다. 그리고 관객보다 더 세심하게 보고 있는 - 관객이 보지 못한 것까지 -&#160;사람은 씨민의 어리지도 크지도 않은 딸과 라지에의 어린 딸이다.&#160;어른들이 현실이라면 그 아이들이 미래인데, 현실은 미래에게 순결성을 유산으로 주지 않으려 한다. 내면을 속이고 도덕성을 위장함으로써. 
&#160;
라지에의 남편은 빚쟁이에게 시달리고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하층민이다. 불안해 보이는 커다란 눈동자를 굴리며 라지에는 임신한 몸으로 힘겹게 가정부 일을 한다. 다혈질이고 폭력적인 남편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보인다. 라지에가 이상한 행동을 하고 뭔가 감추는 기색이 보이면서부터 라지에의 딸을 포함해 관객은 본격적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영화가 담고 있는 이란 사회의 단면은 사실 우리 사회의 그것과도 닮아있다. 그만큼 보편성으로 접근해도 좋은 영화다.&#160; 엄연히 존재하는 계급의 차이, 그 편견과 선입견, 부당한 대우, 종교적 사회적 제약. 이런 것보다 더 보편적인 건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엄중한 질문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며 언행하는 우리는 과연 그 순간의 선택에 순결성을 확신할 수 있는가. 자신을 기만하고 포장하고 어리석게도 자신을 보호하는 데에만 급급하여 중요한 걸 배려하지 못한 건&#160;아닐까.&#160;&#160;
&#160;
엔딩, 선택을 해야 하는 자리에 앉은 씨민과 나데르의 딸의 커다란 눈에&#160;그렁대던 눈물이 아뜩하다.&#160;왜 현실은 대개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는지. 쉽지 않은 일이다.
&#160;&#160;
&#160;
&#160;
&nbsp;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84/30/cover150/m91243568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912435682</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시인의 눈</category><title>여덟 팔자 반토막 콧물 전 코뚜레</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42866</link><pubDate>Mon, 28 Nov 2011 19: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4286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785&TPaperId=524286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71/61/coveroff/898431378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콧물의 힘&#160;
&#160;
이정록&#160;
&#160;
느릅나무 향나무 노간주나무, 그 어떤 무쇠나무로 코뚜렐 <br />
만든다 해도 소 콧구멍에 주소를 둔 놈이라야 힘을 쓰는 겨&#160;
헛간 말쿠지에 몇해째 걸려만 있는 코뚜레는 지 몸 휘어잡고<br />
있는 지푸라기 한 올도 끊덜 못혀&#160;
쇠전에 끌려나온 목매기송아지처럼, 오늘도 맘껏 울어<br />
눈물 콧물에서 용쓰는 힘이 나오는 것인께&#160;
워쩔껴?&#160; 인연이란 게 다 코가 꿰인 울음보인 것을,<br />
여덟 팔자 반토막 콧물 전 코뚜레인 것을&#160;&#160;
&#160;
--------&#160;&#160;

요새 이정록의 '정말'에 실린 시들이 참 좋다. 하나하나 모두.<br />
<br />
한 일주일 가량 콧물바람 하며 미열을 달고 감기를 맞았다. 지금은 목 아픈 거만 좀 남아 살만하다.<br />
콧물의 힘!&#160; "인연이란 게 다 코가 꿰인 울음보인 것을, 여덟 팔자 반토막 콧물 전 코뚜레인 것을"<br />
벗이 자신은 팔자랑 싸울 거니 나는 인연이랑 싸우라는 인사를 보내왔다.<br />
와, 화두 중에서도 보통이 아닌 화두다. <br />
인연이랑 어떻게 싸워야 이길 수 있을까. 여덟 팔자 반토막 콧물 전 코뚜레랑 어떻게 싸울까.&#160;<br />
&#160;
&#160;작년에 출간한 박범신의 에세이. 그냥 끌려 빌려온 책이다.<br />
존재의 안부를 묻는 일곱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br />
제목 뒤에 커다란 마침표를 찍어둔 게 눈에 띈다.<br />
<br />
'은교'에서처럼 예순이 된 작가는 늙고 병들고 죽는 <br />
인간의실존과 그것을 딛고 존재하는 현명한 방법을 시원시원하게 풀어놓았다. <br />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지혜가 공존하는 글이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br />
산다는 것은 병을 앓는 것이다,로 시작하는 서문에 우리의 오욕칠정이 병을 앓게<br />
하는 것이라는 말로 부연한다. 즉, 병을 앓지 않는다면 사는 것도 아니란 말.&#160;<br />
또한 삶이 교란되지 않을 정도로 쿨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는 신세대의 연애와<br />
늙다리세대의 연애감정을 비교한 대목도 와닿는다.&#160;감정의 기복을 무난하게 여미며<br />
연애하는&#160;젊은 그들이 부럽다는 얘기다. <br />
특히, 이런 문장은 이순을 넘긴 '젊은' 작가의 통찰이 엿보인다.&#160; 옮겨보면...&#160;
&#160;
&#160;
내게 있어 연애는 여전히 평화보다 '투쟁'에 가깝다.&#160;<br />
사랑은 합리성을 벗어난 비정상적인 감정과 다름없어서, 한번 연애에 돌입하면, 무슨 일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br />
내부에서 끊임없이 추락과 상승이 반복되고, 주관과 객관이 전도되고, 이성적 판단과 감성적 선택의&#160;경계가<br />
무화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내부의 열망으로 모든 감각체계가 풍뎅이처럼 부풀어 매사에 균형과 안정감을<br />
잃게 되는 것이다. 공부라고 뭐 다르겠는가. 특히 창작이란 비정상적인 감정의 반응을 포착하여 그 씨앗으로<br />
얻어내는 과실 같은 것이라서, 심리적 균형은 경우에 따라 언제든 독이 될 수 있다. (66쪽)<br />
<br />


&#160;
평화보다 투쟁의 길인&#160;줄 처음엔 모른다. 눈치채기도 어렵다.<br />
합리성을 벗어난 비정상적인 감정과 투쟁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br />
그것을 포착하여 창작의 열정에 씨앗내려 과실을 얻어내려면 지금 좀 더 현명해져야 하지 않을까.<br />
겨울은 다가오고 헛헛한 마음을 빈숲에 좀 내려놓고 한줄기 햇살이라도 좀 받고 싶다.&#160;<br />
그래야하는데&#160;왠지 사방이 안개속, 겨울안개속이다.&#160;&#160;<br />
그래도 글을 써서 열망을 터뜨리라고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한 사람의 벗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br />
생각은 내려놓으라 했는데, 또 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br />
아무튼, 산다는 것은 여덟 팔자 반토막 콧물 전 코뚜레랑 싸우는 일인지도 모른다.<br />
&#160;

&#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71/61/cover150/89843137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785</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낭독녹음도서</category><title>찬란한, 감정</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30378</link><pubDate>Tue, 22 Nov 2011 2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3037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427559&TPaperId=523037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3/4/coveroff/897442755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208329&TPaperId=523037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30/14/coveroff/8935208329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찬란&#160;
&#160;
이병율&#160;
&#160;
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잎이 나니 찬란하다<br />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br />
<br />
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160;<br />
손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도<br />
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 소리 재우는 일도 찬란하다<br />
<br />
살고자 하는 일이 찬란이었으므로<br />
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찬란이리<br />
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처지고<br />
광장에서 멀어지리<br />
<br />
자난밤 남쪽의 바다를 생각하던 중에<br />
등을 겨려다 전구가 나갔고<br />
검푸른 어둠이 굽이쳤으나<br />
생각만으로 겨울을 불렀으니 찬란이다<br />
<br />
실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생명들이 뿌리까지 피곤한 것도<br />
햇빛의 가랑이 사이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이 만나는 것도<br />
무시무시한 찬란이다<br />
<br />
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br />
죽음 앞에서 모든 목숨은<br />
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 마음에 걸 것이니<br />
<br />
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 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160;<br />
그러고도 겨우 일 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br />
다 찬란이다&#160;

&#160;
&#160;
'찬란'이란 말은 말 그대로 찬란하다. <br />
말에는 혀끝으로 만져지는 어떤 기운이 있다. '찬란'도 예외가 아니다.<br />
나는 오늘도 여러 말을 했지만 내가 한 말 중&#160;마음에 드는 게 몇 없다. <br />
시인은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고 노래했지만 내가 감정을 참지 못하는 건 찬란하지 못하다. <br />
찬란은 그런 게 아니다. 알고 있다. <br />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나쁘다 말할 수 없다. <br />
그것이 어둠의 영토에서 나온 것이든 빛의 영토에서 나온 것이든 감정은 감정 그대로의 존재감이 있다. <br />
나는 나의 감정들이 소중하다. 화가 나도 헛헛해도 속이 상해도 암담해도 <br />
그런 감정들 하나하나는 나의 일부분이고 나 자체이기도 하다. <br />
하나의 길 위에 있는 크고 작은 돌멩이와 높고 낮은 풀꽃처럼 나는 그런 것들이 소중하다. <br />
하지만 감정에 휘둘리기 시작하는 순간 감정은 악마의 흉상을 한다. <br />
감정이 나를 휘감고 휘돌리고 짓누르기 시작하면 나는 한동안 어쩔 도리가 없다. <br />
감정은 내가 다스려야 하는 대상인데 주객이 전도되었다.&#160;&#160;어리석게도.

<br />
감정코칭 전문가, 함규정 님의 이 책은 쉽고 간결하면서도 꽤 유용하다.<br />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팁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br />
이 책을 이틀 만에 녹음완료 했다. <br />
<br />
대개의 부정적인 감정, 두려움, 분노, 열등감, 그리고<br />
쿨함(이게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감정이란 점에 주목하라) &#160;등을 포함해 <br />
'다 잘 될거야' 같은 매사 긍정적이기만 한 감정의 실체와 분석, 극복의 처방전까지 <br />
일목요연하다. 이런 책은 해당되는 장을 펼쳐 보는 것도 괜찮은 독서법일 터. <br />
김형경의 &lt;사람풍경&gt;에서 문학적 향기를 뺀, 좀더 간단하고 실용적인 책으로 보면 될 듯. 구입하지 않고 빌려서 읽고 필요한 부분만 메모해도 무방할 듯. <br />
하지만 직장인이 아니어도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 상당히 유효적절한 내용이 많다. <br />
특히, 쿨함을 가장해 인간관계를 망치고 자신 내면의 열정을 기만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br />
지적하는 장이라든가, 화가 날 때 어떻게 그것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영리한 반응을 말로 드러내보일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잘 나와 있다. <br />
감정은 건강과도 밀접하다. 예를 들어 분노는 심장을 상하게 한다. 하지만 지나친 쿨함은 상대로 하여금 솔직한 친근감을 상하게 해 상대로 하여금 거리감을 만들게 하고 좋아질 수 있는 관계를 망친다. 쿨함의 정체는 '솔직하지 못함'이다. 그 근거가 두려움이든 수줍음이든 자기방어이든.<br />
<br />
<br />
또한, 직장인을 상대로 일주일간 내게 일어났던 감정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라고 시켰더니 <br />
단 한두 가지의 말로밖에 표현 안 하더라는 실례는 놀랍다. <br />
일주일간 우리가 느꼈던 감정들이 과연 한두가지였을까. <br />
다양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구체적으로 느꼈을 텐데 실로 우리는 그런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br />
내면에 일어났던 긍정적, 부정적 감정들을 스스로 소중히 여기지 않았고 대접하지 않았던 것이다. <br />
나는 오늘 내가 느꼈던 감정부터 열거해보고 싶어진다. 가령,<br />
설렘, 불안, 안심, 따뜻함, 유머, 사랑스러움, 분노, 미움, 이해, 증오, 미안함, 다시 미움, 이해안됨, 헛헛함, 허기, 욕망, 욕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심정, 다시 그리움, 미움, 섭섭함, 분함, 억울함, 바보같다는 생각, 양보 그리고 갈망.<br />
<br />
<br />
책의 요지는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 일을 그르치니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br />
주변에 감정을 상하게 하고 부정적 감정이 일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br />
내 감정을 다스리는 훌륭한 도구로 여기고 감정 다스리기를 연마하라는 살뜰한 조언. <br />
그 대상을 이겨내고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때&#160; 비로소 나는 내 인생의 승자가 되는 것이라는 말씀. <br />
지당하다. 내 감정을 송두리째 흔들고 교란하고 조종하려는 대상을 이겨냈을 때 난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것!&#160;<br />
<br />
<br />
또 한가지, 감정은 얼굴에 드러난다고 알고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말도 감정을 드러내는 방편이다.<br />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얼굴을 짓는 대로 감정도 따라오고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감정도 따라붙는다는 사실!<br />
웃으면 기쁜 감정이 따라오고 좋은 말을 뱉으면 그런 감정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제일 와닿은 팁이다.<br />
어떤 면에선 말에, 표정에 감정도 굴복하는구나. 사람이란 이렇게 연약한 존재다. 동시에 유연한 존재다.<br />
<br />
<br />
후속으로&#160;녹음하고 있는 책은 &lt;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gt;이다.&#160;
&#160;개인과 사회와 세계를 바라보는 저자의 깊은 통찰이 담긴 명언과 조언이 <br />
빛나는 책이다. 짧거나 다소 긴 경구들이 책의 무게와는 반비례하게 묵직하다.<br />
이것도 내일 한 번 더 가서 마무리할 예정.<br />
<br />
소설을 녹음하고 싶은데, 재미난 신간이 들어오지 않았다.<br />
&lt;내 젊은날의 숲&gt;처럼 내가 갖고 있는 책을 가져가서 해야될 형편이다.<br />
이런 부분 지원이 참 아쉽다. 점자도서관에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일 텐데...<br />
일단 이 책 다음엔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lt;생각 버리기 연습&gt;을 녹음하고 <br />
그 다음에 소설 한 권 해야겠다. 아마도 &lt;일곱번째 파도&gt;를 할 듯.<br />
가끔 녹음하다보면 주인공 감정에 이입되어 울컥해 목소리가 떨리기도 한다.&#160;<br />
그러지 말아야지^^&#160;
&#160;
&#160;
&#160;
아무튼 '찬란'이 문제였다.&#160;<br />
나는 너는 모두 찬란한 존재다.&#160;&#160;<br />
그걸 잠시 또 잊었다. <br />
나는 너를 사랑하고 싶다. <br />
사랑만이 찬란하다. <br />
나도 너도 <br />
사랑할 때만이 찬란하다.<br />
사랑하지 않으면 빈껍데기다.
&#160;&#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30/14/cover150/8935208329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208329</link></image></item><item><author>프레이야</author><category>시인의 눈</category><title>이백 / 이정록</title><link>http://blog.aladin.co.kr/sense/5225684</link><pubDate>Sun, 20 Nov 2011 2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sense/5225684</guid><description><![CDATA[이백&#160;
&#160;
이정록&#160;
&#160;
원고지를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사학년 때다 뭘 써도<br />
좋다 원고지 다섯 장만 채워와라! 다락방에 올라 두근두<br />
근, 처음으로 원고지라는 걸 펼쳐보니 (10x20)이라 쓰여&#160;<br />
있는 게 아닌가? 그럼 답은 200! 구구단을 뗀 지 두어 달,<br />
뭐든 곱하던 때인지라 원고지 칸마다 200이란 숫자를 가<br />
득 써냈다 너 같은 놈은 교사생활 삼십년, 개교 이래 처음<br />
이라고 교문 밖 초롱산 꼭대기까지 소문이 쫙 펴졌다 그로<br />
부터 십오년, 나는 작가가 되었다 지금도 글이 콱 막힐 때<br />
마다, 그 붉은 우물에서 두레박을 타고 이백이 솟아오른다<br />
그때 나는, 이백과 같은 길을 걸어갈 거라는 막연한 운명<br />
을 또박또박 적어넣었던 게 아닐까?&#160;
&#160;
----------------&#160;
내 앞에 '내 인생의 키워드'라는 물음이 던져진 적이 있다. <br />
그때 난 '글쓰기'라는 답을 떠올리긴 했는데 좀더 확연한 대답을 못했다.<br />
지금 생각해봐도 어정쩡한 상태의 나를 발견했고 내 모자란 열정과 부족한 무엇에 때론 역으로 더 느긋해져버린다.&#160;<br />
변명하자면, 머리 좀 정리하고 곧 다시 심지를 당겨볼 생각이다.<br />
<br />
내가 글로 처음 입상한 건 초등학교 사학년 때다.<br />
교내 백일장에서 난 운문 '산길'이라는 시를 원고지 4-5장에 썼고 상장을 받았다.&#160;<br />
그때 내가 바랐던 건 엄마의 무조건적인 칭찬이었는데 엄마는 꼭 비평을 곁들인다.&#160;<br />
그후 날마다 썼던 일기글도 그렇고 시조대회 나갔던 일도 그렇고 칭찬에 비평이 곁들여지니 맛이 없다.<br />
작은딸이 쓴 산문이&#160;교내 학예전에 시화로&#160;전시되어있다. 곧잘 쓴다. <br />
나는 칭찬에 무능하지는 않았는지...&#160; 그건 그렇고,<br />
나로 말하자면 누구처럼 막연한 운명을 적어넣었던 건 아닐 테고<br />
누구처럼 두레박을 타고 이백이 솟아오르는 '붉은 우물'은 아니어도 검은 우물&#160;하나는 있는데<br />
그 우물 하나 내 안에 웅숭한 아가리 딱 벌리고 있는데...&#160;
막연한 운명?<br />
생은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막연한 운명, 뭐 그 비슷한 그림자는 감지하게 되는 게 또 생 아닐까.<br />
큰아이가 수능을 치고 구술면접과 논술을 보고 돌아왔다.<br />
일단은 성적표 나오기 전까지는 후련해하고 편히 있어도 좋을 듯하면서도<br />
나나 아이나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br />
애초에 아이가 원하던 곳에 합격할 수 있기를 빈다.<br />
그래도 이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흘러가는 대로 맡겨보자.<br />
당장 퍼머에 염색에 화장까지 하겠다고 야심차다. ^^ <br />
그 얼굴이 너무 깨끗해 겁이 난다. <br />
<br />
<br />
]]></description></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