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주제는 '너 자신이 되어라'가 아닐까. 내가 생각했던 나는 내가 아니었어. 

내가 가장 경멸하던 모습. 그게 나였다니.  


역쉬, 이 달의 책으론 사사키 아타루의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를 뽑는다. 


(수정합니다. 미안하다. 아타루.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을 빼먹다니. 

이달의 책으론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을 뽑는다. 


   


1.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 사사키 아타루 















 

아날렉타analecta,라고 했다. 사사키 아타루는 여러 지면에 발표한 글들을 긁어모았다. 첫 번째 글, <인문학의 역습>을 읽었을 뿐인데 피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부글부글 끓어 육체 밖으로 흘러넘칠 기세다. <1Q84>에 대해 이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1Q84>는 하루키의 말처럼 옴 진리교에 저항하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아타루의 비판처럼 옴 진리교를 이용할 뿐인 허울뿐인 저항이었던가?

 

2. 철학듣는밤 2. 김준산, 김형섭 
















 

사사키 아타루의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와 김준산, 김형섭의 <철학듣는 밤2>에는 공통된 내용이 다섯 가지 들어있다.

 

1. 멍청한 유럽인, 똑똑한 이슬람

 

우리는 흔히 유럽이 그리스 로마 문명의 계승자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사사키아타루에 따르면 유럽의 왕들조차 문맹이었고, 정작 고대 그리스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계승한 것은 이슬람이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도 이 내용이 실려있었던가? 여태까지 속고 살아오다니, 아 억울해.

 

2. 썩을 대로 썩은 대학, 혹은 지식인

 

사사키 아타루는 진정으로 학문에 뜻을 둔 사람은 대학 밖이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베이컨, 데카르트, 파스칼,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홉스, 로크, 루소, 디드로, 볼테르....등등 대학교수가 아니었다. 나치에 협력한 독일 대학들. 신자유주의에 부역하는 썩어빠진 대학들. 강단에서 자칭 지식인이라며 썩어빠진 소리나 지껄여대는 대학 교수들.

 

3. 우리는 죽을 수 없다 모리스 블랑쇼

 

하이데거는 사람은 타인의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죽음을 경험할 수 있을까

(혹시 자신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나에게 댓글 같은 거 달지 말아 달라. 비밀 댓글은 더더욱 안 된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반드시 죽는다. 기필코 죽는다는 말에 딴지를 건 사상가가 모리스 블랑쇼다.

 

정말 그럴까? 혹시 죽지 않는 거 아닐까?’

 

자신의 죽음을 증명했거나,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블랑쇼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는 죽을 수 없다. 다만 죽어갈 뿐이다.

고로 인간은 인간이 되고자 하는 죽어가는 짐승일뿐이다.

 

우리는 죽어갑니다. 죽음을 향해 가는 무한한, 끝없는 여정입니다. 어차피 죽는다거나 어차피 죽으니까 같은 부질없는 말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어차피 죽는다거나, 죽은 후 최후의 심판날에 무덤을 뚫고 슝슝 날아오를거라 믿지 말자. 내가 무덤 파봤다

뼈다귀 밖에 없더라. ‘최후의 심판날에 무덤을 뚫고 부활해봤자 수 억개의 뼈다귀들의 비상?

무덤을 뚫고 슝슝 날아오르는 수억 개의 뼈다귀들의 천국’?

 

4. 비관적 낙관론

 

메뚝씨 : 폐허에서 출발해야 하는 순환구조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있을 때를 출발 시점으로 삼으면 그 출발점에서 유효기간이 짧고 작품은 허접하게 돼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부터 기념비적 현실 가운데 나타나는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죠. 때문에 텍스트의 힘은 놀라워요. p223

 

내가 보기에 에밀 시오랑은 마치 폐허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장식하나, 사실은 폐허로 끝난다. 폐허에서 시작해야지 폐허로 끝나선 안 되는 법이다. 희망으로 시작하는 작품에 동의할 수 없듯이(ex ; 스티븐 핑커) 폐허로 끝나는 작품에도 동의할 수 없다. 최악은 희망으로 시작해 희망으로 끝나는 경우다. (ex : 스티븐 핑커

핑커 이전이나 핑커 이후나 낙관주의는 인민의 아편이다.”


최선이라면 아마도 <돈키호테>의 산초의 대사 같은 것.

자신이 미쳤다고 시인하고 병석에 앓아누운 돈키호테. 산초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한다.

산초는 울먹이며 말한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소중한 나리. 죽지 마십시오. 가슴속 근심만으로 죽다니 그게 더 광기 아닙니까. 둘시네아 공주도 어딘가에 있습니다. , 일어나십시오. 내일부터 다시 여행을 가십시다. 공주님을 찾으러 가자고요.

 .....기사는 쓰러지기도 하고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졌어도 내일은 이길 거예요

 

5. 몰라도 된다.

 

나도 사사키 아타루처럼 반복 한번 해 볼까? 이지성 씨가 일반인들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쓰셨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식인이 아니다. 일반 대중들이 알아야 할 것들이다.

 

물론 일반인들이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알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이것들의 기초가 되는 수학적, 과학적 발견을 한 제논, 아폴로니오스, 슈피텔, 네이피어, 데카르트, 페르마, 파스칼, 뉴턴, 라이프니츠, 가우스, 해밀턴, 드모르간, 실베스터, 바이어슈트라스, 케일리, 리만, 칸토어, 소피야 코발렙스카야, 칼 피어슨, 화이트헤드, 러셀, 힐베르트, 바일, 괴델, 토머스 영, 맥스웰, 볼츠만,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등의 삶과 사상과 업적 정도는 알아야 한다. ”

 

일반인인 나의 대답 :

조까. 몰라도 된다. 라캉, 들뢰즈, 푸코? 몰라도 된다. 사실 책 따위 안 읽어도 그만이다. 반드시 읽어야 할 그런 책은 없다

그저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그런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메뚝씨의 직업이 교사라는 건 이 책의 양날의 검이 아닐까. 메뚝씨가 난해한 철학자들을 쉽게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편으론 교사들의 만성적인 고질병인 자신 외에 모든 사람을 학생으로 환원해 사사건건 가르침을 들이미는 건 이 책의 소소한 단점이다.

 

3. 철학 깡패. 노야 시게키. 


 












저자보다는 역자 때문에 읽은 책이다. 김경원 역자는 우치다 타츠루의 거의 모든 책을 번역한 이다. 러셀의 말대로 세계가 5분 전에 만들어졌다면 어떨 것인가? 반박할 수 있을까? 세상엔 약 70억개의 의식이 있다. 당신이 보는 걸 나는 볼 수 없다. 저마다의 의식만이 있다면 실재의 세계는 어디에 있는 걸까?

 

4. 결정적 한마디. 유태진


 












, 이런 책은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저자에겐 노자의 문장을 되돌려주고 싶다.


스스로 보이려 하는 자는 밝게 드러나지 않고, 스스로 옳다고 하는 자는 빛나지 않고,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이 없으며, 스스로 뻐기는 자는 대단한 것이 없다. - 노자.

 

너는 뭐 잘났냐고 물으신다면....

 

네 모습 그대로 미움받는 것이 너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보다 낫다 앙드레 지드

 

5. 꿈은 삼키는 게 아니라 뱉어내는 거다. 홍승훈

 















이거 실화냐? 영국, 홍콩 등 세계 7개국 출간이란 출판사 홍보성 문구, 믿어도 될까?? 팩트 체크 해봐야 할 듯. 2030을 대상으로 쓴 책이어서일까? 40인 나로서는 영. 닳고 닳아 판에 박힌 문구들. 이런 자기 계발서 때문에 제대로 된 자기계발서마저 욕을 쳐 먹는 거다. 읽고 그저 뱉어내버렸다.

 

6.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나카고시 히로시.


 











그럴 순 없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꿈꾼다면 상관없겠지만.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누굴 탓하겠는가? 이런 책을 고른 내 탓이다. 내 큰 탓이로소이다! (메아 쿨파, 메아 막시마 쿨파!)

 

천직을 찾아주는 다섯 가지 질문

 

1. 오늘부터 앞으로 50년 동안 좋을대로 지내도 된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해변의 호텔에서 뒹굴거나, 수영장 썬배드에 누워 책을 읽겠다.

- 그런 직업은 없다. 천직 찾기 실패

 

2. 만일 오늘 밤 신이 나타나서 당신이 어떤 일을 하건 반드시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한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겠습니까?

- 가수 혹은 피아니스트. 나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만 적어도 천만명은 있을 듯.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모를까. 신이 나타나도 해결이 안 된다. 천직 찾기 실패.

 

3. 당신에게 질투의 불꽃이 가장 불타오를 때는 언제입니까?


모 감독이 모 작품으로 모 영화제에서 상 받았을 때. 가뜩이나 당시의 여자 친구는 모 감독 자랑질로 염장을 지르고. ‘아니 그럼 모 감독을 사귀지. 왜 나를 사귀는 거야?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모 감독은 유부남이었다.) 내가 모 감독 대타야??!! ......그렇다면 영화감독을 하란 말인가?

 

6.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나는 이 시인의 책을 읽어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라, 왜 남자지? 그 분은 여자였는데,’ 아차,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시인은 박연준 시인이었다. 장석주 시인의 연인이신. , 이런

.....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읽다보니 분명 이미 읽은 대목도 있었다. 이상하다. 책이 출판되기 전에 여기 실린 글을 읽었는데.

이것도 나의 착각일까? 분명히 기억하는 건 책 대여점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빌리는 대목. 이웃 분들의 리뷰를 통해서 읽은 걸 한참 전에 읽었다고 착각하는 걸까. 그래서 이웃 분들의 리뷰를 뒤져봤지만 그 대목을 인용한 글을 못 찾았다. 혹은...... 박준 시인 알라디너 신지요??

 

7. 홍세화의 공부.













 

제게 공부는 우선 나를 잘 짓기 위한 끝없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중요한 과제는 나를 잘 짓는 일입니다. 한 번 태어나 되돌릴 수 없는 내 삶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는 나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누가 대신 지어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시대적 상황이나 사회경제적 환경이 억압적이라고 하더라도 나를 짓는 주체는 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김규항과 생각이 다르다. 김규항은 비판에 적절한 때란 없다면서 이명박근혜 시대에 김대중, 노무현 까기에 바빴다. 아니 그럼 연산군을 까지? 광해군을 까거나? 김규항은 왜 하필 이명박근혜 시기에 이명박근혜의 파렴치한 짓거리엔 눈감고 김대중 노무현 까기 놀이에 전념한 것일까?

 

어느 네티즌의 말처럼 안철수는 신이 내린 사람이라는 데 동의한다. 깨끗한 정치가 절박한 시기에 안철수가 김대중, 노무현 때의 쓰레기들을 전원 데려가 궁민당을 창당한 일은 얼마나 시의적절하였던가. 이거야말로 분리수거의 귀재?? 진보 표를 갉아먹을거란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궁민당은 보수표를 갉아먹었으니 이 어찌 신의 한수라 아니할쏜가.

 

어느 개그맨 말처럼 산에 올라가는데 핸드폰 밧데리가 5%로 남았으면 내려 와야지. 오프로면 내려와야지. 어딜 기어 올라가? 뒤질라구. 한편으론 궁민당이 앞으로 어떤 선전(?)을 펼칠지 기대되기도.

 

아이를 가르칠 때도 훈계를 해야 할 적절한 때를 고민해봐야 하는 법이다. ‘몰상식으로 중무장한 자유당 버러지들에 대한 비판을 최우선으로 하되, 이제 슬슬 오만방자하고 무식하고 싸가지 없는 진보를 깔 시점이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6프로의 지지를 받는 현 시점에선 아직도 진보 비판을 하기엔 이른 시점일까?) 사실 한국의 운동권만큼이나 가부장제에 찌들대로 찌든 집단도 없다. 가부장제로 따지자면 자유당 버러지들과 막상막하다. 홍세화가 한국 사회에서 살지 않고 프랑스로 삼십년간 망명생활을 한 점은 홍세화 본인에겐 불행일지언정 우리에겐 축복인 셈이다. 홍세화만이 한국인이라면 으레이 누려야할(?) 가부장제의 세례(?)를 비껴갔으므로. 그런 점에선 박노자가 소중하듯 홍세화도 소중하다.

 

8. 인생의 재발견. 바바라 브래들리 해거티


 












중년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수는 책이다. 연구에 따르면 중년의 위기는 거짓말이다. 첫 장을 읽을 때만 해도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성격이 분명해졌다. 중년을 연구하는 척 하더니, 결국은 중년인 저자의 일기장이었다. 내 일기장도 읽거나 쓰지 않는데 내가 왜 남의 일기장을 봐야만 하는 건가? 남의 일기장을 끝까지 읽은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9.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장 루이 시아니


 












올 여름도 휴가를 가지 못했다. 어디 이름 모를 섬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데.....그래서 내 침실을 해변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읽었다. (어차피 휴가를 가도 책을 읽을 거잖아?) 덕분에 휴가 제대로 보냈다. 내겐 독서가 아타락시아. 이제는 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한가로움의 라틴어 어원인 오티움Otium’자신을 형성하고. 교양을 쌓고, 영혼을 배양하는 시간, 자신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을 의미했다. p58

 

라틴어 동사 카르페레carpere’는 뽑아내는 행위에 의한 포획의 의미를 내포한다. 또한 이 동사는 뜯어먹다’, ‘풀을 뜯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를 붙잡다라는 것은 그것을 영양분으로 섭취하고, 포식하고 동물적 감각을 동원해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p80

 

10. 부테스. 파스칼 키냐르.


 

부테스는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홀려, 노래를 들으려는 열망에 타올라, 물속으로 뛰어든 자다. 그래서 부테스는 아프로디테의 거품 속에서 익사한다. 아직 키냐르의 <음악 혐오>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음악에 대한 무한한 예찬. 부테스다. 물로 뛰어드는 욕망. 위험을 무릅쓰는 결단. 미지의 것을 추구하기. 본성의 지고한 솔직함을 따르는 것. 목소리의 부름에 응답하기.

 






Was ist Musik? Tanz. (바스 이스트 무직크? 딴츠)

음악이란 무엇인가? 춤이다.

그렇다면 춤이란 무엇인가?

참을 수 없이 일어서는 욕망이다.

나는 비밀에 가까워진다.

본래의 음악이란 무엇인가? 물로 뛰어드는 욕망이다.

 

밀란 쿤데라, 파스칼 키냐르, 롤랑 바르트, 발터 벤야민.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는 그들 속으로 뛰어든다. 책의 부름에 응답하기.

 

11. 더 나쁜 쪽으로 김사과


 

생각해보니 김사과의 단편은 처음이었다. 김사과는 단편을 장편을 쓰기위한 습작 정도로 생각하나? 조각조각 분절된 사유와 이미지들. 다음 장편에서 이어 붙여야 하나?

 









12.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책을 너무 많이 읽었나. 추천 목록 말고는 건질게 없다. 하긴 그게 어디인가? 이동진이 추천하는 500권 중 내가 읽은 건 118. 참담한 성적표다. 누가 리스트 정리해주면 안 될려나? 500권 정리하려니 엄두가 안 난다. 내년 독서의 가이드로 삼아야겠다.

 

13. 나를 읽다. 겅징종


 

뭐 이렇게 발음하기 힘든 저자 이름이 있을 수 있을까.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체험은 처음이었다. , 나 결백증 환자였어(결벽증 아니고)!!!

 










결백한 사람은 주로 수동적인 방식을 선호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지 않아요. 만약 그들이 적극적으로 갈등에 개입한다면, 그건 자신이 옳다고 확신할 때 뿐이죠. 그들은 결백하기 때문에 처벌과 책임에서 자유롭고, 소위 도덕을 따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옳지 않은 일은 절대 안 해요. 자신의 결백을 지키기 위해 나쁜 일을 봐도 힘껏 대항하지 않아요. 그런 일 자체에 끼고 싶지 않으니까. 그들이 말하는 결백함이란 그런 것이죠. 악한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은 깨끗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곧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인 줄 알아요.

 

또 결백한 사람들은 남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너그러운 척하죠. 겉으로는 상대를 너그럽게 이해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앙금을 끌어안은 채 거리를 두고 냉랭하게 대해요.

 

.....결백 결벽증은 마음속에 사랑이 부족한 데서 비롯되는 겁니다. 결백결벽증이 있으면 타인을 아끼지 못하고 자기 자신은 더더욱 사랑하지 못하죠. 자기 내면 깊은 곳의 진정한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볼 줄 알고 진정한 목소리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믿으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과 사람은 일정한 크기의 죄를 감당할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나는 타인의 인정 따위는 필요 없다고 자신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여태까지 나는 타인의 인정을 구걸하는 삶을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 우정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졌고 그는 조금씩 멍청한 척 하는 법을 배웠다. 반응이 느리고 둔감한 사람일수록 쉽게 사랑받는 사실을 알게 되자 최대한 느리게 반응하려 애썼던 것이다. 그는 또한 딱한 처지의 사람들이 동정과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남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약자인 체하며 스스로를 꾸밀줄도 알게 되었다......

 

대학시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그는 계속해서 피해자가 되려고 했다.....그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생각하는 너그러운 사람이란 곧 피해를 보는 사람이었다. 피해자가 되면 모든 사람이 자신을 보살펴주리라 믿었다. 그렇게 그는 타고난 본성을 억눌렀다. 신랄하고 예리하고 승부욕이 강한 성격을 억지로 다그쳐 부드럽게 바꾸었다.“

 

나는 주로 타인들에게 너그럽다는 평을 들으며 살아왔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이게 전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개수작이었구나!

 

살아가면서 적절한 타협은 좋은 일이지만, 당신의 본성에서 벗어날 정도로 지나치게 타협하면 안 돼요. 본성은 당신의 마지노선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인지, 왜 기쁜지, 왜 슬픈지, 왜 화가 나는지, 왜 부끄러운지 이런 것들을 확실하게 알도록 하세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존중할 줄 알아야 남들의 감정도 존중할 수 있게 되고, 그래야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나는 세상에 아부하고 있었던 거였어! 이럴수가. 내가 가장 경멸하는 삶을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살아오고 있었다니!

 

요즘 들어 거울 속의 내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 (마음에 든 적이 있었단 말인가?) 왠지 점점 더 못생겨지는 것 같다

나만의 착각일까?

 

옛말에 모습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했는데, 이 말은 심리적으로도 근거가 있어요. 사람의 외모는 내면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 외모를 내면의 척도라고 한답니다. 이때 모습이란 이중적인 의미로 물리적 형태와 심리적 형태를 뜻하죠. 물리적인 형태는 외모이고, 심리적 형태는 우리 내면의 환경과 기후예요. 당신이 기쁠때면, 마음이 화창해지고 얼굴도 따라서 부드러워지죠. 당신이 화가 나면, 마음에도 천둥 번개가 치면서 얼굴 또한 흉악해져요. 당신이 우울해하면, 마음이 우중충해지고 얼굴도 침울해지고요. 또 야한 생각을 하면 마음이 불그스름해지면서 눈빛까지 음흉해지고....

 

특정한 심리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으면 외모에도 비슷한 변화가 따르기 마련이에요. 명랑하던 사람이 갑작스레 우울증에 걸렸을 때, 일 년 쯤 지나면 눈빛이 죽어버리고 전체적으로 염세적인 모습이 되고 말죠.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예요. 조용하던 사람도 어떤 사건을 계기로 상처를 받아 난폭해지면 일 년 후에는 포악한 분위기를 풍기고, 착하고 소박하던 사람이 정치적 암투에 휩쓸려 살아남으려고 간교를 부리다보면 얼마 못 가 두 눈에 교활한 빛이 깃들게 되고요.“

 

그러니까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착한 사람 연기를 해 온 거다. 내가 화를 폭발시킬 때의 모습, 어쩌면 그게 나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나는 동네 골목대장에다 웅변을 잘 했다고 한다. 7살적엔 내 동생을 때린 초등학교 4학년 형의 머리를 짱돌로 찍었다고. ......짐승. 그것이 나의 본성인가? 본성대로 살면 조만간 폭행죄로 교도소 끌려 갈 것 같은데, 그럼 어찌해야 하나요? ?

 

14. 리스트의 힘. 가오위안.


 












이런, 수록된 단점 리스트에 내 단점이 전부 다 있을 수 있다니! 정말 문제가 많다.

 

나는 우유부단하다.

나는 게으르다.

자신감이 부족하다

열정이 3분을 못 간다.

지나치게 신중하다

눈앞의 성과만 추구한다

에너지가 분산된다

리더십이 부족하다

거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장점이자 단점인 항목 중에 한 문구가 또 내 심장을 후벼파는구나.

 

타인을 잘 배려함 :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에는 유리하지만 자기 본모습을 잃기 쉽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세심함과 배려를 좋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당신을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행동이 지나칠 경우, 인간관계에 상처만 남긴다.”

 

나로선 타인을 배려한다고 한 행동이었는데 뒤에선 오히려 사람들이 날 험담한 경우가 몇 번이었던가

배려하지 않겠어. 나빠질테다!

 

리스트가 너무 많아. 리스트 쓰다 늙어 죽겠다. 기억할 것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는 것.

 

15. 돌파력. 라이언 홀리데이

 














첫 번째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는 쓰면 쓸수록 더 많이 생기는 자원이다. 재생 가능한 자원이라는 뜻이다. 기적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약한 고리를 찾아야 한다. 천사(angels)를 찾지말고 올바른 각도(angles)를 찾으라. 반드시 방법이 있다. 장기전에 대비하고 모든 가능성을 시험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무엇을 하느냐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고 물으면 지체없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노력하고 있다고, 점점 더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문제가 생기면 두 배 더 노력해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p114

 

정신차려라. 엉뚱한 일을 걱정할 시간에 네가 정말로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해라. 네가 할 일이 무엇인지는 너 자신이 가장 잘 안다. 헛짓하지 말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


과정은 책임과 권한을 잊지 말라고 촉구하는 목소리다. 그것은 아주 작게라도 행동을 시작하도록 우리를 자극한다. 정교한 기계처럼, 다가오는 모든 저항을 조금씩 정복하라. 한 번에 한 걸음씩. 꾸준히 전진하라. 과정에 온 힘을 기울이라. 두려움을 과정으로 대체하라. 과정에 의존하고, 과정에 기대고, 과정을 신뢰하다라.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라. 더러는 다른 것들보다 더 어려운 문제도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 나머지는 그 다음에 해결하면 된다.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과정은 지금 이 순간에 맞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나중에 일어날 일들, 결과물, 그림 전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p127

 

유도의 창시자로 알려진 가노 지고로는 신장이 15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를 상대해본 어떤 사람은 이런 표현을 남겼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빈 도복을 붙잡고 씨름하는 기분이었다.”

 

인생은 하나의 장애물이 아닌 여러 가지 수많은 장애물로 점철된다. 따라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전으로 힘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곳에 도달하기 위해 그 무엇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는 모든 장애물을 돌파해야 한다. 끈기는 행동이다. 인내는 의지의 문제다. 하나는 에너지고, 또 하나는 지구력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테니슨의 표현을 살펴보자.

 

시간과 운명이 우리를 약하게 만들어도

우리의 의지를 꺽지는 못한다.

노력하고, 찾고, 추구하되, 결코 포기하지 말라.

 

16. 라이프 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여러 코칭의 글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글.

 

나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자문한다.

건강한 이기심을 가져야 한다. 나에게 중요한 일이 먼저다. 다른 사람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시키고만 있으면 인생 여정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 직관에 어긋나는 것 같지만 자기 자신을 도와야 다른 사람도 잘 도울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야 자신감도 생긴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자신감까지 가지게 되면 현명하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사람을 도울 때도 승패 게임이 아니라 상생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다가는 영원히 서행 차선에서 느린 걸음을 옮기고 있어야 할 수 도 있다.

 

   17.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18. 강철멘탈. 하쿠타 나오키














 

이런 책을 과연 자기계발서로 분류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자고? 기껏해봤자 해고 당한다니! 험담하지 않는 사람은 신용할 수 없다니?! 뜨끔한 충고는 헤프게 웃지 말라였다.

 

저는 헤프게 웃는 사람이 왜 그런 웃음을 짓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그들은 타인에게 미움 받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는 게 아닐까요? 상대가 하는 말에 웃어주기만 하면 적어도 미움은 사지 않을 거라고 무의식중에 계산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래선지 그들은 유독 상대의 낯빛을 살핍니다. 그러다 상대의 표정이 굳으면 돌연 허둥댑니다. p184

 

그동안 나는 얼마나 웃음을 남발하며 살아왔던가. 타인에게 미움 받기 싫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그랬던 걸까? 웃기지 않으면 웃지 않겠어. 안 웃어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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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아 2017-10-01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9월에 12권 읽었는데 쉬운 책들이라서 가능했던 거 같네요. 이번 연휴 기간에 페이스 잘 맞추면 10월에 신기록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혼자 기대해 봅니다. ^^

시이소오 2017-10-01 18:21   좋아요 1 | URL
저 역시 쉬운 책들 위주로. 은밀한 생은 3년동안 읽은 책이라서요.

10월 신기록 달성하실겁니다^^

stella.K 2017-10-01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는 쪽수가 어찌되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저자가 일큐팔사를 깠다니 뭔지 모르겠지만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저는 1권을 읽다가 말았지만 별로 대단한 거 같지는 않았거든요.
하긴 그래봤자 하루키 명성엔 아무런 이상도 없겠지만...ㅋ

근데 저는 어떤 사람이 도서 목록 제시하고 비교하고
자책하는 거 의미없다고 봐요.
세상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이 읽은 책과 내가 읽은 책이
어떻게 똑같이 겹치길 바라겠어요?
그래도 시이소오님은 118권이나 되지.
저는 이동진과 겹치는 책 거의 없을 거예요.
그 사람도 시이소오님 목록 제시하면 별로 없을 걸요?
그냥 말씀마따니 목에 가시 돋지 말라고 읽어 줄 뿐이죠. 파하하하~

시이소오 2017-10-01 20:06   좋아요 2 | URL
제자리걸음을 멈추고는 그리 길지 않아요. 아타루의 하루키 비판에 동조하게 되네요. 저는 재밌게 읽었지만 소설은 취향따라 제각각이니.

안그래도 ‘내가 읽은 추천책을 이동진은 읽지않았을거야‘하고 자위하고 있었답니다. ㅎ

2017-10-02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01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02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02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02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10-02 17:35   좋아요 0 | URL
아, 아닙니다. 풍성한 한가위되시길^^

책한엄마 2017-10-01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오랜만이에요!!^^*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시길!!

시이소오 2017-10-01 21:32   좋아요 2 | URL
축복의 글, 고맙습니다. 꿀꿀이님도 행복한 한가위되세요 ^^

2017-10-01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10-01 22:29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대로 이 모든게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해서겠죠. 우선은 자기자신을 돌봐야하는데 말이죠. 우선은 즐거운 삶 되시고 명절도 즐겁게 보내세요. 영성님.축복의 글, 고맙습니다^^

syo 2017-10-02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길고 평화로운 연휴 보내시길!!
휴식은 사랑입니다♡

시이소오 2017-10-02 08:27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일하러 나갔더니 일이 없네요. 푹 쉬어야겠습니다. syo님도 사랑스런 연휴 보내시길^^

독서괭 2017-10-02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백결벽증이라. 처음 들어봤는데 저도 찔립니다.. ㅠㅠ 시이소오님 풍성한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시이소오 2017-10-02 08:52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도 본인을 더 사랑하셔야겠네요. 풍요로운 한가위되시길.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7-10-02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많은 책을 읽고 계시네요. 진짜 부지런하세요.^^
추석이 가까워져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시이소오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시이소오 2017-10-02 18:34   좋아요 1 | URL
부지런하기론 서니데이님만 할라구요? 안부인사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풍성한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너꿍 2017-10-0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책을 읽으시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네요^^ 좋은 책 소개 참 감사합니다. 어느덧 연휴의 막바지네요 잘 마무리하세요

시이소오 2017-10-08 20:07   좋아요 0 | URL
책이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걸요. 너꿍님도 집어들고 읽으시길. 남은 연휴도 책으로 마무리하세요^^

AgalmA 2017-10-0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란 쿤데라, 파스칼 키냐르, 롤랑 바르트, 발터 벤야민.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에 저도 한 표~헤헤

시이소오 2017-10-08 23:28   좋아요 0 | URL
질리기는 커녕 감탄의 연속이죠~~

AgalmA 2017-10-08 23:29   좋아요 0 | URL
그것도 동의요ㅎㅎ

시이소오 2017-10-08 23:31   좋아요 0 | URL
장시간 읽다보면 어느새 잠들게된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ㅎㅎ

AgalmA 2017-10-08 23:33   좋아요 0 | URL
지지 않으려는 건지 자지 않으려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죠ㅎ

시이소오 2017-10-08 23:35   좋아요 1 | URL
저는 진것을 인정하고 잡니다 ㅋ
 

아, 한기호 소장님블로그를 통해 알마 출판사 정혜인 대표님 부고소식을 접했다. 크리스토퍼 히친스와 같은 논쟁적인 작가의 책 전체를 출판할정도로 뚝심있는분이셨는데,안타깝다.
숙연해진다.
그간 고생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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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29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검색창에 알마 때려보니 수두룩 나오는 이 훌륭한 책들 ㅜㅜ

시이소오 2017-09-29 21:55   좋아요 0 | URL
그쵸? 주옥같은 책을 우리에게 남기고 떠나셨네요. 좀 더 오래사셨으면 좋았을텐데요ㅠㅠ

사마천 2017-09-29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을 많이 내주시는 개성 있고 훌륭한 출판사였는데 너무 아쉽네요. 고인께 명복을 빕니다

시이소오 2017-09-30 15:23   좋아요 1 | URL
말씀대로 자기 세계관을 갖춘 개성이 강한 출판산데 안타깝네요ㅠㅠ

겨울호랑이 2017-09-30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이소오 2017-09-30 15:29   좋아요 1 | URL
이곳이 온라인 추모의 공간인듯 하네요. 알았다면 고인께서도 좋아하셨겠죠?

감은빛 2017-09-3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인데, 앋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이소오 2017-09-30 15:25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도 좋아하시는 출판사셨군요. 저도 참 좋아하는 출판산데 책을 많이 못 사 죄송스럽네요ㅠㅠ

moonnight 2017-09-3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버 색스의 책들을 내주셔서 저도 참 좋아하는 출판사인데..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이소오 2017-09-30 15:26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대로 색스의 책 대부분을 알마에서 내서 저도 참 좋아했는데 안타깝네요.

사과나비🍎 2017-10-0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이소오 2017-10-01 21:16   좋아요 0 | URL
사과나비님을 비롯한 알라디너님들의 진심어린 애도에 고인도 위무를 받으셨을거에요.

오거서 2017-10-0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북에서 중국물질문화사 신간 소식을 접한 것이 최근 일인데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이소오 2017-10-03 10:08   좋아요 0 | URL
제가 읽었던 홍세화의 공부도 알마출판사 책이었네요. 고종석, 김규항의 책들도.
안타깝습니다

서니데이 2017-10-0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찾아보니 이 출판사의 책을 몇 권 읽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이소오 2017-10-03 16:24   좋아요 1 | URL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알마출판사 책을 읽었을겁니다.
 

오, 갈수록 스마트해진다. 드뎌 북플에서 제목까지달줄 알다니. 북플 사용한지 거의 2년만에. 이거 스마트한건가? 아무래도 의문의 1패.

보름전에 20권 빌려와서 11권 읽었다. 완독률 50%를 넘기다니. 이거 자랑할일인가? 아무래도 의문의 2패

이번 보름동안은 몇권을 읽을수 있을런지. 스페인 어지간히 가고싶은가보다. 가고말겠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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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kim 2017-09-24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가고시퍼 에스파냐

시이소오 2017-09-24 16:24   좋아요 1 | URL
에스파냐라고 하니 더 있어보이네요. ^^

오거서 2017-09-26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때보다 유럽여행이 간절해서 요즘 여행사를 휘젓고 다니는데요, 유럽여행 상품 중에 스페인만 따로 진행하는 것이 있더군요. 참 매력적인 나라이죠. ^^;

시이소오 2017-09-26 08:26   좋아요 2 | URL
저는 요즘 세계여행 루트짜는중입니다. 향후 5년안에 갈려구 벼르고 있어요ㅎ

오거서 2017-09-26 08:30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 님을 유럽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5 년내로요… ^^

시이소오 2017-09-26 10:2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희망해봅니다^^
 

이런 방법을 몰랐넹. 매번 빌린 책 사진을 찍지만
사진 올리기가 이래저래 불편해 결국엔 쓰레기통으로 버리곤 했었거늘.

절제한다고 했는데 또 다시 스무권. 책을 담은 코스트코 가방을 어깨에 들처매자마자 절로 탄식이 흘러나온다.

‘책의 물성을 사랑한다고!!!‘

사사키아타루 책은 언제 나온거지?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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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9-1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다시 시이소오 님의 책더미 리뷰 다시 보는 건가요..

시이소오 2017-09-10 14:25   좋아요 0 | URL
그런 부담을 지우고 싶지않아서. 책 사진만 보시면됩니다. ㅎㅎ

amalia 2017-09-10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더미 😍 은밀한생 정말 좋아요 ❤️🙏🏻

시이소오 2017-09-10 20:50   좋아요 1 | URL
정말 좋죠? 은밀한 생만 제것입니다. 나머지 책들은 반납해야해요 ㅎ

amalia 2017-09-10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다시보니 정말 그렇네요!! 😊💎 좋은밤 되세요 ㅎㅎ

시이소오 2017-09-10 20:54   좋아요 0 | URL
래진님도 굿밤 되소소. ^^

오거서 2017-09-11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물성이 지성이겠군요. 지(紙)성 말이에요. ^^;

시이소오 2017-09-11 08:38   좋아요 0 | URL
역쉬 오거서님. 지성인다운 발상이십니다^^

yamoo 2017-09-1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 행하는 책탑쌓고 사진찍기 놀이네요^^ 한 번 사오면 저 중에서 한 두 권 읽을까말까합니다..ㅎㅎ
근데, 이게 쌓이면 죽음이 되요... 못 다 읽은 책...어떻게 처분할 방법이 없다는.ㅜㅜ

시이소오 2017-09-16 16:28   좋아요 0 | URL
저는 이사올때 삼천권정도 리어카로 실어 고물상에 버렸구요. 이번에 이사갈까싶어 동네 형님한테 삼천권 드렸습니다.
집에 책이없고 돈도 없고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읽어요. ㅎ
사고싶은 책이 몇천권되니 계속 꾸욱 참아야겠습니다 ㅎ
 


딸내미 심장에 구멍이 두 개 있다고 했다. 총 맞은 것처럼? 

심방에 한 방, 심실에 한 방.

늦둥이 딸은 빛을 본지 어언 5개월이 넘었어도 단 500그램도 자신의 몸에 보태지 못했다. 

심장에 구멍이 뚫려있으면 마치 밑빠진 독에 물붓기같은 건가 보다. 

그래서 수술을 했다.

딸이 아파하는 일주일동안 일을 쉬었다. 

병간호를 하루 온종일 할 필요는 없었기에

딸이 아파하는 동안 나는 책을 읽었다. 

(고맙다. 딸. 미안해 딸)


구구절절한데 다른 달보다 비교적 책을 많이 읽은 이유는 일을 안 했기 때문이라는거. 

  

7월 읽었으나 체크 못한 책 세 권 포함. 23권. 


앗, 이달의 책을 안 뽑다니. 긴급 수정. 

<은밀한 생>을 다 안 읽었으므로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을 뽑는다. 




1. 프로이트를 위하여 













프로이트나 츠바이크나 내겐 둘 다 현존의 최고 형식이다

번역한 그대, 자랑스럽네 그려. 

 

2. . 철학 듣는 밤















이책에 대해선 지난달에 언급해서 패스. 

한마디만 하자면 '엄지 두 척' 


3. 서른, 노자를 배워야 할 시간














서른이건, 마흔이건, 쉰이건 

노자는 평생 배워야 한다. 



4. 자유로울 것 임경선














가르치려는듯한 에세이는 싫어하는데 

이상하게도 임경선의 에세이는 끝까지 읽게된다. 

책에 관한 이야기 때문일까?  

임경선만의 독특함 때문에? 


5.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영어 공부해서 나도 원서를 보든가 해야지.

이거 참 배알이 뒤틀리넹.

 

6. 여행 작가로 먹고 살기

7. 여행 작가 수업



 












미치도록 여행이 가고 싶은데. 돈도 없고 내가 여행가믄 처자식은 어쩌라고??

혹시 이런 방법으로라도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곳도 경쟁이 치열하구나.

여행 작가 포기.


8. 넛셸 이언 매큐언

9. 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빌려온 책 중 조지 오웰 평전을 읽다가......

혹시 조지 오웰이 탄생한 집 이름을 아시는 분이 계신지? .....

책 제목인데.....

 

바로 넛셸이다.

, 그래? 이런 우연이!’ 하고는 조지 오웰님을 던져두고 <넛셸>을 집어들고 읽었다.

 

나로선 너무나 조용해 의아한 일이 있었다.

이언 매큐언과 줄리언 반스의 책이 거의 같은 시기에 한국에 출판되지 않았나?

그런데 왜 화제가 되지 않았을까?

현대 영국 문학의 두 거장의 신작이 동시 출간되었는데 이렇게 조용하다니!

(이 두 작가에 견줄만한 현역 영국 작가는 누굴까요?)

그래서 이언 매큐언 VS 줄리언 반스라는 페이퍼를 너무 쓰고 싶었는데......

 

혹은 이런 페이퍼. 48년생 작가들을 비교하는?

이언 매큐언, 김훈, 파스칼 키냐르가 48년생이다.

(이 세 작가 중 누굴 가장 좋아하시는지?)

만일 누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한 순간의 망설임없이 대답하겠지.

단연 파스칼 키냐르다.

 

지난달에도 <은밀한 생>을 아주 조금 읽었다.

이제 몇 페이지 안 남았다.

거의 3년을 읽었을까?

9월에는 다 읽겠지.

<은밀한 생>도 참 신기한 소설이다.

몰입되어, 혹은 지루해서,

너무 공감이 가서, 혹은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아

후딱 읽고 싶다가도, 최대한 늦춰가며 야금야금 읽게 되는 책이다.

 

10. 이것이 나의 도끼다














파스칼 키냐르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길래.

어머나,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오히려 천명관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천명관은 자신을 실패자로 규정하던데,

..... 그러다 칼 맞는다.

대한민국에서 소설만 써서 생활이 가능한 소설가가 몇 명이나 될까? 아마 열 명 정도?

그중에 한명이 천명관이다.

그리고 조만간 영화감독 데뷔까지.

그럼에도 자신을 루저라고 말하면

정작 나 같은 루저는 어쩌란 말인가?


확 죽어뿌까??!!

 

11. 약간의 거리를 둔다



 













책의 가르침대로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소노 아야코와는 약간의 거리를두고 싶다.

 

고식(姑息)이라는 말은 잠시 동안 한숨 돌리다라는 뜻이다. 인간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잠시라도 한숨 돌릴 수 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진행을 미룰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p 57

 

12. 형태뿐인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음예예찬>을 몇 번이나 마주쳤는지.

읽으라는 계시일까?

 

에이미 멀린스로부터 영감을 받았겠지.

<일식>은 끝내 다 읽지 못했지만, <형태뿐인 사랑>은 완독했다.

그러나, ‘형태뿐인독서


13. 의심의 철학



 












<니체의 인생강의>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이진우 교수의 책.

더 이상 이진우 교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가장 인상적인 챕터는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대중을 기만하는 문화산업. 나 역시 그런 기만을 생산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비판적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탄생한다. 우리는 얼마나 다량의 수면제를 쳐먹었길래 

이명박그네같은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일까? 아렌트식으로 말하자면 얼마나 생각하지 않았길래?

 

14. 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


 











다들 구질구질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물론 나는 예술가가 아니다.)

에릭 메이젤의 코칭은 특별날 게 없다. 이런거라면 나도 하겠다.(물론 상담하겠다는 사람은 없겠지.)

상담을 의뢰한 예술가들, 각자의 사연은 구구절절하고 처절하다.

 

15. 생각의 기술


 











난 사이토 다카시를 까기 위해 그의 책을 읽는다.

이번에는 까고 말테야~~!!’

이번에도 실패다.


미친 거 아냐!

특히나 연구절차!

쉽게 읽힌다고 사이토 다카시를 우습게 보지 마시길.

어렵게 쓰면서 우스운 사람들 차고 넘친다.

 

16. 완벽한 공부법


 












<어떻게 읽을 것인가>이후 내가 읽은 고영성 작가의 두 번째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꽤 잘 읽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왜 이리 두꺼운거냐? 첫인상이 영


그러나, 역시 읽은 보람이 있다. 특히나 영어 챕터. 이 책을 읽고 다시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이 나이에 또 다시 영어를??

......다시 고민해봐야겠다.

 

17.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

 












데이비드 세다리스가 웃기다고 해서 읽어봤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웃기시넹. 혹은 내가 유머 감각이 떨어져서?) 그런데 이분, 진짜 웃기다. 나 역시 저자인 윌리엄 알렉산더만큼이나 불어에 환장한 적이 있었더랬다. 그렇지만 저자만큼 열심히 공부한 적은 없었다. (내가 한 노력이라곤 방통대 불문과 전국 수석정도? 수석의 비결? 남들 다 일하느라 바쁠 때 나는 백수여서 도서관에서 시험공부했다. 음핫핫.

어찌된 게 다독의 비결과 똑같구나. 나는 어찌하야 자본주의 사회에 대책없이 한량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난 것일까)

 

어찌나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던지. <올드보이>가 칸느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해에 나는 프랑스 어느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었다. 도대체 나는 불어로 뭐라고 했던걸까!?

 

신보다도 어려운 게 프랑스어다” - 가수 펄 베일리


왜 웨이터는 나에게 뜨거운 커피가 아니라 차디찬 아이스크림을 준 것일까? 커피는 카페 오 레아니었나?

 57세에 불어를 공부하다니! 나도 늦지 않았다. 57세가 되기 전에 불어를 정복해야지.

그보다 우선 영어를

!!

 

18.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드러커의 다섯 가지 질문은 꼭 경영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적용가능하다.

특히나 첫 번째 질문.

 

미션은 무엇인가?”

 

그러니까 나, 왜 사는 걸까? 나의 미션은 처자식 먹여 살리는 걸까? 우리들 대다수는 재미는 없지만 의미 있는활동에 많은 시간을 쏟으며 살아가지 않을까? 누구나 행복과 의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활동에 몰두하며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재미와 의미가 모순을 일으킬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책은 해답을 제공해주진 않는다. 홀스티의 미션 선언문을 참고해야 하나.

 

이것이 당신의 인생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일이 있다면 자주 그것을 하라.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다면 바꿔라.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만둬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텔레비전을 꺼라. 삶의 반려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면 멈춰라.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시작할 때 그들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나친 분석은 그만둬라. 삶은 단순하다. 모든 감정은 아름답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마지막 한 입까지 감사하라.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에게 마음과 두 팔, 가슴을 열어라. 우리는 서로의 다름 안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열정에 대해 묻고 당신의 꿈과 영감을 그들과 함께 나눠라. 자주 여행하라. 길을 잃는 것이 너 자신을 찾도록 해줄 것이다. 어떤 기회는 단 한 번만 온다. 그것을 붙잡아라. 인생은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과 당신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나가서 그 창조적인 일을 시작하라. 인생은 짧다. 당신의 꿈을 살고, 당신의 열정을 나눠라.”

 

삶은 여지껏 나의 미션을 허락하지 않았다.

만약 삶이 나의 미션을 허락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9. 한줄내공



 











어떤 생각을 하실지 대충 짐작이 간다.

그렇지만 분명 당신 안의 얼어붙은 바다에도끼 자국이 새겨질 글귀 하나를 건질지도 모른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 돼......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

 

-이노우에 다케히코, <슬램덩크> 중에서

 

20. 무심하게 산다


 











너무 무심하게 쓰셨다.

가쿠타 미쓰요는 소설만 읽어야겠다.

 

21. 드러커 피드백 수첩

 













이럴 순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잘하는 게 없다.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한두 가지 재능이 있기 마련 아닌가?

나도 사람이거늘.....이상하게......없다.

 

피터 드러커가 제시한 피드백은 각자의 장점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다.

강점에 집중하고 강점이 아닌 것은 버리는 선택을 하기 위해.

 

당신이 알아야 하는데 모르고 있는 것을 알도록 하라.”

 

마치 망치로 대퇴부를 강타 당한듯한 문장.

이거 참, 죄다 모르는 것 천지니, 알아야 하는 건지, 몰라도 되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

프로란 자신에게 어떤 지식이 있고 어떤 지식이 없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 아마추어같아.

......영어? 영어를 다시 공부해야 할까?

 

드러커는 40대 이후로 제2의 인생을 향한 도움닫기를 해볼 것을 권한다. 일명 하프 타임.

기간은 5. 5년 동안 앞으로 살아갈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라고.

헷갈리는 조언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판단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

 

나를 이용해 어떤 성과를 올려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단다.

 

모르겠다. 모르겠어.

 

판단을 돕는 질문들

 

전반 생에서 무엇을 이루었는가?

왠지 모르게 언제나 좋은 평가를 받은 일이 있는가?

일의 판도를 바꾼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는가?

최고의 업적은 어떤 것이었는가?

어떤 컨디션일 때 최고의 성과를 내는가?

팀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죽은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당신은 누구를 행복하게 해주었는가?

누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는가?

 

당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분야는 무엇인가?

시작하고 싶지만 시작하지 못한 분야는 무엇인가?

새로운 파트너로 함께 활동할 사람들은 있는가?

 

어떤 아이였는가?

가족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학창시절은 어떻게 보냈는가?

어떤 꿈을 품고 취직했는가?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어떤 사람과 결혼했는가?

회사에서 어느 부서에 있었는가?

어디로 이직을 하였는가?

어떤 사회활동을 하였는가?

 

22. 타이탄의 도구들


 












선거 때만 되면 이런 말 하는 사람들 꼭 있다.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다 똑같다.”

 

정말? 문재인과 홍준표가 똑같다고??

 

저런 주장은 자신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를 은폐하기 위해 

타인의 개성을 개무시한다는 점에서 

파렴치한 발언이다.

(선거철에 저런 말 하는 사람을 만나면 제발 경멸해주자.)

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자기 계발서는 다 쓰레기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다 읽어봤어?

 

이 분야에서도 스터전의 법칙은 유효한 듯 보인다.

그렇다. 자기 계발서는 쓰레기다. 그러나, 10% 정도의 자기 계발서는 읽을 가치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100자 평을 포기한다. 적어놓고 싶은 구절이 한 두 문장이 아니다.

페이지마다 즐비하다.

 

이 나이가 되어 믿어 의심치 않는 게 한 가지 있다면

습관의 힘이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의 차이다.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사소한 습관. 그러한 습관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고 믿는다.

그러니까 나는 나쁜 습관만 갖고 살아온 거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법.

 

이 책을 읽고 아주 사소한 새로운 습관을 들였다.

그러니까 어떤 책은 인생을 바꿔줄지도 모른다.

이 책이 그러하다.

 

23. 삼체



 











, 어마어마하다.

이명박, 박그네 및 그/그녀의 추종자들은 분명 벌레다.

징그럽고 극히 혐오스럽다는 점에서.

또한 멸종시키기가 극히 힘들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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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02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책을 읽어내는 시이소오님의 저력이 감동적입니다.
너무 일찍 고생한 귀여운 따님의 남은 펑생 무병장수를 기원합니다!!

시이소오 2017-09-02 23:12   좋아요 1 | URL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울 딸 건강해졌어요. 얼굴에 살이 토실토실, 아, 그보다는 포동포동해졌어요 ^^

독서괭 2017-09-0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가 아픈 건 정말이지 부모 마음에 구멍 나는 일이죠.. 따님의 회복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니다. 좋은 책들 소개도 감사합니다.

시이소오 2017-09-02 23:48   좋아요 0 | URL
저는 심장에 한 방, 눈에 한 방 맞은것 같았어요. 제가 흘린 눈물 때문에 서울에 물난리가 났다는 ㅎ. 독서괭님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

아타락시아 2017-09-0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타이탄의 도구가 갑자기 끌리네요. 10권 넘기기 어려운데 역시 대단하시네요.^^

시이소오 2017-09-02 23:51   좋아요 0 | URL
딸 덕분입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17-09-0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도, 시이소오님도 힘든 시기 보내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따님의 건강 회복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또 어려운 중에서도 시이소오님의 책을 대하는 자세는 대단하십니다^^:

시이소오 2017-09-03 00:36   좋아요 1 | URL
저야 뭐. 울 딸이 정말 고생했죠. 겨울호랑이님 축하말씀, 고맙습니다 ^^

나비종 2017-09-0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얍~!!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실 겁니다. 제가 행복한 기운을 손가락 끝에 모아서 보내드리고 있거든요ㅎㅎ^^;

시이소오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예전에는 책에 대한 호불호가 비교적 분명했는데요, 독서량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느껴지는 한 가지 사실이 있더군요. 어떤 책이든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는 거요. 읽지도 않은 책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건 오만한 행동이더라구요. 자기계발서에 대한 생각이 평소에 님과 같았는데, <타이탄~>은 한 번 읽어보고 싶군요.^^

시이소오 2017-09-03 09:22   좋아요 0 | URL
앗, 좋은 기운 받았어요. 고맙습니다. 나비종님^^

cyrus 2017-09-03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 자식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부모 입장에서는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독서로 마음 잘 추스렸으면 좋겠습니다.

시이소오 2017-09-03 09:24   좋아요 0 | URL
지금은 아프지않아요. 아무튼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싸이러스님^^

오거서 2017-09-0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수술을 받게 되었다니 정말 눈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을 하셨겠다 싶습니다. 저도 겪어보니까 자식의 아픔이 고스란히 나의 아픔이 되더군요. 힘든 시간을 책과 함께 보낸 것도 대단하다 싶습니다. 말이 쉽지 여간 힘들지 않음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따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하시던 일의 재개 소식과 좋은 책을 소개하는 글 역시 기다리겠습니다. ^^

시이소오 2017-09-03 16:14   좋아요 1 | URL
‘창자가 끊어진다‘란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구요. 오거서님 격려말씀 고맙습니다^^

stella.K 2017-09-03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놀랐습니다. 그래도 장하네요.
한 번 그렇게 고비를 넘기면 강해져서 건강하게 잘 산답니다.
따님 앞으로 건강하게 잘 살 겁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책을 이리 많이 읽으시다닛!
부러워해야 하는 겁니까? 떼찌해야 하는 겁니까?ㅋㅋ

김대식의 책은 저에게 양잿물을 먹게 해 준 책인데
저는 정말 별로였습니다. 원서있는다고 좋을런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제가 과학이 좀 약하여...;;

저 <나는 예술가로...> 좋을까 싶었는데 역시 별로군요.
그런데 저런 책 보면 용기가 나지 않습니까?
못해도 나도 저 정도는 쓰겠군 하는...ㅋㅋ
<넛셀>은 과학책일 것만 같아요. 이언 매큐언이라는 걸 자꾸 잊어 먹죠.
암튼 잘 읽고 갑니다.^^

시이소오 2017-09-03 20:23   좋아요 0 | URL
김대식 책을 워낙 안좋아하는지라 이번엔 그나마 읽을만하던데요. 대식씨가 추천한 책중에 미번역된 작품들이 많아서 영어 못하는 게 서러워 투덜거렸습니다.
<나는 예술가.>를 읽으면 용기가 생깁니다.

저자만큼 쓸 수 있겠다 싶어서가 아니라 의외로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예술가들이 많아서 위안을 받아서요.

넛셸이 과학책일것만 같다니 스텔라 케이님이야말로 호두껍질 속에서 우주를 보신거네요.
^^
격려의 말씀도 감사드립니당^^

2017-09-03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09-04 06:13   좋아요 0 | URL
아이 아플땐 눈물밖에 안나오더라구요. 희망찬샘님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나와같다면 2017-09-0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과 배우자분의 눈물 방울과 기도가 그 구멍을 다 메우게 했군요..
따님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축복합니다..

시이소오 2017-09-04 06:19   좋아요 0 | URL
저보다는 와이프가 다 메꿨죠. 나와같다면님 축복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AgalmA 2017-09-09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스칼 키냐르요-ㅅ-/ Axt 키냐르 커버스토리일 때도 키냐르 마우스 패드 준다고 그래서 냉큼 샀지 뭡니까ㅋㅋ 키냐르 인터뷰만 보고 딴 건 보는 둥 마는 둥ㅋㅋ;;
자기계발서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얻으셨다니 저도 <타이탄의 도구들> 꼭 읽어봐야 겠어요^^

이언 매큐언보다 줄리언 반스가 더 찬물의 밥 같은 느낌이었는데ㅎ; 두 책 다 한국 독자들이 흥미가 떨어지는 점이 있었다고 봐요. 이언 매큐언은 태아의 독백, 맥베스 등등 실험적이고 지적인 냄새가 너무 풀풀, 줄리언 반스는 쇼스타코비치? 공산주의 시대? 척 봐도 지루할 거 같은 예술영화 느낌 풀풀ㅋㅋㅋ
줄리언 반스 <시대의 소음> 독서는 제게 많은 의미를 주고 가서 전 좋았음요^^ <넛셀>은 이상하게 집중이 안 되어서 계속 읽다가 말게 되는데 이언 매큐언과 저랑 애석하게도 책 궁합이 잘 안 맞더라고요ㅎㅎ

암튼 따님 건강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딸바보 사진 구경 좋아합니다ㅋ 참고해 주세요//

시이소오 2017-09-09 20:28   좋아요 1 | URL
역쉬 아갈마님도 키냐르시군요. 키냐르 패드까정 ㅎ
듣고보니 그러네요. 둘다 명성에 비해 이번 소설이 대중적이진 않은것 같습니다. 저역시도 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이언 매큐언보단 반스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딸 사진 함 올려볼께요 ^^

2017-09-12 0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2 0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이제 아프지 않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매일매일 건강하길.
그나저나 저도 영어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매번 발을 거는군요 ㅎㅎ

시이소오 2017-09-29 11:57   좋아요 0 | URL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어교재 고민만 한달정도 할듯해요 ㅎ

moonnight 2018-01-28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페이퍼를 읽었네요.ㅠㅠ; 따님은 이제 무럭무럭 자라고 있겠죠.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시이소오 2018-01-28 11:25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말씀대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보테 2019-09-1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후기 찾아 다니다, 연결되어, 다른 리뷰도 보게 되었습니다. ^^ 몰래몰래 와보려 했더니,, 처음 온 알라딘은 어디에 저장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감사히 잘 보고갑니다..

댓글달면 올수 있겠죠?

시이소오 2019-09-11 16:54   좋아요 0 | URL
음, 몰래몰래 오셔야하나요? 댓글달면 오실수 있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