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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문장수업 -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정연주 옮김, 안상헌 감수 / 경향BP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

 

고가 후미타케에 의하면 문체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달라진다.

 

문장의 어미를 평서체와 경어체로 나누기

’, ‘’, ‘필자등 주어로 나누기

 

또한 문체는 리듬이다. 저자에 따르면 리듬은 감각적인 요소가 아니라 논리적인 결과다. (고가 후미타케는 논픽션 작가다.) 따라서 문장의 리듬은 논리 전개에 의해서 결정된다. 여기서 다른 작가와의 차별점은 저자의 접속사에 대한 강조다. 고종석은 접속사를 되도록 쓰지 말라고 말했었다. 한동안 고종석의 말만 믿고 접속사 안 쓰려고 무던히 노력했는데......

써도 되는 거얌?

 

저자는 문장을 마치 영화처럼 다루라고 말한다.

카메라 기법처럼 문장으로 거리감을 조성하기, 도입부를 영화 예고편처럼 쓰기.

 

흥미를 유도하는 도입의 3패턴

 

1. 임팩트 우선형 : 강렬한 결론을 클로즈업처럼 보여준 후, 롱 숏으로 빠지기

2. 감질 내기형 : 슬금 슬금 정보를 노출하면서 결정적인 내용은 감추기.

3. Q&A :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 재미는 덜하지만 가장 간단한 도입.

 

논리적인 문장의 3단계

 

주장 : 문장을 통해 전하고 싶은 주장

이유 : 주장을 호소하는 이유

사실 : 이유를 보강하는 객관적 사실

 

리뷰를 쓰다보면 이유를 보강하는 객관적 사실에 소홀해진다.

그러다보니 우격다짐이 되곤 하는데, 독후감도 객관적 사실에 치중해야 할까.

 

다수보다는 특정한 사람을 향해 써라.

, 그렇다면 경어체로 써야할까? 편지처럼?

 

남의 일이 아닌 독자의 일로 만들어라.

새겨들을 조언이다. 독자가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한다.

 

독자가 스스로 가설을 세우게 하라.

 

기승전결이 아닌 기전승결로 구성하라.

 

아하.

 

서두에는 자신의 주장과는 정반대인 일반론을 제시하라.

 

예시.

 

기 흔히 달콤한 음식은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말한다.

전 하지만 먹고 싶어지면 케이크나 도너츠를 먹어도 좋다.

(먹어도 좋은 이유, 객관적 사실 등)

결 너무 참기만 하는 다이어트는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독자보다 먼저 트집을 잡아라

 

리뷰 쓸 때 이걸 전혀 안 했다. 그냥 윽박지르기!!

 

반론을 고려한 본격적인 구성의 예시.

 

1. 주장. 고등학교는 일본사를 필수 과목으로 삼아야 한다.

2. 이유. 세계사가 필수 과목이고 일본사가 선택 과목인 현 상황은 이상하다.

3. 반론. 한편, ‘국제화에 대응하려면 세계사가 중요하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4. 재반론. 그러나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역사나 문화를 말할 수 없는 쪽이 더 문제다.

5. 사실. 실제로 다른 나라는 자국의 역사 교육에 힘쓰고 있다.

6. 결론. 이후로도 국제화는 계속 진행될테니 일본사 교육이 중요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요소는 전체의 30%로 충분하다.

 

‘70% 정도는 남이 알고 있는 사실로 채우고, 그래야만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원고는 쓰기 힘들다?

 

저자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보다 모르는 분야일수록 쓰기 쉽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의 입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쓸까가 아니라 무엇을 쓰지 말까이다.

 

잘라 내라! 잘라 내라! 잘라 내라!

 

문장을 읽으면 영상이 떠올라야 한다.

 

세부를 묘사하면 영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말콤 글래드웰 글들은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세부 묘사에 치중하기 때문일테지.

 

가장 유용한 조언은 역시 맨 마지막에.

 

글을 쓰다 막히면 폰트를 바꿔라.

 

아하!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다. 폰트를 바꾸기도 하고, 워드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가로 쓰기를 세로 쓰기로 바꿔보라고. 글이 안 써질 때 실험해 봐야겠다.

 

 

고가 후미타케는 글쓰기에 재능 따위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에게 좋은 문장이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행동까지도 움직이게 하는 문장이다.

 

저자의 조언을 받아들여 알라딘 ‘Thanks to’의 달인에 도전해 볼까.

리뷰만 읽으면 저절로 땡스 투를 누르고 책을 사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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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2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것도 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글을 쓰려고 하면, 근거가 있는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사전조사를 하는데, 문제는 수집한 지식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처가 있는 곳에서 가져온 정보라고 해서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요. 특정 분야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으면 내가 아는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어려워요.

시이소오 2016-03-28 16:03   좋아요 0 | URL
저는 단점보다 장점에 점수를 더 주고싶네요. 대다수의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정부나 대기업을 옹호하면서 꼬리치기 바쁘죠. (공병호 씨의 최근 책을 보다 이렇게까지 사람이 사악해질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저자보다는 독자 관점으로 쓰다보면 가독성도 좋을거구요. ^^

eL 2016-03-2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속사 써도 되는거얌? 에서 웃고갑니다 ^^ 읽다보니 미움받을용기가 쓰여진 틀도 조금씩 보이네요.

시이소오 2016-03-28 20:55   좋아요 0 | URL
접속사 쓸 때마다 죄책감이 들어서요 ㅋ^^

samadhi(眞我) 2016-03-2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후배 웹툰 교정할 때 접속사를 밥먹듯 쓰던 글들에서 접속사를 거의 다 잘라냈었죠. 접속사는 확실히 우리식 문법과 맞지 않고 쓰지 않아도 좋은데 우리가 외국어를 회화가 아닌 문법으로만 철저히 배우다보니 다른나라식으로 쓰는게 버릇되어 그리 된 듯하거든요. 그런 잡다한 설명까지 덧붙여가며 교정하곤 했지요.

시이소오 2016-03-29 12:22   좋아요 0 | URL
접속사 안 쓰면 문장이 훨 깔끔하죠^^ 후배님이 웹툰을 쓰시는군요 ^^

2016-03-2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0%는 남이 알고 있는 거로 채운다. 이 얘기 상당히 고무적이군요. 사실 70% 보다 훨씬 더 남도 아는 거를 쓰면서 머릿속은 마치 100% 내 것으로만 채우는 것처럼 법썩을 떠니 말이죠 ㅋ

시이소오 2016-03-29 16:13   좋아요 0 | URL
99%의 인용과 1%의 편집으로 이루어진 책들은 쉽게 볼수 있는 반면, 100% 전부 새로운 책은 아마도 가능하지 않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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