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스토리 2014
정성, 성룡 외 / 비디오여행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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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녀가 대세인가. 미드 '24'의 잭 바우어가 딸 때문에 고생한 것처럼, 어설픈 정의감 때문에 일을 꼬이게 하던 '레볼루션'의 여주인공처럼... '폴리스 스토리'의 성룡도 반항심 충만한 딸 때문에 지독한 인질극에 휘말려든다.

정의감 넘치는 성격은 여전하지만, 원조 '폴리스 스토리' 시절, 진가구의 코믹함은 찾아볼 수 없다. 한없이 진지하고 심각한 반장님의 처절함이 있을 뿐이다.

 

 

 

 (성룡 영화에서 이리도 심각한 눈빛 연기가 있었던가)

 

왜 이 작품에 굳이 '폴리스 스토리'라는 제목을 붙였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자꾸 이런 우울한 스타일의 '폴리스 스토리'를 찍어내는 걸 보면 성룡이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만들고 싶어하는가 보다.
하지만 원조의 발랄함과 화끈함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너무 낯설고 밋밋할 뿐이고, 처음 '폴리스 스토리'를 접하는 세대에게는 그저 평범한 홍콩 영화일 뿐이다.


굳이 이 작품에 '폴리스 스토리'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더라도 괜찮았을 것이다.
'무간도'의 파생상품같은 영화들이 넘쳐나는 홍콩 영화계에서 나름대로 짜임새있고 긴장감 넘치는 수작이기 때문이다.
'호스티지'나 '복수무정'같은 제목이었더라면 오히려 더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폴리스 스토리'의 영광을 떠올리지 않고 말이다.

자꾸 대사를 실패하고 장난으로 얼버무리는 NG 장면들 또한 그래서 서글프다. 몸을 아끼지 않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액션을 증명하는 20세기 성룡 영화의 NG 장면들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성룡의 나이를 생각하고, 그가 지금까지 관객에게 선사했던 액션을 생각한다면 그런 장난같은 NG 장면들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관객의 몫일 것이다.)

 

 

 

 (표정 연기만큼은 최강의 액션 대작)

 

'폴리스 스토리 2014'는 그냥 괜찮은 홍콩 액션 스릴러 영화로 충분히 흥미로웠을 작품인데... 제목 하나 때문에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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