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자판을 두드려 본다.
그동안 정말 바빠서 알라딘을 들어오지 못했다.
가끔 북플로 인사 나누곤 했는데, 그것도 뜸했다.
수퍼남매맘님이 무슨 일 있냐고 안부 물어주셔서 뭉클~
이곳에서 주절주절 생활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뿅! 하고 사라져도
그걸 알고 걱정해 줄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단 한 분이었지만 감사했다.
난 항상 일 하느라 바빴는데, 해마다 더 바빠지니 참으로 이상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노련해질 거고, 덕분에 더 많은 여유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나의 계산은 언제나 빗나갔다.
작년 한 해 많이 바빴고, 더 이상 바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올해 나의 목표는 일 조금 더 적게 하는 거!
그런데, 학교를 옮겼는데, 소규모 학교로 본의아니게 옮기는 바람에 이전 학교에서 세 사람이 하던 일을 혼자 맡게 되었다.
그것도 굵직한 부장일만으로 세 개!
고개 돌려 봐도 모두 사정이 비슷하다.
아, 그동안 내가 참 편한 학교에서 일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주어진 시간은 똑같은데 일의 양이 많으니 꼼꼼하게 해 내기가 힘든다.
그런데, 업무 특성상 대충 할 수 없는 일에다 처음 하는 일이라 날마다 마음이 무겁다.
뭐가뭔지 몰라서 헤매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일 년 하고 나면 훨씬 낫겠다 싶긴 하지만,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없게 하는 행정 업무에 나의 열정을 쏟아야 하다니 속상하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그것보다 해야 할 일을 먼저 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간단한 일이지만 처음 해 보니 힘든 일이다.
옆 학교 선생님께 날마다 전화해서 묻는데 무척 미안하다.
얼른 배워 익혀서 노련해져야겠다.
다시 책을 읽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