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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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민음사, 2019

파산한 지자체를 인수한 기업이 운영하는 도시국가.

그 국가의 주민권을 가진 'L'과 주민자격은 없지만 체류권을 가진 'L2', 그리고 이들을 제외한 '사하'. 도시국가는 이렇게 세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

<사하맨션>은 지방소멸을 걱정해야 할 만큼 점점 작아지는 지방권력과 경제력 집중 및 멈추지 않는 자본증식으로 점점 강해지는 경제권력에 대한 미래상이라 할 수 있다.

세 단계로나뉘어진 계급은 현재의 노동시장에서는 정규직, 비정규직, 실업자 그중에서도 일을 하고 싶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실업자로 읽힌다.

자본주의는 일하지 않는 사람을 부랑자로 취급하여 교도소에 수감했다. 다음의 노동을 위해 충분한 휴식이 주어지지 않을 만큼의 시간동안 일하고, 최소한의 생계만 유지가능한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도 구속되지 않은 삶을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했다. 공유경제를 해체한 인클로저운동은 농촌의 무산농민을 도시의 빈민노동자로 공급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는 임금은 더욱 싸게, 노동강도는 고되게 만들었다. '사하'들도 일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지금은 일하지 않는다고 하여 수감하는 일은 없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사회의 일원이 아닌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현상은 울타리 없는 감옥에 수감하는 것과 같다. .

이런 힘든 삶 속에서도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며 역사를 쓰고 있다. 최근 자본주의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 촘촘한 그물망처럼 깔린 기성 권력의 힘이 여전히 공고하다.

그래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건 여기까지 온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 놓지마. 이대로 놓아 버리기엔, 여기까지 온게 너무 아깝다.(P65)



살면서 후회되는 일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 한 가지 때문에 내 인생이 통째로 후회된다.(P76)

그런데 잃을 것도 없는 우리는,
왜 저런 짓을 못 하나 모르겠다.
나비 혁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네.(P79)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거나 누가 나를 해칠 것 같다는 뜻이 아니야.
그냥 나는 여기서 살 수 없는 사람이이야.
아가미가 없는데 물속에서 살 수는 없잖아.
그 물이 설사 깨끗하고 따뜻하고 안전하다고 해도 그런 거잖아.
아예 못 사는 거잖아.(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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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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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쌤앤파커스, 2019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을 무한경쟁의 시대라 부른다.

총칼을 앞세운 약육강식, 우승열패의 시대를 지나 맞이한 자본우위의 무한경쟁 시대.

이념에 따라, 우열에 따라 살육이 정당화되던 야만의 시대(?)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면,이 후 펼쳐지는 시대는 이념으로도 우열로도 편가르지 않는 세상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간 개인간의 생물학적 우열이라는 이분법이 성공과 실패라는 또다른이분법으로 재포장되어, 성공한 자가 모든 것을 갖는 것이 정당화 되는 승자독식 무한경쟁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무한경쟁 시대에서의 실패는 모두 개인의 노력 부족,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쉽게치환된다. 사회의 시스템이 기울어진 운동장일지라도 결과적 실패는 개인의 잘못으로 귀결된다.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인 야만의 잣대로 개인을 평가하고, 대부분을 실패자, 낙오자로 몰아넣고, 그 책임을 개인화하는 사회에서 정신적 내상를 입지 않고 온전한 삶을 살아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실패자, 낙오자는 재기할 수 조차 없는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공동체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지푸라기에 의지하면 버티고 있는 사람이 다른 이의 손을 잡아주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메마름과 각박함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무한경쟁 시스템의 힘.


그러한 힘이 대한민국을 자살공화국으로, 헬조선으로, ‘이생망의 슬픈 자조를 읊조리는 우울공화국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원장과 박종석 원장은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를 통해 우울증은 누구라도 걸릴 수 있고, 나또한 예외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열 가지 중에서 네번째를 차지한다. () 전체 인구의 다섯 명 중 한 명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만연해 있는 질병.()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부자라도 아무리 멋있는 사람이라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 그게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다. (P7)


남들이 부러워하는 돈과 명예를 가졌을지라도, 무한경쟁이라는 굴레에서는 1등이 아닌 이상 경쟁에 뒤쳐지는 낙오자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1등이라는 우월감도 있겠지만, 더 이상 성취하고 하는 목표가 없다는 허무함으로 마음의 병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무한경쟁이란 결국 1등이 없는 세상과도 같다.


우울증은 매우 고통스러운 병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뿐이고
스스로 몸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모든 사고의 기능과 신체의 기능이 마치 모터가 꺼진 듯 멈춘 상태로,
모든 정신과 신체 기능들이 슬로 비디오처럼 아주 천천히 돌아가게 된다. (P6)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원장과 박종석 원장은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에서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우리의 마음을 병들고 아프게 하는 21가지 증상에 대해 실제 상담 사례와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 좋은 결과는 우연, 바쁜 결과는 내 탓인 우울증

- 과도한 기쁨과 과도한 우울의 위험한 널뛰기. 조울증

- 죽을 것 같은 갑작스런 공포, 공황장애

- 고통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우울성 인격

- 열심히 잘 하려는 함정에 빠진 번아웃 증후군

- 몸은 천근, 머리는 만근 만성피로 증후군

- 상상의 성에 갇힌 가짜 스타 허언증

-  불행을 행복하게 분칠하는 현실부정

- 병적인 완벽주의 강박증

- 불안감이 자라서 병이 된 불안장애

- 내 쌂삶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의 반복, 무기력감

- 자신을 해치는 잔인한 칼날 자해

- 당신의 욕심을 아이의 꿈으로 포장하는 부모의 욕심

- 우울과 화가 쌓여 한이 되는 화병

- 음식을 절대적으로 거부하거나, 절대적으로 탐닉하는 섭식장애

- 세상의 모든 불행을 스스로 떠 안은 성공 후 우울증

- 함께이길 간절히 소망하는 외로움

- 참고 참은 눈물은 결국 나를 공격 울지 못하는 사람


여기에 담기 사례는 분명 다른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결코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도, 내 가족도, 내 주변의 사람들도 늘 이러한 고민과 번뇌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으며, 나약함으로 비춰지는 것이 두려워 속시원히 드러내 놓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나쁜감정이란 것은 없다고 봐요.
단지 어떤 감정이든 그 정도가 지나쳐서 스스로 조절할 수 없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것이죠.
감정은 자기 안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예요.
때문에 그 감정들을 해결하려면 일단 그 감정을 직시해야 합니다.(P135)


부정적인 감정을 그때그때 건강하게 배출하지 못하고
안에 쌓아만 두면 덩어리가 되어 마음의 독소가 될 수 있어요.
우울증, 화병, 신체적 증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죠.(P136)


우울증은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는 가운데, 나를 과소평가함으로써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 없이는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고 열등감을 갖게 될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나를 위한 독서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인스타그램 피드에 대해 언젠가부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하고, 그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뜨끔했기 때문이다.


대중은 냉정하고 변덕스러우며 굉장히 피상적이기 때문에
사진과 글에 엄청나게 감동을 하거나 실망을 하지 않는다.
? 좀 괜찮네싶으면 예의로 혹은 의리로 좋아요를 누를 뿐
타인의 삶에 대단히 많은 관심을 보이거나 시간을 쏟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의 반응에 지나치게 즐거워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으며,
더군다나 그게 내 자존감의 척도가 되어서도 안 된다. (P103)


주변에서 직장생활로, 대인관계로 힘들어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나역시 위로한다면 노력하고 있으니 괜찮아질 거야라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도 이야기했었다. 그것이 내가 할 해줄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괜찮아 질거야라는 이야기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말이라고 한다.


불안하고 싶어서 불안한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불안해하지 마.”라는 말은 정말 그 사람의 불안을
하나도 공감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오는 말로,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괜찮아질 거야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미 공황장애, 강박증, 외상 후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은
일 년이 지나도 오 년이나 십 년이 지나도 괜찮지 않아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불안해하지 마괜찮아질 거야와 같은 위로는
그들의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말이 된다.(P150~151)


김혜남 원장은 우울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고 이야기 한다. 지금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희망을 끝을 놓치 않으면 밝은 빛을 마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살아서 매일 조금씩 변하는 것이야 말로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우울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다.
그리고 그 터널의 끝에는 밝은 빛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희망의 끈만 놓지 않으면 그날은 반드시 온다.(p9)

김혜남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바로 우울의 반대말은 행복이 아니라 생동감이라는 말이다.
살아서 움직이고, 아주 조금씩 매일 변하는 것이야 말로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P261)


이 야만의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시대를 위해 지금 내 주변에 마음의 고통으로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먼저 손 내밀고 함께 이겨자고 이야기해야겠다. 실패는 개인의 잘못도 아니고, 개인만이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님을 믿고 나부터 무한경쟁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세상을 바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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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밥벌이 -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곤도 고타로 지음, 권일영 옮김, 우석훈 해제, 하완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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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밥벌이, 곤도 고타로 지음, 권일영 옮김, 쌤앤파커스, 2019

 


최소한의 밥벌이30년 배테랑 기자의 무모한 농사 도전기이다. 그러나 결코 무모하지 않은 얼터너티브 농부 실천기이다.


 

알로하셔츠, 선글라스와 카우보이모자, 그리고 중고 포르셰 오픈카를 타는 농부. 뭔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다. 그러나 저자 곤도 고타로만의 포기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다.


 

저자 곤도 고타로는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30년간 일한 기자인데, 어느 날 후배인 팀장에게 지방 발령을 요청한다. 이유는 전업으로 글을 쓰기 위해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쌀을 확보하기 위해, 즉 최소한의 밥벌이를 위해 직접 벼농사를 짓겠다는 것이다. 하루 1시간만 벼농사를 짓고, 나머지는 오롯이 글쓰기에 전념하겠다는 무모한 도전.


 

내가 하려는 일은 그저 자본주의라는 괴물에 맥없이 묶여 살아서는
진짜 내 인생이라고 할 수 없다는 가설을
스스로의 실험을 통해 확인하려는 것이다.(P170)


 

정직원이라는 자리에 매달려, 아무 의욕도 의미도 없는 일을 하며
건강도 삶의 기쁨도 잃어간다.
너무 바쁘고 지쳐서 평소 좋아하던 영화나 책을 즐길 여유도 없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해 집에서 보는 것이라고는 텔레비전과 스마트폰뿐.
왜 이렇게 살까? 결국 굶어 죽는 게 무서워서 아닐까?
뒤집어 말하면, 굶어 죽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사람은 쌀만 있으면 어지간해서는 굶어 죽지 않는다.(P73)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우리끼리 하는 회의 마저
영어로 진행하는 것 같은 빤한 짓거리에 낄 것인가?
아니면 연봉 백만 엔을 감수하며 몸뚱이가 부서지도록 일을 해야 하나?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이런 방법밖에 없지 않은가?
아니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자본이 숨기고 있을 뿐이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그것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근거는 없지만 이런 직감이 들었다. (P63)


 

근대 자본주의의 약탈적인 속성에 맞서 저항하는 최소한이면서, 최대의 방법. 스스로 먹거리를 해결한다면 굶어 죽는다는 공포를 떨치고, 자신이 전념해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저자의 용기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는 먹고 사는 생계 문제를 해결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라 다짐하고, 새로운 일에 의욕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은 나이의 마지노선이 45세라 판단하고 45, 자산 15억이면 은퇴를 하겠다고 주변사람들에게 공공연히 이야기했었다. 이제 곧 45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생계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의문이며, 45세 이후에 새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도 미비한 상황에서 저자의 얼터너티브 농부도전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 대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을 일을 위해 아침 한 시간도 낼 수 없다면,
그건 자기 인생에 게으른 거야. (P75)


 

시간이 없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버릇처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일단 저지르고 나면 하고 싶은 일의 우선순위기 바뀌고, 신기하게도 없던 시간이 생긴다.


 

농사의 도 모르고 시작한 농사가 순탄할리 없고, 매 순간 순간이 어려운 도전이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완벽한실패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농사의 자도 모르고 흙장난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내가,
비록 스승님이 시키는 대로였지만 이렇게 일을 하니 흙은 많은 것을 주었다.
바보가 심고 얼간이가 베도 쌀은 나온다.
자연을 상대로 일을 하면 내가 성장한다. 겸손해진다. 경외의 마음이 샘솟는다.
이 숙연한 감정이 농업에는 돈 이상의 소중한 가치가 있다. 사회의 밑바탕이 된다
하는 믿음으로까지 발전하면 드디어 농본주의로 바뀌게 된다.(P306)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주저하고 있다면 곤도 고타로의 무모한 농사 도전기 <최소한의밥벌이>를 통해 도전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한 경쟁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 곤도 고타로의 신자유주의 경쟁 일탈기인 <최소한의 밥벌이>를 통해 다른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높게 평가한다. 내가 일을 제일 잘한다.
그런데 남들은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 나를 그냥 함부로 부려먹고 있다.
이런 상태로 평생 몸 쓰는 일을 하다가 체력이 다하면 휙 내다버려질 것이다. (P46)


 

유니클로의 총수이자 패스트 리테일링(유니클로 자회사) 회장 겸 사장(야나이 다다시)세계 동일 임금이란 것을 주장했다. ()
어느 나라에서 일하건 같은 수익을 올리는 사원은 임금도 같아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에도 우수한 사원이 있다.
그런데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나라가 다르다는 이유로 낮은 임금을 받는 일은
글로벌하게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다.”
(
) 야나이 회장이 이런 발언으로 비난받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비즈니스맨들이 꼽은 현대 최고 경영자순위 같은 데서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헤엄치지 못하는 사람은 가라앉으면 그만이다라는 소리가 입버릇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수장을 대단한 경영자라고 추어올린다.(P50,55)


 

앞으로 다가올 유토피아를 말하는 자는 틀림없이 그 세계의 독재자다.
-
한나 아렌트 (P58)


 

선진국은 거대 석유 자본이 공급하는 에너지를 싼값에 사서
철강에서부터 선박, 자동차, 가전제품, 그리고 컴퓨턲터까지 만들어 변방의 후진국에 판다.
아주 단순하지만 현대 자본주의는 이런 간단한 매커니즘으로 움직여왔다. (
)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는 이런 규칙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인도나 중국, 브라질도 이제 단순히 자원을 내놓고 제품을 사가는 변방이 아니다.
스스로 천연자원을 소비하고 공업 제품을 만들어 판다.
선진국 못지않은 풍족한 삶을 누리기 시작했다.(P50)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우리끼리 하는 회의 마저 영어로 진행하는 것 같은
빤한 짓거리에 낄 것인가?
아니면 연봉 백만 엔을 감수하며 몸뚱이가 부서지도록 일을 해야 하나?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이런 방법밖에 없지 않은가?
아니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자본이 숨기고 있을 뿐이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그것밖에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근거는 없지만 이런 직감이 들었다. (P63)


 

농사를 지으면 굶어 죽을 일이 없다. (P65)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속한 이는 우연히 변두리나 경계에 있을 뿐,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거나 변두리에 있으려고 굳이 애를 쓰지 않는다.
말하자면 변두리에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P71)


 

정직원이라는 자리에 매달려, 아무 의욕도 의미도 없는 일을 하며
건강도 삶의 기쁨도 잃어간다.
너무 바쁘고 지쳐서 평소 좋아하던 영화나 책을 즐길 여유도 없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해 집에서 보는 것이라고는 텔레비전과 스마트폰뿐.
왜 이렇게 살까? 결국 굶어 죽는 게 무서워서 아닐까?
뒤집어 말하면, 굶어 죽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사람은 쌀만 있으면 어지간해서는 굶어 죽지 않는다.(P73)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을 일을 위해 아침 한 시간도 낼 수 없다면,
그건 자기 인생에 게으른 거야. (P75)


 

좋은 농부가 되는 세가지 조건
1.
신체적 강인함을 갖고 있을 것.
2.
동식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서도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
3.
인사를 나눌 줄 아는 능력, 즉 주위 사람들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을 것(P115)


 

요즘 세상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이른바 커뮤니케이션 능력 강박 사회. (
)
인간사회란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는 곳 아닌가.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기술이 좀 부족해도, 섬세한 일에 집중력을 보이거나
묵묵히 자기 일에 몰두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다.(P119)


 

내가 하려는 일은 그저 자본주의라는 괴물에 맥없이 묶여 살아서는
진짜 내 인생이라고 할 수 없다는 가설을 스스로의 실험을 통해 확인하려는 것이다.(P170)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한심한 짓, 꼴사나운 짓이란 뭘까.()
먹고살기 위해 쓰기 싫은 글을 쓰는 일이다.()
나 같은 삼류 필자보다 훨씬 무게 있는 말을 하던 사람,
나도 존경하는 작품을 쓰던 문학가들이
여차하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자존심을 팔아넘겼다.
진주만 공격으로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시작한 그 이듬해에
문학가와 비평가로 이루어진 일본문학보국회라는 조직이 만들어졌다.(
)
문학이 문학 이외 것, 국가 시책 따위를 위해 글쓰기를 요청받아 몸 바쳐 실천한다니.
이건 그야말로 이다.(P175)


 

난 글 할 줄 배우지 못했지만 와지마 같은 이들이 써내는 글들은
다 전향한 사실에 대한 변명으로 들리는구나. 그런 글을 써서 무엇 하지?
왜 그런 글을 쓰는 거지?여태까지 쓴 글을 죽이는 짓일뿐이지 않느냐.
나카노 시게하루 <시골집> (P177)


 

벼농사를 산업으로만 여겨야 하는 걸까?
논은 상품만 만드는 게 아니다. 블랙기업에 착취당하지 않도록 해준다.
인기 없는 글쟁이나 뮤지션, 배우, 작가, 화가, 운동선수, 누구든 상관없다.
초등학교 졸업 문집에 적은 장래희망을 좆으며 살아도 먹고살 수 있도록 해준다.(P186)


 

잡초란 제자리에 있지 않는 풀이다.
옥수수 밭에서 접시꽃을 발견했다면 그건 잡초다.
정원에서 같은 접시꽃을 발견했다면 그건 꽃이다.
-
짐 톰프슨 <내 안의 살인마>(P217~218)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는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원리주의다.
구소련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실패한 사회주의나
지금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내게 똑같은 것으로 보인다.
인간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상을 고집스럽고 성급하게,
예외 없이 추구하는 것은 원리주의의 한 변종이다.(P248)


 

나는 농약도 쓰고 화학비료도 쓴다.
첫째, ‘팔 물건이 아니라서다. 이건 전적으로 내가 먹을 쌀이다.
둘째, ‘일본의 농약 기준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는 말에 나는 동의한다.
셋째, 농사는 혼자 짓는게 아니다. 마을과 어울려 함께 짓는 것이다.
내 논에 해충이 생기면 다른 논에도 피해를 끼친다.(P251~253)


 

귀동냥으로 떠드는 환경주의자, 로하스나 슬로우라이프를 추구하는 척하는
도시 사람들이 (
) 농사가 오랜 직업인 농부를 이상주의로 압박할 권리는 없다.(P253)


 

지방 소멸이라는 게 지방의 자치단체소멸이라는 점이다.
지금과 같은 행정 구분으로 자치단체 직원을 고용하고 상하수도나 쓰레기 수거 등
생활 인프라를 정돈해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워질 거라는 이야기다.
지방 자치단체는 소멸하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방의 소멸은 있을 수 없다. 역사상 그런 일은 없었다.(P276)


 

자본주의란 대체 무엇인가. ()
매년 생산을 확대하는 시스템’ () ‘한계를 모르는 몬스터’, 이게 자본의다.(P276)


 

농사의 자도 모르고 흙장난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내가,
비록 스승님이 시키는 대로였지만 이렇게 일을 하니 흙은 많은 것을 주었다.
바보가 심고 얼간이가 베도 쌀은 나온다.
자연을 상대로 일을 하면 내가 성장한다. 겸손해진다. 경외의 마음이 샘솟는다.
이 숙연한 감정이 농업에는 돈 이상의 소중한 가치가 있다. 사회의 밑바탕이 된다

하는 믿음으로까지 발전하면 드디어 농본주의로 바뀌게 된다.(P306)


 

인간은 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노동은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노동 현장에서 자신의 삶을 떳떳하게 살아내고 있는 어른은 과연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에게 노동이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하는 것,
감수해내야 할 것, 될 수 있으면 하고 싶지 않은 것, 그런 것이 되고 말았다.(P308)


 

나는 아직 내가 아닌 무언가가 되려 하기 때문에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정한 대략 이런 것으로 계속 남아 있다면 그것은 내가 아니다.
세상 사람이다. 불태우고 불태우고 또 불태워 뼈마저 새하얀 재가 되도록 살다가 죽는다.(P320)


 

근대 자본주의는 고도로 발달한, 복잡한 경제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원리는 간단하달까, 조잡하달까, 빤한 착취 시스템이다.
메이저로 대표되는 서양 석유회사가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에서 아주 싼 가격에 원유를 입수한다. 그걸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 넘긴다.
이걸 원료로 선진국이 부가가치가 있는 공업제품(철강, 대형기계, 선박, 자동차, 가전 등)을 만든다. 그것을 자원국에 판다.(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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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라인, 아이 메시지 & 페이스북 메신저와 함께하는 이모티콘으로 돈벌기
김영삼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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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으로 돈벌기, 김영삼 지음, 한빛미디어, 2019



이모티콘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했다. 전문 디자이너나 미술/디자인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의 특별한 영역이라 생각했다. 카톡이나 텔레그램을 이용하며 이모티콘, 스티커들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걸 직접 만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모티콘으로 돈벌기는 그림을 못 그려도 카카오톡, 라인, 아이 메시지와 페이스북 메신저의 이모티콘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으며,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 제안, 판매, 수익창출의 전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구성은 총 다섯 단계로, 이모티콘에 대한 기초 지식에 대해 소개하고, 이모티콘 제작을 위한 기획 방법과 꿀팁들, 그래픽 툴을 다루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그래픽 툴을 활용한 디자인 실습도 하고, 최종 디자인된 이모티콘을 카카오톡, 라인, 모히톡 스티커에 제안하는 방법까지 일목 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평소 카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카툰으로 바로 이모티콘을 제작해 제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 카툰과 디자인에 서툰 사람이라면, 그래픽 툴 다루기와 이모티콘의 최신 트렌드 등을 모니터링하며 습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

이모티콘으로 돈벌기를 통해 이모티콘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한 영역임을 알았으며, 직업으로서의 작가가 아니더라도 부업이든 취미든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이모티콘도 유용한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모티콘을 만들고 수익을 얻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이모티콘으로 돈벌기가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집필했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지만,
제작부터 판매깢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은 여러분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저자서문)

월급만 성실히 모아서는 내집 마련하기도 요원한 세상에서 월급 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갖추어야 소위 말하는 조물주 위의 건물주가 되는 꿈이라도 꿀 수 있을 것이다. 수익이 발생하는 지적재산권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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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출판 2 우리, 독립출판 2
북노마드 편집부 엮음 / 북노마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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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출판 2, 북노마드 편집부 지음, 북노마드, 2019


독립출판, 독립서점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상업적 레토르로 들려 불편함이 있었다. 아니 내가 가진 편견때문에 불편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10여 년전 회자되던 인디라이터나 3~4년전의 1인 출판이라는 용어에 독립운동 백주년을 즈음하여 결연함을 더해 거창함으로 포장한 기성 출판, 대형 서점의 상업 시스템에서 만들어낸 조어일 것이라는 편견이 불편함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 독립출판 2를 읽고 모든 것이 내가 가진 편견이었음을 깨달았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데 내가 꼭 그런 꼴이었다.


여기, 독립출판2에서 6명의 작가가 독립출판으로 책을 낸 이야기를 들으며 시대 변화에따라 출판시장도 변했음을 알게 되었다.


소수의 편집자와 출판사, 대형서점으로 과점된 상업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아도 개인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개인적인 언어로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소수의 독점구조를 깨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기득권은 무엇을 행함으로써 권력을 과시하기 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힘을 행사한다. 소수의 편집자, 출판사가 과점된 출판 시장에서는 잘 팔릴 주제의 책, 잘 팔린 책을 쓴 저자의 책만이 선택될 확률이 높다.


일반인이 그것도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를 개인적인 언어로 쓴 이야기라면 기존의 상업 시스템에서는 책으로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미디어를 통해 개인의 이야기가 개인에게 전달되는 통로가 생겼다.


대체로 평균적 인간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대부분 평균적 인간과는 다른 사람이었고, 그 평균적 인간과 나의 괴리감이 나에 댛대한 자존감을 낮추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자기개발서나 흔한 성공 스토리의 책들은 읽지 않았다. 평균 이상의 사람이 쓰는 평균적 이야기는 쉽게 받아들여지지도 공감되지도 않는 남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개인적인 언어로 접하면 이러한 평균적 인간과의 괴리를 줄이고, 다른 이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어 깊이 공감할 수 있어,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들이 주는 동질감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들이 독립출판, 독립서점, 개인미디어라는 시스템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흔히 역사는 사건의 연속이라고 한다. 연대순, 연도순으로 사건을 연결하고, 그 시대의 통치자가 만든 제도로 역사를 이해하곤 한다. 그 시대를 살았던 개인의 이야기는 역사로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역사적 사건도 역사이지만,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것도 역사이다. 그러한 평범한 일상이 점에서 선으로 연결될 때 과거의 역사가 현재가 되고, 현재의 역사가 미래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이야기를 개인의 언어로 쓰여진 이야기가 더욱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는 독립출판이라는 이름이 아닌, 당당히 기성 출판 시스템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나를 반성하며, 오늘 독립서점에 들러 개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탐독해야겠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쉽잖아요.
특히 출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기록이 책이 되는 과정을 겪고 나니
이제는 어떤 것도 책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규림, P17)


도쿄규림일기도 아주 사사로운 개인 이야기예요.
나중에 누가 볼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쓰는 게 재미있어서 혼자 신나서 썼어요.
그런데 하는 사람이 신나는 일은 보는 사람에게도 느껴지잖아요. (김규림, P25)


책을 만들고 나서 정체성이 단단해졌어요.
독립 출판을 시작하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며 저에 댛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그전까지는 제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몰랐어요.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죠. (김진아, P42)


저도 노력하면 다 돼라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그런 생각들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 나는 노력이 부족하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나만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안 될 수도 있는 건데, 꼭 모두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안 되는 이유가 매번 자신의 탓도 아닌데 말이죠. (김현경, P78~79)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야
사회적 편견이 걷히고 인식이 바뀔 수 있잖아요.
마음이 상처 나고 부러진 듯한 늒느낌을 받을 때
의지나 마음가짐으로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병원에 가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당연해졌으면 좋겠어요. (백세희, P101)


첫 책을 내는 것이 을 찍는 행위라면,
두 번째 책은 두 점을 이어 선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에요.
선이 생긴다는 것은 흐름이 생긴다는 것이고,
내 길이 생긴다는 겁니다. (서귤, P112)


독립 출판물은 누구나 좋아하면 그냥 하면 돼요.
독립 출판물이 숨구멍을 터주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사는 게 나무 빡빡한데 내가 이렇게 뭘 바라지 않고, 재미도 있고,
잘하고 싶은 게 있다는 사실이 위안을 주는 부분이 있어요. (유재필, P133)


분명한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라는 것이다.
독서는 누구나 하려고 하는 것을 저어하게 만들고,
누구나 이미 하는 것에 본능적으로 등을 돌리게 만든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시대를, 세상을, 국가를, 사회 체제를,
문화를, 삶을 생각하게 되어 있다. (윤동희,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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