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판결과 정의 - 대법원의 논쟁으로 한국사회를 보다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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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과 정의, 김영란 지음, 창비, 2019


김영란 전 대법관이 쓴 <판결과 정의>대법원의 논쟁으로 한국사회를 보다라는 부제처럼 최근의 대법원 판결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사법부, 더 나아가 한국사회의 쟁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9가지의 이야기로 1~3장은 가부장적 사유를 포함한 다양한 조직체 내부에서 작동하는 계층적 사유의 유래와 그 문제점, 그리고 판사들은 계층적 사유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다루고 있으며, 4~5장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판사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6~9장은 정치 판사들 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가부장적 위계질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사회에서 남녀 차별의 문제를 이원론적 위계의 문제가 아닌 단지 계층의 문제로만 바라보면 오히려 문제 해결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한다.


모든 문제를 법으로 해결할 수 없겠지만, 이러한 문제가 법적 다툼이 되었을 때 법은 기본적으로 법의 틀안에서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사회통념적으로 이원론적 계층화를 긍정하면 법질서도 이를 지키려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부장 질서의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생물학적 성이
다른 생물학적 성을 억압하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위계질서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보면 가부장제 또한
위계질서가 구현된 여러 모습 중 하나일 뿐이다.(19)


가부장 질서를 일반적인 계층화의 문제로 보지 않고
남녀 사이의 계층화 문제로만 치환해서, 생각하여,
양성평등을 실현하면 가부장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길을 막아버리는 일이다.(20)


법은 원칙적으로 기존 질서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원론에 토대를 둔 계층화를 긍정하는 한
법질서도 이원론에 의한 계층화 질서를 지키려는 이념과 같이 갈 수밖에 없다.(21)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생각에는 개인주의가,
그에 따른 시장거래에서는 형식적 평등이 깊게 관련되어 있으나,
가족이라는 사상에서는 애타주의와 상하관계가 확실하게 연결되어 있다.(23)


가족적인 분위기와 질서를 내세우는 많은 집단들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모습의 폭력이 여전히 문제시되지 않고 남아 있다.
농경사회 이후로 폭력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고
가부장 질서도 약화되고 있으나
가족적인 질서는 가장 느린 속도로 변하여온 탓이다.(23)


역사적으로 인종, 신분, 종교 등 거대 범주에서의 계층화는
대부분 이론적으로는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귀결되어가고 있다.
이는 효율성이라는 견고한 가치에 대해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저항하면서,
또는 이원론이라는 손쉬운 분류법에 대항하면서 인류가 얻어낸 것이다.(32)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우리사회 전체의 평균적 입장이 아니라 피해자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의 평균적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우리사회 전체의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라
피해자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의 평균적인 입장에서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는지를
기준으로 심리, 판단했어야 옳았다는 것이다.(43)


보편성을 기본적인 원리로 하는 법의 해석에서도
그 보편성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되는 개별적 인간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는 감수성은 늘 필요하다.
누스바움 식으로 말하자면 비대칭성에 대한 감수성이다.(48)


그리고 법이 사적 자치와 사적 계약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도 들여다보게 해준다. 가족, 중종, 정당, 노조 등 사적 조직에서 사적 자치를 얼마만큼 허용하고 있는지, 가습기살균제 사건, 통상임금 사건, 철도노조 파업 사건을 통해 사적 계약이 법보다 우선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종중은 자연발생적인 종족집단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는 공적 단체가 아닌 사적 단체이다.
그러나 사적 단체의 사적 자치의 원칙에 따른 결정이 헌법 원칙에 비추어볼 때
현저하게 불공정하거나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반하는 경우에는 제한된다.(55)


정당에서 더 나아가 우리 일상에 널린 이런저런 공적, 사적 조직들의 내부를
헌법 원칙에 입각하여 정면으로 문제 삼지 않고는
정치를 포함한 우리사회의 민주주의에로의 지향은 요원할 뿐이다.
로버트 달은(
) “다원적 시민사회의 국가이든, 그 하부단위이든,
혹은 독립된 결사체이든, 어떠한 통치조직도 그것의 비민주적 측면에 대하여
도전받지 않고 지나쳐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76~77)


근대의 정치이론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구별한 것은
결과적으로 시민사회 영역이든 가정 영역이든 구분 없이
모든 사적 영역에 대한 공적 개입을 어렵게 했다.
그중 시민사회 영역에서는 계층적 상하관계가 약화되고
계약자유, 자유방임, 자기책임 등의 원칙이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주는 결과가 되었고,
법은 계약자유의 원칙 뒤에서 이를 덮어주는 기능을 여전히 해오고 있다.(111)


사적 계약을 판단함에 있어 법관들이 기계적 균형에 빠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법은기본적으로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강자는 스스로의 권리를 보호할 힘이 있기 때문이다. 법적인 문제들은 보통 힘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힘의 불균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과 상대방이라는 기계적 균형으로 바라보면 오히려 법이 약자를 차별하고 강자의 권리를 지켜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일 것이다. 사용자와 노동자는 일방과 상대방으로 동등한 상태에서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가진 힘이 더 크기 때문에 약자인 노동자의 권리를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헌법에는 사용자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기 때문이다.


개인으로서의 노동자는 사용자와 대등한 관계를 맺을 수 없기에 노동자에게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노동자와 사용자가 대등한 관계라고 치환하면 사용자가 노동자에게 선택할 수 없는 선택지를 내밀어도 개인의 의사에 의해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 되고 만다.


통상임금 판결의 다수의견이 사용자 측에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특별한 사정을 예외로 들고 있는 것과,
단순 파업이 업무방해죄가 된다는 판결의 다수의견이
사용자의 사업상에 심대한 혼란 내지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는 경우를
업무방해죄가 적용되는 조건으로 들고 있는 것은 어쩐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사용자 측과 근로자 측을 계약주의의 관점에서 대등한 지위에 놓는다고 하면서
결과적으로 근로기준법이나 노노법을 최대한 친기업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판결들이다.(101)


노동3권을 헌법에서 보장하고 근로기준법의 많은 부분을
강행규정으로 정한 우리 법제도하에서도
근로자 측의 노동관련법상의 권리는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강행규정인 임금관련 규정을 임금협상에서 수정해버릴 수도 있는가 하면
아무런 적극적인 행위를 않는 채무불이행의 형태인
단순 파업조차도 업무방해죄로 형사처벌과 손해배상의 대상이 되는
위법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105~106)


<판결과 정의>는 과거사를 청산하거나 정치적 사안에 대한 사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짚어보고 있다.

과거사 청산이 정치적 영역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법부가 친일법관에 대한 청산도 없었고,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정치에 굴복한 역사도 있는데, 스스로의 반성과 성찰 없이 단지 재심절차를 통한 과거사를 청산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태도는 아닌 것 같다

.

과거사 청산을 위해 국회가 내린 입법적 결단과 무관하게 내려진 대법원의 판결들은
과거사 정리의 특수성을 제대로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
사법권의 독립법적안정성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선에서 내려졌기 때문일까.(150)


사법부 치욕의 역사는 먼 과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사법농단 사태는 권위주의 정부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절차적 민주주의가 보장된 사회에서 사법부 스스로 삼권분립의 원칙을 내려놓고 정치판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삼권분립에 의해 보장받는 사법부의 권한은 무소불위의 권한이 아니다. 삼권이 감시와 견제를 해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또한 사법부는 선출된 권력도 아니기 때문에 무소불위의 힘을 가져서도 안된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선출된 권력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 그 누구도 주권자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사법의 정치화란 판관이 법을 해석하는 형태로 법을 형성하는 데 참여함으로써
법관이 정치체제의 일부를 이룬다는 인식이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뜨거운 쟁점이 되는 판결에 대해
정치계, 경제계 등 외부의 힘이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회 대다수가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174)


삼성엑스파일 사건 판결의 다수의견이 정당행위의 해석을
종래의 해석보다 훨씬 더 좁혀서 해석하고 있는 것이 정치적 성향에 따른 선택인데도
그 결론에 대한 책임은 고 노회찬 의원만이 지게 되었다.
2013
214일 판결확정으로 국회의원 직을 상실하게 된 노회찬 의원은
2016
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
다시 국회로 돌아왔으나 국회를 떠나 있던 기간 동안 받았던 정치자금이 문제되어
유명을 달리했고, 정치자금법 개정 문제를 다시 우리사회의 화두로 떠올렸다.
만일 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달리 나왔더라면
노회찬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사회에 그만이 지닌 새로운 시각을 더 활발하게 펼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202)


법은 상식이라 했다. 그런데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판결들을 보면서, 나의 상식이 부족함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인지, 법이 상식을 깼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간의 법은 만명에게 평등하다는 고 노회찬 의원의 일성을 깊이 새기고 다시금 법이 상식으로 돌아와서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함을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주권자로서의 바람이다.

판사들, 나아가 법률가들이 법규주의의 왕국에서 나와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그리고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법의 지배를 사유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포기해서도 안 될 일이다.(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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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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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은모든 지음, 아르떼, 2019


 

2018년 환자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면서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연명치료 시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고통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보다 편안한 죽음을 위해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노인요양원의 운영 실태들이 고발되면서 이제는 잘 사는 것(Well-Being) 못지 않게 잘 죽는 것(Well-Dying)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죽는 순간까지도 인간으로써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몇몇 요양원의 운영 실태는 충격적인 것으로 요양이라기 보다는 시설격리에 가깝다고 할까? 인간의 존엄보다는 관리의 편리함, 경제적 수지타산을 따지는 것이 앞서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상생활을 유지할 기력조차 남지 않은 쇠약한 육체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그 삶을 스스로 종결짓는 것에
타인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해왔다.
하지만 할머니가 곧 일정을 잡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그렇군요.
지쳐 보이시네요. 그럼 안녕히, 하고 돌아갈 수는 없었다.(76)


 

이러한 가운데 아르떼의 작은책’ <안락>은 존엄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일정 연령이 지난 사람이 임종 일정을 정하는 존엄사를 인정하는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단지 허용해야 하는지 허용하지 말아야 하는지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로 전개되기 보다는 존엄사를 준비하는 노인과 그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나라면 이 존엄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또한 존엄사를 준비할 것인지 고민하게 했으며, 내 가족이 존엄사를 선택한다면 나는 어떻게 하게 될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할머니의 임종 스케줄은 오후 네 시에 잡혀 있었으므로
이별까지 아홉 시간이 남았다.
그런 식으로 시간을 셈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편안하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할수록 긴장이 됐고,
그러자 시간이 몇 배는 빠르게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138~139)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는 것보다, 혹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기계 장치에 의존해 연명하면서 임종의 순간 가족들과도 함께 할 수 없는 죽음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이 존엄한 인간의 마지막길과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 사회에 존엄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문제들도 내포하고 있어 향후 10년 내에 법적 요건을 갖출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법적 허용 여부를 떠나서 죽음을 대하는 나의 자세는 달라질 것 같다. 이제까지 죽음이란 애써 외면하고 피해야하는 것이라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할 주제라는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죽음이라는 것도 삶의 일부분으로써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그들과 함께한 추억을 반추하며 마무리하는 삶을 위해 당당히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지금까지 인생의 화두였다면 이제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화두가 될 것 같다.


아르떼에서는 소설이 어떻게 삶을 자극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자 한국 소설전 작은책시리즈를 펴냈다고 하는데, 분명 작은책으로 분량은 적으나 여운은 길게 남는다. ‘작은책안락은 팟빵’, ‘밀리의서재에서 배우 한예리가 낭독한 소리책(오디오 소설)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안락>을 통해 죽음을 대하는 의연함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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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지음,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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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 대니얼 리버먼, 마이클 롱 지음, 최가영 옮김, 쌤앤파커스, 2019


<도파민형 인간>에서 정의하는 도파민형 인간은 남들보다 도파민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는 사람으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욕망하고 갈구하며,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서 찾는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도파민은 인간에게 축복인 동시에 저주이기도 하고, 동기이자 보상이기도 하다고 한다.


더 많은 것, 더 자극적인 것, 더 놀라운 것에 끊임없이 매료되는 사람들.
계속해서 무언가를 욕망하고 갈구하며, 남보다 더 잘 중독되고,
성취하는 것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는 도파민형 인간.(15)


축복인 동시에 저주이며, 동기이자 보상인
이 화학물질의 이름은 도파민이다.(15)


도파민은 뇌 심층부의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에서 많이 생성되며, 뇌의 측좌핵에 도착하는 도파민 욕망회로(중변연계 회로)’와 계산과 계획을 담당하는 중피질에 도달하는 도파민 통제회로(중피질 경로)’로 나뉜다고 한다. 도파민이 욕망회로를 통해 욕망의 감정을 솟아나게도 하지만 통제회로를 통해서 논리적 사고로 콘트롤한다고 한다.


먼저 도파민 욕망회로는 우리에게 활력과 열정, 희망을 복돋우고,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온 세상을 장밋빛 미래로그려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파민 욕망회로는 중독성이 있어 끊임 없이 욕망회로를 자극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되고, 쉬 중독된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등의 약물과 도박, 포르노, 도박, 담배와 술, 심지어 온라인 게임까지 우리의 도파민 욕망회로를 자극하고 중독되도록 한다고 한다.


도파민의 사전에 양심의 가책 따위는 없다.
그래서 도파민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는
현재지향적 감정인 죄책감이 맥을 못 춘다.
도파민은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불굴의 노력을 가능케 하지만,
탐욕에서 비롯된 기만과 폭력 역시 도파민의 작품이다.(150)


도파민은 훨씬 좋은 날이 곧 올 거라는 환상을 우리의 머릿속에 심는다.

그래서 우리를 계속 , !’하고 외치는 천하의 욕심쟁이로 만드는 것이다.(35)


도파민이 피워내는 로맨스는 찰나일지라도 롤러코스터를 탈 때처럼 짜릿하다.
다행히, 롤러코스터의 질주가 끝나는 곳에서
뇌는 다음 코스로 가는 길을 닦아놓고 우리를 기다린다.
동반자적 사랑으로 가는 길이다.
도파민이 순간의 과욕을 상징하는 분자라면
오래 지속되는 사랑을 가장 잘 대변하는 화학물질은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다.(49)


게임 프로그래머는 플레이어가 로그아웃하기 힘들도록 도파민 분비를 쉴 새 없이
촉진하는 요소들을 게임 곳곳에 심어놓는다.
비디오게임은 꿈과 환상의 세계다.
게임에 접속하는 순간 플레이어는 판타지의 주인공이 된다.
비디오게임은 현실 세계를 싫어하는 도파민에게
더 없이 최적화된 활동 무대인 셈이다.
플레이어는 수시로 변모하는 신세계를 모험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109)


그리고 도파민 회로는 자동차의 엑셀과 브레이크처럼 뇌에도 서로 반대하는 것을 사명으로하는 회로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를 도파민 통제회로라 하며 계산계획을 통해 충동과 욕망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한다. 욕망회로는 쾌락의 탐닉과 장밋빛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만, 통제회로는 계획을 통해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도파민 욕망회로는 위력적이다.
도파민 욕망회로가 발동하면 인간은
놀라운 집중력과 의욕을 발휘하며 스릴에 전율한다.
도파민 회로는 인간이 내리는 많은 결정에 깊이 관여한다.
다행히 전능하지는 않다.(
)
도파민이 도파민과 맞붙는 것이다.
도파민 욕망회로를 억누른다는 면에서 또다른 도파민 회로를
도파민 통제회로라 한다.(112~113)


도파민 통제회로 역시 무한한 상상력의 원천이다.
인간이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때
이 회로는 각각이 불러올 미래를 살짝 맛보여준다.
그러면 인간은 더 나은 미래를 불러올 답안을 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파민 통제회로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튼튼한 계획을 짜도록 도와준다.
회로의 시발점이 같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하게,
가능성뿐인 가상의 세계를 다룬다는 점은
욕망회로나 통제회로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두 회로의 종착점은 확연히 다르다.
도파민 욕망회로는 흥분과 열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끝나는 반면
도파민 통제회로는 논리적 사고에 특화된 영역에서 끝난다.(118~119)


도파민 통제회로는 도파민 욕망회로의 바람을 꺾고
인간을 원초적인 욕심쟁이보다 훨씬 성숙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통제회로의 힘을 빌린 인간은 주변 세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모형화한다.(120)


<도파민형 인간>에서는 도파민 욕망회로에 중독되는 원인과 속성을 이야기하고, 약물, 알코올, 도박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서 상담사례를 통해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면서 도파민이 주도하는 욕망을 현재지향적인 애호로 발전시키는 분별력을 기르고, 통제회로를 통한 계획을 통해 장밋빛 미래를 현실로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도파민 회로가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이라 말한다.


도파민이 주도하는 욕망을 취사선택해
현재지향적 화학물질이 주도하는 애호로 발전시키는 분별력을 기른다.(75)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분되는 것은 도파민 회로 때문이다.
도파민 회로는 우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우리는 늘 앞날을 계획하고 실천되지 않은 일들을 상상한다.
인간 사유의 범위는 진실, 정의, 아름다움과 같은 추상적 개념까지 폭넓게 펼쳐진다.(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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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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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한겨레출판, 2019


예쁘고 착한 SNS 셀럽 동생 경아.

동생보다 덜 예쁘고 이기적이지만 공부 잘하는 언니 수아.


주변까지 환하게 밝히던 예쁜 동생 경아가 자살을 했다.

늘 밝고 긍정적이던 경아에게 자살은 어울리지 않는 죽음이라고 생각하던 수아는 익명의사람으로부터 경아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는 문자를 받는다. 경아와 달리 자신 밖에 모르던 수아는 임용고시 2차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임에도 동생이 죽음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진실을 알기 위해 동생의 주변인을 탐색하고 죽음 직전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하며 자신이 알 지 못했던 사실들과 마주한다.


SNS 스타였던 경아가 언니인 수아조차도 그랬던 것처럼 본인의 노력은 터부시하고 예쁜얼굴로 얻은 인기를 시기했던 이름모를 많은 이들에게 받았던 상처, 그저 외모에 탐닉할 뿐이었던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아 자살을 결심하게 된 사실까지 파악한 수아는 끝내 자살을 방조한 범인을 알게 된다.


범인을 공유하게 된 수아와 익명.

둘은 범인을 살해할 계획을 도모하여 끝내 실행하는데


마르타, (손님을 대접하는) 너의 일도 귀하지만
마리아가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가르침을 받는 일은 아주 좋은 것이다.
누구도 이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 자리에서 마리아를 노려보았을 남자들 누구라도. (258)


소설은 자신을 시샘 많은 마르타로 여기며 살아온 언니 수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동생 경아의 죽음과 관련된 일을 파헤치며 알게 되는, 내가 알고 있던 진실과 타인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되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죽음은 무겁다. 그러나 죽음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이 결코 죽음보다 가볍다고 할 수 있을까. 살아남은 수아는 일상을 살아내며 최대한 담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주해야 할 현실은 만만치 않다. 죽기 전 동생 경아가 그랬던 것처럼. 경아가 죽기 전 그 어려움을 가족 중 누군가 알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누구에게나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어렵다. 현실 속 너와 나의 관계에서 내가 아는 진실과 네가 아는 진실의 차이가 얼마나 무겁고 어려운지 소설은 툭 던져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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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매크로&VBA 바이블, 최준선 지음, 한빛미디어, 2019


회사에서 관리회계 업무를 하다보면 엑셀은 단순반복 업무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무한지옥에 갖힌 것처럼 끊임 없이 반복되는 작업들,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지만, 주변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던 중 엑셀 매크로 기능을 사용하면 한 번의 작업으로 동일한 작업을 계속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매크로 기능을 배울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미루고미루고 있었는데, 한빛미디어에서 출간된 최준선의 <엑셀 매크로&VBA 바이블>을 만나 엑셀 매크로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매크로는 엑셀에서 제공되는 가장 강력한 기능으로
매크로를 활용하면 사용자가 의도한 대로
엑셀이 동작해 결과가 자동 완성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머리말)


많은 엑셀 사용자가 자신에게는 매크로가 필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엑셀을 업무에서 많이 사용하지도 않고
그동안 해오던 방법대로 업무를 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매번 새로운 일만 하는 것은 아니며,
반복해서 수행해야 하는 일이 존재합니다.
이런 일들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이유로 불편함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머리말)


<엑셀 매크로&VBA 바이블>1000쪽이 넘는 벽돌책인지라 과연 다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없었다. 그렇지만, 무한반복 지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매크로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고, 지금이 아니라면 나중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차근차근 따라하기로 마음먹었다. 무엇보다 VBA가 간단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어 C언어를 모르더라도 배우기 쉽다고 하여 용기를 얻었다.


<엑셀 매크로&VBA 바이블>은 총 4개의 파트, 16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매크로 기초로 매크로를 사용하기 위한 엑셀 환경 설정 및 프로그래밍 기초 지식과 Visual Basic 편집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파트 2에서는 매크로를 개발하기 위한 VBA를 이해하고 각 명령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파트 3은 엑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개체를 이용해 작업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함으로써 VBA로 엑셀 개체를 제어하는 방법들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파트 4에서는 엑셀의 여러 기능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VBA로 제어해서 원하는 매크로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C언어를 전혀 배우지 않았기에 다소 어색하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반복적으로 보고 익숙해지니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종종 너무도 간단하게 작업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무한 반복했던 작업들이 떠올라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매크로 기능을 통해 다양한 엑셀 개체를 제어하고, 쓸데없이 반복했던 작업들을 클릭 한번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왜 진작 매크로를 배울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후회되었다.


일례로 표 범위를 설정해 그림파일로 저장하는 방법을 확인하고는 그동안 원하는 영역만 선택하고 매크로를 실행하면 바로 그림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그동안 원하는 셀만 그림파일을 만들기 위해 워크시트를 붙여놓고 화면 캡쳐를 했던 것을 생각하며 참 쓸데없이 고생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VBA에 대해서 완벽히 이해한 것도 아니고, 매크로 기능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학습과 실무 적용으로 업무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다루면 다룰수록 능숙해 질것이란 근거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엑셀의 무한반복 지옥에 갖혀 있다면 반드시 엑셀 매크로 세계에 입문하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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