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전작 <허즈번드 시크릿>,<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 연이어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더욱 유명해진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신작이다. 미스터리 스릴러인 듯 혹은 로맨스 드라마인지도 모를 복합적인 이번 소설은 완벽하게 공통점이 없는 낯선 사람들이 어떻게 부딪히고 소통하는지, 위기 앞에서 교감하고 좌절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의 중 후반부에 이르기까지도 몇 차례 예상을 뒤 엎는 새로운 방향의 전개에 황당하면서도 신선했고 무언가 미묘하면서도 한편 마음이 개운했다.
"난 조이 마르코니를 전략적으로 분석했고, 우리가 무얼 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내게 발언권을 주면 좋겠어요, 마샤.” p.517 카멜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건강휴양지 평온의 집을 찾은 아홉 명의 사람들, 프랜시스, 토니, 라스, 벤과 제시카, 나폴레옹, 헤더와 조이, 카멜. 그리고 자신이 직접 경험한 치유를 손님들에게도 느끼게 해 주려는 마샤와 야오. 그들의 숨겨진 사연과 이 평온의 집에서 드러나는 놀라운 비밀까지. 그네들의 과거 및 현재까지 이어진 사투를 읽으며 나 또한 슬프고 고통스러웠다. 거금을 들여서라도 다시 태어나는 기분을 느끼고픈,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던 그 마음을 십분 공감했다.
즐거움 가득한 작가로서의 인생을 주셔서 감사하고, 그 서평 때문에 야단법석을 떤 건 미안합니다. 그 서평을 쓴 사람도 주님의 자녀임을 확신합니다. p.528 프랜시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과함께 이번 작품 역시 이미 니콜 키드먼 주연의 미니시리즈로 TV방영에 일찌감치 낙점되었다고. 드라마보다 소설을 먼저 읽게 된 것에, 쫄깃한 긴장감을 안고 결말을 홀로 그려보며 마지막 책장까지 덮은 것에, 더 없이 다행이지만. 역경을 지나 새로이 살아가고픈 간절함, 인생을 리셋하고 싶은 지친 가슴을 안고 방문한 손님 아홉 명이 과연 힐링하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 더불어 곧 선보일 드라마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