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 책을 좋아한다. 책과의 사귐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책의 입장은 모르겠고 적어도 나는 그렇다. 어느 시절에는 세계 책의 날이라는 날이 있는지도 몰랐다. 온라인 서점의 존재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해마다 서점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로 나의 취향을 알 수 있다. 어떤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지(순전히 구매에 대한 분석), 어떤 작가의 책을 관심 신간으로 기다리는지, 심지어 어떤 굿즈를 구매했는지도 보여준다. 네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시킨다. 그 정보는 일정 부분은 맞고 나머지는 틀리다. 책을 구매했지만 읽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관심 신간에 체크를 했지만 수정하지 않아서 그대로 관심 작가로 남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는 책을 좋아하는 게 맞다. 이렇게 세계의 책을 날에 잊지 않고 포스팅을 하고 있으니까. 그러니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읽고 싶은 책에 대해 말해볼까. 지극히 현재의 나의 취향에 대해서 말이다. 다수의 작가들이 좋아하고 추천하는 작가로 알려진 W. G. 제발트의  『이민자들』을 읽고 있다. 제목처럼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읽고 싶은 책으로는 은유의 『다가오는 말들』과 진은영, 김경희의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두 권이다.


요즘 나는 말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말이 품은 감정과 말을 지키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한다. 내 안에서 말이 이어지는 순간, 말이 소멸하는 순간을 생각한다. 책에서 들려줄 말이 어떤 말인지 모른다. 그 말에 대한 관심이 언제 사라질지는 모르지만 지금, 세계의 책의 날인 오늘은 사귀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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