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걸 알았더라면 조금 더 일찍 일어날 것 그랬네. 혼잣말로 시작하는 하루다. 미세먼지를 날려 줄 비라 반갑기도 하고 생각보다 제법 굵은 빗줄기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자니 괜히 울울해진다. 초대하지 않은 감기는 빨리 나가지 않고 이제라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나 생각한다. 생각은 늘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이다. 감 농사가 풍년이라 지인이 보낸 상자에는 감이 가득하고 거실에 바꿔 달은 커튼은 무거움이 느껴진다. 11월에는 이런 책들이 나를 부른다. 곧 출간 예정인 박준의 두 번째 시집, 나희덕의 시집. 한때는 열심히 사 모으던 시집, 이제는 모으는 일도 줄어들었다. 여하튼 두 시집은 궁금하다. 시집과 함께 구병모와 정세랑의 소설집도 나왔다. 둘 다 매력적인 작가.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집도 마찬가지다. 비 오는 아침에 드는 장필순의 노래,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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