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고나서야 엄마가 어땠을지 깨닫는 바보가 나뿐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늘 상처를 주고 아무 반성없이 지나쳤던 적이 수없이 많았다.

이런 내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의 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가슴 아파하며 읽었다.

저녁을 밥상 앞에서 부은 얼굴을 본 남편은 무슨 일 있었냐며 근심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부끄러운 눈길로 책을 보며 마음이 아파서......라고 했다.

당신도 당신 어머니께 잘해. 나도 우리 엄마께 잘 할게.

뜬금없는 말에 나이 서른다섯에 아직도 책을 보며 눈물을 흘리냐는 남편.

나는 보았다. 남편의 눈가도 엄마를 생각하며 촉촉해지는 걸.

우리의 엄마들은 모두가 그렇듯 엄마가 되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런 엄마를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다.

아이들 낮잠 재워놓고 반정도 읽었으니 오늘 밤에 다 보고 자려고 하는데 가능할지......

반주로 소주 한병씩..두병을 마셨다..

젖을 떼고나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엄마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어떻게 갚으며 살 수 있을지......내 자식들 챙기느라 늙어가는 부모님들 돌볼 여력이 없다는 핑계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책에서 배운다. 곁에 계실때 그동안 베풀지 못했던 것들 베풀고 용서를 구하고 사랑해야겠다고.

 

 

엄마...엄마가 없었으면 아마 난 없었겠지? 늘 고마웠어. 늘 엄만 강한줄만 알았어.근데 아파도 참고 내색하지 않았다는 거 사실 알았는데 미안해서 모른척했던 것 같아. 이젠 그러지 않을게.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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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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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다. 그래서 남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많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다. 내 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남자들의 세계는 여자들의 세계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얘기를 통해 들었는데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보며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본 것 같다.

오쿠다 히데오에게 매료된 건 <공중그네>를 통해서였다. 이후 <면장선거>도 읽었고 이번이 세번째 작품인데 훌륭하다. 정말 마음에 든다. 10대 소년의 내면을 어찌 이리도 잘 그려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읽는내내 지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둘러싼 가족들의 모습과 교내폭력을 세심하게 잘 그려내고 독자로하여금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한마디로 흡입력이 대단한 작가다.

초등학교 6학년 지로, 이제 중학생이 된다. 사회에 막 발을 내디디려고 한다.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다.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선에 진입하고 있는 거다. 그때의 그 설레임과 불안함이 공존한다. 그런 지로 곁에 애어른같이 든든한 무카이라는 친구와 어릴때부터 절친하게 지낸 준이라는 친구, 자신들과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문제아 구로키, 중등입시준비로 바뿐 린조, 지로를 짝사랑하는 삿사 등 다양한 인물들로 소설의 맛을 더한다. 지로와 친구를 괴롭히는 가쓰라는 중학생. 교내폭력을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한때 잘나가던 운동권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범한 모습도 일상적인 모습과 동떨어진 게 특이하다. 남자들은 아버지를 통해 자신을 만든다고 한다. 아버지를 경멸하는 듯 하지만 실상은 아버지를 무시하지 못하는 지로. 10대 소년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즐거워하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 아들도 이렇게 자랄까?

쉬지않고 읽어내려갔다.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책이라고 하겠다.

남쪽으로 이사하는 지로 가족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사실 책을 주문할때 단행본인줄 알았다. 아이들과 실갱이하느라 꼼꼼히 못 본 내 잘못으로 지금은 2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2권 역시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얼른 도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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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의 5주년을 축하드려요.

늘 좋은 책은 돈의 인연과는 먼 것 같아 마음이 안됐지만 좋은 책을 만드는 고래동무들 꼭 복 받으실거에요.

5주년 기념 특판을 한다기에 창간호부터 60호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에게 딱 맞을 것 같은 좋은 잡지를 거저 얻는 기분으로 샀는데 우리 조카하는 말이 부자된 것 같단다. <고래가 그랬어>를 보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한다는 조카가 대견하기도 하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고래가 그랬어>를 통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서 좋단다.

아이들뿐아니라 부모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잡지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물론 예쁜 후배 덕이긴 하지만......

아직도 ㅡ고래가 그랬어를 모르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고 외치고 싶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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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1-0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 무척 오랫만이시죠?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서재머리글에 보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데 혹시 뜸하신동안 둘째가 태어난거였나요? 아님 제가 전에 몰랐던건가?
오랫만에 뵈니 좋네요. ^^

꿈꾸는섬 2008-11-1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바람돌이님 잘 지내셨죠?
둘째를 낳고 이래저래 참 많이 바빴어요.
아이 둘을 키우니 정신없더라구요.
이제 둘째아이 젖도 떼고 제 시간 좀 가져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네요.
ㅎㅎ반갑게 인사 건네주시니 기쁘네요. 고맙습니다.
종종 찾아 뵐게요.^^

바람돌이 2008-11-12 00:25   좋아요 0 | URL
이런 소리소문 없이 둘째를 낳으셨군요. 축하드려요. 아이 젖을 뗐다는 걸 보니 꽤 된 것 같은데.... 많이 바쁘시겠어요. 그래도 아이는 얼마나 이쁠까요? ^^

꿈꾸는섬 2008-11-1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ㄳ한참 예쁘네요. 애교도 부리고 ^^ 둘째를 갖고 처음엔 겁이 났어요. 근데 지금은 쑥쑥 크는 아이들 보며 요것도 한때구나 싶어요. 15개월돼서 잘 걸어다니기도 하지만 잘 넘어지고 의자에서 떨어지기도 잘 하고 그래요. 한 일년만 더 있으면 지금보다 더 수월하겠죠? 그것도 금새 지나갈 것 같아요. 어른들의 시계는 아이적보다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
 

 공중그네, 면장선거를 읽고 오쿠다 히데오가 마음에 들었다.

 오늘 받아 든 책 중 가장 먼저 읽고 있는데 역시 땡기는 뭔가가 있다.

 재미있다.

 

 

따끈따끈한 신간...

엄마가 되고는 엄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신경숙 작가는 어떤 글로 나를 감동시키고 공감하게 만들까? 기대만발...ㅋㅋ

 

노벨문학상을 받은 르 클레지오...

기대하고 있다.

 

 

 

 

 

이제야 찾아보게 된 알랭드 보통의 책.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역시 기대되는 책.

 

 

내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한다.

요즘 내겐 단어들의 개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머리가 점점 둔화되어가는 내가 꼭 지참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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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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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를 받아 들고 애가 좋아하려나 했는데 역시나 좋아한다. 워낙 자동차에 관심도 많았지만 숨어 있는 그림 찾기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노랑이 찾기 대작전......

아직 글씨를 모르는 44개월 아들이 보기에 자동차의 종류도 다양하고 재미난 일화들로 꾸며져 있어 호기심도 자극하는 것 같다.

혼자서도 자동차 구경한다며 펼쳐 놓고 있는 걸 보면 참 대견하다.

집중력과 호기심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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