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은 늘 소망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늘 소극적이었다.
거리가 멀면 한시적으론 참여가능하나 지속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책읽기 모임을 진행하고 싶으나 선뜻 제안할만한 그릇도 못되었다.
그런데 반갑게 누군가 먼저 독서모임을 제안했고, 7명의 사람들이 손을 들어 반겼다.
다들 나보다는 가족이 먼저였던 이들이다. 반짝이고 재기발랄했던 결혼전의 기억을 간직한 우리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분 잊고, 양보하고, 배려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것 조차 버거웠던 우리들이었을 것 같다.
그래도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와 소통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이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칠판 가득 우리의 모임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가득 적어 나갔다.
한가득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적어나가며 읽어야겠다, 읽고 싶다 생각만 하던 것들을 읽기로 약속하고나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 절로 웃음이 나왔다.

1. 82년생 김지영
2. 유혹의 학교
3.여자다운 게 어딨어
4.이기적 유전자
5.아주 친밀한 폭력

우선 5권의 책을 차례로 읽기로 정했다.
집으로 돌아와 장바구니에 담아 바로 결제하고 싶었지만 아이들 챙기고나서 잠깐 청소년문화 동영상 강의 한강을 듣고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이 새벽에 일어나 책주문을 서둘렀다.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다양한 생각을 오프라인에서 나눌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모임일정 맞춰 의무감으로라도 열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 기대감만으로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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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3-10 0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오늘도 즐겁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꿈꾸는섬 2017-03-10 05:0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좋은하루보내세요.^^

단발머리 2017-03-10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언니가 두 분 있어요.
그 언니님들이랑 그리고 아이들 셋이서 그러니까, 예전에는 그 동생들까지 9명이었고, 지금은 6명인데요.
6년째 독서모임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도 언니들도 책보다 사람들이 더 좋아서 시작한 모임인데, 우리는 독서모임이라고 부르지 않고, 간식모임이라고 부릅니다. ㅎㅎㅎㅎ 맨날 책이야기하는 시간보다 먹는 시간이 더 길어서요~~

마음에 맞는 분들이랑 독서모임 시작하시게 된거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좋은 시간, 좋은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저도 좀 껴서 듣고 싶어요.ㅎㅎㅎㅎ

꿈꾸는섬 2017-03-10 09:26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은 좋은 모임을 이미 갖고 계셨군요.^^
저는 이제 모임의 초기라 기대가 많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2017-03-11 0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