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간간이 <고마워 영화> 몇꼭지를 읽고,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몇꼭지를 읽었지만 흘러가듯 읽었다.
4월에는 독서모임을 한번도 참석을 못했다. 독서모임에서 둘째주에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넷째주인 어제는 <섬에 있는 서점>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나는 책을 읽지도 모임을 갖지도 못했다.
방송대 출석수업이 한 주 있었고, 이번주는 저녁마다 도형심리상담을 배우러 다니고 있다. 게다가 이번주 지난 월요일엔 수동에 있는 ㄱㅇ초에서 인권교육을 하고, 오늘은 ㅂㄱㄹ중학교에서 배려수업을 한다. 그리고 내일은 방송대출석시험이 있다. 들여다보고는 있지만 외워지지 않아 머리를 쥐어뜯고 싶게 만든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공부는 뇌가 젊을 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아무리 외워도 남아 있지를 않아 여러번 반복중인데 아직도 가물가물하다.
4월이 끝나갈 무렵 청소년지도사자격증이 우편으로 도착했다. 기다리던 자격증이라 더없이 반가웠고, 함께 천안에서 자격연수 받던 분들과 서로를 축하해 주었다.
그 덕에 마지막학기임에도 논문은 패스다. 열심히 달려 온 보람을 느낀다.
함께 청소년교육을 하시는 10년차 선배님들이 우리 지역 강사양성과정 강사님으로 발돋움하시는 걸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는 힘들어서 그만두기도 했지만 한 달에 두번씩 모여 스터디를 하고 끊임없이 수업안을 논의하고, 활동을 점검하고 개발해가면서 강사로서한층 성장한 것이다. 큰 꿈을 꾸진 않았지만 작은 꿈이 모여 큰 사람을 만들었던 것 같다. 항상 밝은 에너지와 남다른 유머와 재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해오신 선생님의 성장을 보는 일이 흐뭇하고 내게는 또 다른 배움으로 다가왔다.
늘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좋은 곳일 수 밖에 없는 건 주변에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함께 걸어가는 길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어느 새 4월도 마무리를 해야하고,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서 재미있게 지내고, 딸은 컵스카우트활동에 잔뜩 기대감을 갖고, 아들은 새로 사귄 친구들과 야구에 빠져 지낸다. 아이들의 성장도 눈부시게 달라지고 그 곁에서 나도 여전히 성장중에 있다.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해야겠다.
어제 남편은 후배의 부친상에 다녀왔는데 ㅂㅅㅇ이라고 알아? 하고 물어왔다. 청소년상담복지센타 봉사 관리자라 나는 그녀를 잘 아는데, 그녀가 남편의 후배일줄은 몰랐지만 상관없다. 그녀와 나의 관계는 호의적 관계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얼핏 든 생각이 한국사람들 다리 네개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할텐데 그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4월을 미리 정리한다.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특별히 우리집 화단에 있던 벚나무 덕에 눈이 호사를 누렸다. 꽃은 지고 잎이 점점 무성해지려 한다. 그럼에도 다시 봄은 오고 꽃은 피어날테니 사는 게 감사하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기회를 안겨주니 말이다.
오랜만에 아침부터 여유롭게 일어나 글을 쓸 수 있어 좋다. 오늘 하루 완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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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4-27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꿈섬님!! 축하드려요. ^^
다리 하나를 건너신 것 같은 느낌이 드실 것 같아요. 그냥 다리가 아닌 산과 산을 이어주는 외줄다리 같은 그런 다리요. ~~^^
따님이 컵스카우트를 하는 군요. 소녀들은 다 걸스카우트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나이가 어리면 이름이 같은 것 같네요. 저희 막내는 이제 컵스카우트 마지막 해라 올해나 내년엔 보이스카우트에 올라갈 것 같아요. 님의 아이들이나 제 아이들이나 쑥쑥 자라네요. 하긴 님이 초딩일때 만나셨던 엔군도 올해 대학을 가네요!! ㅎㅎㅎㅎ
어쨌든 오늘 끝까지 끝내주게 좋은 날이 되시길 바라며 유행어대로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꿈꾸는섬 2018-04-27 17:03   좋아요 0 | URL
라로님 감사합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정말 다리를 하나 건넜네요.
뒤늦게 신규대원으로 시작했어요. 걸스카우트와 보이스카우트가 합쳐져서 컵스카우트로 운영된다고 들었어요.
정말 아이들이 많이 자랐지요. 대학생이 된 엔군 멋지게 자랐을 것 같아요.
라로님 역시 멋지십니다~^^

서니데이 2018-04-27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자격증 축하드립니다.
바쁜 시간 중에 공부도 하시고,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신 것을 생각하니 부럽습니다.
저도 조금 더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고 싶어요.
외우는 건 정말 잘 되지 않아요. 요즘은 거의 매일 느낍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꿈꾸는섬 2018-04-27 22:1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마음만 앞서서 제대로 일 처리가 못되는 일도 있어서 걱정스럽더라구요. 저도 외우는 게 잘 안돼요.ㅜㅜ
여러번 반복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편안한 밤 되세요.^^

서니데이 2018-04-30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이제 10분만 있으면 5월이예요.
4월을 지나 벌써 5월이 되네요.
5월에는 더 좋은 일들,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 더 많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프레이야 2018-05-0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열심히 사시는 우리 꿈섬 님. 축하드려요^^ 어느새 오월이네요. 오월도 좋은 일 좋은 생각으로 주욱 이어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