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인 아트
배정원 지음 / 한언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그림에는 문외한인데 뭐랄까.  무슨 지적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그런 수단(!)은 아니고 제대로 그림을 해석하거나 누구의 그림인지도 헷갈리는 지경인데도 이상하게 그림관련 책이 나오면 그렇게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캬~ 성인이라면(응?ㅋㅋ) 웬만해선 좋아할 단어 섹스라니..ㅋㅋㅋㅋ 그럼 성과 관련된 그림이라는 말인데, 이런게 또 은근 읽는맛이 있다는 말씀.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트다 아트.  그니까 그런걸 밝히는게 아니라, 나는 정말 그림을 보고 싶었다.  그림에 대한 설명과 내가 알지 못하는 그림의 세계.  그런게 보고 싶었다.

 

일단, 이 책의 그림들이 이제껏 보아온 그림들에 비해 어마무시 야하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돌던 춘화 뭐 이런거 근처에도 못 미칠정도로 야함을 달리지 않는다.  흔히 보아오던 신화에 근거한 그림들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었고, 그에 더불어 작가의 그림에 대한 성의 설명이 곁들여지는 방식으로 쓰여져 있었다.  그러니까 뭔가 제목에서 혹해선 읽을께 아니라 정말 그야말로 아트로서 그림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어 한다면 유용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옛날엔 뭐이리 누드화를 많이 그렸대?  유명한 그림들이 누드화가 많아서 그런건가?   사실 몰랐는데 어느세기인지 암튼 중세에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이 아니면 누드화를 못 그리게 했다는거 같던데 그래서 그런지 예전 그림들은 대체로 종교와 관련있거나 아니면 신화와 관련된 그림들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런 그럼들이 성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작가의 설명을 읽으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 신화를 이렇게 해석해서 그려낸 그들의 화풍.  어떤 그림형태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고 어떤것은 아무리 유명하대도 그리 마음에 와닿치 않는 그림이고......

 

 

개인적으론 깔끔한 그림체를 좋아하므로 나는 실존주의 작가들의 그림이 괜찮게 다가왔던 것 같다.  추상파, 인상파 뭐 이런 작가들보다.  일단 루벤스의 그림이 단연 압도적으로 기억에 남기도하고 표현력도 남들과 달라 꽤 괜찮게 봤다.  그러고보니 그는 원체 유명하기도 하지만 궁정화가로서도 꽤 많은 권력을 쥐고 있었던 듯 하다.

 

이 책은 사실 신화관련 책으로 봐도 무방할 만해서 신화관련 설명도 꼼꼼히 부록으로 되어있고, 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을때마다 헷갈려했던 부분을 콕콕 집어줘서 이 책의 그림을 보며 아하~ 라고 이해할 지경이었던지라 신화관련 그림을 찾는다면 이 책 나름 강추.

큐피트 관련 그림도 화가들마다 천차만별로 표현하다보니 그 비교하는 맛도 꽤 쏠쏠하다.

 

 

비록 루브르 박물관이나 그외 외국 박물관에 가서 직접 그림을 감상하지 못해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이 주는 압도적 느낌을 실제 느껴보진 못했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이야기만으로도 꽤 그림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주제는 주로 성에 관한 이야기이고, 섹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 신화관련 이야기지만 그림을 보고 아무 생각없었던 것과 비교했을때 아하~ 라는 잔 지식을 조금은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게다라 이런 그림들을 알아보려면 그림을 그린 화가들에 대해서도 얕은 지식이나마 있어야하는데 그런것도 없으니.... 하지만, 이 책에서 간단하게나마 화가의 이야기들을 실어주니 그 또한 괜찮다.  물론 어떤 그림 두어개는 내가 보는 관점과 저자가 보는 관점이 달라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세세하게 설명하는 부분에선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저 눈으로 그림을 훑고 넘긴뒤 저자의 설명을 보다가 놀래서 다시 그림속에 진짜 남자가 숨어있었나? 라고 찾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만큼 눈여겨 보지 못한 부분을 캐치하니 역시 보는눈이 다른가보다고 혼자 궁시렁거려보기도 하고......

 

나도 쥐뿔 아는건 없어도 압도적인 웅장함을 자랑하는 그림 하나쯤 박물관에서 구경하고 그자리에 퍼질러 앉아 그 그림 하나만 하루종일 쳐다보며 눈호강을 해 봤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하나도 이해 못하지만 그림에서 전해져 오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아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그림은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도 책으로나마 보고나면 어떤이유든 힐링이 된다.  그래서 아트고 치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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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그림이 많이 있습니까? ㅎㅎㅎ

빨강앙마 2016-09-05 17:07   좋아요 0 | URL
그럼요..ㅋㅋ 그림관련 책인데..그치만 야한그림이 그닥 없습니다..그런걸 원하신거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