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친구가 생겼어요!!
스테파니 스투브-보딘 지음, 린지 헌터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엄마, 우리 강아지 키워요."  라는 딸의 말에 내가 대답할 새도 없이 신랑이 단박에 거절했다.

아파트에서 키우기 힘든 환경과 시끄러운 소리도 싫고, 남들에게 민폐끼치는 것도, 심지어 똥이나 털 날리는 구구절절한 이유까지......

나는 어릴적 시골마당에서 똥개랑 잘 놀아봐서 강아지에 대한 정은 안다.  그리고, 우리엄마가 우리 강아지 죽었을때 대성통곡을 했던 기억도 있어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 마음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나역시 아이의 질문에 "싫다." 라고 딱 잘라 말했다. 

첫번째는 내가 강아지 털 알레르기인지 정확치는 않치만 결혼전에 강아지를 얻어키웠는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박박 긁어대다 피부과 선생님으로부터 강아지 키우면 안된다는 말을 들어서고, 둘째는 우리 아파트 주민들도 강아지를 키우는데 그 강아지들이 남에게 막 덤벼들어 나 역시 놀래기가 한두번이 아닌터라 그런 것들이 너무 싫어서 등등..  이유를 대려면 참.. 많다.

그래도 가족같은 이들의 사랑교감이 되는 강아지는 인간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긴하다.  나는 그닥일지라도.



책 속 주인공도 처음엔 무조건 강아지 사달라고 조르다가 어느순간, 작전을 변경한다.

엄마아빠에게 강아지가 있는것처럼 설명하고, 행동하고, 강아지와 같이 한집에 살고 있듯이 머릿속에 주입시킨다.  심지어 생생한 강아지의 묘사까지.  어느순간 부모님들도 그런 모습에 익숙해지는 부위기.  그러다 마지막에 가서는 강아지를 잃러버렸다고 같이 강아지 보호소로 가자고 우기는 주인공.  이쯤이면 부모님들도 결국 아이의 그런 정성에 두손두발 다 들었다는 거.

결국 아이가 원하던 강아지를 보호소에서 데리고 온다.

캬~ 어찌보면 아이의 기발한 아이디어고, 부모님은 그 모습에 한방 먹은거. ㅋㅋㅋㅋㅋ



부모님도 어리둥절하다가 어느순간에 돌아보니 강아지를 같이 키우게 됐다는 뭐 그런 이야기. ㅋㅋ

아이의 머리가 비상하고 영특하다.  비록 우리 아이가 이런 머리를 썼다고해도 나는 안 넘어갔겠지만..ㅋㅋ

혹시나, 아마도 아이가 혼자였으면 강아지를 이리도 아이가 원하면 한번쯤은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아이가 외로워 하는 거 같으니 친구라도 만들어 주자는 심산으로..  그렇더라도 "똥은 네가 치워야해." 라고 말했을테지만.....


암튼, 이왕 키우기로 한 강아지, 책 속 친구는 가족처럼 정말 잘 돌보고 잘 키웠으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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