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책갈피 사이로~ (readersu 서재)</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이 좋아, 정말 좋아요.~!^^*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26 May 2012 03:25:25 +0900</lastBuildDate><image><title>readersu</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7371104.jpg</url><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readersu</description></image><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리뷰</category><title>흔적은 없으나 새 날아간 자리, 그것이 우리가 살다가는 흔적 같은 것 - [누구도 아프지 말아라 - 행복하냐고 너에게 묻는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627906</link><pubDate>Fri, 18 May 2012 14: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6279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928460&TPaperId=562790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79/34/coveroff/89939284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928460&TPaperId=56279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누구도 아프지 말아라 - 행복하냐고 너에게 묻는다</a><br/>정영 글.사진 / 달 / 2012년 05월<br/></td></tr></table><br/>좋아하는 정영 시인이 책을 펴냈다. 시집도 산문집도 아니다.
"숨결처럼 고요한 스님"들을 만나 담은, 좋은 말씀들이 가득이다. 
제목만 보고도 나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행복하냐고' 나'에게 묻는' 것 같고, 아프지 말라고 내게 말을 거는 것 같다.
&nbsp;
책을 펼치니 정영 시인의 프로필이 이렇게 나온다.
&nbsp;
(…)
사람의 풍경 속에 발을 들여
밥을 나누고 말을 나누나,
그 또한 꿈속 같은 일이다.
&nbsp;
하여 산사의 죽비소리에 잠시 깨어 나를 찾으나,
도로 도깨비 장난에 놀아나는 한 마리 도깨비다.
&nbsp;
스님들 말씀 많이 담더니 그이도 수행자가 다 되었구나!^^
문득, 책 속에 나온 서산대사가 지었다는 시가 떠오른다.
&nbsp;
주인은 꿈 이야기를 나그네에게 하고
나그네는 꿈 이야기를 주인에게 하네
지금 꿈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
역시 꿈속에 사는 사람인 것을
&nbsp;
정영 시인의 글은 늘 내 맘을 건드린다. 
이상하게 그의 글을 읽을 때면 나도모르게 울컥해지는 마음이 생겼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그랬다. 자꾸만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애 먹었다.
처음엔 기분 탓인가보다 했는데 두 번, 세 번 반복이 되었다. 
그래서 버스에서는 절대로 읽으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nbsp;이런 글이었다. 다시 읽어보니 좀 어이가 없다.
&nbsp;
읍내에서 출발한 버스는 몇몇 마을을 지나며 승객들을 다 부려놓았다.
나 홀로 타고 가는 버스는 계곡을 따라 난 비포장 흙길을 터덜터덜 올랐다.
몸이 심하게 덜컹거렸다. 흔들리는 내 존재가 
이 울퉁불퉁한 길에 찾아든 것도 인연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더니 버스는 종점이라며 험한 산길에 나를 내려놓고 가버린다.
여기서부턴 산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단다.
(여기까지 읽는데 목이 메였다. 왜? 진짜 나도 몰라(-.-))
윤회하며 사는 업 많은 중생에게 종점이 어디 있으랴.
이 고행의 길을 끝없이 가야 하리라.
막 걸음을 떼는데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그러고선 이 문장이 끝나자 눈앞이 흐릿해지면서 코가 시큰해져버려 
얼른 창밖을 째려보고 말았다)
&nbsp;
한참을 멈췄다가 다시 읽었다.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다음날 버스 안에서 읽다가 다시 또 울컥!
어제 친구가 '넌 워낙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그게 쌓일까봐 걱정이야' 라고 했는데
내가 혹시 그래서 그런 걸까? 잠시 생각했더랬다. 마치 스님들에게 내 맘을 들킨 것처럼 말이다.
&nbsp;
한데 스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나 아니라 그 누구라도 울컥, 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것은 없었다.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많은 책에서, 명사들이, 
혹은 선생님들이 하던 말씀 들이다.
그럼에도 유독 스님들이 하시면 마음에 와 닿으니 그게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nbsp;
책에 나오는 많은 스님들의 공통된 말씀은 '지금, 이 순간'과 '내 속에 있다'라는 거다.
지금 행복해 하고 하루에 일생을 사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라는 것과 
모든 문제는 제 안에 있기 마련이니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라는 말씀.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맞아!
&nbsp;
작년에 템플스테이를 가서 처음으로 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길 나눈 적이 있었다.
나말고도 템플스테이를 온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었는데 
스님이 말을 꺼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들
힘든 일, 고민하는 것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난 이들이 왜 저런 말들을 꺼내나 의아했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다. 
몰랐기 때문에 난 그저 그들이 하는 고민과 스님의 좋은 답변과 말씀을 
듣고 있었을 뿐이다. 한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 시간이 얼마나 좋은 시간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이 왜 스님께 자신들의 고민을 말하고 힘든 일을 말하는지.
&nbsp;
그리고 몇 달이 지난 후 다른 곳에서 스님이 만들어주시는 차를 마시며 
말씀을 듣는 기회가 있었다.
그때부터 차 방에서 나누는 대화가 좋아졌다. 
평소에는 녹차든 뭐든, 커피가 아니면 잘 마시지도 않는데
유독 절에서 스님이 주시는 차만은 끊임없이 마시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nbsp;맛있었다. 향기롭고 진했다.
&nbsp;
그리고 스님의 말씀은 하나하나 내 맘 속에 들어와 날 다독거려주었다.
어쩌면 그런 경험을 내 마음이 《누구도 아프지 말아라》를 읽을 때 기억해냈나 보다.
요즘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이 많다는 걸. 그래서 울컥, 나도 모르게 위로 받았나 보다.
&nbsp;
책의 뒷부분엔 다른 많은 스님들의 좋은 말씀을 한 문장씩 담았다.
문장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덕이 되고 위로가 되는 말씀들이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좋은 말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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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혼자 있다고 해서 나를 보는 눈이 하나도 없나요? 내가 나를 보고 있습니다."_일관 스님
"내가 처한 여건 속에서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살아야지요.
내 삶은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나아가는 것이니까요."_명연 스님
"시작한 일은 끝이 있지만 시작하지 않은 일은 끝이 없어요.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고 해도
끝내고나면 힘든 기억은 다 사라지고 자신감은 더 커집니다."_주경 스님
"누군가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그건 결실을 빨리 맺으려 했기 때문이겠지요.
무엇을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세월이 가고 
세월이 가면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에요."_심산 스님
"노후는 젊은 시절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내가 지금 열심히 살고 있다면 노후 걱정할 필요 없어요. 
현재가 불안한 사람이 노후를 걱정하는 것이지요."_일운 스님
&nbsp;
&nbsp;
당분간 《누구도 아프지 말아라》는 나를 위로해주고 다독거려줄 고마운 책이 될 것 같다.
&nbsp;
&nbsp;
햇살이 어미처럼 비에 젖은 숲을 보듬어 안는다. 빗물고 햇살도 그저 왔다 가는 것처럼 나 또한 이 산의 품에 왔다 가는 중생이리라. 도량에 앉아 게으름을 피우려니 맑아진 하늘에 큰 새 한 마리 날아가는지 새 그림자가 손 위에서 지나간다. 흔적은 없으나 새 날아간 자리인 것은 분명하다. 그것이 우리가 살다가는 흔적 같은 것이리라. _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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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679/34/cover150/899392846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928460</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단순한 열정, 포옹 그리고 탐닉</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625583</link><pubDate>Thu, 17 May 2012 1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62558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812X&TPaperId=562558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8/40/coveroff/898281812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3837&TPaperId=562558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8/2/coveroff/898281383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3985&TPaperId=562558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8/43/coveroff/898281398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야말로 사치스럽게 사는 것 
&nbsp;

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 같은 것을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사치가 아닐까._《단순한 열정》
<BR>

 
아니 에르노는 이 책에서 이렇게 끝을 맺는다. 《단순한 열정》을 읽으면서 내내 이 여자의 폭풍과도 같은 열정적인 사랑, 일상을 사로잡아버린 사랑에 내가 다 미칠 지경이었다. 누구나 사랑을 시작하면 어느 정도 상대에게 몰입할 수 있다. 이해는 하면서도 그래도 그렇지, 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올 정도라면 어느 정도인지 내 스무살 때 친구들이 보면 '너보다 더 하단 말야?'라며 경악할 것이다. 
<BR>

물론 《단순한 열정》에서의 남녀 관계는 일반적인 남녀의 관계가 아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불륜'이다. 아내가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아니 에르노. 그것도 속물 근성을 가진 소련 외교관에 13살이나 어린 남자다. 왔다가 돌아갈 때는 꼭 아니 에르노의 말보로 담배를 몽땅 다 챙겨가며, 큰 차를 좋아하고, 브랜드의 옷을 말끔히 입는 것으로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사회주의(!) 촌부 같은 그런 남자에게 아니 에르노는 빠져서 속을 끓인다. 이유가 뭘까? A는 그녀가 좋아하는 외모도 아니고, 지적으로 통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속궁합인가? 글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길어야 서너 시간 만나고 헤어져야 하는 관계인데다 그녀의 글 속에 담긴 욕망이 그러하므로. 그것 외엔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단순한 열정》의 상세판(!)이라고 할 수 있는 《탐닉》에 나오는 A였다가 S가 된 그에 관한 아니 에르노의 인상은 이렇다.
<BR>

그는 나의 가장 '유치한' 부분, 그리고 가장 사춘기적인 부분을 대변한다. 별로 지적이지 않고, 큰 자동차를 좋아하고, 운전하면서 음악을 틀어놓고,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그는 '내 젊은 시절의 남자'이며, 금발이고 약간 촌스럽다(손과 네모난 손톱들). 그러나 나의 쾌락을 한층 증폭시켜주기 때문에 이런 지성의 부재에 대해 더이상 불평하고 싶지 않다._《탐닉》 
<BR>

그렇다면, 어쩌면, 어릴 때 그녀가 생각했던 '유치한' 부분이 아니 에르노를 사로잡았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열정》을 읽고 그녀와 사귀었다가 헤어진 후《포옹》이라는, 《단순한 열정》을 꼭 닮은 소설을 펴낸 필립 빌랭의 글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BR>

나는 그녀가 A를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그 남자가 상징하는 혁명적 이상이 그녀의 유년기 첫사랑의 추억에 접목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자위했다. 아, 그러나 그것은 매번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내게 비수로 돌아와 A에게 신화적 힘만을 부여했고 그의 영웅적 위상을 깎아내리기는커녕 오히려 강화시켜주는 꼴이 되었다. A는 A.E를 그녀의 어린 시절로, 출신세계로 이어주는 사람이었다._《포옹》
<BR>

&nbsp;
그러니까 필립 빌랭의 말을 빌리면 그녀가 A의 촌스러움과 지적 부재에 따위보다는 '그녀의 유년기 첫사랑의 추억'으로 이어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이 글을 읽으니 아니 에르노의 이전 작품들이 더 궁금해지고 말았다) 아무튼 그녀가 그 남자 A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내가 있는 남자의 집으로 전화를 할 수도 없으며, 소비에트라는 나라에 소속되어 있던 때라 그가 근무하는 곳에도 함부로 전화를 못한다. 그저 A가 전화를(그것도 가끔은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공중전화로) 해서 언제, 몇 시에 갈게. 라고 해야만 만날 수 있는 존재다. 그러니, 아니 에르노의 집착과도 같은 그 사랑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A를 향한 온갖 상상, 연락이 없으면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다가 전화라도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변하고 마는 감정. 읽는 이가 질리도록 천국과 지옥을 오고가는 그 감정들!
<BR>

때로, 그사람이 내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닐까 자문해보기도 했다. 나는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듯이 태연히 잠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하고 웃는 그 사람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한시도 그 사람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와의 차이 때문에 너무나 불안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아니다. 그 사람도 분명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 생각만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내 태도가 옳은 건지 그 사람이 옳은 건지 굳이 가려낼 필요는 없다. 그저 그 사람보다 내가 더 운이 좋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_《단순한 열정》
<BR>

물론 이 정도의 생각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문장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장 정상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깊이 빠진 듯 하~아, 한숨이 나오는 문장들이 많지만 그래도 《탐닉》에 비하면 《단순한 열정》의 글들은 정말 '단순'하다. 그 책을 출간하고 십 여 년이나 지나 펴낸 《탐닉》에선 그 감정의 변화가 말도 못한다. 매일이다시피 써 놓은 그녀의 일기를 읽으면 감정의 변화가 어찌나 변화무쌍한지 읽으면서 내내 이 여자를 어쩌면 좋아! 와 같은, 측은함이라면 좀 웃기고, 누군가를 사랑하면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그 마음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암튼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난 앞으로 누군가를 그보다 내가 더 사랑하게 되면 절대로 '일기' 따위는 쓰지 않으리라, 맘 먹을 정도였다.
&nbsp;

아니 에르노는 《단순한 열정》에서 한 남자와의 사랑의 경험을 열정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미친듯이 써내려 갔지만 《탐닉》에서는 그 남자를 벌거벗기고 만다. A가 아니 에르노에게 했던 모든 행동들, 그녀가 A에게 느낀 수많은 감정들이 정제되지 않은 채 날 것 그대로 묘사된다. 아니 에르노는 일기야말로 '삶을, 혹은 가장 가까운 무엇을 허무에서 구해내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십 여년이 지나 《탐닉》을 발표한 이유가 '허무'때문이었을까? …어쩌면, 그럴 수도ㅡ
&nbsp;

<BR>A와 필립과 아니 에르노
&nbsp;

《단순한 열정》에서 아니 에르노는 이렇게 말했다.
<BR>
A는 지금도 이 세상 어디엔가 살고 있다. 나는 그 사람의 신분을 드러낼 수도 있는 예민한 정보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사람은 이제 '그의 삶'을 살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의 그에게 자신의 삶을 값지고 성공적인 것으로 이끄는 일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는 것이다. 그 사람의 입장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그 사람의 신분을 밝힐 수 없게 만든다. 나는 그 사람을 내 존재를 위해 선택한 것이지 책의 등장인물로 만들기 위해 선택한 것은 아니다._《단순한 열정》
<BR>
이때만해도 아니 에르노의 마음엔 A가 남아 있었다. 비록 그에 관한 글을 쓰면서도 그를 보호해주려고 하는 그런 마음. 하지만 십여 년이 지나 그녀는 A를 만나면서부터 거의 매일 쓰다시피한 일기를 공개한다. 그 일기가 바로 《탐닉》이다. 물론 그녀는 '체험적 글쓰기'를 하는 작가였다. 마치 미래의 출판을 위해 일기를 쓰듯 어쩌면 출판을 목적으로 일기를 썼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A에 관한 소설(!)을 펴내고서 다시, 그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 아니 A와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라고밖에 할 수 없는 소설(!)을 펴낸 의도는 뭘까. 출간 연도 순으로 따지고 보면 《탐닉》은 필립 빌랭이 아니 에르노와 헤어지고 난 후 발표한《포옹》이라는 소설이후에 나온 작품이다. 《포옹》에서 필립 빌랭은 아니 에르노와 사귈 때, 절대로 A의 이야기를 담은 '일기'를 펴내지 말라고 졸랐다(필립은 아니 에르노가 A를 못 잊는다고 생각했다. 그 대부분의 오해(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는 《단순한 열정》때문이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요구에 따라 '그녀는 A와 관련된 부분의 일기를 나중에라도 출간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한데 그녀는 결국 출간했다. 왜?
<BR>
그 시절엔 줄곧 나 자신이 둘로 분열되어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다른 두 사람ㅡ죄수이자 간수ㅡ이라고 느껴졌다.
집에 신문기자나 사진기자가 오면 그녀는 나더러 아래층 방에 있으라고 요구했다. 인터뷰가 길어지면 나는 전봇대에 오줌을 싸서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개처럼 변기 물을 내리고 문을 소리나게 여닫으며 내 존재를 상기시켰다.(또한 미래의 그녀 애인들을 생각하며 나는 내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쓰고 있다. 그들은 그녀가 내 것이었으며, 내가 이렇게 쓴 책 속에 감금당했음을 알게 될 터이다. 또한 그녀가 자기들과 하는 것은 나와 했던 일의 반복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내 글은 출판된 뒤에도 여전히 힘을 행사 할 것이다.)_《포옹》
<BR>
필립 빌랭은《포옹》에 이런 문장을 넣었다. 그가 아니 에르노를 만나면서 A의 존재에 대해 얼마나 질투를 하고 있었으며 결국 5년 동안의 만남이 끝나버린 것은(물론 5년이란 기간동안 필립 빌랭이 본인에겐 소설 속 인물이나 마찬가지인 A에 대해 아니 에르노가 잊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단순한 열정》의 장면장면을 떠올리며 굉장히 질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쉬웠을지도) 아니 에르노의 지갑 속에 들어 있던 A의 사진때문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리하여 '출판된 뒤에도 여전히 힘을 행사 할' 글을 쓴 것이겠지.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사랑일까? 집착일까? 주목받고 싶었을까? 제2의 A가 되고 싶었을까?) 말이다,
<BR>
A.E와 멀리 떨어져 루앙에 있으면 나 자신이 쓸모없어서 버림받은 존재로 느껴졌다. 그녀는 "우리 커플을 유지하기 위해서 오직 좋은 시간"만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이를 "사치스럽게 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삶'의 규칙성으로부터 도망친 우리는 역시 단조롭고 보다 음흉하고 어떤 놀라움도 없는 또다른 규칙성을 만들고 말았다._《포옹》
<BR>
A와 아니 에르노가 헤어진 후 한 번 만나고 두 번 다시 못 본 것처럼(십여 년이 지나 펴낸 《탐닉》에도 더이상 A에 관한 글이 나오지 않으니 아마도 만나지 못한 것 같다) 필립 빌랭과 아니 에르노도 만나지 못했을까? 러시아에 살고 있는 A와는 다르게 필립 빌랭은 같은 나라에서 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말이다. 추리 소설도 아닌데 자꾸만 추리를 하게 만드는 이 세 권의 책, 아니 에르노가 십여 년이 흐른 후 《탐닉》을 내보낸 진짜 이유는 어쩌면 A보다는 필립 빌랭을 향한 것은 아닐까. 그의 요구에 따라 'A와 관련된 부분의 일기'는 출간하지 않기로 했다는 약속을 깨기 위해(날 엿먹였으니 너도 엿먹어봐라. 내 진짜 사랑은 역시 A였다. 뭐 이런-.-;;-&gt;아, 소설(!)을 넘 마이 읽었다;) 아니 에르노는 《탐닉》을 출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BR>
2000년 1월인가 2월, 나는 5년 전부터 들춰보지 않았던, S에 대한 나의 열정의 시간에 해당되는 일기장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여기 굳이 밝힐 필요가 없는 이유로 일기장은 내 손이 닿지 않는 장소에 보관되어 있었다). 나는 이 페이지들 속에 《단순한 열정》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진실'이 내포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정제되지 않고 암울한, 구원의 가능성이 없는 어떤 제물 같은 무엇이 있었다. 나는 이것도 언젠가는 출판하리라고 마음먹었다.
(...)
이 글에서 외부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도 내게는 언제든 사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사적인 사건들보다는 그날그날의 생각이나 몸짓, 그리고 열정 그 자체인 삶에 관한 이 글에 담긴 세세한 부분ㅡ자동차 안에서 욕정을 주체할 수 없어 섹스를 했을 때 그가 신고 있었던 양말 같은 것ㅡ들이 더 중요해 보인다.
나는 일종의 내적 필요에 의해 이 일기장을 공개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S가 느낄 감정에 개의치 않고 당연히 그는 문학적 권력의 남용이라거나, 더 나아가서 배신이라고까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성욕 해소용으로 그녀를 만났을 뿐이야"라고 웃어넘기면서 자신을 변호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는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그 몇 달 동안 그가 자신도 모르게 나의 경이롭고도 무서운 욕망과 죽음, 그리고 글쓰기의 근원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바랄 뿐이다._《탐닉》
<BR>
 
'5년 전부터 들춰보지 않았던', '여기 굳이 밝힐 필요가 없는 이유'. 세 권의 소설을 차례로 읽으면서 나는 사랑의 강자와 약자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단순한 열정》에서 '약자'였던 아니 에르노는《탐닉》에서는 그 반대로 '강자'가 되어 있었다. 아니 에르노가 겪었던 모든 감정의 변화를 필립 빌랭이 겪고 있었음을 몰랐을리 없겠지만 A의 만남과 비교해볼 때 필립 빌랭과의 5년은 결코 짧은 기간도 아닌데 그에 관한 글은 하나도 없으니(어쩌면 그것 또한 그녀의 손에 닿지 않는 어느 곳에 보관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 혹은 그녀에게 필립 빌랭은 '성욕 해소용'일지도. 《포옹》이 츨간 되었을 때 아니 에르노의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도 안 되지만 결코 좋은 감정은 아니었을 거다. 필립 빌랭의 글은 아니 에르노와 는 차원이 다른, 질투에 눈먼 한 남자의 멍청한 짓으로밖에 안 보이니 ). 나의 상상은 끝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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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넉 달이 지났다. 소설 형식이긴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공개하면서 무엇인가를 파괴하고 있는 셈이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언젠가 이 글이 책으로 출간된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녀가 나를 증오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의 결정적 종말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글쓰기는 그녀와 나 자신을 향한 위험이다. 이별 장면을 쓰면서 나는 우리 두 사람을 다시 되살려, 필경 한 사람은 죽여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죽어야만 하는 원형 경기장 속에 두 인물을 내던진 것이다.
나는 그녀를 좀더 내 곁에 간직하고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것, 우리가 가보았던 모든 장소, 우리가 사랑을 나누었던 모든 호텔 방을 회상하고자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면 이 책과는 전혀 다른 책을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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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통해, 그리고 내 질투심을 통해, 나는 너무 늦게서야 행복이었음을 깨달은 사라진 세계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정말적으로 찾아 헤매고 있다._《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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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의 열정적인 사랑, 그 사랑의 책이 인연이 된 또 다른 사랑. 사랑에 있어 승자와 패자가 어디있겠으며 세월이 흐른 후엔 그 모든 것이 오로지 추억으로 남을 뿐인 허무한(!) 사랑인데(그들의 책을 보고 느낀 점이랄까. 진짜 허무했다. 죽을만큼 서로 사랑했지만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너무나 일상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열정이 사라지고 만다. 글을 쓸 때까지도 그들은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듯 보였지만 결국엔 과거에 있었던 빛바랜 사랑의 추억일 뿐으로 보인다. 사랑은 그런 것 같다. 순수하든 열정적이든 순간의 행복이 지나면 그저 똑같은 일상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사랑에 관련한 소설은 이별을 던져주는 마지막 보다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을 갖게 해주는 게 좋은 것 같다. 체험적 글쓰기인지라 끝이 분명한 소설들이었지만 시작과 과정과 끝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조금은 불편했던. 하지만 그 불편함 때문에 더 마음에 오래 남는) 왜 그토록 집착하고 잊지 못하는 걸까. '한 사람은 죽여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죽어야만 하는'게 사랑이라면 어느 누가 사랑따위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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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 된 세 권의 책으로 인해 며칠 동안 나는 즐거웠다. 사랑이 무엇이고 집착과 욕망이 무엇인지 이 세 권의 책에 너무나도 잘 나와 있다. 이 이야기들이 모두 허구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이 더 놀라웠고 이런 글을 두려움없이 펴내는 아니 에르노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녀의 이전 책들이 궁금해졌다. 도대체 그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소설이라는 허구의 구성을 무시하고 체험적 글쓰기를 하게 만들었는지. 왜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드러내면서까지 글을 써야만 했는지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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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8/43/cover150/89828139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3985</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그러니까 우리, 오월엔 한번쯤 그날을 기억하자구요</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618894</link><pubDate>Sun, 13 May 2012 23: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61889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484&TPaperId=561889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93/55/coveroff/895461748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41027&TPaperId=561889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43/49/coveroff/890114102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767&TPaperId=561889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83/59/coveroff/895461576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찬란한 계절의 여왕 오월, 열두 달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오월이 오면 언제나 마음이 들떠 있다. 나의 일년 중 시작은 항상 오월부터였으니까. 겨울을 싫어해서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 오월은 회생의 달이며 희망의 달이다. 그런 오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프고 힘든 달일테지.&nbsp;언젠가 읽은 SF 소설이 생각난다.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 천국도 지옥도 아닌 그곳엔 누군가 '죽은 나'를 기억해주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살아 있는 누군가가 '죽은 나'를 기억하면 나는 그곳에서 마치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처럼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죽은 나'를 기억해준다. 그래서 그곳에서의 삶은 살아 있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게 바쁘다. 하지만 그 어떤 사건도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면 다들 잊게 마련이다. 사느라 바빠서, 또 다른 사건들로.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기억에서 조금씩 멀어지게 된다. 그러면 그곳에서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던 '죽은 나'도 서서히 사라진다. 마치 뚜렷했던 물체가 점점 투명해져&nbsp;모습이 옅어지는 거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죽은 나'는 이제,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내용이었다.&nbsp;처음엔 스토리의 상상력에 너무 황당했다. SF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한데 이상했다.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잊는다는 것,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잊히는 존재가 되기 마련이지만, 절대로 잊지 않을게, 하면서도 나 역시 모르는 사이에 잊으면서 살아가지만.&nbsp;오랫동안 누군가를 기억하는 일,&nbsp;기억해주는 그 사람마저 죽어버리면 끝인 그&nbsp;허무함.&nbsp;시작부터 괜히 사설이 많아졌는데 그런 기억에 관한 거다.&nbsp;이미 많은 사람이 잊고 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되새겨주는 '누군가'가 있다면…&nbsp; 잊지 말아야 할, 그러니까, 오월엔 한번쯤 그날을 생각해보자는. '죽은 그들'이 투명하게 사라지지 않도록.&nbsp;알고 있는 책들이 많지는 않아 내가 읽은 것들을 위주로 골랐고 덧붙여 같이 읽을만한 책을 넣었다.&nbsp;부끄럽게도 그동안 관심이 얕았으므로 깊이는 별로 없다. 그래서 이런 책을 한번쯤은 읽어봐주세요. 하는 정도밖에 되지 못한다.<br>&nbsp; “군인들은 뛰어내리자마자 사람들에게 달려갔다. 사람들은 왜 자신에게 다가오는지 몰라 그대로 서 있었다.먼저 회사원과 중년 남자들이 얻어맞고 나자빠졌다. 중국집 배달부는 배달통과 함께 넘어졌다. 자전거 바퀴가 허공에서 돌고 우동 국물이 쏟아졌으며 뒤이어 머리통이 깨졌고 군화에 짓밟혀 다리가 부러졌다. (…) 언니의 손을 잡고 가던 소녀가 넘어지며 울음을 터뜨렸다. 소녀를 일으켜세우는 언니의 어깻죽지를 군인이 곤봉으로 때렸다. 언니는 소녀 위로 넘어졌고 다른 군인이 자매를 밟고 넘어갔다. (…) 한 군인이 개머리판으로 그의 뒤통수를 쳤다. 남자가 비명을 질렀다. 얼굴을 감싼 손에서 붉은 피가 떨어져내렸고, 그 속에 동그란 눈알이 들어 있었다.“&nbsp;한창훈 작가의 《꽃의 나라》는 '폭력'에 물든 한 소년의 성장기다. 그 소년이 가정과 학교에서 나중엔 사회와 국가에서 당하는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그중 가장 '거대'하고 끔찍한 폭력은 바로 '국가의 폭력'이었다.그동안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그 당시 그 반대편 도시에 살고 있던 어린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몰랐다는 게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늦게 깨달았다. 자칫하면 그조차 모르고 지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무심결에 폭력에 관한 단순한 소설일 거라는 기대로 읽다가 나타난 무시무시한 국가의 폭력 장면 앞에서 너무 놀라고 말았다.&nbsp;책은 그런 것 같다. 어느 순간에 가슴을 후벼파며 들어오는 책이 있다. 다른 때 읽었으면 아무것도 아닌&nbsp;채 지나가버릴 그런 글들이 순간적으로 내&nbsp;머릿속을 뒤흔드는. 그래서 작가의 도리란, 되풀이되고 똑같은 내용에 뻔한 스토리라고 하더라도&nbsp;많은&nbsp;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자꾸 끄집어내고 드러내야 한다는 것. 겨우 한 사람만이 공감하고 충격을 받을지언정.그가 아니었으면 난 올해의 오월도 그렇게 개인적으로 찬란을 운운하며 보내고 있을지 모르니까.&nbsp;&nbsp;&nbsp;&nbsp;&nbsp;&nbsp; '자기가 죽인 자의 자식… 용서를 빈다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자네에게도 해줄 말이 있네. 26년 전 자네가 쐈던 아기를 안고 있던 여자, 기억하나? 잊을 수가 없겠지. 저기 주차타워에 있는 저격수, 그때 자네가 죽인 그 여자의 아이라네. 그 여자 아이가 커서 지금 저곳에&nbsp;있다네."'…… 내가 죽인 자의 자식! 그, 그 아이가!'"그리고 난 내가 죽인 자의 자식에게 용서를 받았다네. 내가 먼저 용서를 빌었기 때문이지. 자네와 나의 길은 26년 전 그날 이후로 나뉘어졌네. 나는 용서를 빌기 위해 노력했고, 자네는 용서받을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살았어… 자네도 용서를 빌게. 그것이… 옳아. 저기…주차타워에 올라가 있는&nbsp;저 아이는 평생을… 복수만을 생각하고 살았더군. 자네는 저 아이에게 평생의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사람이야. 용서를 빌게. 자네가 방법을 찾아서."(…)"그날로 부터 그래서 내 나이 26살이오. 이전을 잊고 새로 시작하려고 해도 계속 과거는 따라오고 말았소. 당신은 분명히 기억해야 하오. 당신의 욕심이 어떤 아픔과&nbsp;슬픔을 남겼는지&nbsp;그때가 당신이 살거나 죽게되는 날일 것이오."&nbsp;강풀의 만화 &lt;26년&gt;은 시각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슴이 아팠다. 몇 장 넘기지도 못하고 먹먹해지는 마음으로 인해&nbsp;읽기가 주저댈 정도였다.&nbsp;강풀은 이 만화에서&nbsp;'단죄와 복수, 이해와 용서'에 관해 들려준다. 단순히 역사적 진실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상처를 통해&nbsp;용서와 이해를 보여주는 거다.가해자와 피해자. 어쩔 수 없이 상부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그럼에도 가해자가 되어 살아가는 또 다른 피해자와 그날의 상황을 합리화하고 용서를 빌 줄&nbsp;모르는 가해자들. 그때의 상처를 안고 26년이란 세월을 오로지 복수와 단죄를 위해&nbsp;살아온 사람들을 통해 역사의 비극과 용서란 무엇인가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이 만화를 아직도 '용서'가 무엇인지 모르는 그분이 꼭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 간절.&nbsp;&nbsp;&nbsp;<br style="margin-top: 0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0px; margin-left: 0px; padding-top: 0px; padding-right: 0px; padding-bottom: 0px; padding-left: 0px; "><br style="margin-top: 0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0px; margin-left: 0px; padding-top: 0px; padding-right: 0px; padding-bottom: 0px; padding-left: 0px; "> 그가 말했지. 그는 그날 걸어가면서 자기가 외운 것들을 내게 들려줬어. 그건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였어. 고통과 피와 눈물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지금도 종로 거리를 걷다보면 그때의 우울과 멜랑콜리가, 그다음에는 열에 들떠 자기가 들은 이야기들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내게 들려주던 그의 목소리가 떠올라. 뜨거운 여름이었지. 나도 뭔가에 홀린 것처럼 그의 이야기를 들었어. 그때 나는 뜨거운 여름 안에 있었지. 그때 나의 영원을 생각하고 있었어. 하늘이나 바다 같은 것, 혹은 시간이나 공간, 우주 같은 것, 어쩌면 사랑 같은 것.<br style="margin-top: 0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0px; margin-left: 0px; padding-top: 0px; padding-right: 0px; padding-bottom: 0px; padding-left: 0px; ">김연수 작가의 &lt;원더보이&gt;는 1984년에서 1987년까지의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과거는 1970년대로 넘어가 1980년을 거쳐온다. 그 시기, 박정희군부독재정권에서 벌어진 많은 사건들로부터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아직도 잘못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던 그때까지.&nbsp;김연수 작가는 이 책 이전에도 그날의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줬다. 왜 그렇게 작품마다 내비치는가 궁금했는데&nbsp;&lt;원더보이&gt; &nbsp;낭독회에서 그 의문이 풀렸다.<br style="margin-top: 0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0px; margin-left: 0px; padding-top: 0px; padding-right: 0px; padding-bottom: 0px; padding-left: 0px; ">11살 때, 박대통령이 서거한 후 아버지의 권유로 신문 스크랩을 했단다. 중요한 사건이므로 자료를 모아두면 나중에 쓸 일이 생길거라는. 그 당시 계엄이 확대되고 1월부터는 대학생 시위가 있었는데 그걸 모두 스크랩하고 있었다. 그러다 1980년 봄이 왔다. 그 봄의 신문에 '춘래불사춘'이란 글자가 나왔는데 그 말이 유행했단다. 그것은 3김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다음 대통령 자리를 두고 세력 다툼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뉴스가 나오니 스크랩이 재미없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스크랩에 점점 지쳐갈 무렵, 대학생 시위가 격화되던 어느날 뉴스에서 광주 MBC가 불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11살 소년의 눈엔 뭔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nbsp;하지만 그다음날 신문엔 별다른 기사가 없었다. 그러다가 광주에서 계엄군이 물러난 뒤에야 신문에 소식이 나왔다. 그건 광주가 폭도들의 손에 넘어갔다는 기사였다. 이후 신문에 실린 유언비어에 관한 기사들. 총 들고 있는 시민군 사진 같은 기사들을 스크랩했다. 며칠 지나 평온을 찾은 광주 기사까지. &nbsp;그 이후엔 다른 소식들이 올라오지 않았다. 스크랩이 재미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다가,김연수 작가가 광주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은 대학에 들어가서였다. 그건 아마도 모든 지방에 살았던, 특히나 경상도 지역에서 올라온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 제일 먼저 받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때 그 사실을 알고 문학을 하게 되면&nbsp;광주에 대한 이야길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단다. 그래서 자주 작품에 등장하는 것이란다. 매번 쓸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들고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잊어가고는 있지만 작가가 된 가장 원초적인 사건이기에 모른 척하며 살지는 않을 것 같단다.<br style="margin-top: 0px; margin-right: 0px; margin-bottom: 0px; margin-left: 0px; padding-top: 0px; padding-right: 0px; padding-bottom: 0px; padding-left: 0px; "><br>이외에도 그날의 봄에 관한 작품들은 그날을 잊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관심은 점점 적어진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고 이젠 잊고 살자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진보를 운운하는 당에선 자기들만의 세력을 위해 정신이 없고 대선을 앞두고 다들 자기 앞가름하느라 바쁘다. 어차피 그들은 생색내기일 테니 그렇다면 우리라도 오월엔 한번쯤 그때를 기억해주자. 처음 접했던 그때의 충격을 떠올리고, 관련 책을 읽거나 영화라도 보면서. 그래서 오월만은, 죽은 자의 나라에서 우리의 기억으로 많은 '죽은 자'들이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오월만이라도.&nbsp;&nbsp;&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83/59/cover150/895461576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767</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늬덜 자주 고향에 다녀가란 뜻도 있는 겨</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602504</link><pubDate>Fri, 04 May 2012 1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60250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5761&TPaperId=56025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41/37/coveroff/8984315761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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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뒤뜰 물앵두 다 익어서 우박처럼 쏟아지는디……."
"죄송해요. 요번 주말도 이래저래 갈 데가 많네요."
"그려. 허긴 여기 내려오는 기름값이면 물앵두 한 가마니는 사먹을 텐디 뭐."
잠시 가슴 한쪽에서 콩깍지 터지는 소리가 나고, 썰물이 싸하니 빠져나간다.
"늬덜 안 내려와도, 늬덜 대신 왼갖 새들이 우리 집 물앵두 먹으러 온다야."
"새라뇨?"
"내가 작년에도 말혔잖여. 우리 동네 새들이 그렇게나 종류가 많은 줄 몰렀다. 종일 동네 할망구들하고 새 똥구멍 쳐다보며, 새소리 듣는 재미가 삼삼혀. 처음에는 거무죽죽한 새들만 오더니, 요즘엔 총천연색 새들이 날아와서 난리다. 아마 돌아가신 어르신들이 새가 되어서 오시는게벼."
"이쁘겠어요?"
"새 키우기 이렇게 쉬운 줄 몰렀다. 새만 오면 좋은데, 쥐새끼도 와야."
"동물원이구만요?"
"내려올 때 닭 사료 한 포대만 떼 와라."
"닭도 쳐요?"
"아녀. 앵두 다 지면 사료 줘야지."
"어머니도 참."
"기똥차게 잘생긴 새 한 마리가 내 눈을 빤히 쳐다보는디. 꼭 돌아가신 니 아버지 같어."
"아이고, 이제 전화 끊을 때가 됐고만요. 곧 내려갈게요."
전화는 어느새 끊겨버렸다. 아버지라는 말에 아마도 목이 메어 수화기를 놓쳤을 것이다.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끊임없는 병치레, 하루에도 몇 차례씩 차렸던 술상. 그리고 농사일은 뒷전이었던 나날들. 어머니는 그걸 다 받아 이셨다. 가슴에 고스란히 품고 다독이셨다.
난 그게 불만이었다. 내 나이 열 살 때, 아버지는 나에게 지게질을 가르치셨다. 숫돌에 낫을 벼리는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어찌 어린 고사리 손에 낫을 쥐어주고 술만 드실 수 있을까?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가슴은 숯가마였을 것이다. 이른 나이에 아버지와 동생 셋을 잃고, 두 어머니를 섬겨야 했을 종손의 어깨. 아버지는 지게를 지지 않아도 멍 가실 날이 없었으리라.
그렇다. 술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은 이미 행복한 것이다. 어머니는 이미 당신의 간간한 치마폭에 아버지의 아픔을 다 담고 다독인 것이다.
언젠가, 통화 중에 낮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왜 텃밭 구석구석에다 과실수을 심어놨겄냐?"
"왜요?"
"빚이 많아서 그런 거여."
"빚이라뇨?"
"마음의 빚 말이여."
"예?"
"니가 내 말뜻을 알겄냐? 농촌에서 일 안하고 사는데 하루하루 빚 안질 수 있겄냐?"
"……."
"햇빛한테 빚지고, 냇물한테 빚지고, 풀한테 빚지고, 동네 사람 바쁜 손에게 빚지고……. 심지어 동네 꼬맹이들한테도 빚지고."
"네."
"당신이 떠나도 계속 열매 맺을 거 아니냐. 그걸 누가 먹겄냐? 어미 혼자 먹으면 얼마나 먹겄냐? 다 나눠 먹으란 거지. 내려올래? 늬덜 자주 고향에 다녀가란 뜻도 있는 겨."
어머니의 치맛자락은 간간하다. 도량을 파며 뻘을 빠져나가는 썰물처럼 어머니의 치마는 주름져 있다.
저 치마가 간혹, 해일처럼 뒤집혀 어머니의 얼굴을 덮치고 어머니의 눈물을 받아먹을 때가 있다.
앵두나무가, 바닥에 떨어진 무른 앵두를 굽어보듯 마음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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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 어머님은 이토록 사랑스러운지 몰라. 저렇게 슬쩍 돌려 고향다녀가란 말을 하시다뉘.
책 읽으며 내내 떠오르는 고향의 엄마, 아부지. '가슴 한쪽 콩깍지 터지'고 '썰물이 싸하니 빠져나'가기 전에 고향 다녀와야겠다는 생각만.&nbsp;행동으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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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시인의 산문집은 구수하다. 짠하다. 웃음이 비실비실 나온다. 
웃다가 울다가 똥구멍에 솔날 것 같다.
시로도 만들어진 어머니와 블루스 치는 장면의 대사는 압권!
소시장에 끌려나갔다가 혼자 돌아온 소 이야기도 뭉클.
구수한 이야기 속에&nbsp;들어있는 시적 감수성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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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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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남자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_이정록<BR><BR>엄니와 밤늦게 뽕짝을 듣는다.<BR>얼마나 감돌았는지 끊일 듯 에일 듯 신파연명조다.<BR>마른 젖 보채듯 엄니 일으켜 블루스라는 걸 춘다.<BR>허리께에 닿는 삼베 뭉치 머리칼, 선산에 짜다 만 수의라도 있는가.<BR>엄니의 궁등이와 산도가 선산 쪽으로 쏠린다.<BR>이태 전만 해도 젖가슴이 착 붙어서<BR>이게 모자(母子)다 싶었는데 가오리연만한 허공이 생긴다.<BR>어색할 땐 호통이 제일이라, 아버지한테 배운 대로 헛기침 놓는다.<BR>"엄니, 저한티 남자를 느껴유? 워째 자꾸 엉치를 뺀대유?"<BR>"미친놈, 남정네는 무슨? 허리가 꼬부라져서 그런 겨"<BR>자개농 쪽으로 팔베개 당겼다 놓았다 썰물 키질소리<BR>"가상키는 허다만, 큰애 니가 암만 힘써도 아버지 자리는 어림도 읎어야"<BR>신파연명조로 온통 풀벌레 운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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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641/37/cover150/8984315761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5761</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지름신을 내리는 '무서운' 책들</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588560</link><pubDate>Thu, 26 Apr 2012 11: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58856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5761&TPaperId=55885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41/37/coveroff/8984315761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870609&TPaperId=55885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56/66/coveroff/899687060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8170&TPaperId=55885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61/31/coveroff/895461817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이상하다. 아무래도 올해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죄다 책을 내기로 작정을 했나보다.&nbsp;신간은 절대 안 살거야! 새해 벽두에 다짐을 했는데 좋아하는 작가들이&nbsp;마치 짜기라도 하듯 연이어 신간을 출간한다. 그&nbsp;사이사이 궁금해보이는 책들은 왜!!&nbsp;자꾸만 출간되고 있는지. 봄도 오고 새 옷도 사고 싶고 예쁜 구두도 장만하고 싶은데 그 모든 지출이&nbsp;책에게 집중되어 내게 멋부릴 시간을 주지 않는다. 책&nbsp;읽는다고 새 옷이 나오는 것도, 맛있는 게 생기는 것도 아닌데(아, 신간 이벤트 당첨되면&nbsp;작가와 여행가는 행복한 일은 생기기도 하더라^0^) 아무튼&nbsp;이번 주 들어서면서부터도 신간 '뽐뿌'가 장난아니게 들어와서 눈 돌아간다.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면 안 사면 그만인데 일단 보관함으로 넣어두고 왜 고민하는지 나도 모르겠다(혹시 아는 사람?). 아무래도 지를 것만 같은 '무서운'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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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이 정이현과 동시에 글을 쓴다는 소식을 듣고서부터 궁금하긴 했더랬다. 알랭 드 보통은 나로 하여금 '왜&nbsp;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궁금하게 만들어 필사를 하게 만드는 작가. 그가 '결혼'에 관한 글을 썼다고 하니 오홋,&nbsp;아이는커녕 결혼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나는 정이현의 '연애'보다 알랭 드 보통의 '결혼'이&nbsp;더 궁금해지고 말았다나. 그는 얼마나 냉철하고 분석적으로 결혼 이야길 풀어놓았을까? 혹시 그걸 읽고 결혼이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독신을 고집하는 나의 불안한 마음이 걱정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놓칠 수 없는 알랭 드 보통! 책소개에 보니 이런 글이 실려 있다.&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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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봐도 사소하고, 남들이 보기엔 터무니없는 종류의 싸움 때문에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면, 이는 모두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일은 상대가 내 눈에 어떤 사람으로 비쳐야 하고, 그와 함께하는 삶이 어떻게 펼쳐져야 마땅하다는 이상(理想)을 바탕으로, 서로의 행복을 염원하는 것이다. 이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질문, 즉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시키고 어떤 집을 장만할 것인가에서부터 가장 낮은 수준의 질문, 소파는 어디에 놓고 화요일 저녁엔 뭘 하며 보낼까에 이르기까지, 광대무변한 행위들의 범주를 두루 아울러 최고의 완벽을 구현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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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알랭 드 보통의 철학적인 문장, 맘에 쏙 든다. 제목도 그렇다. '사랑'이라는 단어와 '기초'라는 단어가 섞이는 것은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알랭 드 보통을 떠올리면 '여행'과 '기술'이 어울리듯 자연스러워진다. 알랭 드 보통의 17년만의 자전적 결혼 소설이란다. 《사랑의 기초》 알랭 드 보통,&nbsp;작가의 말이 맘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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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오래된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최초의 행복감이 자취를 감춘 뒤에, 내가 그토록 매혹되었던 낭만적 사랑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사랑에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낡은 사랑의 초상이 독자들에겐 암울하게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작가인 나는 이것이 진지하고 성숙한, 조심스럽지만 보다 희망적인 답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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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이다. 아니, 강신주다. 난 강신주의 책을 제대로 읽은 게 없다. 책을 다 사서 꽂아두고선 뜬금없이 한 챕터 읽고 다시 꽂아두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책을 내면 살까말까, 망설이기 몇 번하다가 사서는 그냥 꽂아둔다. 한데 강연 때마다 그가 말하는 김수영에 관한 책이라니! 이건 뭐 바로 장바구니로 들어갈!(-.-) 책소개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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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는 강신주가 본격적으로 자기 지향점을 드러내는 책이다. 즉 철학자로서 인문정신이라는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며 ‘자기 이야기’를 써 내려간 책이다. 이 책은 시인 김수영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문학비평서가 아니다. 민족주의 시인으로 오해 받았지만 실은 강력한 인문정신의 소유자였던 김수영을 통해 한국 인문학의 뿌리를 찾는 철학서이다. 다시 말해, 1960년대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이 땅의 자유와 인문정신에 대한 강신주의 철학적이고 문학적이며 인문적인 고백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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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덕분에(!) 구입한 김수영 시와 산문도 아직 제대로 못 읽었는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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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산문집이 또! 나왔다. 이번엔 이정록 시인이다. 어익후야! 시인으로 등단하고 20년만에 처음으로 낸 산문집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nbsp;'일상이 시로 바뀌는' 아주 기막힌 시상을 지닌 그의 시들. 그런 평범한 시 속에서 슬쩍 내비치는 감수성 강한 시구들. 이정록 시인의 시를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한데 그의 시,&nbsp;일정 부분은 어머니가&nbsp;툭툭 내뱉는 말들이 시로 바뀐다는 사실.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이 책으로 인해 좀더 자세히 알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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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빗물이 고인 고무신을 토방에 닦아 세우며 마루에 오르신다. <BR>“왜 우리 집 복숭아가 제일 쪼끔이래유?” <BR>나는 볼멘소리로 할머니를 흘겨본다. <BR>“다른 아주머니들은 그저 많이만 달라고 보채니께 그렇지.” <BR>“할머니도 많이 달라고 하면 되잖아유?” <BR>할머니가 거친 손으로 나와 동생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 얼굴은 할머니 때문에 군살이 박힐지도 모른다. <BR>“아니, 세상에서 젤로 이쁜 우리 손주들이 먹을 것인디, 내가 어찌 많이만 달라고 헌다냐?” <BR>“난 많이 먹고 싶단 말이여.” <BR>“훌륭한 인물이 될라믄 이쁘고 잘생긴 걸루만 먹어야 혀.” <BR>“그럼 여기 썩고 병든 것은 왜 가져왔댜?” <BR>“그건 할미 거여. 할미는 이도 션찮고 잇몸도 부실혀서 딱딱한 복숭아는 못 먹어. 공짜로 얻은 거여.” <BR>“그거 빼니께 몇 개 되지도 않네 뭐.” <BR>“그랴도 세월 과수원에서는 최고 특상품으로 가져온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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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속에&nbsp;보이는 충청도 사투리가 정겹고 웃기고 재미있는데 산문집은 더 그럴 듯해서 기대 잔뜩이다. 《시인의 서랍》속에 숨겨진 '코 끝 찡하다가도 슬며시 웃음 터지게 하는 감성'적인 이야기들, 그가 만들어낸 시 속에 사람 이야기. 아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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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661/31/cover150/895461817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8170</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깡패단의 방문과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비슷하면서 다른!</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577946</link><pubDate>Fri, 20 Apr 2012 18: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57794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8381&TPaperId=557794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03/28/coveroff/896370838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786&TPaperId=557794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82/46/coveroff/8954617786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작년에 문학상을 받은 두 권의 책을 연이어 읽었다. 2011년 퓰리처상을 받은 제니퍼 이건의 《깡패단의 방문》과 2011년 맨부커상을 받은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이다. 《깡패단의 방문》을 먼저 읽었는데 분량이 만만찮았다. 또 공간과 시간이 비규칙적이어서 가끔 앞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며 읽느라 시간이 걸렸다. 그에 비해 2011년 맨부커상을 받은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문학상치고는 꽤나 얇은데다 초반 몰입도가 높아 잡자마자 읽었다. 읽으면서 생각하길 제니퍼 이건의 《깡패단의 방문》과 같이 책 대 책으로 엮어보면 좋겠다, 했더랬다. 두 권의 책, 비슷하면서 다르다. 한데 역시 문학상을 받을만한 좋은 책이라는 것에는 공감한다. 제니퍼 이건의 서사적인 이야기도, 줄리언 반스, 역량 있는 그의 글도 너무나 훌륭했다. 이런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었던 독자로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nbsp;&nbsp;&nbsp;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책을 읽으면서 두 권의 책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포괄적으로 보자면 시간, 삶, 기억. 두 권의 책이 가진 공통점이다. 제니퍼 이건의 책은 제목에서부터 '시간'을 말한다. 깡패=시간, 어떻게 이런 공식이? 일단 읽어보라고 말하겠다. 또 두 권의 책에는 개개인의 '삶'이 들어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에 준하는 삶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삶을 지배하는 '기억'들이다. 좋거나 나쁜 추억, 그리고 잊었거나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하나둘 씩 터져 나온다. 과거, 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나의 삶도 되돌아보게 만든다. 두 권의 책을 감히 비교하지는 못한다. 그저 내 식대로 일부분들만 주절거린다. 삶에 관해. 내 것이기도 하지만 당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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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이건의 《깡패단의 방문》은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 장마다 화자가 다르고 시점도 다르다. 또한 공간과 시간이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처음엔 뭐지? 헷갈린다. 하지만 매 장이 독립된 이야기처럼 읽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탄탄하다. 모두 열세 장으로 된 이야기의 중심은 레이블 대표 베니와 그의 비서 사샤의 인간관계로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이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부조리나 깨달음은 독자로 하여금 나는 잘 살아온 것일까, 혹은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와 같은 회환과 희망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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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세월을 보낸 분들은 알 것이다. 시간이라는 것이 청춘에겐 얼마나 더디고, 나이가 들면서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청춘일 때는 이 시간만 지나면 뭐든지 근사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지만 그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삶이 존재하리라곤 그땐 생각을 못한다. 또한 언제나 그 청춘일 것만 같은 삶이 지나고 보니 그렇지 않은, 그저 그때보다 조금 나은 여유만 생겨날 뿐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느끼게 되는 씁쓸한 느낌은 《깡패단의 방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마치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듯한 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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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 나오는 토니의 삶은 어떤가? 잘 살아온 것일까? 토니는 그렇다고 처음엔 여긴다. 비록 이혼을 한 상태지만 딸과의 교류도 있고 헤어진 아내와도 친구로서 지속적으로 만남을 유지한다. 그동안 벌어놓은 돈도 있어 여유롭진 않지만 노후를 편안히 보내기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과거를 돌아볼 사건(!)이 터진다. 지나가버린 시간, 이젠 까마득하여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때의 일들이 뜬금없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토니에겐 과거를 ‘기억’해야만 하는 일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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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왔다고 반추하는 토니가 알게 되는 사실들은 우리가 그동안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기 위주로 왜곡되어 왔는가를 보여준다. 자신의 기억이 왜곡된 기억이라는 사실을 처음 깨달으면서도 그는 계속 의문과 질문을 던지며 변명 같은 말로 ‘삶의 본연’을 예감하지 못하지만 과거 자신이 던진 말을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고 그 말로 인해 두 사람의 미래가 무시무시한 결말로 치닫게 되어버린 일을 알게 된 후 그가 가지는 삶의 무게는 과연 평범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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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끄트머리에서 인간은 누구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살아오는 동안 잘못한 일은 무엇인가? 적어도 그걸 생각할 정도의 시간은 모두 가지길 바랄 것이다.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비슷한 삶을 살게 될지언정. 파노라마처럼&nbsp;내 인생이 머릿속에 지나갈 때&nbsp;무얼 깨닫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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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해 내가 알았던 것은 무엇인가. 신중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았던 내가. 이긴 적도, 패배한 적도 없다. 다만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았던가. 흔한 야심을 품었지만, 야심의 실패를 깨닫지도 못한 채 그것을 위해 섣불리 정착해버리지 않았던가. 상처받는 게 두려웠으면서도 생존력이라는 말로 둘러대지 않았던가. 고지서 납부을 하고, 가능한 한 모든 사람들과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았을 뿐, 환희와 절망이라는 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설에서나 구경한 게 전부인 인간으로 살아오지 않았던가. 자책을 해도 마음속 깊이 아파한 적은 한 번도 없지 않았던가. 이 모든 일이 따져봐야 할 일이었고, 그러는 동안 나는 흔치 않은 회한에 시달렸다. 그것은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쳤던 인간이 비로소 느끼게 된 고통, 그리고 바로 그랬기 때문에 느끼게 된 고통이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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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서면서부터 너무 정신이 없었다.&nbsp;평일은커녕 주말에도 책 읽을 틈도 없이 바빴는데(그 와중에도 너무 재미있었던 《시작은 키스》와 읽다 말았던 《깡패단의 방문》은 읽었다) 오늘부터 다시 텅 빈 시간들이 찾아왔다. 바쁜 후에 찾아온 시간이라서 여유롭다거나 혹은 아, 이제 좀 쉴 수 있겠다, 가 아닌 뭔가 허전하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친구는 이럴 때 술 약속을 잡아야 한다고 하는데 마땅히 잡을 약속도 없고 결국 내린 결론은&nbsp;책이나&nbsp;읽자는 것. 이번 주에도 읽어줘야 할 책이 한두 권이 아닌데다 책 안 산다고 해놓고선 적립금 생기자마자 찜해둔 책들을 마구 사댔었기 때문에 미안해서라도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의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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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작가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알라딘 서재에서&nbsp;들었다. 전작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탓에 후속작을 기다렸는데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다.&nbsp;문학을 좋아하는, 소설을 좀 읽는다는 사람들&nbsp;사이에서 이도우 작가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모를 수는 없다.&nbsp;등단 작가가 아닌데다&nbsp;로맨스 소설로 분류가 되기도 하지만 책을 읽고 너무 공감하며 홀릭하여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냈던 책이기 때문이다. 또 읽은 친구들마다 다들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책수다를 떨만큼 좋았던 책이었기에 나 말고도 알라딘 서재에서 누군가 이도우 작가의 책 이야길 했을 때 대개 반가웠더랬다. 하지만 읽던 책들이 많은데다 간만에 나온 책이라 반응이 궁금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선 순위 구입 품옥으로 올려놓고 마침내 내 품에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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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을 입으렴》, 책소개를 보니&nbsp;읽고 싶은 마음이 배가 되었다. 더구나 그가 추억하는 어릴 때의 기억들이 죄다 내가 추억할 수 있는 것들과 맞물려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먼저 읽어본 사람들의 평이 한결같이 서정적이고 먹먹하다며&nbsp;말하는 걸 보니&nbsp;역시 이도우&nbsp;작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당장 읽어보고 싶어졌다. 주말, 읽을 순위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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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그 님의 롤랑 바르트 사진 이야기를 읽다가 그 책이 읽고 싶어 검색하던 중에 발견한 오래된 책《사랑의 단상》,&nbsp;그동안 롤랑 바르트라는 이름만&nbsp;들었지 그의 저서를 한번도 읽어보려고 한 적이 없었는데 독서의 세계는 놀라워라. 관심이 없던 작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을 구했다. 원래 관심을 두었던 책은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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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나온지 꽤 오래된 책이어서 동생 집 책꽂이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살펴본 결과, 역시 있었다.&nbsp;정말 오래된(1991년 문학과지성사)&nbsp;판본의 책으로 색은 바랬고, 활자는 작았다. 웬만하면&nbsp;그 책을 읽어볼까 싶었는데 도무지 내키지 않았다. 하여 할 수 없이 비싼 책이었지만 구하고 말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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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미리보기로 잠시 보고 어제 받은 책을 앞부분만 펼쳤는데 아주 좋아라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긴 '사랑'이라는 단어엔 워낙 약한 사람인지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당장 읽어볼 수는 없겠지만 두고두고 천천히 읽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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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상품권 생겼다며 만원 한도 내에서 필요한 책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했다. 앗, 필요한 책?! 그런 책이 어디 한두 권이겠냐마는, 이게 웬 떡 아니 책이냐며, 책 선물하겠다면 욕심을 내는 처지라 만원 한도 내의 책을 막 골랐다. 요즘 다들 알다시피 소설 책 한 권도 만원이 넘는지라 고르고 골랐는데 마땅히, 굳이 살 책이 없어서 혹시 800원 초과하면 안 되냐니까, ㅋㅋ 괜찮다고 하여 구한 책, 바로 파스칼 키냐르의 《빌라 아말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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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냐르의 책도 읽어본 게 없었다. 언젠가 동생 책꽂이에 꽂힌(동생은 책이 많다. 도서관 수준이라서 내가 꼭 사고 싶은 책이 아니면 무조건 빌린다) 《은밀한 생》을 제목이&nbsp;주는 '은밀함' 때문에 시도를 했다가 포기했는데, 그래서 키냐르의 책이 나왔다고 해도 관심도 두지 않았는데&nbsp;트윗으로&nbsp;한 문장을 올린 친구&nbsp;덕분에 책소개를 보고 관심을 두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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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했으니 내가 이 책을 왜 읽고 싶어했는지 알 것이다. 시작은 이렇게 되는 거란다. "15년간 함께 살아온 남자친구 토마가 다른 여인과 키스하는 것을 본 후 이제까지의 삶에 결별을 고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안은 위선과 거짓의 삶을 직시하는 고통을 감내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택하고 안은 새로운 생성을 위해 지금까지의 삶의 흔적을 지운다. 직장에 사표를 내고, 집을 팔고, 은행계좌를 닫고, 신용카드와 핸드폰을 없애고, 옷과 사진을 불태운다."&nbsp;나도 한때는 어디선가에서 다른 생을 살아보고 싶었던 적이 있는지라(사랑 때문이 아니라) 책소개를 보는 순간 혹!&nbsp;해버렸더랬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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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작가의 글은 워낙 재미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 《위풍당당》역시 완전 재미있겠구나 싶었지만 바로 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있었다. 한데&nbsp;책 소개를 해주는 편집자들이 어찌나 재미있게 책 소개를 하는지 안 읽어볼 수가 없게 만들었다. 얼릉 읽고 성석제 작가의 위트와 해학에 빠져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겐 웃음이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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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성석제 작가의 소설을 안 읽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산문만 읽었던 것 같고 소설을 읽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신간을 낸 적이 없었나? 찾아보니 개정판만 있고 가장 나중에 읽은 책이 소설집《지금 행복해》였던 것 같다). 암튼&nbsp;읽은지 하두 오래되어(왜 안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nbsp;어떤 느낌이었는지는 생각이 안 나지만도 읽으면서 편집자가 느낀 것처럼 웃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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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보니 재미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맨 마지막 부분, 작가의 말 뒷쪽에 '소제목의 출전'이라는 명목으로 죽 나열되어 있는&nbsp;글들. 어랏, 노래 제목 같기도 하고 유심히 보니 가사 중에 한 부분을 소제목으로 사용했다. 오홋, 재미있는 발상. 언젠가부터 작가들이 책을 내며&nbsp;글 쓸 때 듣던 음악이라든가, 같이 들으면 좋은 음악 같은 것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이런 리스트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움&nbsp;리스트에 나온 노래들 다 찾아 들어야겠다. 매 장마다 읽을 때 그 노래를 켜놓고 읽어봐야지. 어떤 느낌일지^^&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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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아침부터 읽고 있는데 처음 표지와 홍보 문구, 《41》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뜻을 몰랐는데 알고 나니 제목이 주는 끔찍함이 무거운 내용임을 암시하고도 남아&nbsp;읽기를&nbsp;주저했었다. 한데 읽어본 앞부분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부분이라 아직까지는 범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술술&nbsp;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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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의 연쇄 살인사건을 파헤치다보니 과거 어느 도시에서 있었던 집단&nbsp;성폭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 하지만&nbsp;용의자를 파악하고도 증거가 없어 잡질 못하는 상황이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떤 범죄 소설이나 다를 바가 없다. 영화에서도 숱하게 보아온 구성이니까. 하지만 이 소설은 다르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했기 때문이다. 한때 한 도시를 뒤흔들었던 집단&nbsp;폭행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자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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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법’이라는 시스템이 사회적 약자에게 얼마나 불합리하고 부조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법은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집행되어야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것을 다루는 자들에 의해 우리의 이성적인 판단과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법과 현실의 괴리라는 문제의 지점"이라는 것을. 읽고 나면 가슴이 답답해질테지만&nbsp;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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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 드뎌 품으로 들어왔다. 표지 너무 예쁘다. 책은 가볍다. 앞부분을 펼쳐 읽었다. 왠지 우리나라에 처음 백화점이 생겼을 때가 궁금해진다. 에밀 졸라는 이 책으로 현대&nbsp;백화점의 전략들과 자본주의 매커니즘을 상세히 묘사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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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도 지난 이야기인데 요즘과 다를 게 없다는 이야기.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 시대에도 정가제라든가 세일, 미끼 상품이나 직원 성과급, 광고, 경품&nbsp;증정과 같은 요즘 백화점에서 실시하는 마케팅의 대부분을 실행하고 있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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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그동안 에밀 졸라의 작품 들이 삶의 비참함이나 빈곤, 우울함을 그려냈는데 반해 이 책은 유일하게 해피엔딩의 결말이라니 제목에 왜 행복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지 알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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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도 책이 장난 아니다. 저것들을 한 주 동안 다 읽겠다는 것은 아닌데 정말 시간이 많아서 하루에도 책을 서너 권씩 뚝딱, 해치우면 좋겠다. 그러면 행복해질까? 친구는 머리가 아플 거라고 하더라마는. 맞아, 하루종일 책만 읽는다고 행복하기야 하겠어. 할 일이 없으면 그래도 읽을 책이 잔뜩 쌓여 있어서 행복한 거겠지. 언제든지 손을 뻗으면 잡히는 책들. 그러니 주말에 꽃구경 갈 일 없다면 다들 즐독!! 책을 좋아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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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621/97/cover150/895461785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859</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시인들은 산문도 잘 써!</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562382</link><pubDate>Thu, 12 Apr 2012 13: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56238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344&TPaperId=55623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66/78/coveroff/895461734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801&TPaperId=55623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06/20/coveroff/89546168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6923&TPaperId=55623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71/7/coveroff/896370692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212&TPaperId=55623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59/14/coveroff/895461721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어렵단다. 다들. 그의 시도 사실은 어렵다. 그는 일부러 그렇게 쓴단다. 그럼에도 내 시가 좋으면 너네가 수준을 내게 맞추도록 해라. 강심장이다. 독자에게. 그러나 맞다. 이 정도의 배포와 개성은 있어야 한다. 읽고 싶은데 이해를 못하면 읽는 사람만 답답할테지. 어렵다는데 나는 다 이해했다. 나, 잘난 척! 어쨌든 이런 개성 좋다. 몸이 기억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시인의 감성으로 훨씬 아름다운 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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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우울증은 비밀에 대한 고통이다’라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우울증은 몸이 의도하는 것과 저항하는 것과의 관계라는 사실을. 그럴 경우 몸은 뭉클하다. 대개의 경우 환자가 지적하는 통증의 부위는 은유의 화려함에 결정된다는 디알로그는 심층적이다. 몸에 관한 글을 써내려가면서, 몸을 관통하지 못하는 언어는 어디로든 데려갈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 몸에게 닿으려는 언어는 비밀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시가 단어 하나 속에서 숨이 차오르는 숨 쉬기이듯이, 시는 육체를 밀월하는 어떤 부위를 나 아닌 누군가의 몽정이라고 부르려는 호명에 가까운 것이다. 밀어 &amp;란 보이지 않는 언어로 떠나보는 여행이다. 네 몸의 어떤 부분으로 떠나는 밀월이다. 시인은 몽롱한 번개 같은 언어를 데리고 ‘살 속의 연’처럼 흘러가보고 싶다. 혹은 속삭이는 번개처럼, 내 몸속으로 들어가 네 몸을 잊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어떤 이에게는 불필요해 보이는 느낌이 될 수도 있겠으나 어떤 이에게는 뭉클한 몸처럼 그리운 허구 같은 것이 되었으면 한다. 그건 우리들의 언어에 또 다른 생채기를 남길 것이다. 찰과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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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뜬금없이 시인의 산문집에 대해 써보겠다는 것은 다 서효인 때문이다. 그의 야구 산문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탓이다. 시보다 산문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아니 시도 좋지만 산문도 시적이어서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야구와 함께 시작하고 자란 시인의 야구 사랑은 사라진 야구에 관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올 시즌이 되면 어떤 팀이든 정해 나도 야구 사랑 한번 해보겠다, 책을 덮으며 다짐했더랬다. 야구 시즌 돌아왔다. 뉴스에서만 잠깐씩 본다. 아직도 누굴 응원해야할지 정하지 못한 탓이다. 내 남은 인생도 서효인이 야구와 함께 살아온 것처럼 야구와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혼자 생각했다. 주말에 야구 봐야겠다. 근데 누구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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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이듬해 프로야구는 시작되었고, 우리는 야구처럼 커왔다. 촌스러웠고, 즐거웠다. 혹독하고 뻔뻔했으며, 지금은 시끄럽다. 시끄러운 세상의 구석에 선 채로 야구를 본다. 야구를 보고 즐거워하고 화내면서 옆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본다. 당신이다.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그 표정, 예쁘다. 멋지다.&nbsp;<BR>예쁘고 멋진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게 돼서 다행이다. 당신이어서 영광이다. 오늘 나는 밤을 샐 작정이다. 쉬지 않고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지구 밑으로 가라앉은 태양이 다시 머리 위로 떠오르기를 기다릴 것이다. 오늘의 야구와 내일의 야구에 관하여 그리고 당신의 야구와 나의 야구에 관하여. 그러니 당신, 나와의 수다는 어떤가. 태양까지 홈런을 날리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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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인상은 수다(!)스럽구나, 였다. 다른 시인들에 비해 쉴 새 없이 떠드는 모습을 본 탓이다. 한데 두 번째 만남에서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서야 왠지 시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생각. 시인은 수다떨면 안 돼? 뭐 안 될 것은 없지만. 왠지 시인은 조용하고 무게 있고 감성적이고... 그런 편견을 버렷!&nbsp;내가 아는 한에서 시인의 산문집 중에 제일 늦게 나왔다. 독특하지 않으면 그 아무리 유명한 시인이래도 책 팔아먹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그의 산문은&nbsp;개성이 팍팍 넘친다. 야구도 몸도 아닌 그림과 색에 관한 글이기 때문이다. 오홋, 시인들은 왜 다들 이렇게 멋진거지? 블루를 좋아하니까 블루에 관한 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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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는 흘러요. 블루는 멈춰 있어도 흐르는 것처럼 보여요. 정지된 상태에서도 파닥거릴 수 있지요. 날개를 지닌 블루는 언제나 꿈을 꿔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지요. 따라서 블루는 오션ocean이 되기도 하고 프린트print가 되기도 하고 때때로 문moon이 되기도 해요. 어떤 영화감독은 블루를 가지고 벨벳velvet을 만들었고 뮤지션들은 블루를 가지고 아름다운 음악blues을 연주했지요. 블루는 월요일monday과 결합해서 사람들에게 피로를 안겨다주기도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우량주blue chip로 각광받지요. 블루는 우울할 때도 있지만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아요. 약간 괴팍한 구석도 있지만 사람들이 결코 버릴 수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바로 블루예요. 블루는 흐르고 흘러, 그 속에 파묻힌 사람들이 스스로 넘실거릴 수 있게끔 도와주지요. 그 순간을 블루는 ‘푸름blueness’이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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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개성 팍팍 넘치는 시인 한 명 등장. 시라면 시, 노래라면 노래, 그에 하나 더 보태어 산문이라면 산문, 사랑이라면 사랑(응?) -&gt;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가 이번에 낸 산문이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했기 때문. 그리고 독특한 구성.&nbsp;동료의 시를 본인의 산문으로 승화시켰다&nbsp;.&nbsp;멋지다. 한데 산문의 내용마저 죽인다. 푹 빠져 허우적대게 만든다. 아직도 안 읽었다고? 이런, 후회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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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것에 미련을 갖거나 스스로 선택했던 일에 대해 후회해본 적이 별로 없다. 한 시절의 상처 따위 태양의 농도가 변화하고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바뀌는 대로 저절로 잊히는 걸 인지상정이라 생각하며 나름 거동 가볍게 살아온 편이니까. 어떤 무게에 매섭게 짓눌리다가도 잠깐 고개를 돌려 내다본 창가의 다른 풍경을 향해 가볍게 미소 지을 줄 아는 탄력이 곧 시의 힘이라 믿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3년 전 가을 이후로 내 안의 그 작은 창이 두텁고 어두운 베일 뒤로 숨어버린 느낌이다. 바깥이 보이지 않았고, 내부로 굽어든 시선이 불 밝혀줄 그 어떤 아름다운 그림도 내 속엔 존재하지 않았다. 그 퍽퍽한 어둠과 불안한 서성거림 끝에 나의 손을 놓아버린 한 사람에 대한 변함없는 연모와 사죄의 심정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떠나간 누군가를 오랫동안 그리워하는 일, 그리고 그것으로 생의 다른 윤리를 모색하고 과거를 재편성하는 일이란 참 힘들고 허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게 아니고서는 내가 다시 나 자신을 향해 솔직하게(난 요즘 그 어떤 웃음도 진심이라 믿을 수 없다) 웃을 수 있는 방도가, 지금으로선 없다. 이건 고통과 슬픔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와 책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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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59/14/cover150/895461721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212</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리뷰</category><title>한국의 일러스트 작가, 그들이 그린 세상 - [오늘의 일러스트 1]</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562077</link><pubDate>Thu, 12 Apr 2012 10: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5620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806862&TPaperId=556207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20/54/coveroff/899680686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806862&TPaperId=55620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의 일러스트 1</a><br/>김윤경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04월<br/></td></tr></table><br/>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무작정 좋아할 뿐이다. 가끔은 그림도 그려보고 싶다. 예술가적 기질을 타고나지 못해 글씨도 제대로 못 그려(!) 악필이지만 그럼에도 오래 전엔 크로키도 나름 배우며 유연한 손목을 만들어보려고 노력도 했었다. 하지만 이젠 다 지나간 꿈. 그림이든 음악이든 다 때가 있는 법. 노력하면 다 되는 세상이긴 하지만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 그건 아마 예술쪽이 아닌가 싶다. 예술은 천성이라는 생각. 나이를 먹을수록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좋아하는 그림, 일러스트, 스케치, 웹툰 등등 그리는 것이라면 뭐든지, 닥치는대로 읽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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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그런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책이 나왔다. 신선하고, 아름답고, 멋진,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독창적인', 우리나라의 대표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들! 바로 《오늘의 일러스트*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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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잡지 &lt;보그&gt;의 예술 담당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였단다. 그가 네이버에서 기획한 '한국의 일러스트 작가들'의 인터뷰와 기사를 쓰게 되어 이렇게 책으로 엮여 나온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43인(1권엔 가나다 순으로 23인이 소개된다)은 우리나라의 젊은 미술가들이다. 젋다는 것은 독창적이고 개성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그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림에 관한 생각들을 들어 우리에게 알려준다. 장래 일러스트를 하고 싶거나, 일러스트를 위해 어떤 학교를 가야 하는지 혹은 일러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뭐 부터 해야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할 책, 되겠다. 그럼 23인의 일러스트 작가를 다 소개할 순 없고 내가 궁금한 몇 명의 작가를 소개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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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림보다는 책이 먼저이니 책과 관련한 작가들이 눈에 띄겠지. 그 첫 번째 작가는 아이완 이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와 《일곱번째 파도》의 표지를 떠올리면 된다. 표지를 보면 몽환적이면서 사차원적인 느낌을 받는다. 왠지 우울해보이는 소녀, 스산함이랄까, 쓸쓸해보인다. 알고 보니 아이완은 스웨덴의 음악들을 좋아한다. 켄트를 즐겨 듣고 영화 [렛미인]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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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늦은 고 3에 그림이 '미친 듯이' 그려보고 싶어 미대갈 꿈을 꾸었지만 당연히 너무 늦었다는 말만 들을 뿐. 허나 그 열망을 잠재우지 못해 돌고 돌아 스물네 살에 한예종에 들어갔고 자신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작은 세계를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건 엄마가 되고나서부터 더 절박해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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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라 생각했어요. 부모라는 이유로, 자식이라는 이유로 가드고 억압하니까요. 그래서 아이 갖기를 두려워했죠. 그런데 저는 좀 다르게 살아보려고요. 자식이 훌쩍 어딘가 가려고 하면 '그래 잘 다녀와'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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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완에게도 그렇지만 가끔 보면 '아이'라는 존재는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꽤나 큰 힘을 주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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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일러스트 작가는 박형동이다. 오래 전에 《바이바이 베스파》라는 만화로 그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엔 만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을 때였다. 우연히 보게 된 만화였는데 그 깊이에 놀라 이후로 만화를 즐겨 읽게 되었다. 그의 그림은 색감이 좋다. 짙은 파스텔 톤의 그림들. 박형동은 책표지 디자이너이자 만화가이면서 다양한 잡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림을 보다시피 그가 그린 책표지 그림은 꽤 된다. 《리버 보이》, 《플라이 대디 플라이》, 《바보 픽터》, 《우리들의 스캔들》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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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때 그는 우연히 영화 [베티 블루]를 봤고, 이 영화와 같은 작업을 해야겠구나, 맘 먹었더란다. 한데 그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다른 일을 찾아본 게 만화였다. 그림을 잘 그렸지만 미대는 안 된다는 집안의 반대에 불문과를 갔고, 그랬지만 여기저기 기웃대며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만화 잡지에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으나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돈을 못 벌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애니메이션 업계에 들어갔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하는 족족 망하던 때라 잘 될 리가 없었고 결국 다시 만화를 그리게 되었단다. 그는 지금 대학을 다니면서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다. 기성 작가이지만 학교에서 꾸지람도 듣고 깨지기도 하는 그는 하지만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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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알아가는 것 중 하나는 가신을 끌어내주는 주변의 매개자가 참 중요하다는 거예요. 나자신이 주변사람들에게 매개자가 되어야 하기도 하고요. 전 요즘 좋은 학생들을 만나고,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합니다. 그래서 혼자 작업하면서 쌓았던 외로움이 많이 사라졌어요. 몸은 바쁘고 피곤한데 머리는 행복한 기분이 들고요. 이렇게 계속 자라다가 10년 후 성장 도서관을 하나 짓는게 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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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베스파》도 그렇고 그가 표지를 그린 책 《리버 보이》나 《우리들의 스캔들》등등 모두 성장과 관련한 책들이다. 그가 지금 행복하다는 이유가 설명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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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일러스트 작가는 소윤경이다. 그녀의 그림은 좀 소름끼친다. 뭐랄까, 섬뜩한 그림들이 맘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판타스틱하다. 원래 그런 것에 관심이 많단다. 그로테스크한 오브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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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간 내면의 잔혹한 심리에 관심이 많아요. 자기 파괴 본능, 가락과 피학의 구도, 육식을 위한 동물공장 등 인간의 일상이라는 표면 밑에 감춰진 잔혹한 세계를 표현하고 싶어요. 그것은 기묘한 판타지로 표현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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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한데 의외로 그녀는 그림책 작업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니 잔혹이라기보다는 판타지 같은 그림이라고 해야겠다. 《거짓말 학교》, 《선글라스를 쓴 개》, 《건방진 도도군》과 최근에 나온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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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졸업 후에 파리로 건너가 유학 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뼈저리게 현대미술의 미궁만 접하게 되었단다. 그러고선 텅 빈 퐁피두 센터 지하에서 열린 &lt;존 케이지 100주년 기념 공연&gt;을 보며 그곳을 떠나야겠다고 맘 먹었다. 그녀는 지금처럼 일러스트 붐이 일기 전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출판사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워낙 초기라 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비롯된 의도치 않은 무례함도 무수히 겪었다고 하니 어쩌면 그런 그녀가 있어 우리나라 일러스트가 점점 발전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그녀의 그림은 디스토피아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쁘고 착한 그림을 선호한다. 그런 까닭에 작업을 하면서 많은 고충을 겪었다. 비슷한 경험을 할 후배들에게 그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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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아트를 하다가 이쪽으로 넘어온 경우, 자기 스타일대로만 주장하면 힘들어요. 시스템 속에 섞여 겸손하게 일하면서 트러블 메이커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해요. 소통의 장조차 열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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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오늘의 일러스트*1&gt;에는 노석미, 밥장, 아메바피쉬, 오기사 등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아하! 하는 작가들이 많다. 이들 모두 그림을 그리지만 그 다양함은 그들이 그려내는 그림들만큼이나 넓다. 잡지, 책표지, 애니메이션, 가방, 건축 등등 일러스트라는 직업(!)이 이토록 다양한 줄은 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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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나니 더욱 후회가 된다. 천성적인 예술가가 안 되더라도 좀 노력을 해서 시늉이라도 내볼 것을. 이미 이루어지기 힘든 꿈을 가지고 헛된 상상을 했다. 해서, 이 책은 일러스트를 꿈꾸는 조카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아마 꽤 유용할 것이다. 어쩌면 그들처럼 되려고 더 많은 노력을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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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620/54/cover150/8996806862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806862</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인류를 구한 불멸의 세포주 "헬라(HeLa)세포"의 진실</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550846</link><pubDate>Fri, 06 Apr 2012 1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55084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867&TPaperId=555084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18/50/coveroff/8954617867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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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책이다. 내가 이 책을 기다린 이유는 '자궁경부암'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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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해 땅에 묻은 어머니 헨리에타 랙스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어머니 몸의 일부가 무한 증식하여 몸무게 5천만 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00채만큼 불어났으며, 그 세포가 지구 세 바귀를 덮고도 남을 정도로 
퍼져나가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상업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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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던 내 엄마가 생각났기 때문.
암에 걸려 살아날 확률 5년을 훨씬 넘기고서도 여태 잘 살고 계시는 엄마. 
어쩌면 헨리에타의 세포 덕분이 아니었을까, "인류를 구한 불멸의 세포주 '헬라(HeLa)세포"
그녀의 세포 덕분에 '의학혁명'이 일어나고 '인간 수명연장의 꿈을 실현'한 셈이니까. 
그래, 어쩌면, 그렇게, 막연히, 저 단어때문에 꼭 읽어봐야겠다고 기다렸는데, 
책을 펼치고 보니 그 이면에 드러난 놀라운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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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픽션이다. 책머리에 저자는 이런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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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은 모두 실명이며, 창조된 인물이나 꾸며낸 사건은 하나도 없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나는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과 친구들은 물론이고, 변호사, 윤리학자, 과학자, 랙스 가족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는 언론인 들과 천 시간도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광범위한 기록사진과 문서, 과학적·역사적 연구 출판물, 그리고 헨리에타의 딸인 데버러 랙스의 일기 등에 크게 의존했다. 나는 사람들이 대화하거나 글을 쓸 때 사용한 언어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대화에서는 사투리를 그대로 살렸으며, 일기나 다른 개인 기록에서 발췌한 내용은 원본 그대로 큰따옴표를 붙여서 인용했다. 헨리에타의 친척 한 분이 내게 "사람들의 말투를 꾸미거나 말한 내용을 바꾼다면 그건 거짓말이 되고 맙니다. 그러면 그들의 삶, 그들의 경험, 그리고 그들의 실제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인터뷰했던 분들이 자신들의 세계와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들을 이 책 곳곳에 그대로 옮겼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흑인 전용colored' 같은 단어처럼 등장인물이 살았던 시대와 환경에서 실제로 쓰였던 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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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그러니까 이 책은 단순히 '헬라세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생물학 교과서, 참고서, 인터넷과 잡지 등을 샅샅이 뒤져도 
헬라세포의 원 주인과 그 가족들의 삶에 대해 알 수 없었던 작가 레베카 스클루트가 
헨리에타의 직계가족과 친척, 지인은 물론 헬라세포 연구에 연루된 모든 인물들을
추적하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10년에 걸쳐 쓴 글이다. 
그 추적에서 밝혀지는 놀라운 진실은,
'인종 차별과 빈부 격차, 의학 발전을 명분으로 한 인권 침해와 자본주의 산업체제 아래서, 
정작 그 세포의 주인과 가족은 이 모든 기념비적인 사건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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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의 한 담배공장에서 노예 조상들처럼 담배농사를 짓던 헨리에타는 1951년 
이상출혈과 체중감소로 존스홉킨스 병원을 찾는다. 그곳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한 시절,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흑인들이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었던 유일한 병원이었단다.
그곳에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그녀는 방사선 치료를 받았지만, 
그녀의 암은 담당의사도 경악할 정도로 빠르게 전이되고 암 진단 받은 후 4개월 만에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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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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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어느 날, 미국 볼티모어에 살고 있던 랙스 가족은 
사망한 그녀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연락을 받는다.
의사가 환자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 없이 헨리에타의 난소에서 세포를 채취했고 
그 세포는 몇 주가 지나도록 성장을 멈추지 않고 증식하여 그동안 햄스터나 원숭이를 대상으로 
의학 실험과 신약 개발을 해왔던 의학계에 신기원을 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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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은 영원히 죽지 않는 그녀의 세포들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의학혁명을 이루고 
인간 수명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견인차가 되어 의사와 과학자들 사이에서 
매매되고 배양되는 동안, 놀랍게도 그녀의 가족들은 이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빈곤층으로, 노숙자로, 범죄자로 전락하며 비참하게 살아왔다는 것이다.
&nbsp;
여기서 우리가 경악할 일은, 
인류를 구할 만큼 놀라운 세포는 둘째치고, 어떻게 본인과 가족도 모르게, 
한 여인의 몸이 실험대상이 되고 상업적으로 거래될 수 있느냐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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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에서 작가는 랙스 가족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오가며 헨리에타 랙스의 일생을 복원하고 
미국 흑인들에게 가해진 각종 의료 차별과 
비윤리적인 실험-연구로 인한 인권 침해 사실을 낱낱이 폭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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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는 동안 작가는 헨리에타 유족들로부터 거부당하고,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기꾼으로 매도당하기도 했단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들에게 어머니에 관한 진실을 찾아주고자 분투했다고 하니 
1000시간의 인터뷰와 10년간의 취재로 "저널리즘이란, 행동하는 정의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레베카 스클루트의 끈질긴 노력은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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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쪽에 있는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에 쏟아진 찬사들만 봐도 그 감동을 알 것 같다.
매우 드라마틱하고 치밀한 구성과 강한 호소력과 흡인력을 가졌으며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고 했는데 
&lt;뉴욕타임즈&gt; 99주 동안 베스트셀러 였고 오프라 윈프리에 의해 영화 제작이 되고 있는 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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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은 필립 K. 딕과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연상케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실화다. 레베카 스클루트는 수많은 생명을 구했지만 동시에 한 가족의 삶을 거의 파괴해버린 과학에서의 인종차별주의와 탐욕, 이상주의와 신앙의 문제를 파헤친다. 결코 잊을 수 없는, 더없이 아름답고 특별한 작품이다. _에릭 슐로서(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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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가의 예술성과 생물학자의 전문성, 취재기자의 열정이 한데 집약된 결정체다. 스클루트는 인종차별과 가난, 과학과 양심, 영성과 가족에 관한 실로 놀라운 이야기를 전하며, 육체의 존엄성과 생명력의 본성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_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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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균형 잡힌 관점. 편파적이지 않은 태도……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간결하고도 명쾌한 깨달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에서는 그 어떤 장르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힘과 반향을 느낄 수 있다. 
헨리에타가 남긴 선물의 혜택을 알았든 몰랐든 간에, 우리 모두는 엄청난 감동에 휩싸일 것이다._오리거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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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워싱턴 주의 시애틀 프레드허치슨 암연구소에서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의 저자 레베카 스클루트의 강연을 듣던 
당시 허치슨 연구소에서 연수를 받던 김정한 교수가 옮겼다.
의대 재학 시절 강의실에서 처음 헬라세포에 대해 간략히 배운 이후, 
수많은 의학논문에서 헬라세포를 만났지만 그 주인공의 이면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강연은 큰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왔단다.
그리고 '의학사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 이 책을 읽고 번역해야할 '사명감'에 빠져 
미시시피 주의 한 주립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동생 김정부 교수와 함께 번역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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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학자인 김정부 교수는 '본의아니게 생명공학의 발전에 얽혀든 한 흑인 여성과 그 가족의 처절한 이야기를 통해, 알렉시 드 토크빌이 1835년 『미국의 민주주의』의 첫머리에서 당시 미국 사회를 떠받치고 있다고 갈파한 바 있는 평등(과 인권)을 향한 인간의 지난한 투쟁기 21세기 미국에서도 여전히 현재진향형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나아가 한국 사회에서 생명과학과 인권의 경계에 걸치는 정책토론에 이 책이 의미 있는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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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흑인 특유의 생생한 사투리체 대화가 많은 점. 
원서의 서문에 밝히듯 흑인들의 정서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이들의 표현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살려놓은 점을 감안하여 원서 느낌 그대로 생동감 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부와 상의하여 
전라남도 사투리로 번역하기로 결정하고 한창훈 작가의 감수를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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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의 벽에는 찢어진 왼쪽 귀퉁이를 테이프로 붙여놓은,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어떤 여인의 사진이 붙어 있다. 헨리에타 랙스. 언젠가는 헬라세포와 그 세포의 주인,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고 엄마였을 그 여인에 대한 전기를 쓰리라……
과학 실험실, 병원, 정신병원을 망하하는 이 모험에는 노벨상 수상자들과 식료품점 주인, 죄수, 전문 사기꾼 등이 각자 배역을 맡아 등장한다. 이 책은 헬라세포와 헨리에타 랙스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특히 데버러를 포함한 랙스 가족과 그들이 헬라세포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기까지의 평생에 걸친 지난한 싸움, 그리고 그 세포를 가능하게 했던 과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_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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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618/50/cover150/8954617867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867</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줄리언 반스, 제 예감도 틀리지 않길 바랍니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533753</link><pubDate>Thu, 29 Mar 2012 18: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53375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8381&TPaperId=553375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03/28/coveroff/896370838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줄리언 반스!!!! 
그가 왔어요. 영어권 최고의 문학상이라는 2011년 맨 부커상 수상작을 들고서!
책을 보는 순간,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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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 다 밀리게 생겼으니 어째요?
할 수 없어요. 그러나 다행이라면 가독성 짱! 이라고 하니 휘리릭, 읽고 띠지에 적힌 대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자마자 다시 읽'어도 금방 읽고말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nbsp;
책소개 글을 보니 줄리언 반스가 《플로베르의 앵무새》를 시작으로 
네 번째 부커상 후보로 올랐고 마침내! 네 번째로 올라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받았다는군요.
&nbsp;
영국인이면서 '영국 소설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그가 
그동안 계속 고배를 마시다가 받게 되었다는데, 말들이 많았다는군요.
&nbsp;
13편의 예심작 중 6편의 본선작을 추려 발표하면서
올해의 심사기준을 가독성Readability'에 두었다고 밝히며 시작되었답니다. 
리밍턴은(심사위원장) "우리는 즐길 수 있는 책, 읽힐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다. 
우리는 독자들이 이 책들을 사서 직접 읽기를 바란다. 사지는 않고 그냥 숭배하는 게 아니라" 
라고 하자 일군의 작가들과 평론가, 문학 에이전트들이 벌떼처럼 들고 읽어났다고.
&nbsp;
전년도 심사위원장이자 시인인 앤드루 모션은 "올해 심사위원들이 문학을 '단순화'했고, 
'고급문학과 가독성 있는 책이라는 가짜 경계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는군요.
어, 저도 앤드로 모션의 말에 공감을 합니다. 그러자 반격을 한, 소설가 그레이엄 조이스가 
"문학이 사람들이 희망하는 것을 바꾸게 하려면, 먼저 높은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야 할 것" 이라고 응수했다는데, 어, 그것도 옳은 소리입니다.(모냐?-.-)
&nbsp;
이 글을 읽으니 우리나라의 어떤 문학상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문학상에서 노평론가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죠.
이번 수상작은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이라는 하나의 길을 보여준 소설적 여정이라고. 
독자도 취향이 있어 저는 그 심사평에 좀 불만이 많았었는데
저 논란을 보니 설마 우리나라도 그들을 따라서??
'단순화', '가독성'에 중점을 두었나,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nbsp;
암튼, 그 모든 논란이 줄리언 반스의 작품으로 선정이 되는 순간,
싸~악 사라졌다고 하는군요! 와우!!!
&nbsp;
&nbsp;아, 간만에 본 줄리언 반스 아저씨ㅡ 주름살!!(-.-) 
수상하기 전, 부커상을 '호화로운 빙고게임'이라고 비꼬았다고 하는데 
네 번째 후보로 올라 수상하던 날,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렇다. 후보에 오르는 것이 네 번째였기 때문에 사실 한시름 놓았다. 
무덤에 들어간 뒤에 베릴 상을 받고 싶지 않았으니까." 
(베릴 - 부커상 후보에 다섯 번 올랐으나 결국 수상하지 못하고 세상을 뜬 영국 소설가
베릴 베인브리지를 기념하여 제정한 2011년도 특별상이랍니다)
&nbsp;
또 노벨문학상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위대한 소설가 보르헤스를 유머러스하게 언급하며 
"왜 당신이 상을 받지 못하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보르헤스가 대답하곤 했다. 
'세상 어딘가에 나의 수상을 막기 위해 결성된 가내수공업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 동안, 간간이 약간의 망상이 도질 때마다 
나 역시 어딘가에 그 비슷한 사악한 조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버릴 수 없었다." 라고. ㅋ
아마도 상을 받지 못한 모든 작가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nbsp;
자, 그렇다면 줄리언 반스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어떤 이야길 들려주는 걸까요?
&nbsp;
당신이 예감했으나 감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야기의 결말이 다가온다!
라는 문장이 오홋! 하며 절 끌어당기는군요.
&nbsp;
11쪽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라고.
&nbsp;
소설은 1960년대, 고등학교에서 만난 네 소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데 
각종 소요와 문화운동, 성적해방으로 들썩이던 60년대 말. 
그러나 아직 그 기운은 당신 대학생이던 이들 사이에까지 미치지 않았던 그때의 이야기.
&nbsp;그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흐르고 이제 육십대가 된&nbsp;토니 앞으로 
난데없이 한 통의 유언장이 날아들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거대한 비극!!!
&nbsp;
추천의 말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와우! 이 대단한 100자평들^^;
&nbsp;
"장인적인 솜씨로 직조된 예기치 못한 결말. 세련된 문체, 
우아아한 구어적 적확함, 그리고 풍자정신이 빛난다"_타임스
"슬프지만 강렬하다. 이 책은 우리의 기억이 무엇인가, 우리가 그것에 어떻게 대응하고 수정하면
심지어는 그것을 지워버리게 되기까지 하는가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_보그
"불길하고 불편한 매력. 외견상으로 단정하고 전통적인 이 이야기는 반스의 작품 중 
가장 잔혹한 그림자를 남긴다."_월스트리트 저널
"책장을 멈출 수 없다. 끝까지 읽은 뒤, 곧바로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될 것이다. 
짧지만, 가장 긴 소설. 다시 읽을 마음의 준비를 하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_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nbsp;
&nbsp;
아, 이건 뭐 이런 추천의 글이 없어도 줄리언 반스의 애독자로서 빠져들어 읽을 생각이 있지만
당장 읽게 만들어버리는군요. 네네, 《레벨26》의 살인마, 스퀴걸은 잠시 살인을 멈추라, 하고
틀리지 않는 예감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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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재미있는 사실!
옮긴이가 2011년 퓰리처상을 받은 제니퍼 이건의 《깡패단의 방문》을 번역한 그 분이시네요.
이 책을 보는 순간, 
퓰리처상과 맨부커상, 두 권의 책을 책대책으로 엮어보면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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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603/28/cover150/896370838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8381</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환상적인 우주여행을 원하신다면 탑승해주세요</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526444</link><pubDate>Mon, 26 Mar 2012 17: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52644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624477&TPaperId=552644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84/55/coveroff/895862447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nbsp;
우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우주와 관련한 책만 펼치면 도무지 뭔 소릴 하는지 알아듣질 못하고
그런데도 우주에 관한 이야긴 궁금하던 차에, 이런 책이 내 앞에 굴러 떨어졌다.
오홋! 이것이야말로, 대박! 이라고 외쳤다는.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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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 옆에 붙은 부제 보이는가?
"평범한 지구인을 위한 우주 완벽 가이드", '평범한 지구인' 
이건 바로 나를 지칭하는 것!!
그래서 휘리릭~ 넘겨 보았다. '평범한 지구인'이라고 말로만 하고 '비범한' 지구인을 위한
책들이 워낙 많으니까, 이 책도 그럴 거라는 의심을 품으면서 말이다. 

&nbsp;
어, 근데 책 날개에 있는 글을 읽어보니 이렇게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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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론에 관한 대중 과학책은 정말 많다. 과학 베스트셀러들은 한목소리로 누구나 쉽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다고들 말하며, 아름다운 문장과 시적인 언어로 우주에 대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독자들은 그중 10퍼센트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과학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들은 전문 용어와 핵심 개념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주가 팽창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려워한다.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정말로 "중요한" 질문을 묻고 답하는 것이다.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것의 적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것, 그것이 데이브 골드버그와
제프 블롬퀴스트가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다. 
두 사람은 물리가 쉽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그건 절대 그렇지 않다."
&nbsp;
&nbsp;
이 글을 읽고 나니, 오! 이 책은 그렇다면 읽어볼 가치가 있겠어. 자신을 가짐. 

&nbsp;
출근 길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목차를 읽고 나니 훨씬 더 자신감이 생겼고, 내용이 막 궁금해졌으며
감사의 말을 읽고 서문으로 들어가는데 하핫, '전형적인' 과학자의 모습이라며
나오는 그림을 보니&nbsp;과학자들은 과연, 이런 모습일까? 싶다.
문득,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유명한 젊은 과학자, 한 분 알고 있는데 꼭 물어보고 싶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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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의 첫 문장이 이렇다. "물리학자의 길은 때론 고독하다." 
그러면서 상황을 하나 설명해주는데 정말 공감 100%. 이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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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탔는데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이 당신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본다. 
당신은 자신이 물리학자라고 답한다. 이 시점에서 대화의 흐름은 둘 중 하나로 갈린다.
뒤이어 그 사람 입에서 튀어나오는 첫 마디는 열의 아홉은 이런 방향일 것이다.
"물리요? 학교 다닐 때 물리 수업 질색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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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어쩜 내가 상상하는 것과 똑같은 대답인지! 저 말은 말이다.
원고를 읽은 저자 골드버그의 부인이 그와의 첫 데이트 때 튀어나올 뻔 했던 말이란다.
물론 그 부인은 그 말을 하지 않고 참았으며 결국은 결혼에 성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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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어떤가? 이 정도면 오홋, 읽을 수 있겠는걸? 하는 흥미가 생기지 않겠어?
이 정도의 유머로 시작한다면, 지루한 책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고도 남는다.
&nbsp; 

&nbsp;
저자들은 서문에서 이런 말을 한다. "우리 접근법은 그보다 훨씬 단순하다. 
물리 자체가 재미있다는 것이다. 아니, 진짜로 그렇다니까! 더 설득이 필요하다면,
우린 매 장마다 시시한 농담들(썰렁한 농담과 말장난, 안이한 만화를 포함해)을
5개 이상 넣을 것을 진지하게 약속하리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이 책의 모든 장들은 변명할 여지없는 골 때리는 말장난이 담긴 만화와
우주가 어떻게 도아가는지 묻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여러분이 그 질문에 답변하면서
관련된 물리를 골고루 둘러보고, 장 마지막 부분에 다다랐을 때 그 질문을 둘러싼
미스터리들이 명확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이 그 만화를 다시 봤을 때
배꼽 잡을 정도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생각하는 과학자의 방식,
빙 둘러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완전 재미 만땅 있을 것 같은 예감!!
&nbsp;
&nbsp;
그래서 드디어 첫 장인 &lt;특수 상대성 이론&gt;을 읽게 되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면서 거울을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일까? 뭐 이런 소제목을 달았다.
&nbsp;
와, 중요한 것은 읽으면서 내가 글쎄! 이해를 했다는 거다. 느낌표를 !! 두 개을 찍으면서
밑줄을 긋고 이해를 시키기 위해 그린 그림에 공감의 토까지 달았다는!
그래서 갑자기 이 책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는데, 그만 목적지 도착, 어찌나 안타깝던지. 

&nbsp;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괜찮다. 시간 넉넉히 잡아 하나씩 하나씩
이해하면서 다 읽어줄 거다. 그래서 '환상적인 우주여행'을 마무리하고 나면
표4에 나온 글처럼, 평범한 지구인에서 완벽한 우주인으로 변신해버릴 테니까.
&nbsp;
그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주에 대한 9가지 이야기의 제목을 알려주겠음.
자세한 게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시길^0^
&nbsp;
&nbsp;

빛의 속도로 움직이면서 거울을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일까?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죽은 걸까, 산 걸까?
신은 우주를 가지고 주사위 놀이를 할까?
거대 강입자 충돌기가 지구를 파괴하게 될까?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을까?
우주는 대체 어디로 팽창해 가는 걸까?
빅뱅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할까?
우리가 아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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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들이다. 소제목을 보고 더 궁금해지고 말았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럼, 나는 하다만 우주여행을 하러 가겠음. 
지금은 캄캄한 밤, 비록 비가 내려 별은 보이지 않지만 상상 속의 우주에선
수많은 별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멋진 우주여행이 될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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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584/55/cover150/895862447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624477</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삶은 한잔의 커피처럼 소소한 것들로 연결된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500713</link><pubDate>Thu, 15 Mar 2012 17: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50071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16139&TPaperId=55007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66/53/coveroff/893231613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758&TPaperId=55007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55/66/coveroff/897184875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484028&TPaperId=55007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22/58/coveroff/899748402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심리라는 것은 단어의 뜻풀이처럼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말하는 거다. 아무 일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 날 불쑥 그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에 변화가 생겨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된다.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미리 준비라도 하고 있을 테지만 '심리'라는 녀석은 항상 불쑥, 나타나기 일쑤다. 그럴 때 그 변화된 마음과 의식에 대해 혼자 마음을 다독거리는 것보다는 내 말을 잘 들어줄 친구나 내 마음이 드러나있는 책을 읽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 까닭에 심리 관련 책들은 끊임없이, 나온다. 읽어보면 언젠가 읽었던, 다 아는 내용. 그럼에도 읽고 나면 안심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어딘가에 있을 비슷한 증상의 사람들을 떠올리며 힘을 낸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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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불쑥 찾아왔다. 그건 슬픔이라는 단어다. 슬픔이란 단어를 만나기 전에 우울과 상처란 단어를 먼저 찾아 읽었지만 나완 그다지 관련이 없었다. 한데 슬픔이란 단어를 보는 순간, 아! 이것이로구나. 했다. 그러다가 지난번에 읽었던 우울과 상처에 관한&nbsp;책을 다시 찾았다.&nbsp;이제 진짜,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nbsp;하다. 왜냐면 난 대체로 긍정적인 사람이고, 현실만족주의자이므로 호기심때문에 읽을 수는 있어도 그것들과는 깊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늘, 자부했으니까. 한데 그게 아니면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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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었던 박상륭 선생의 《죽음의 한 연구》에도 나왔듯이 사람은, 여덟 달 동안 내리는 비, 나머지 넉 달도 습습한 공기 속에 살다 보면&nbsp;'어쩌다 끼어드는 청명한 날'에 자살을 해버리기도 하니까, 혹은 《한낮의 우울》에 나왔던 그린란드 이누이트 에스키모인들처럼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5월이 오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슬쩍 나가 죽어버리기도 하니까. 봄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게 심리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그러나 그 정확한 원인을 나는, 알고 있으므로 일부러 찾아 읽었다는 말이 맞는 말이겠지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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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찾은 단어는 '상처'였다. 유난히 상처에 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제목에 '상처'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도 호기심을 보였다. 《나는 왜 상처받는 관계만 되풀이하는가》, 마치 내가 나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이다. 왜 진짜로 나는 상처받는 관계만 되풀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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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제일 주목한 부분은 '두려움'이었다. 심리치료를 받을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느끼는 두려움도 상당하기 때문에 몰입했다. 내가 주로 상처받는다고 생각하는 이면엔 항상 그 두려움이 있었다.&nbsp;용기를 낸 어떤 제안에 대해&nbsp;거부당할까봐 생기는 두려움, 내가 맡은 일을 못해낼까 싶은 두려움,&nbsp;지속적인 두통이 있음에도&nbsp;큰 병을&nbsp;얻을까봐 병원에 가지 못하는 두려움, 사랑한다고 말하고 거부당할까봐 말하지도 못하는 두려움 등등 세상의 온갖&nbsp;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는 편이다. 다만 어떤 문제냐에 따라 그 강약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은 '도망치기'다. 책에서는 "두려움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도망치기 혹은 싸우기' 상태가 지속된다."&nbsp;라고 했는데 난 싸움엔 젬병이므로 도망치기의 선수다. 일단은 무조건 도망친다. 그러고선 결국 몰릴만큼 몰린 후에야 맞서서 싸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두려움'을 만들지 않으려고 소극적인 행동을 하는 편이다.&nbsp;나와 같은&nbsp;사람의 최대 희망은 '평화적인 관계 맺기'란다. 인정! 하지만 내 경험상으로도 그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 "어떤 대가를 치르든&nbsp; 평화적인 관계를 맺으려 하지만, 궁극적으로 두려움을 인정하고 해결하여 진정한 평화에도달할 수는 없게 되어버린다."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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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느끼는 '두려움'은 진짜로 그 두려움때문에 인간관계를 가지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사람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징징대는 이유는 강약을 떠나서 어쨌거나 그것 때문에 생기는 심리의 변화는&nbsp;깊든 얕든&nbsp;똑같기 때문이란 것. 그래서, 그렇다면,&nbsp;책을 읽고 나서 '두려움'에 관해 나아졌냐고? 물론이지. 이해 했다. 다음 두려움이 찾아오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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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눈에 들어온 단어는&nbsp;'우울'이었다. 우울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잘 빠지는 심리의 변화이므로 병적으로 우울하지 않다면 굳이 찾아서 고쳐보겠다고 할 필요는 없는 거다. 우울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괜찮아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결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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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이 책 《행복을 미루지 않기를 바람》을 읽은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제목은 내 삶의 모토이다. '행복을 미루지 않기' 그것이야말로 우울을 극복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지금까지의 삶에서 체득했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이 순간, 행복하기. 사실 이것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무모하기 그지없다. 미래따윈 생각지도 않고 현재만 즐기면서 살겠다는 뜻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해 아니다. 진심이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아니, 당장 오늘 저녁의 일조차 모르는데 그 일을 미리 생각하며 살 일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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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우울증을 13년이나 겪으며 살아온 평범한 직장인이다. 지속적인 우울감과 무력감에 시달리던 그녀가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나름 그 방법을 찾아 비슷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일명 '지금부터 행복해지는 우울 극복 프로젝트' 우울증이 가끔 찾아오긴 하지만 대체로 긍정주의자인 나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는 척 하지만 그건 항상 "왜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로 끝나버린다. 즉 내가 생각하는 우울증 환자는 다들 비관적인 거니까, 그것만 바꾸면, 생각만 바꾸면 된다고 긍정적인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도 말했다시피 "다리뼈가 다 으스러진 사람에게 "왜 못 달려? 모든 인간은 달릴 수 있어. 달리기 싫어서 게으름 피우는 거 아니야?"&nbsp;라며 힐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저자는 우울증 환자에게 "네가 게을러서 그런 걸 누구 탓을 해."라고 말하는 것은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자학'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역시 공감한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그걸 13년 동안 경험한 저자가 나름의 방법으로 가르쳐준다. 대체로 긍정적인 나는 사실, 다 아는 내용인데다 그녀가 제안하는 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들과 일치하는 일들이므로 혹여라도 그대들이 그런 우울 속에 빠져 있다면 '나'를 위해서라도 '행복을 미루지 않기를' 나 역시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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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슬픔'이란 단어와 마주쳤다. 내가 심리와 관련한 책에 주기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편이긴 하지만 이렇게 딱 잘라 어떤 단어와 마주쳤을 때,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적은 없다. 요며칠 내게&nbsp;가장 필요했던 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아직은 닥치지 않은 '슬픔'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곧 닥쳐올 '슬픔'에 관한 '두려움'에 겁을 먹은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슬픔'이 뭔지. 내가 이것을 이겨낼 수는 없지만 최소한 '슬픔'과 맞닥뜨렸을 때, '가만히 응시'하며 이겨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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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위안》에 나오는 온갖 &nbsp;'슬픔'에 관한 글들을 읽으면서 '슬픔'이란 단어가 이토록 슬픈 줄은 미처 몰랐다.&nbsp;이제 겨우 시작했는데&nbsp;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린다. 이게 시작인 것이다. 책은 슬픔과 맞닥뜨리고,&nbsp;슬픔에 빠지고, 그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과 슬픔의 흔적이 남는 과정까지 들려준다. 오홋, 그렇다면 난 진짜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어제부터 시작하여 이제 겨우 25쪽 읽었다. 그기까지 읽는데&nbsp;눈이 얼마나&nbsp;맑아져서 책을 덮어야 했는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더 읽고 싶었지만 지난 밤 읽은 최선의 쪽수였다) 옮긴이의 말처럼 "자신의 슬픔을 객관화해서 담담한 눈으로 바라보며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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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S. 루이스라는 북아일랜드의 소설가는 이런 말을 했단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고.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슬픔은 누군가로부터 남겨지는 것과 관련이 있으니, 사람들이 극심한 슬픔의 고통 속에서 혼자라고 느끼는 것은 물론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nbsp;슬픔을 깨달을 때, 사람들이 뼛속 깊이 외로움을 느낀다는 점이다.&nbsp;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이런 식으로 책을 엮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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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도, 우울도, 슬픔 또한&nbsp;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해결이 될 것이다. 그래서&nbsp;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경험이 많은 어른들은 내내 하는 것일테다. 그들은&nbsp;다 겪으면서도 이렇게&nbsp;살아왔으니까.&nbsp;&nbsp;그런 까닭에 어쩌면&nbsp;지금 우울과 슬픔과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가장 위안이 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시간은, 어쨌든, 지나가니까. 누구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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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522/58/cover150/899748402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484028</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오늘도 신간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483739</link><pubDate>Fri, 09 Mar 2012 15: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48373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763&TPaperId=548373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31/32/coveroff/895461676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09341&TPaperId=548373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9/0/coveroff/893200934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344&TPaperId=548373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66/78/coveroff/895461734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올해 웬만하면 집에 있는 책을 읽자, 고 다짐했었는데 유난히 좋아하는 작가, 시인들이 근 4~5년 만이라며 책들을 내 놓고 있어 어느 때보다 더, 책을 구매하게 만든다. 한 권 사면, 또 다른 작가나 시인이 나타나고(-.-) 아아 정말이지 이 분들은 왜 다들 한꺼번에 책을 펴내어 독자를 괴롭히는 걸까. 그래서&nbsp;오늘도 구매 버튼을 누르고 만 책! 더불어 같이 살 수 밖에 없었던 책! 그리고 사야할 것만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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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듣고 한참을 기다린 책이다. 마침내 나왔단다. 발 빠르게 행동하지 못하고 늦장 부리고 있는데(달랑 한 권만 사기가 그래서 다른 책들과 같이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는데) 이미 읽은 친구들의 찬사가 장난 아니다.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서 다른 책들은 제쳐두고 구매 버튼 눌렀다.&nbsp;낼 도착한단다. 바로 강정 시인의 《콤마 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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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부터인가, 우연히 시인들의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우연히&nbsp;읽게 되는 에세이마다 시인들의 것이어서 우연치곤&nbsp;재미있네, 혼자 생각했더랬다. 한데 가끔은 시보다 시인들의 에세이가 훨씬 좋을 때가 있다. 그 이윤 그들에겐 보통 사람들에게는 없는&nbsp;시적인 감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감성이 글에 녹여 있다. 때론 짠하게 때론 위트도 주면서. 또 기성 작가들의 에세이보다 섬세하고&nbsp;매력있다. 그래서 강정 시인의 에세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언제쯤 나올까, 기다린 것 같다.&nbsp;책소개를 보니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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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과 노래를 담았단다. '열네 명의 시인과 그들의 열네 편의 시를 기저로 빚어낸 새로운 스타일의 산문이자 일종의 장시'란다. 무엇보다 이 책은 '강정 시인의 줄글을 주목함과 동시에 끝까지 그로부터 시선을 놓지 않아야 완벽하게 읽어냈'다 할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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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김경주 시인의 산문집《밀어》에서 쓴 그 멋진 추천사를 알고 있기에 몹시 기대가 된다.&nbsp;그리고 읽고 나면 시인들의 산문집 모음을 엮어봐야겠다. 오래 전에 나온&nbsp;시인의 산문집들을 찾아둬야겠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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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마 씨》가 급하긴 했으나 한 권만 사기엔 섭섭하여 그동안 사야지, 벼르기만 하고 사지 못했던 박상륭 선생의 《죽음의 한 연구》를 같이&nbsp;샀다. 며칠 전에 박상륭 선생과 관련한 재미있는 글을 읽은 덕분에 마침내 사게 되었지만 다른 책 다 필요없고 소설은 이 책만 읽으면 된다고 추천해주신 선생님이 계셨기에&nbsp;언젠가는 무조건(!) 사야겠다, 마음만 먹고 있었던 책이다. 프로필에 이런 글이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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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작가로서는 전례 없었던 1999년 예술의전당의 '박상륭 문화제, 평론가 김현이 "이광수의 '무정'이후 가장 잘 쓰인 작품"이라고 격찬했던 책이며 심지어 '박상륭 교도(敎徒)라고까지 불리우는 일군의 독자들. 소설가 박상륭 앞에 붙는 레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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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선생이 저토록 극찬한 작가라니! 그동안 건성으로 박상륭 선생에 대해 들었다, 싶어 추천해주신 선생님께 죄송한데 이번엔&nbsp;다른 선생님이 386세대 문학 지망생들의 우상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한데&nbsp;그 또한 알지 못하고 있었으니 이번에&nbsp;제대로 관심을 가지게 된 셈이다. 책을 산다고 바로 읽어대는 것은 아니지만 어째, 이 책을 주문하고 보니 알 수 없는 뭔가로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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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의 강력 추천 시집, 《서봉氏의 가방》이다. 봄이 오니 시집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데 먼저 읽은 친구가 어찌나 좋다고 하는지 시에 관해서는 통하는 편이라 무조건 그 추천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일단은 찜. 문태준 시인과 장석남 시인의 시들을 온전히 받아들인 후에 천천히. 암튼 이 시인 천서봉은 이 시집이 첫 시집이란다. '화려하지 않으나 밀도 있고 정석에 가까운 말의 본디를 구사하는 그의 차분한 시들이 느릿느릿, 그러나 정확하게 눈과 귀로 와 꽂힌다. 자극적이고 템포가 빠른 요즘 시들과는 차별화되는 그만의 개성, 그 진심이 울림 깊은 소리통으로 온몸 가득 전해진다.'고 한다.&nbsp;오! 책소개가 멋지다! 그럼 서봉 씨의 한 마디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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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詩)는 <BR>수만 장의 나뭇잎처럼 자잘할 것. <BR><BR>소소한 바람에도 필히 흔들릴 것. <BR>그러나 목숨 같지 않을 것. <BR>나무 같을 것. <BR>또한 나무 같지 않아서 당신에게 갈 것. <BR>입이 없을 것. 입이 없으므로 <BR>끝끝내 당신으로부터 버려질 것. <BR><BR>세월이란 것이 겨우 몇 개의 목차로 요약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아마도 이 책의 대부분은 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탕진의 그 방대한 여백만이 시의 몸이 되었으니 지금 더듬을 수 없는 것만이 다시 희망이 될 것이다. <BR><BR>시를 써오는 동안, 내가 바란 것이 있다면 더이상 시를 쓰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아름다운 날을 살아보는 것이었다. <BR><BR>그런 날 만나고 싶은 착한 당신들과 <BR>천기태 교수, 김창옥 여사께 나의 첫 시집을 바친다. <BR><BR>2011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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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566/78/cover150/895461734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344</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원더보이의 탄생</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472279</link><pubDate>Tue, 06 Mar 2012 10: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4722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484&TPaperId=547227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93/55/coveroff/895461748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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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한강과 같은 것이라고. 해가 지는 쪽을 향해 그 너른 강물이 흘러가듯이, 인생 역시 언젠가는 반짝이는 빛들의 물결로 접어든다. 거기에 이르러 우리는 우리가 아는 세계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 사이의 경계선을 넘으리라. 그 경계선 너머의 일들에 대해서 말하면 사람들은 그게 눈을 뜨고 꾸는 꿈속의 일, 그러니까 백일몽에 불과하다고 말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내가 본 그 수많은 눈송이들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인간은 누구나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고, 결국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그 빛들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BR>

&lt;원더보이&gt;를 연재할 무렵엔 정훈을 14살 소년으로 정해두고 있었단다. 그 소년이 캄캄한 밤에 어딘가로 뛰어가는 모습만 그려두었다. 마감을 일주일 남겨두고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가 수업을 마치고(그 당시 한예종에 강의를 나가고 있었다고) 집으로 가는 꽉 막힌 도로에서 어떤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그때 그 음악을 듣는 순간, 눈송이, 캄캄한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눈송이(윌슨 벤틀리는 최초로 눈의 결정 사진을 찍은 과학자이다. 그는 그 눈의 결정 사진을 통해 그 많은 눈송이가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똑같은 눈송이는 하나도 없다. 세상에 하나뿐인 눈송이, 눈송이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육각형의 대칭구조와 금세 녹아버리는 아쉬움 때문. 그래서 모두 다른 눈송이는 '특별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 눈송이가 떨어지는 모습을 창문으로 바라보다 소년이 팔을 내밀어 눈송이를 손으로 잡는 느낌을 받았더란다. 그리고 집에 가자마자 마감?! 그때 나온 음악이 바로 Rodrigo Leao의 [Final]&nbsp;이란 곡이다. 
<BR>
&nbsp;
그러니까 &lt;원더보이&gt;는 잡으면 금세 사라지고 마는 그 수많은 눈송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훈과 강토 형, 재진 아저씨와 선재 형이 겪은 아픈 기억들, 어쩌면 우리 모두 오래도록 간직해야 할, 잡아버리면 사라지고 마는 눈송이처럼 쉽게 잊혀질 우리의 지난 일들에 관한. 
&nbsp; 

산울림, 작가와 만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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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윌슨 벤틀리에 관한 이야기는 봄나무의 그림책
《내 동생 눈송이 아저씨》에 나온다. 어제 그림책을 보다가 
왜 작가들이 다들 '눈송이'에 관한 말들을 많이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떠오른 소설, 바로 《원더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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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93/55/cover150/895461748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484</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리뷰</category><title>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 - 문태준《먼 곳》 - [먼 곳]</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454377</link><pubDate>Tue, 28 Feb 2012 14: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4543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436&TPaperId=545437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41/51/coveroff/89364234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436&TPaperId=54543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먼 곳</a><br/>문태준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2년 02월<br/></td></tr></table><br/>시집을 읽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도 못 읽어본 시가 너무 많다. 
소설이나 인문 책 같은 것은 그냥 마구 사대지만
시집만큼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유는 잘못 사면 영~ 내 취향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워낙 쉽고 감성적인 시를 좋아하는 성격이라&nbsp;쓸데없이 까다로운;;
그리고 하나 더 핑계를 대자면,
시집만큼은 한 권을 사서 그 시집의 시를 다 읽고 음미한 후에 다른 시집을 사자고.
시집마저 사재기 하여 책꽂이에 모셔두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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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시인의 시집을 사고 난 바로 다음날 문태준 시인의 시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직 내 블로그엔 문태준 시인의 시를 소개한 것이 없는데
그동안 자세히 들여다볼 생각을 안 했었다. 
워낙 토속적이고 내 감성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서인지.
근데!!
와, 나도 그동안 시집을 많이 읽었나보다. 이젠 시가 점점 이해(설마?)가 되고 있다.
아직도 좋은 시보다는 내 맘에 들어오는 시를 '좋은' 시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문태준 시인의 이번 시집을 읽으면서 
와ㅡ와ㅡ와ㅡ 내가 왜 그동안 문태준 시집을 제대로 안 읽었지? 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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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머릿속이 뒤숭숭했더랬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왠지 뭔가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스스로 후벼파고 있었다.
한데 오늘 아침에 문태준 시인의 시집을 펼쳐 첫 시를 읽는 순간,
아- 하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이 시구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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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들고 가는 양동이 물처럼
한번 또 한번 출렁했다
서 있던 나도 네 모서리가 한번 출렁했다.
출렁출렁하는 한 양동이의 물
아직은 이 좋은 징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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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출렁, 마치 곧 쏟아버릴 것 같은 위태한 모습에서
내 뒤숭숭한 마음을 보았다고나 할까,
한데 다행스럽게 쏟지 않았다. '서 있던 나도' '한번 출렁했'지만
그래서 혼자 위안 삼았다. 그래, '아직은' '좋은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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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읽는 시들마다 어찌나 맘에 와 닿는지 시도 읽는 '때'에 따라 
다가오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시집을 처음 받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어느 것 하나 지나치지 못했다. 이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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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도/내객(來客)도 없다/겨울 아침/오늘의 첫 햇살이/흘러오는/
찬 마루/쪽창 낸 듯/볕 드는 한쪽/몸을 둥글게 말아/웅크린/들고양이/
여객(旅客)처럼/지나가고/지나가는/집 _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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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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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초리/시린/모색(暮色)_산 그림자와 나비
흰 종이에 떨구고 간 눈물자국 같은 흐릿한 빛이 사그라진다_망인(亡人)
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먼 곳은 생겨난다/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_먼 곳
여러 번의 오후는 여름 위에/여러 번의 여름은 일생(一生)위에/
이처럼 쏟아진다 할밖에/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질펀하네_언제 또 여러번
쌓인 것을 오후에 허물었지요/슬픔에 붙들렸으나 숭고한 일일이었어요_일일2:숭고한 일
'꽃들'이라는 말의 둘레라면/세상의 어떤 꽃인들 피지 못하겠는가_꽃들
이제 겨우 이별을 알아서/그때 내 앉았던 그곳이 당신과의 갈림길이었음을 알게 되었지요_나는 이제 이별을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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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시를 채 읽기도 전에 쿵쿵거리며 시가 내 맘에 들어올 줄이야.
문태준 시인의 시가 이렇게 감성적이었어? 혼자 되내이다가 집에 있던 시집들을 
다시 펼쳐봐야겠구나, 내가 읽어내지 못한 시를 찾아야겠구나, 싶었다.
어쩌면 잘난 척, 내가 그동안 시를 쫌, 읽었거든 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 좋은 시를 이제서야 좋다며, 좋다며.
그러다가 이 시에서 멈칫, 한참을 읽고 바라보며 멍 때리다가 그만 시집을 덮어버렸다.
더 읽었다간 왠지 눈물 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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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흐르는 물에 징검들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구름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절 접어둘 것
_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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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541/51/cover150/893642343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436</link></image></item><item><author>readersu</author><category>readersu book</category><title>소년, 소설의 주인공이 되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readersu/5450830</link><pubDate>Mon, 27 Feb 2012 1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readersu/545083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TPaperId=545083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50/coveroff/893643387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767&TPaperId=545083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83/59/coveroff/895461576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484&TPaperId=545083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93/55/coveroff/895461748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출간되는 한국문학을 죄다 읽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찾아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당연하거니와 신인 작가의 책들도 가급적이면 한 권이라도 접해보려 한다. 그 중엔 맘에 쏙 들어오는 작가도 있고 취향 탓으로 돌리며 내려놓는 작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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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부터 한국문학을 읽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년'들이 눈에 들어온 것. 물론 그 이전에 《개밥바라기 별》의 준이가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 청소년 문학 작가가 아닌(청소년 소설엔 당연 소년, 소녀가 나온다.), 내로라 하는 문학 작가들이 '소년'을 내세워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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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짧은 기억으로 치자면 은희경 작가의 《소년을 위로해 줘》를 시작으로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 한창훈 작가의 《꽃의 나라》,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은 황현진 작가의《죽을만큼 아프진 않아》, 최근에 나온 김연수 작가의 《원더보이》까지. 모두 최소 열다섯 살인 중학생부터 많아야 열아홉인 십대 소년이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박민규 작가도 계간지 《문학동네》에 1984년을 시작으로 고등학생이 등장하는 소설을 연재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책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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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 하나 더, 천명관 작가가 이번에 낸 《나의 삼촌 브루스 리》는 1980년대가 배경이다. 김연수 작가의《원더보이》도 70년대 이야기도 나오지만 주인공 정훈의 배경은 80년대이다. 한창훈 작가 역시《꽃의 나라》의 배경이 70년대 말에서 80년까지다. 한데 박민규 작가의 연재 역시, 시대 배경은 80년대다. 네 명의 작가 모두 1963년에서 1970년까지의 태생들이고 그 시대를 경험하고 살아온 작가들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과거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으니, 80년대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거나 꼭 한번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선 검색을 했더니 얼마 전에 경향신문에 나온 기사에 80년대를 추억하는 작가들에 써놓은 기사가 있었다. 움움, 그럼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던것??(^^) 아무튼 그 기사에서 문학평론가 김영찬 씨가 말하길 "자신을 형성한 뿌리를 성찰하고 싶은 작가들의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혼란스러운 시대에는 과거를 돌아보고자 하는 경향들이 있다”고 밝혔다. 박신규 창비 문학팀장은“성장소설이 독자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과거가 소재로 호출된 점도 있겠지만, 판타지와 차별화되는 리얼리즘에의 향수가 아닐까"라고 말했단다.) 
<BR>
한데 또, 예판 중인 김영하 작가의 책 역시 주인공이 소년이라는 설정이다. 이쯤 되면 왜 다들 갑자기(가 아닐 수도 있지만 우매한 독자로선 소년들의 등장이 의아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소년을 주인공으로 글을 쓰는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그게 그냥 흥미로울 뿐이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소년들이 있을 테니까. 그래서 각설하고 읽은 책을 위주로 비슷한 또래의 소년이 등장하는 소설 세 권을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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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보이》의 정훈은 열다섯 살이다. 과일 행상을 하는 아버지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 사고가 나고 아버지를 잃었다. 그리고 혼수상태에 있던 정훈은 깨어나면서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게 된다.《원더보이》의 소년은 굉장히 순수하다. 내용상으로 열여덟까지의 삶을 보여주는데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인지 또래의 탈선 따윈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가 없고 아버지를 잃어 슬픈 소년의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읽으면 읽을수록 소년에게 관심이 간다. 아빠를 향한 정훈의 아픔이 이해가 되고 가엾기도 하면서 옆에 있으면 안아주고 싶다. 잘 자랐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왠지 그 생각처럼 잘 자랄 거라는 믿음도 생기고.<BR>

그 믿음때문이었을까, 소설 속 정훈은 씩씩하다. 걸핏하면 눈물을 뜩뚝 흘리지만 조금씩 세상을 이해하며 성장한다. 그러고 보면 김연수 작가의 장점이자 단점이 인물들의 '착함'이라는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어쩌면 김연수 작가의 성격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인데 그의 작품엔 그 아무리 나쁜 인간이라도 읽다 보면 이해를 하게 된다. '그래 , 너도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것일 뿐이로구나.' 그래서 김연수 작가의 《원더보이》를 읽고 나면 뭔가 벅찬 감정이 생기면서 알 수 없는 희망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만다는.<BR><BR>
 
그런 반면에 한창훈 작가의 《꽃의 나라》속 주인공 열일곱 살의 '나'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과거 독재자 집권의 소년상이었다. 시절이 하 수상하고 돈과 권력, 비리만이 난무하던 시대. 폭력=힘을 말해주던 때였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던 소년은 항구가 있는 고향에서 좀 더 큰 도시 고등학교로 유학을 온다. 그건 일종의 탈출이었다. 지속적인 긴장과 블편함을 주던 가부장적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피해 온 도시에서 그는 또 다른 폭력과 마주한다. 학교와 사회가 드러내는 폭력. 가정에서의 폭력이 고스란히 사회의 폭력이 되고 만다. 그러나 그것은 뒤에 온 국가의 폭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거대한 국가의 폭력 앞에서 한낱 고등학생인 소년은 그저 당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리고 힘이 없는 소년은 그 아픔을 그대로 머릿속에 넣어둘 수밖에 없었다. 한창 호기심과 그 또래의 고민들로 꽃피워야 할 시기에 소년은 국가의 폭력 앞에서 무력했다. 그렇다면 그런 경험을 하고난 후, 소년의 삶은 어떠했을까?<BR>

한창훈 작가의 《꽃의 나라》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마치 그때의 상황을 한 소년의 눈을 빌어 보는 것 같다. 폭력에 노출된 소년이었지만 그 소년의 마음을 멍들게 한 것은 국가였다. 그때 그 시절을 보내온 많은 소년, 소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일, 그래서 《꽃의 나라》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멍해지면서 아, 이 소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서고 만다. 《원더보이》의 정훈에게서 희망을 찾았다면《꽃의 나라》의 소년 '나'에게는 미움만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음이 당연했을 것이다. 
<BR>
 
그리고 나머지 한 소년, 시대를 훌쩍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하지 않은 소년 아름이. 김애란 작가의《두근두근 내 인생》에 등장하는 소년 아름이는 열일곱이다. 《원더보이》정훈의 열일곱과도 다르고,《꽃의 나라》'나'와도 아주 다른 소년이다. 아버지를 잃지도 않았고, 거대한 폭력과 마주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소년의 삶은, 앞의 두 소년이 가졌던 삶의 무게만큼 버겁다. <BR>
아름이의 부모는 아름이와 같은 나이에 덜컥 아름이를 가진다. 부모의 나이가 된 지금 아름이는 아버지보다 어른 같다. 아름이는 조로증을 앓고 있었다. 빨리 늙는 병. 그러니까 《두근두근 내 인생》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인 셈이다. 아픈 소년, 하지만 아픈 척을 하지 않는 씩씩한 소년. 하나도 슬프지 않은 척 위장하고 있었지만 아름이의 모든 말엔 아픔과 슬픔이 들어 있어 가득. 마음을 콕콕 쑤시게 했다.<BR><BR>
열일곱, 한창 들뜨고 행복할 나이,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었)을 상처 혹은 사랑이 찾아올 나이, 세상 모든 것에 '두근두근'거릴 그 아름다운 나이의 소년 아름에게 미래는 미래일 뿐 희망도 미움도 존재하지 않았다.
<BR>&nbsp;

소설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그만큼 비슷한 소재를 가진 책들이 많다. 그런 책들을 찾아 읽으며 비교해보는 재미도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한 방법이다. '소년', 앞으로 얼마나 많은 소년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 대처하며 성장할지 모르지만,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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