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1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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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리샤 콘웰의 데뷔작 <법의관>은 법의국장(Chief Medical Examiner) 스카페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1990년 출간 당시 에드가 앨런 포 상과 존 크리시 상 등 주요 상을 5개나 휩쓸며 파란을 일으켰으며 판매 부수는 약 1억부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 자신이 버지니아 주 법의국에서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하며 5년간 600여 회에 달하는 부검을 참관한 경험이 작품에 녹아 있는데, 당시로서는 생소한 해킹이나 DNA 검사 등이 사건 해결의 주요한 실마리로 기능하고 있다.


줄거리는 요새 작품들에 비하면 다소 밋밋한 편이다. 주말이면 여성을 강간 살해하는 연쇄살인마가 출몰한다. 법의관 스카페타는 법의관의 시각으로 사건에 접근하는데, 사사건건 남성들과 충돌한다. 형사 마리노는 편견을 가진 채 피해자의 남편을 용의자로 몰아갔고, 보건복지부 장관은 스카페타를 못 미더워 하며 언론에 제물로 넘겨주고 싶어했다.

신문기자 애비는 법의국과 경찰만 알고 있는 사실을 신문에 써댔고, 한술 더 떠 법의국 컴퓨터가 해킹당하는 상황에서 스카페타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유일하고도 강력한 단서는 범인의 몸에서 메이플 시럽 향과 같은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그건 대사 이상에 의한 것이기 쉬웠다. 

한편, 새로운 희생자가 신문기자 애비의 동생으로 밝혀진다. 애비는 그동안 경찰에 비협조적이었으나 동생의 죽음으로 스카페타와 한 편에 서게 된다. (아울러, 스카페타의 남자친구 빌이 애비를 약물을 이용해 강간했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스카페타와 애비는 범인의 DNA를 확보했다는 암시를 주는 기사를 이용해 범인을 낚기로 계획한다.


지난 30년간 과학수사 기법이 눈부시게 발전한 결과, 스카페타의 법의학적 실험이나 컴퓨터 해킹 사건 등이 일견 순진해보인다.


주말에 여성을 노리는 연쇄 살인마가 피해자의 몸에 정액을 남겨놨음에도 불구하고 비분비형이기 때문에 혈액형을 알아내지 못한다거나, 컴퓨터 내에 생성된 파일에서 아이디와 비번을 추출해 해킹을 한다던가 하는 부분 등이 그렇다.


한편, 작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주조는 여성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스카페타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중심의 관료조직에서 희생양이 된다. 그런 스카페타가 신문기자 애비와 뭉치게 되는 계기가 남자친구 빌과의 결별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는 <법의관> 이후로도 계속 출간되고 있으며, 2016년 현재 24개의 작품이 발표되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18672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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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뒷담화
김용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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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는 김어준 총수와 국회의원 정봉주, <시사IN> 기자 주진우, 그리고 PD 김용민이 만든 팟캐스트 방송다. 

사실 <나는 꼼수다>가 한창 인기를 끌던 당시에는 별 관심이 없없고,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도에 출간된 이 책을 지금에 와서야 읽는 이유는, 이들의 활약에 대한 나름의 경의 표시이다. 이들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레거시 미디어가 침묵할 때 이들은 낄낄대며 MB를 조롱했다. 진보연 하던 매체들은 <나는 꼼수다>의 인기에 대해 '우려'를 가장하여 '디스' 했다. 조중동은 대놓고 <나는 꼼수다>에 대해 불편해 했다.


당시 BBK 의혹을 제기한 정봉주 의원은 감옥에 갔다. 7-8년 뒤, <나는 꼼수다>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후에 '다스는 누구껍니까?' 라는 질문으로 터져나왔고, 마침내 MB 가 구속되기에 이른다. 그때 기성 언론 어디에서도 이들의 정의로움을 칭찬하지 않았다. 마치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듯 특종인양 보도해대는 기성 언론은 <나는 꼼수다>가 마치 존재한 적도 없다는 듯 굴었다. 


그리고 정봉주 의원에 대한 근거 없는 미투가 터져나왔다. 진보언론 진영으로 구분되던 프레시안에서였다.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었으나 기자가 의도를 가지고 써내려간 글 덕분에 정봉주는 2년을 침묵해야 했다. 1심에서 판사는 강한 어조로 여성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했고, 무죄가 나왔다. 


남한 언론이 신뢰도 부동의 꼴찌를 4년 연속 기록한 것은 조중동 만의 노력으로 달성된 쾌거가 아니다. 가난한 조중동,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의 적극적인 힘 보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록이었다.


그리고 진중권이 있다. 사실 진중권에 대해 M.S. 까간의 <미학강의> 번역자라는 것 외에는 잘 모른다.

(그나마 번역도 신통치 않다. 아마도 러시아어를 번역한 어떤 판본을 다시 번역한 게 아닌가 싶다)

그가 왜 진보인사로 구분되고 미디어에서 팔아줬는지는 모르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이동원의 <살고 싶다>에서 읽은 군대에 관한 단상이 떠오른다. 


"이병일 때는 본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계급이 올라갈수록 사회에서의 그 사람, 나아가 사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 자신도 몰랐던 속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진중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다만 드러나는 시기가 최근이었을 뿐.

나 말고는 누구든 까대는 건 얼마나 신나고 재미나는 일인가! 

부록에 수록된 조기숙 교수의 글 중 남을 까대는 심리 이면에 '자기애'가 있다는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비판이 진보진영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지 않고 비판부터 하는 논객은 우리 진영에 튄 흙탕물이 자신에게는 튀지 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게 아닐까. 우리편이야 어찌되든 말든 자신에게만 너그러운 것이다."


아무튼 <나는 꼼수다> 4인에 대한 현재의 평가와 별개로, 그들이 대한민국의 진보에 기여한 바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1853608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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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김도언 지음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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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의 아버지는 본래 승려였다. 하지만 한 여자를 만나면서 정욕에 눈을 떠 파계하고 만다. 둘은 살림을 차리고 선재와 선규를 낳는다. 

세속의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규가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어머니는 병을 앓는다. 얼굴이 뭉그러지고 손발이 썩어가는 병, 한센병이었다.


정작 시인이 된 것은 선재의 벗이었다.

선재는 마음에 두고 있던 '은' 에게 '사랑해도 되겠니' 라는 말을 하지 못했고, 대신 '시를 쓸 것'이라고 일기장에 적는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천형을 벗어 내는 참회의 시를 쓸 것이라던 선재는, 그러나 번번이 신춘문예에서 미끄러졌다. 정작 시인이 된 것은 선제의 벗이었고, '은' 역시 그에게 시집간다. 


선재는 생계를 위해 면접을 보러 간 학원에서 '직업이 없는 동안 뭘 했느냐'는 질문에 '그냥 나 자신을 견뎠습니다' 라는, 에밀 시오랑의 말을 흉내낸 답변을 내놓는다.  


선재가 세 들어 사는 단층집의 주인은 소라라는 이름의 젊은 여자다. 군대 간 남편을 기다리며 풍을 맞은 아버지를 돌보는 소라는 때때로 '로렐라이 언덕' 이나 '오빠 생각' 같은 노래를  부르고, 만화영화를 반복해서 본다. 만화영화를 볼 때 소라는 웃는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에 선재는 마음이 달뜬다.


가끔 소라의 동생 호준이 찾아와 돈을 털어간다. 호준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비뚤어져 양아치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호준에게는 미진이라는 이름의 학원 강사 짝이 있다. 미진은 자신의 몸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 잘 알고 있었다. 실제 미진에게 집적이는 남자도 많았다. 하지만 의붓아버지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한 뒤 미진은 호준과 같은 사내에게 매력을 느낀다. 


선재는 면접에서 엉터리로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원에 취직된다. 그 학원에 미진이 강사로 일하고 있었다. 원장은 가끔 미진을 돈으로 사서 품었고, 부원장은 미진에게 끊임없이 집적댔다. 비대한 강사 선숙은 부원장을 흠모했고, 교원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희태는 그들 모두를 경멸했다. 


한편, 군대 가 있는 소라의 남편 영표는 소라가 자신의 전화를 매번 늦게 받는다며 들들 볶았다. 그런 영표를 군대 선임이자 선재의 동생인 선규는 못 마땅했다. 고참대접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제멋대로라는 이유였다. 

어느 날, 선규가 영표를 구타하고 영표는 맥을 놓고 만다.


영표가 구타당하던 그 시간, 선재는 소라의 손목을 잡는다. 얼마간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약간의 왕래도 있었던 터에 감정이 얽힌 것이다. 둘이 서로를 탐닉하는 그 때, 벽 너머에서는 풍을 맞은 아버지가 요의를 느껴 불어대는 나팔 소리와 영표의 사고 소식을 알리는 전화벨 소리가 동시에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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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나 가정에 심각한 결핍이나 문제가 있으면 그 자녀는 대게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 낮은 자존감은 때로 터무니 없는 이상을 추구하도록 만든다. 

'평범한 어른이 되는 것'으로는 치료될 수 없는 어릴 적 아픔은, 종종 '예술가가 된다'든가, '권력자가 된다'든가 하는 일견 폭력적인 목표의 달성을 통해 치료될 수 있다는 착각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는 독학자나 외톨이가 추구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평범하게 자라난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랑을 잃게 마련이다. 그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짝은 '목표를 이룬 나'에게 걸맞는 짝이다. 짝들은 '평범한 사람' 에게로 가고, '나'는 패배자로 남겨진다.

출생으로부터 패널티, 목표의 좌절, 사랑의 상실... '나'는 자학과 우울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마침내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한다. 그나마 낮은 자존감을 조금씩 뜯어먹는 나... '자신을 견디는' 행위.


변두리 좌절된 인생들의 편린을 모아 하나의 소설로 묶은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는 구성 면에서 인상과 장면의 결합 형태를 띠면서도 구심점을 놓치지 않아 산만하게 읽히지 않는 매력이 있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1847354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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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 쿡 지음, 김원중 옮김 / 열림원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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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CDC 역학조사원 닥터 마리사 블루멘탈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에볼라 바이러스가 뉴욕을 위시한 미국 전역에 창궐하는 사건을 다룬 메디컬 스릴러 소설이다. 

<회원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최신식 병원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타난다. 처음 증례를 보인 의사가 아프리카에 다녀왔고 실험을 위해 키우던 원숭이에 물렸다는 사실 등이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조사가 거듭되면서 증례들이 공통적으로 노상강도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게다가 CDC에서 보관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까지 더해지자 마리사는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가 특정인에 의해 인위적으로 전파된게 아닌가 의심을 품는다.

하지만 마리사의 주변 인물 중 누군가가 마리사의 동선을 파악해 악당들에게 전달함에 따라 마리사는 번번이 위험에 처한다. 

천진난만하지만 바이러스 실험실에 출입할 수 있는 태드, 마리사에게 호감을 보였다 퇴짜를 맞자 마리사에게 악감정을 품은듯 보이는 CDC 책임자 두브체크, 중년의 부유한 의사 랠프. 과연 배신자는 누구이며, 이들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1976년 아프리카 자이레를 여행하던 존 노다이크라는 이름의 예일대학 생물학과 학생이 발열과 오한 증상을 느껴 키니네(말라리아 예방 치료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얌부쿠라는 작은 마을의 병원을 방문한다. 벨기에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그 병원의 의사는 존에게 클로르콰인(항 말라리아제)를 처방한다. 존은 1회용 주사기가 아니라는 점이 다소 찜찜했지만 몸이 몹시 아팠으므로 주사를 맞았다. 이후 사흘간 다소 증세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다시 두통, 오한, 발열, 오심과 설사가 시작되었고 마침내 붉은 선혈을 토해냈다. 

후에 이 병을 유발시킨 바이러스는 발병지 인근의 강 이름을 따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명명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에볼라는 출현빈도에 비해 큰 확산은 되지 않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숙주가 너무 빨리 죽기 때문이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몇 달간 몰두했던 배드민턴도 못 치게 되었고, 이번주와 다음주는 이틀에 한번 반강제 연가를 쓰고 집에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 <데카메론>의 한 장면과 같은 정경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편, 여러가지 여러가지 것들이 명확해지고 있다. 신천지라는 사이비 종교와 그 종교에 기생하여 권력을 유지하던 정치세력들, 차마 입에 담기도 더러운 기자와 언론들의 행태, 그리고 진정 어려울 때 용기를 발휘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그러나 이 어려움이 지나고 나면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더러운 것들이 명확해질수록, 그 더러움을 덜어낼 수 있게 되므로.


https://blog.naver.com/rainsky94/22184362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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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방 - 전2권 세트
스티브 베리 지음, 정영문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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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겨울, 오스트리아의 마우트하우젠 수용소. '익소(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카롤 보리아가 동료 죄수 3명과 함께 차출 당해 연병장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네 개의 말뚝이 박혀 있었고, 잠시 뒤 알몸의 독일 군 네 명이 끌려와 그곳에 묶였다. 연이어 지휘 본부 정문이 활짝 열리며 독일군 장성 한 사람이 연병장을 향해 걸어왔다. 그는 리히트호펜 편대의 전 사령관이자 현 독일 공군 사령관이며, 독일 의회의 대변인이자 프러시아의 수상이며, 프러시아 국가 위원회 회장이며, 제국 방어 위원회의 회장이자 위대한 독일 제국의 원수였다. 그리고 총통이 직접 지명한 나치의 후계자였다. 바로 헤르만 괴링이었다.

괴링은 말뚝에 묶인 독일군에게 단 하나만을 물었다. 호박방은 어디에 있는가? 대답을 거부하는 그들에게 차가운 물을 끼얹는 것이 카롤 보리아의 역할이었다. 두 시간 후 네 명의 독일군은 죽었다. 그들 중 누구도 호박방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레이첼 커틀러 판사는 항소 법원에서 판결이 뒤집어 지는 경우가 2%에 불과한 우수한 판사였다. 그녀의 법정에 칼 베이츠라는 이름의 노인이 출석했다.

그는 자신이 벨로루시 출신으로 풀턴 카운티에서 39년을 살았다고 했다. 이제 81살이 된 그의 소원은 자신의 본래 이름을 되찾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레이첼 커틀러 판사는 이를 승인한 뒤 노인을 안아준다. 노인은 레이첼의 아버지였고, 그가 되찾은 이름은 카롤 보리아였다.


카롤 보리아는 신문에서 나치의 보물을 찾아 하르츠 산맥 일대에서 탐사 작업을 벌이는 웨이랜드 맥코이라는 사내에 대해 읽는다. 사라진 호박방. 여덟번째 불가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카테리나 궁전의 호박방을 나치가 1941년 약탈했고, 1944년 이후로는 누구도 그 방을 본 사람이 없었다.

카롤 보리아는 웨이랜드 맥코이가 매우 근접했다는 것을 알았다.


한편, 호박방은 일반 사람들의 뇌리에서는 잊혀져 갔지만 보물사냥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호박방에 집착했다. 대표적인 보물사냥꾼이 프란츠 펠너였다. 그가 부리는 수족은 크리스티안 크놀이라는 자로 대담하면서도 잔인했다. 

이들의 라이벌이 로링이었다. 로링은 수잔 단처라는 미모의 수족을 부렸다. 그녀 역시 똑똑하면서도 잔인했다. 

호박방에 대한 단서는 크놀 쪽이 먼저 손에 쥔다. 크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문서보관서를 통해 다니아 차파예프와 카롤 보리아의 이름을 알아낸 것이다. 

크놀이 카롤 보리아를 방문해 정보를 캐내다 신통치 않자 카롤 보리아를 살해한다. 이를 목격한 수잔 단처는 다니아 차파예프 쪽을 공략한다. 다니아 역시 수잔 단처에 의해 살해된다.


그리고 이런 사정은 꿈에도 모른 채 돌아가신 아버지 카롤 보리아가 남긴 편지에 따라 호박방을 찾아 나서는 레이첼 판사와 그녀의 전 남편 폴이 개입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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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카테리나 궁전에 있었지만 이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약탈 당한 뒤 사라져 버린 호박방을 사실은 보물 사냥꾼이 소유하고 있었고, 이를 영원한 비밀에 부치기 위해 호박방을 추적하는 자들을 살해한다는 내용의 스릴러이다. 

구성이 그다지 치밀하지 못한 데다가, 호박방이 2003년에 복원되어 사라진 오리지널 호박방에 대한 관심도 다소 떨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심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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