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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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랭던이 등장하는 세 번째 음모/추리 소설로, 작품을 관통하는 음모의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프리메이슨이 미국 워싱턴 D.C. 지하에 보물을 숨겨두었는데, 그 보물의 위치는 피라미드의 심벌론을 해독해야 알 수 있다. 보물의 성격이 어떠한지를 알 수는 없으나, 발견자에게 강력한 힘을 부여한다는 것은 틀림 없다"


로버트 랭던은 위와 같은 음모는 말이 전달되면서 곡해된 것이라 치부하던 부류였다. 하지만 친구이자 프리메이슨의 고위 단원인 솔로몬의 잘려나간 손목이 국회의사당에서 발견되고, 그 사건에 CIA 보안실이 뛰어 들면서, '문제의 보물'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각종 상징들을 해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런데 이 모든 사건의 이면에는 온몸에 문신을 하고 자신의 성(性)을 스스로 거세해버린 말라크라는 수수께끼의 괴물이 있다. 처음에는 단지 프리메이슨의 보물에 미친 광신자인줄 알았으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그가 솔로몬의 집에 침입해 솔로몬의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게다가 지금은 솔로몬의 여동생 캐서린의 목숨마저 노리고 있다.


미국의 심장부에 숨겨져 있다는 프리메이슨 보물의 실체는 무엇이고, 수수께끼의 악마 말라크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이 바로 건너다 보이는 수련원을 빌려 밤마다 에어컨 바람을 쐬가며 읽었다. 


음모론은 진실의 이면에 있을 법한 가공의 사실에 그럴싸한 상상력을 덧붙여 만들어낸 이야기이므로 음모론 자체에는 전혀 모순됨이 없다. 모순된 부분은 생성되는 과정에서 매끄럽게 다듬어지거나, 혹은 생략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실을 잘 모르는데 음모론부터 접하면 음모론의 충격적인 내용과 완벽한 논리에 빠져들어 깜빡 진실로 오인하고 만다. 그런데 이런 음모론의 성격 때문에 음모 소설은 독자와 정당한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약점을 갖게 되고, 추리소설로서의 완성도를 갖추기 힘들다.

하지만 댄 브라운은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에서 너무나 그럴싸한 음모론을 제시하기 때문에 독자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헤깔리게 되고, 깔끔한 마무리로 소설이 끝나기 때문에 음모론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지적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번 <로스트 심벌>은 밑밥은 잔뜩 깔아놓고 기껏 송사리 낚는 수준의 결말을 제시하는 바람에 김빠진 콜라 같은 소설이 되고 말았다

 

http://blog.naver.com/rainsky94/2210655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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